[전방하의 냠냠독서] 원작의 다른 면을 보는 재미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생각을 비우고 싶을 때도 있고, 특별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찾기위해 몰두할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원작의 다른 면모를 엿보자. 그러면 돋보이는 작가의 생각 속에서 내 생각도 샘솟을 것이다.

패러디 작품이면서 연극으로도 공연돼 호평받은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는 작가 서광현의 작품으로 공주를 사랑한 일곱난장이 중 막내인 반달이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다.

누군가 자신이 사랑해야 할 대상이 생겼다는 것은 바로 보호와 보살핌, 그리고 대신 죽어 줄 수 있을 만한 정도의 마음이 있어야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하는 내용이다.

현대는 물질만능의 시대이다. 이 시대를 살면서 돈이 사랑의 척도로 가름되지 않는 그런 사랑을 해 보는 건 어떨까.

초등 4, 5, 6학년 창작읽기물인 ‘21세기 걸리버여행기’는 스페인 태생의 조르디 시에라 이 파브라가 쓴 이야기다. 21세기라는 이름에 걸맞게 ‘걸리버’가 유럽 연합 우주 탐험대 소속 우주 비행사로 우주를 여행한다는 이야기다. 조나단 스위프트가 쓴 걸리버 여행기와 비교를 하며 읽는다면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당시 ‘걸리버 여행기’는 18세기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하여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랬던 ‘걸리버 여행기’가 21세기에 맞는 아이들의 마음으로 새롭게 쓰여졌다.

이야기의 주인공 ‘걸리버’는 블록홀을 거쳐 아주 먼 우주로 갔는데 지구와 닮은 행성 ‘애비게일526’에서 그가 직접 체험한 환상적 모험 속으로 우리 친구들을 초대한다. 또 우주 여행의 든든한 동반자인 컴퓨터 ‘맥스’가 과학적 호기심을 가진 아이들을 유혹한다. 애비게일526의 모습을 상상하며 21세기에 탄생한 새로운 ‘걸리버’와 함께 여행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때로는 아무 생각없이 그저 책 한 권 뚝딱 읽고 다시 일에 빠져야 하는 경우가 있다. 오늘 하루 힘들고 지친 친구들이라면 상상력과 휴식을 함께 가져다 줄 아름다운 희생, 혹은 신나는 모험의 상상력 속에서 잠이 들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문의(031)257-5067

전방하 동화작가·‘독서특훈하나로’ 저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