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나들이]김주영 글ㆍ권태균 사진 '고향 물길을 걸으며'

낙동강 상류에 위치한 경북 청송에서 태어나 평생 장터를 오가며 민초들의 생생한 언어를 담아낸 ‘길위의 작가’ 김주영. 경남 의령에서 태어나 역사의 현장에서 삶을 찍어온 사진작가 권태균. 낙동강 상하류에서 나고 자란 두 거장이 자신들의 고향이자 마음의 젖줄인 낙동강의 모든 것을 한 권의 책으로 출간했다.

‘고향 물길을 걸으며’(김영사刊)은 남한의 제일의 강, 낙동강에 대한 이야기다. 남한 땅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유역지를 가진 광활한 낙동강의 역사는 영남의 역사이자 나아가, 한반도 생성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할 정도이다.

늘 우리 곁에 있으면서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낙동의 장대한 역사가 작가 김주영의 입담을 만나 굽이굽이 펼쳐진다. 샛강마다 서린 전설을 탐험하며 그곳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특별한 경험은 강이야말로 소통의 중심이며 문화의 발생지이고 진정한 의미의 ‘길’임을 깨닫게 한다.

글과 함께 감동을 더하는 것은 사진작가 권태균(신구대학교 사진영상미디어과 교수)의 140여 컷의 사진. 밤을 새워 산에 올라 찍은 안개와 풍경이 어울린 사진들, 항공사진을 방불케 하는 파노라마 컷들.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 끝에 찾아낸 한 컷 한 컷의 작품은 우리 조상들이 왜 그토록 낙동강을 사랑했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책은 홍수와 가뭄을 다스려 오늘의 모습에 이른 낙동강의 개요부터 태백 구문소와 도산서원, 경천대, 우포늪, 을숙도 등 낙동강의 대표적인 경관을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양반문화와 서민문화가 공존하는 완충지대이자 보부상들이 애환을 부려놓던 공간으로서의 낙동강을 발견한다.

또 교통과 교역의 요지로서의 낙동강은 물론 인문학 발생지로서의 낙동강, 닭실마을, 낙동마을, 안동댐 수몰지구 등 낙동강변에 터를 잡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를 통해 오랫동안 인간의 역사와 함께하면서 풍요를 선사했으며 절경을 선물한 낙동강에서 변화가 시작되고, 다시 낙동강으로 돌아오기도 한다는 깨달음을 전해준다. 값1만5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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