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동탄면 목리에는 젊은 미술인들의 작업터전인 목리창작촌이 있다.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하고 판화를 찍는 젊은 전업작가들의 작업공간이다. 2000년 한옥 한 채가 전부였던 이곳에 작가들 스스로 작업장을 만들며 들어선 곳이라 여기 작가들은 ‘서부개척’을 한다는 각오로 목리창작촌의 문을 두드렸다. 조각가 천성명은 수원대 대학원 재학시절 학교 작업장에서 작업하던 중 장소를 옮겨 현재까지 목리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윤엽(목판화)을 비롯해 임승천, 조윤석, 오정현, 이근세(이상 조각), 이윤기(회화), 장세레나(금속공예) 등이 합류했다. 이곳은 1990년대 중반 수원대 미술대학 이재복 교수(48)가 개인작업장을 위해 매입한 대지와 전(田) 등 1천여 평을 기반으로 조성했다. 입주작가는 주로 조각 전공자가 중심을 이루며 목판화와 회화, 금속공예 작가들이 함께 작업하고 있다. 현재 이윤엽은 상주하며 작업활동을 하고 천성명, 오정현, 이윤기, 이근세, 임승천 등 5명은 출퇴근한다. 또 장세레나와 조윤석은 자주 찾지는 못하지만 적을 두고있는 상태. 작가들에게 작업공간은 작가적 상상이 넘치는 창작의 산실이며, 그들의 꿈이 꿈틀거리는 희망의 장소다. 이들 30대의 젊은 작가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작품에만 매진하는 ‘전업작가’로서 생활을 위한 작업도 하지만 목리창작촌은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기 위한 작가들의 땀과 고민이 스며있는 곳. 주변은 수도권이 그렇듯 각종 공장과 골프장이 시대적 풍경을 이루고 고속도로 건너편의 동탄면 반송리 일대는 동탄신도시 개발이 한창이다. 경부고속도로를 경계로 개발의 손길을 비껴간 목리는 아직까지 농촌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이들이 꿈꾸는 작품은 단지 감성적인 취향에 머무르지 않는다. 농촌의 풍요로움은 그곳을 일구는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더욱 살찐다. 처음 이곳에 자리를 잡을 때만해도 외지 사람들에게 적대적이던 지역주민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녹녹치 않았을 터. 그러나 작가들은 농기구를 고쳐준다거나 힘겨운 짐을 함께 나누며, 훈훈한 정(情)도 나눴다. 작가들이 외딴 창작촌에서 작품에만 전념하는 것을 탓할 순 없지만 지역이란 공동체 일원으로 하나 되는 과정은 아름답다. 이들이 창작촌을 잠시 비워둔다. 29일부터 내달 4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 2·3전시장에서 입주작가전을 열기 때문. 작가마다 개인전이나 단체전에 참가했지만 이번처럼 함께 작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참여작가는 입주자가들과 지난해부터 목리창작촌을 찾은 최춘일 그리고 이재복 교수 등 10명이다. 김종길 미술평론가는 “목리창작촌은 지역에서 예술인들이 자생적인 역량을 키우고 더불어 지역사회와 어우러진 현장”이라며 “지난해 마을벽화 그리기 사업은 예술가들의 사회적 역할이 무엇인지 보여준 모범적 사례”라고 평했다.또 “대개 창작촌이 회화나 조각 등 장르끼리의 예술가들이 모인데 반해 목리창작촌은 조각과 회화, 판화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모여 서로가 지닌 예술적 소양을 함께 공유하며 예술세계를 심화시키는 공간”이라고 말했다./이형복기자 bok@kgib.co.kr
동수원 사거리에 위치한 대중음식점 ‘오리大家’에서 미술전시가 열린다. 유황오리 진흙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이 음식점의 주 메뉴가 오리인 점을 감안, ‘오리’를 주제로 한 그림과 도자기, 설치작품을 26일부터 한 달간 전시한다. 작품 주제는 ‘The Original’. 창작의 산물인 예술작품 자체가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것이며, 발음자체가 오리라는 명칭과 유사하기 때문. 참여작가는 지난해 초 설립한 ‘Com전’ 멤버들로서 11월 창립전시회를 열었으며, 이번 전시가 두 번째 전시회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가 아닌 음식점에서 열려 일반인들이 쉽게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시도한 것이 특징이다. 오리大家는 지난해 몽골 그림전을 열어 고객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223-5292
‘미술가와 미술현장의 실제’ 26일 첫 실시 수원미술전시관(관장 강상중)은 5회에 걸쳐 미술전문가를 위한 문화학교 교양 강좌를 연다. 이번 문화학교 교양 강좌는 미술현장에서 활동하는 전문 미술인을 대상으로 열리며, 미술 관련 전문가를 초대해 작가적 역량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미술가와 미술현장의 실제, 그 오늘과 내일’을 주제로 열리는 강좌는 매달 토요일 수원미술전시관 시청각실에서 개최한다. 오는 26일 열리는 첫 강좌는 정준모 국립현대미술관 분원 덕수궁미술관장이 ‘서울대·홍대 외 출신 미술가들의 향방과 미술현장의 실제’를 주제로 열린다. 이날 정 관장은 학연으로 만연한 미술풍토를 개선하고 지역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한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국내 주요 기획전 참여작가들의 양상과 그 현황(최태만 국민대 교수·미술평론가·4월 9일)을 비롯해 ▲국내 미술가들의 차용과 패러디 전략 그리고 오리지날리티의 위상(김영호 중앙대 교수·미술평론가·5월14일) ▲미술전시의 패러다임- 개인전, 기획전, 국제전(오상길·작가·전 MIA미술관장·6월 4일) ▲젊은 작가들의 대안 공간 활동(고충환·추계예술대 겸임교수·미술평론가·6월 18일)이 열린다. 한편 이달 말부터 매주 금요일 30주에 걸쳐 누드 유화실기 강좌를 연다. 전문미술가 15명을 대상으로 열리며, 연회비는 20만원이다. 문의 228-3647 /이형복기자 bok@kgib.co.kr
“목판화는 잔기교가 없어 단순하지만 조각칼로 긁어내는 느낌 자체가 너무 좋아요” 미술분야에서 목판화는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회화처럼 바로 형태가 나타는 것도 아니고, 조각칼을 잡았다 해서 바로 숙련되지도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목판화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들이 있다. 지난 여름부터 수원시 화성사업소가 화성행궁에서 운영하는 문화교실의 목판화 강좌 수강생들이다. 처음 목판과 조각칼을 마주한 이들이 그 동안 작업한 작품들을 한자리에 선보인다. 22일부터 28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리는 ‘화성행궁 목판화교실’전이 그것. 목판화가 이윤엽씨의 지도로 나무와 인연을 맺은 이들은 거친 나뭇결을 얼르며 자신만의 작품을 선보인다. 참여자는 홍은화를 비롯해 9명으로 45점을 선보인다. 이들은 함께 시작한 강좌가 두달에 걸쳐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작품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전문 작가도 아닌 이들이 목판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서툰 칼맛이지만 과장되지 않기 때문. 홍은화씨는 “목판화는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담는 것 같다”며 “칼날에 따라 가식적이지 않고 종이에 찍었을 때의 느낌이 너무나 좋다”고 말했다. 나뭇결을 거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형태를 순전히 따르는 목판화의 활성화를 위해 일반인들이 감상자 수준을 넘어 직접 체험하고 보람을 느끼는 것 자체가 눈길을 끈다. 228-3547 /이형복기자 bok@kgib.co.kr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이 26일 오후 7시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을 찾는다. 갇혀있는 모든 것들을 거부하고 ‘자유와 열정’의 이름으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하려는 그. ‘왜 전자 바이올린을 들고 대중 앞에 섰는가’란 질문에 “음악이란 인간의 감성을 표현하는 것이고 그 표현매체란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표현수단의 중간에서 발견한 것이 바로 ‘크로스 오버’, 즉 장르를 초월한 음악양식이었다”고 서슴없이 말한다. 물론 그가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에는 순수 클래식을 택했다. 네 살때, 우연히 보러간 바이올린 연주회에서 가슴을 울리는 ‘무언가’에 사로잡혔고 음악으로 자기 삶의 진로를 일찌감치 정해 버렸다. 8살 때에는 장학금을 받고 미국 줄리어드 예비학교에 입학하며 화려한 음악인생을 시작했다. 그 뒤로 여러 콩쿠르를 휩쓸었고 세계적인 클래식 바이올리니스트로 거듭났다. 그러던 중 19세 때 줄리어드 음대에 들어 갔고 ‘클래식 바이올린 연주만으로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은 너무나 좁다’ 생각하고 잠시 방황하다 팝과 만나게 된다. 그의 말처럼 ‘예술은 넓고 재미있는 것’ 이기에 그의 음악세계는 무궁무진하며 그간 보여진 것 처럼 좀 ‘색다른 면’이 있다. 클래식부터 팝, 재즈, 록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바이올린의 흥겨운 무대가 기대된다. 문의 828-5841~2/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경기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05년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사업’에서 극단 동선의 ‘하카리’가 최고액인 3천만원을 지원받는 등 최종 심사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공모사업은 국악, 연극, 음악, 무용 등 4개 영역에 183건을 접수받아 39건을 선정했으며 총 5억300만원을 지원한다. 최고 지원금인 3천만원을 지원 받는 단체는 극단 동선(성남)의 ‘하카리’를 비롯해 광명오페라단의 ‘오페라 돈지오반니’, 공연기획 쎄뮤의 ‘오페라 사도세자’, (사)제누스오페라단의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 등 3작품이다. 이번에 지원 결정된 단체들은 경기도내 단체가 33건이며, 그 외 단체는 6건이다. 한편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사업은 지난해 20여억원 규모에서 올해 5억여원으로 급감해 소액소건으로 지원됐다. 재단 관계자는 “전년 대비 국고 지원이 대폭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 현재 재원 확보에 노력하고 있으며 예산이 확보되면 차점자를 중심으로 추가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사결과는 재단 문화사업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231-7222) /이형복기자 bok@kgib.co.kr
시대를 초월한 古음악의 향연 조르디 사발이 23일 오후 8시, 아내 소프라노 몽세라 피구에라스와 아들 페란 사발, 딸 아리안나 사발 그리고 오랜 동료인 페드로 에스테반 등으로 구성된 ‘에스페리옹21’과 함께 안산 문화예술의전당을 찾는다. 사발은 세자르상 7개 부문을 수상한 영화 ‘세상의 모든 아침’의 음악감독이자 ‘비올라 다 감바’(비올라 족의 악기로 첼로와 유사하게 생긴 고악기)의 전설로 꼽히는 세계적인 거장이다. 연 100여 회 이상의 연주를 소화해 내고 있으며 100여 장의 음반을 통해 폭넓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인물인 것이 사실. 올해 나이 64세에도 불구하고 열정과 완숙미가 넘쳐 흐른다는 그를 만나 음악관에 대해 들어 보았다. ▲평소 음악을 의사소통의 한 부분이라 말 해왔는데 구체적인 의미는. - 모든 언어와 마찬가지로 음악은 근본적인 의사소통의 한 수단으로 남아 있다. 말과 같이 음악은 소리와 침묵들에 의해, 또한 정신과 감각, 그리고 선율과 화음, 리듬과 액센트, 색채와 울림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조르디 사발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선조들의 사상과 감수성까지 파고든다고 평가한다. - 옛 선조들의 세계에 거슬러 올라가기 위해 그들이 부르던 ‘노래와 시’, 그리고 그들이 사용했을 법한 악기들을 사용하고 있다. 이들을 통해서 그 시대의 사상과 감수성, 한(恨), 사랑과 같은 다양한 감정들을 현저히 다른 시·공간의 오늘날 청중들에게 전파하는 것이다. 이는 한국처럼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예술계에도 모범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비올라 다 감바는 어떤 악기인가. - 감바는 류트와 첼로를 결합한 것과 같다. 첼로에서와 같은 강도로 현을 연주하지는 못하지만 그보다 더 융통성을 지니고 있다. 또 첼로처럼 다이나믹한 힘은 갖지 않았을지 몰라도 보다 미묘한 음역대를 갖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어떤 음악을 들려줄 계획인가. - 중세, 르네상스, 바로크, 고전 시대의 음악을 새롭게 해석했으며 현대적으로 창조된 작품들을 선곡했다. 따라서 고음악에서 현재음악으로 연결되는 음악적 스펙트럼이 은빛의 은하수처럼, 금빛으로 반짝이는 모자이크와 프레스코처럼 펼쳐질 것이라 자신한다. 문의 481-3824.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옛 민화속 소재들… 현대적 감각으로 부활 다복과 건강을 상징하는 학과 잉어가 등장하고 기암괴석이 군상처럼 펼쳐진다. 둥글둥글한 산등성이 중간쯤에 자리한 낙낙장송과 휘영청 밝은 보름달도 떡하니 담겨 있다. 다복과 건강을 상징하는 학과 잉어가 등장하고 기암괴석이 군상처럼 펼쳐진다. 둥글둥글한 산등성이 중간쯤에 자리한 낙낙장송과 휘영청 밝은 보름달도 떡하니 담겨 있다. 서양화가 이희중 용인대 교수의 그림은 우리 민화와 많이 닮았다. 장수하며 복을 기원한 옛 선조들의 풋풋한 마음이 그의 작품에도 펼쳐진다. 다른 것은 옛그림의 아이콘을 차용해 현대적 감수성으로 녹여냈다는 것. 작가는 내달 17일까지 서울 사비나미술관 전관에서 개인전을 열며, 지난 3년 동안 변화된 그림세계를 펼친다. 옛그림의 설화적 요소와 민화에 등장하는 십장생, 물고기, 소나무, 돌, 구름이 작가적 상상력과 함께 담긴다. 전시작품은 크게 4가지로 묶인다. 문자도와 민화를 재해석한 ‘수복도’와 ‘풍경연작’, 옛그림의 문양과 현대적 조형 요소를 결합시킨 ‘우주연작’ 그리고 먹그림으로 명상적 통찰을 담은 ‘기운연작’을 선보인다. 최근작인 ‘수복도’는 20㎝ 정도의 장방형 그림 63개를 모자이크처럼 연결한 작품으로 ‘수(壽)’와 ‘복(福)’의 한자를 다양한 형태로 만들거나 갖가지 옛그림 문양을 차용한 그림을 담은 작품. 우주연작은 기하학적 추상의 경지를 추구한다. 옛그림은 물론 우주선과 낙하산, 행성, 북두칠성, 잉카문명 등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우주의 질서를 담아냈다. 여기다 먹의 농담과 적절한 발묵을 통해 우주와 대나무, 식물의 기운을 담은 먹그림도 눈길을 끈다. 김준기 사비나미술관 학예실장은 “작가는 구도자의 자세로 옛그림에 새생명을 불어넣어 생동하는 현대미술 작품을 탄생시킨다”며 “몽환적 초현실의 세계와 맞닿아 있는 그의 작품은 현실적 삶의 고뇌를 위무하는 예술적 에너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02)736-4371 /이형복기자 bok@kgib.co.kr
경기문화재단이 올해 처음 경기도로부터 이관 받아 추진하는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사업’이 심사운영 미숙으로 경기도내 연극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수십 여명의 연극단체 대표자가 지난달 25일 오전 재단에서 열린 인터뷰 심사에 대거 몰리면서 문제가 불거진 것. 도내 연극인들에 따르면 “단 하룻 동안 66개 단체를 심사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착순 인터뷰는 절차상 명백한 하자”라며 지난달 28일 재단 대표이사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여기에 무용, 국악단체 등도 심사 당일 30~40여개 단체가 몰리면서 평균 2~3분 정도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참가했던 단체 대표자들은 “단 몇 분정도의 형식적인 인터뷰를 통해 그 단체의 활동 및 사업계획 등을 어떻게 심사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고 불만이었다. 문제가 된 연극단체의 경우 하루에 선착순 인터뷰를 하면서 급기야는 연극 분야 심사위원들이 심사불가 판단을 내리고 자진 해산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특히 지난해 20여억원이던 무대공연 지원사업이 5억여원으로 급감하면서 연극부문은 7억2천만원에서 1억2천만원으로 배정된 상황에서 연극인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최고 6천만원까지 지원하는 연극의 경우 66개 단체중 몇몇 단체만 지원받는 현실적인 상황에서 전체 인터뷰에 문제를 제기한 것. 윤봉구 한국연극협회 경기지회장은 “대부분 지원단체들은 인터뷰를 하면 일단 지원을 받겠다는 생각에 심지어 부산공연 중 비행기를 타고 오기도 했다”며 “재단의 성실한 후속조치가 없다면 도지사 면담까지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재단 조광연 전문위원은 “전체 인터뷰는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지침이었다”며 “심사 절차상 다소 무리가 따랐다”고 말했다. 또 김종해 문화사업팀장은 “일단 1·2차 재단 행정심사를 통해 인터뷰 단체를 선정할 계획”이며 “무대공연 지원사업 운영위원회와 연극협회 등의 의견을 수렴해 빠르면 주말께 인터뷰 심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대공연 지원사업은 기초예술인 연극·무용·음악·국악 등 공연예술분야의 창작의욕을 고취하고 국민 문화향수권을 신장하기 위해 문화관광부에서 지난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운영해온 사업으로 국비와 시·도비에서 각 50%씩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문화관광부에서 추진하던 것을 이관받았으며, 재단은 경기도에서 위탁받아 사업 신청서 접수는 물론 심의, 지원, 결과보고 등 전 업무를 주관한다./이형복기자 bok@kgib.co.kr
봄이 오는 길목에 마음 속의 사랑을 전하는 연주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오는 8일 오후 7시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 아트홀에서 마련되는 ‘우리 함께 해요’. 아주대학교 의대생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메딕챔버(Medic Chamber)가 정신장애자들과 희귀환자들을 위한 무대를 준비했다. 메딕챔버는 지난 1988년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생 중 음악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만든 오케스트라 동아리로 올해 16번째 음악회를 갖는 셈이다. 지난해에 이어 청소년문화센터와 함께 해 청소년들에게 장애인과 소외 계층에 관한 편견을 버리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공연에는 수원정신보건센터 환자들과 수봉재활원 정신 장애인, 희귀질환자 50여명이 초청된다. 도중에 들리는 환호와 가끔씩 이어지는 과도한 반응이 클래식 연주의 분위기를 흐트러뜨린다는 기우를 버리고 그것이 참석한 그들에게는 흥에 겨운 반응이라는 것을 인지한다면 더 없이 훈훈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은 1부와 2부로 나눠지는데 슈베르트의 ‘로자문데(Rosamunde)’와 조르지 비제의 ‘Carmen Suite No.1’이 1부를 2부에는 아주대학교 의학부 01학번 고병희의 플룻과 함께하는 모차르트의 ‘Andante’와 마지막 곡인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이 채워진다. 전석 무료. 문의 218-0415/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