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과 어린이에게 양식이 될 만한 책 출간 잇따라

여름방학을 한 달여 앞두고 청소년과 어린이에게 양식이 될 만한 책들이 속속 출간되고 있다. 심리치료사들이 글을 쓰고 순수 예술가들이 삽화를 그린 예술과 심리 동화시리즈는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함께 읽을 수 있는 예술 심리 동화다. 또 1등의 그늘에 있는 2등의 역사를 통해 꿈과 노력의 가치를 찾아가는 책도 눈길을 끈다.

■ 예술과 심리 동화시리즈 ‘몽당연필의 여행’(김수련 著·윤세열 그림, 나한기획 刊)

치유가 필요한 시대다. ‘몽당연필의 여행’은 학교폭력 등 청소년 문제가 심각한 오늘날 상생과 공존의 동양철학에 예술ㆍ심리치료가 결합된 차별화된 힐링 동화다. 예술치료사ㆍ심리치료사와 순수예술가들의 동양적인 그림이 만났다.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함께 읽을 수 있는 예술 심리 동화다.

아빠가 외국 출장에서 돌아오시며 영빈이에게 멋진 외제 연필을 선물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영빈이는 키 크고 멋진 새 연필이 그저 좋기만 하다. 영빈이의 사랑을 독차지한 멋진 새 연필은 친구들 앞에서 그저 잘난 척만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몽당연필은 영빈이에게 버림받게 된다.

책은 삶과 죽음, 타인에 대한 이해와 같은 철학적 주제를 풀어냈다.

저자는 “작고 초라해진 몽당연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요일이와 몽당연필의 관계를 통해, 오늘날 사람들이 점점 잃어 가고 있는 ‘순수한 관계성’과 ‘타인의 내면을 이해하는 소중함’에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값 1만8천원

■ ‘2등을 기록하는 역사책’(이향안 著·신민재 그림, 현암사 刊)

나이팅게일은 ‘백의의 천사’로 불리는 영국의 대표적인 간호사다. 그는 크림 전쟁 때 야전 병원에서 목숨을 걸고 병사를 치료했다. 그런데 나이팅게일 이름에 가려진 진짜 ‘백의의 천사’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메리 제인 시콜(1805~1881). 자메이카 출신인 그는 크림 전쟁 소식을 듣고 영국으로 건너갔다. 정부 간호단에 지원했지만, 영국 정부는 식민지 출신의 혼혈인을 간호사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인종차별이었다.

하지만 그는 최전방에 자신의 돈으로 간호소를 차려 병사들을 치료했다. 고통받는 병사를 위해 헌신한 메리의 삶은 나이팅게일 못지않았다. 전쟁이 끝난 뒤 둘의 운명은 너무도 달랐다. 나이팅게일은 위인으로 기록됐지만, 식민지 출신의 메리는 쉽게 잊혀졌다.

‘2등을 기록하는 역사책’은 1등에 가려진 2등의 역사를 조명한다. 이순신 전기에서 항상 악역으로 등장하는 원균, 여자란 이유로 동생 펠릭스 멘델스존의 그늘에서 살았던 비운의 음악가 파니 멘델스존 등이 등장한다. 값 1만1천원

윤철원기자 yc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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