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초월한 古음악의 향연
조르디 사발이 23일 오후 8시, 아내 소프라노 몽세라 피구에라스와 아들 페란 사발, 딸 아리안나 사발 그리고 오랜 동료인 페드로 에스테반 등으로 구성된 ‘에스페리옹21’과 함께 안산 문화예술의전당을 찾는다.
사발은 세자르상 7개 부문을 수상한 영화 ‘세상의 모든 아침’의 음악감독이자 ‘비올라 다 감바’(비올라 족의 악기로 첼로와 유사하게 생긴 고악기)의 전설로 꼽히는 세계적인 거장이다. 연 100여 회 이상의 연주를 소화해 내고 있으며 100여 장의 음반을 통해 폭넓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인물인 것이 사실. 올해 나이 64세에도 불구하고 열정과 완숙미가 넘쳐 흐른다는 그를 만나 음악관에 대해 들어 보았다.
▲평소 음악을 의사소통의 한 부분이라 말 해왔는데 구체적인 의미는.
- 모든 언어와 마찬가지로 음악은 근본적인 의사소통의 한 수단으로 남아 있다. 말과 같이 음악은 소리와 침묵들에 의해, 또한 정신과 감각, 그리고 선율과 화음, 리듬과 액센트, 색채와 울림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조르디 사발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선조들의 사상과 감수성까지 파고든다고 평가한다.
- 옛 선조들의 세계에 거슬러 올라가기 위해 그들이 부르던 ‘노래와 시’, 그리고 그들이 사용했을 법한 악기들을 사용하고 있다. 이들을 통해서 그 시대의 사상과 감수성, 한(恨), 사랑과 같은 다양한 감정들을 현저히 다른 시·공간의 오늘날 청중들에게 전파하는 것이다. 이는 한국처럼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예술계에도 모범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비올라 다 감바는 어떤 악기인가.
- 감바는 류트와 첼로를 결합한 것과 같다. 첼로에서와 같은 강도로 현을 연주하지는 못하지만 그보다 더 융통성을 지니고 있다. 또 첼로처럼 다이나믹한 힘은 갖지 않았을지 몰라도 보다 미묘한 음역대를 갖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어떤 음악을 들려줄 계획인가.
- 중세, 르네상스, 바로크, 고전 시대의 음악을 새롭게 해석했으며 현대적으로 창조된 작품들을 선곡했다. 따라서 고음악에서 현재음악으로 연결되는 음악적 스펙트럼이 은빛의 은하수처럼, 금빛으로 반짝이는 모자이크와 프레스코처럼 펼쳐질 것이라 자신한다. 문의 481-3824.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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