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이 한창인 1월 마지막 주에도 도내 공연장을 찾는 가족극이 풍성하다. 중국의 또 다른 면모를 볼 수 있는 초대형 인형뮤지컬에서부터 볼거리가 풍성한 어린이극, 전통의 놀이를 현대화시켜 교육적 효과까지 높인 마당극 등이 그 주인공들. ▲북경인형예술극단 초대형 인형뮤지컬 ‘인어공주’ 40여년 간 무려 300여편에 이르는 인형극을 창작 및 공연한 북경인형예술극단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다. 헝가리 국제인형극 페스티벌에서 연기상 및 최고상을, 유고슬라비아 국제인형극 페스티벌에서 최고 예술상 및 ‘어린이들이 뽑은 상’ 등을 수상할 만큼 세계적인 명성도 얻었다. ‘인간의 인형화와 인형의 인격화를 꾀했다’고 평가 받기도 했으며 화려한 색채로 꾸민 바다 속 풍부한 볼거리는 아이들의 동심을 한껏 부풀리기 충분하다. 무대는 평면의 작은 틀 내에서 이루어지던 것을 광대한 공간으로 확장, 해저의 신비로움이 한 눈에 들어온다. 30일 오후 2시와 4시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을 찾는다. R석 5만, S석 4만, A석 3만원. 문의 243-6616 ▲가족뮤지컬 ‘하얀마음 백구’ 탭댄스와 재즈, 북의 앙상블로 풍성한 시각적 재미를 선사한다. 실제 진도개인 ‘백구’를 출연시켜 한 때 선풍을 일으킨 바 있며 4년간 1천회 이상의 공연을 거듭하고 있는 장수작품. 실화의 돌아온 진도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면서도 내용상으론 많은 부분, 어린이 정서에 초점을 맞추었다. 극 중 이어지는 파노라마식 음악과 노래는 생동감을 더하며 등장 인물 또한 개성 강한 창작인물로 드라마에 재미를 한층 더 했다. 29일과 30일 오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으며 R석 1만6천, S석 1만2천, A석 8천원. 문의 378-4256 ▲어린이 마당놀이 연극 ‘흥부와 놀부’ 과천시민회관 소극장에서 28일(오전 10시30분 및 오후 2시)과 29일(오후 2·5시) 양일간 펼쳐진다. 모두가 다 아는 우리의 전래동화 이야기가 기본이 됐지만 좀 더 색다르다.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그리고 형제간의 사랑과 정의를 심어주는 교육연극. 특히 이야기를 참여마당놀이 형식으로 제작해 연기자들과 어린이들이 무대에서 즉흥적으로 만나 공연의 흥을 더욱 돋굴 것으로 기대된다. 구경만 하는 연극에서 벗어나 어린이들이 함께 참여하고 같이 의논하며 노래 배우는 형식. 우리 전래놀이를 즐기는 시간은 어린이들 가슴 속에 깊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문의 (02)500-1220 ▲가족과 함께하는 판타지극 ‘오즈의 마법사’ 기존 ‘오즈의 마법사’ 통념을 깼다. 총체연극으로 인형극과 애니메이션 기법까지 동원한 판타지극. 물론 이야기는 본연의 원작을 기본으로 했다. 한 마디로 원작의 감동이 현대적 감각의 제작기법과 만나 한 층 깊어진 재미를 선사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파스(소극)를 공연할 수 있다고 알려진 극단 수레무대의 작품으로 28일 오후 2시와 7시30분 평촌아트홀 무대를 밟는다. 문의 389-5252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정조대왕의 꿈’은 그렇게 최루백과 여미와 만났다. 400여년의 시대가 차이 났지만 ‘효’와 ‘충’, ‘예’의 정신만은 일맥상통했다. 지난 21일 오후 7시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 창작 오페라 ‘정조대왕의 꿈’이 보여준 값어치는 말 그대로 값졌다. ‘오페라’라는, 다소 이국적 냄새가 짙은 예술 분야였지만 그 속에서 찾아낸 우리 것의 의미는 상상 이상이었다. 현대 문명은 분명 경제 뿐 아니라 문화 또한 교류되기 마련. 이 가운데 전통의 가치를 잊지 않고 독자적으로 발전시키는 일은 그리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정조대왕의 꿈’은 그 가능성을 충분히 열어 젖혔다. ‘정조대왕의 꿈’은 신하들과 함께 사도세자의 능이 이장될 만한 장소를 찾던 정조가 낮잠을 자다 꿈을 꾼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일종의 액자소설 형식으로 ‘현실’의 정조가 400여년의 시공간을 초월한 고려시대 최루백의 삶을 목격하고 효와 충, 예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는 것. 여미와의 혼인을 약속한 최루백은 아버지의 죽음을 전해 듣고 복수를 위해 호랑이의 배를 가르는가 하면 여미를 가로채기 위해 있지도 않던 다른 집안과의 정혼 약속을 내세운 훈도령의 계략에 고민하며 나라를 위해 기꺼이 전쟁터로 나간다. 결국 비참한 결말을 맞이하지만 아버지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정도의 길을 걸은 최루백. 꿈에서 깨어난 정조는 마치 깨달음을 얻은 듯 그곳으로 사도세자의 능을 이장케 하고 화성을 축조하도록 명한다. ‘정조대왕의 꿈’은 이처럼 화성의 봉담 지역에서 고증된 최루백에 관한 스토리를 정조와 연결 시킨 작품으로 지역적 정서가 깃들어 있으며 수 없이 밀려드는 외국의 유명 오페라와 맞서고 있다. 화성시와 이 지역에 기반을 둔 화성오페라단(단장 김미미)이 의기투합했으며 제작 기간만 무려 3년, 마땅한 연습장소가 없어 교회를 빌리는 등 어렵사리 내놓은 작품이기도 하다. 오페라를 통해 장애우나 불우이웃 등에게 위안을 주었던 화성오페라단만의 색깔있는 레퍼토리가 될 것으로 보이며 무작정 기존작으로 승부했던 여타 예술단체에게는 일종의 모범적 케이스가 되지 않을까 한다. 임금과 신하, 궁녀들이 제대로 된 한복을 갖춰 입고 정확한 한글 발음으로 관객들에게 펼치는 오페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감동이었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수원시는 화성(華城)행궁 광장에서 오는 3월부터 11월까지 열릴 예정인 주말 상설공연과 장용영 수위 의식에 참여할 출연자를 이달 말까지 모집한다. 자격은 상설공연의 경우 음악·무용·전통예술·대중예술·실험예술 분야에서 지난해 문화예술사업 공연실적이 3회 이상인 전국의 문화예술단체나 개인이다. 지원은 1개 단체가 2개사업 범위에서 할 수 있으며, 특화사업 부문으로 선정되면 연중 공연을 할 수 있다. 또 장용영 수위의식 출연자는 만 20세이상 50세이하의 키 176㎝ 이상의 신체건강한 남자다. 간단한 면접과 현장 테스트로 뽑는 수위의식 출연자에게는 한번 출연에 5만원의 출연료가 제공된다. 신청은 직접 방문 또는 수원시청 화성사업소 홈페이지(suwonhs.ne.kr)에서 접수하면 된다. 문의 228-4405
대한민국 서울의 구두쇠이자 욕심쟁이로 소문난 놀부는 심술은 장난을 즐기는 부인과 함께 딸 순이의 신랑감을 찾고자 세계 각국에 공고를 낸다. 하지만 왈가닥에 말괄량이인 순이는 결혼할 마음이 없고 놀부 부부 또한 실상은 딸의 시집보다 신랑 후보들이 가져오는 폐물들에 관심이 많다. 결전의 날, 이내 여러 곳에서 신랑 후보들이 몰려오고 놀부 부부는 엉뚱한 내기와 시험을 하다가 자객들에 의해 순이를 납치 당하게 되는데…. 경기도국악당이 지난 10일부터 마련한 2005년 상설공연 ‘한국의 美’에서 볼 수 있는 넌버벌 퍼포먼스 전통혼례 드라마다. 한국적 율동과 현대적인 댄스, 아크로바틱 등이 신명나는 국악과 어우러지며 유쾌한 웃음을 자아낸다. 도국악당은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오디션을 거쳐 12명의 배우들을 선발했으며 석달간 추위를 녹이는 땀방울을 쏟아냈다. ‘한국의 미’는 이 전통혼례 드라마 뿐 아니라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총 1·2부로 나뉘는데 1부는 전통국악 공연으로 궁중무용의 대표적 반주라 할 수 있는 ‘함령지곡’을 비롯해 민속무용 ‘오고무’와 ‘부채춤’, 실내악으로 만나는 ‘대장금’과 ‘첨밀밀’, ‘겨울연가’의 주제곡, 넌버벌 퍼포먼스의 시조라 할 수 있는 사물놀이가 준비된다. 2부는 바로 그 넌버벌 퍼포먼스 전통혼례 드라마인데 이에 전환하는 막간의 시간 조차도 가만 두질 않을 예정. 코믹 마술이 등장해 지루함이나 허전함은 찾아 볼 수 없으며 집중력을 더욱 높이도록 설계돼 있다. 한마디로 ‘한국의 미’는 국악과 전통혼례라는 한국적 코드와 아크로바틱, 댄스, 마술이라는 현대적 코드가 맞물려 펼쳐지는 ‘월드와이드’ 공연. 때문에 평소 국악을 접하지 않았던 일반인들 뿐 아니라 특히 국내를 찾는 외국 관광객들에게는 신선함으로 다가갈 전망이다. 곽태헌 경기도국악당 운영본부장은 “‘한국의 미’는 전통혼례라는 클래식적 요소와 젊은 취향의 퍼포먼스가 만난 대중적 국악을 지향한다”며 “2005년 경기도 방문의 해를 맞아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인상깊은 한국의 맛과 멋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미’ 상설공연은 토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4시부터 90분간 만날 수 있다. 문의 289-6422~7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작품의 완성을 어디까지 볼 것인가. 끊임없는 창작과정은 어느 잣대로도 결정될 수 없는 것. 지난 2000년 12월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창립전을 연 ‘후상회(後象會)’는 이름 그대로 작품의 형성과정을 통해 하나의 완성미를 추구하는 주부 미술단체다. 3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이들 회원 13명이 11일부터 18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 1 층 제1전시장에서 제5회 정기전을 연다. 이들은 후상회를 만들기 전 협성대 평생교육원 수채화반에서 한국화가 안병덕씨에게 그림공부를 배우며 수채화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이번 전시회는 풍경화와 정물화, 인물화 등을 선보인다. 천재순씨는 ‘기다림’이란 작품에서 빛의 변화에 따른 음영을 적절히 담은 정물화를, 이인희씨는 뭍에 올라온 고깃배의 한적함을 담았다. 또 조미형씨의 단아한 인체 누드와 정미숙씨의 기독교 성지 순례의 한 장면인 ‘요한의 흔적’도 눈길을 끈다. 228-3647 /이형복기자 bok@kgib.co.kr
매스컴마다 올해 경기에 대해 암울한 전망을 내놓는 가운데 문화적 삶의 질을 높이는 알토란 같은 기획전 등이 도내 미술관·박물관에서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물론 경기도박물관, 영은미술관, 제비울미술관,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등 주요 미술관·박물관들의 올해 주요 기획전을 미리 살펴본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올해 광복 60주년 기념으로 ‘한국미술 100년전’(8.5~10.23) 1부를 개최하는 등 8개의 굵직한 기획전을 마련했다. ‘한국미술 100년전’은 인문·사회학적 관점에서 작품을 해석, 미술·문화·역사·삶이 유기적으로 교차하는 전시다. 또 ‘2005년 올해의 작가’에 한국화가 서세옥과 민중미술의 대표작가 이종구을 선정, 각각 덕수궁미술관과 과천 본관에서 전시한다. 그밖에 중국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선보일 ‘대륙의 힘-중국미술의 현재’(1.22~2.20)를 비롯 한국적 인상주의를 정착시킨 ▲오지호 탄생 100주년 기념전(4.30~7.10), 해외 미술관 우수 건축 사례를 담은 ▲‘새로운 세기, 새로운 미술관전’(6.9~7.21) ▲한·칠레 교류전 ▲프로망제 ▲한국현대미술 뉴질랜드 순회전-일상의 연금술 등을 기획했다. (02)2188-6000 ◇용인 경기도박물관= ‘2005 경기방문의 해’를 맞아 해외 유명 박물관과 연계한 기획전이 눈길을 끈다. 먼저 프랑스 퐁피두센터의 미술교육 프로그램인 ‘마티스·피카소 작업장 재발견 워크숍’은 전시와 함께 두 거장의 선과 색에 대한 미술체험의 장을 내달 18일까지 마련했다. 또 인도 뉴델리 국립박물관이 소장한 불교유물 50여점을 대여전시하고, 프랑스 기메박물관 소장 한국문화재 150점도 선보인다. 이어 고구려 특별전과 경기도박물관협의회 소속 미술관·박물관의 주요 소장품과 함께 경기도 인물의 일생을 집대성한 이색 전시, 한국화 특별전도 마련했다. 288-5300 ◇광주 영은미술관= 창작스튜디오를 운영중인 영은미술관은 입주작가전인 ‘영은 2005 레지던시전’과 ‘미술 속 마술전’, ‘The Face전’을 마련했다. 먼저 ‘영은 2005 레지던시전’은 입주작가 9명의 전시와 함께 평론가 릴레이 세미나로 구성, 1부(입체작가)는 3월 17일부터 5월 8일까지, 2부(평면작가)는 5월 19일부터 7월 10일까지 연다. 또 ‘미술 속 마술전’(7.21~9.11)은 미술 속 마술적 요소를 찾거나 ‘눈속임’인 마술적 요소를 지닌 작품들을 선보이며, ‘The Face전’은 인물의 얼굴에 초점을 맞춘 전시다. 761-0137 ◇과천 제비울미술관= 활발한 미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제비울미술관은 연초부터 작가의 작업세계를 엿볼 수 있는 ‘유쾌한 상상 작업실 체험전’을 내달 28일까지 연다. 미술대학 졸업후 20여년째 만화를 그리고 있는 최정현씨는 만화적 상상력이 담긴 입체작품을 선보이는 등 작품제작 동기를 부여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또 경기도내 31개 시·군의 주요 풍광들을 지역별 역량있는 작가들을 선정해 선보이는 ‘경기비경31전’과, 중국 동북 집안 등 고구려 유적을 답사한 후 작가적 체험을 작품으로 표출한 ‘고구려를 꿈꾸다전’도 눈길을 끈다. 이외도 과천·의왕·안양·군포 등 45세 미만 작가들을 선정한 ‘우리동네 현대미술 청년작가전’과 가족제도의 변천을 통해 본 ‘사람·집·가족전’ 등 총 8개의 기획전을 마련했다. (02)3679-0011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지난해 10월 개관한 이래 올해부터 대중성과 영상·그래픽 등 차세대 미술장르에 초점을 맞춘 기획전을 본격적으로 마련했다. 현재 방학을 맞은 자녀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해 세계적인 문호 헤르만 헤세의 유물과 수채화, 사진 등 150여점을 30일까지 선보이고, 중국 삼국시대 관련 고대유물전이 내달 6일까지 열린다. 이어 ‘거장의 숨결전’(2.12~3.13)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IT기술로 재현된 세계명화 120점을 선보이고, ‘밤의 풍경-일몰에서 일출까지’(3.25~4.24)는 밤의 낭만과 추억 등을 조명한 작품 100여점을 선보인다. 이밖에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차세대 조각·설치·회화·사진 작가의 초대전이 4차례 열리며, 세계적 과학자들과 다큐멘터리 제작자, 에니메이션 제작자들이 공동작업한 2억년 후의 지구동물 대탐험전과 안네 프랑크전, 거장의 편지전 등도 마련했다. 481-3838 /이형복기자 bok@kgib.co.kr
양평 바탕골 아트 센터는 연말연시를 맞아 공연과 전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내년 1월 1일 오후 4시 양혜선의 전통춤을 시작으로 발레와 신년음악회, 전통목가구전 등을 선보인다. 양혜선씨 등 5명은 흥풀이춤의 일종인 입춤을 비롯 선비의 고고한 인품이 담긴 한량무와 태평무, 진주검무, 진도북춤 등을 선보인다. 또 9일에는 김나영, 윤정림씨의 안무로 ‘낭만이 있는 발레’를 마련했다. 김기완 외 11명이 출연해 봄기운을 바라며 ‘봄을 부르는 노래’ 등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이어 29일에는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가 어우러진 신년음악회를 마련했다. 김태연, 권혜영, 허정림, 박영미씨 등 여성 소프라노들이 출연, 롯시니의 세빌리아 이발사 중 ‘고양이 이중창’과 푸치니의 나비부인 중 ‘어떤 개인날’, 모차르트의 ‘편지 이중창’ 등을 선보인다. 다양한 전시작품도 눈길을 끈다. 내년 3월 1일까지 열리는 ‘Invitation전’에는 이주연, 박선영, 김윤신, 김현태씨 등 13명이 참여해 사진과 설치작품, 염색작품 등을 선보인다. 김윤신씨는 십자 목조각과 브론즈 촛대를 출품했고 박의순씨는 아크릴 작업을, 전창호씨는 천연염색의 아름다운 색채의 향연을 마련했다. 이와함께 나뭇결이 선명한 전통 목가구전도 같은 기간에 열린다. 평안남도 박천에서 피나무에 칠을 한 ‘숭숭이장’을 비롯 장방형으로 짠 ‘반닫이’, 한약재를 담아 두던 ‘약장’ 등을 선보인다. 또 겨울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School of Art’ 프로그램을 내년 1월 매주 수·목요일(5·6·12·13·19·20일)에 운영한다. 어린이반은 빨래비누 만들기를 비롯 도자기 파편으로 만든 모자이크 액자와 케익장식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부모님반에서는 구슬로 만든 팔찌 만들기와 물레작업반 등을 마련했다. 이밖에 공예스튜디오에서는 판화, 염색, 한지, 금속작업 등을 할 수 있는 공예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도자기공방에서는 물레를 이용해 직접 도자기를 만들 수도 있다. 774-0745 /이형복기자 bok@kgib.co.kr
코리아콘서트오케스트라가 22일 오후 7시 안양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박영린의 크리스마스 카드’를 마련한다. 프로그램은 피아노 유망주 김영현이 C.프랑크의 ‘교향적변주곡’을, 바이올린 차형석·이수현이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을 협연하는 것을 비롯해 ‘피가로의 결혼’ 서곡과 타이타닉 및 웨스트사이드스토리 등의 영화음악, 크리스마스 캐럴 등이 꾸며진다. 코리아콘서트오케스트라는 1995년 6월 박영린 음악감독을 중심으로 젊고 실력있는 연주자들에 의해 창단된 안양지역 최초의 교향악단으로 광복 50주년 기념공연인 ‘오페라 안중근’의 연주를 맡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서울과 안양을 포함한 전국 10여개 도시에서 총 26회의 순회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 이듬해인 96년 2월에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창단연주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정교한 앙상블과 풍부한 음량을 통해 맑고 섬세한 음색을 전하는 코리아콘서트오케스트라는 대중과 친숙해 지기 위한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개발, 전문성과 대중성을 성공적으로 조화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편, 음악감독겸 상임지휘자 박영린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기악과를 거쳐 이탈리아 피렌체 국립음악원에서 트롬본을, 이탈리아 페스카라 아카데미에서 관현악지휘를 전공했으며 이후 국내외를 오가며 지휘봉을 잡고 있다. 문의 381-7194.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자폐 등 발달장애아와 가족들의 모임인 ‘기쁨터’를 돕기 위한 작은 전시회가 일산에서 열리고 있다. 18일부터 24일까지 일산 도원아이한의원(원장 유용우)에서 작가 정경애, 신혜숙, 문성은, 강상곤, 강경순 등 6명을 초대, 회화와 조각작품을 선보인다. 기쁨터는 지난 1998년 발달장애 부모들의 기도 모임으로 시작했으며, 현재 서울 가톨릭사회복지회 단체로서 장애아와 그 가족들이 함께 협력하고 있다. 전시장소를 제공한 유용우 원장은 지난 1997년 이들 학생을 진료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유 원장은 “최근 이들의 터전인 기쁨터가 사회복지법이 개정돼 규정에 맞는 터를 구하지 못하면 폐쇄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건강하고 활발히 운영했던 기쁨터가 계속 꽃피울 수 있도록 소중한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813-1311 /이형복기자 bok@kgib.co.kr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송년음악회 프로그램인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메시아의 간결한 리듬과 산뜻한 음색은 음악성과 정확한 테크닉을 갖 춘 국립합창단을 통해서 정교하게 표현되어 진다. 특히 코리아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한국, 중국, 일본 등 3국 솔리스트들의 아름다운 조화는 2004년을 마무리하는 이때에, 음표를 그려 넣을 때마다 눈물 흘렸다는 헨델의 그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1741년 헨델은 오페라의 실패로 인한 경제적 파탄 때문에 실의에 빠져 생의 밑바닥에 놓였다. 이러한 그에게 꺼질줄 모르는 창작열은 구원의 손길이 되었으며 불후의 명작‘메시아’를 탄생케 한다. 오라토리오 ‘메시아’는 제1부가 7일, 제2부는 9일 그리고 제3부는 6일에 걸쳐 작곡되었고, 거대한 규모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불과 3주만인 1741년 8월 22일부터 9월 23일에 걸쳐 완성한다. 17일 오후 7시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에 가장 돋보이는 팀은 단연 국립합창단. 1999년부터 5년째 연속적으로 자신있게 달려 왔다. 작년까지는 모차르트 판으로 안양시립합창단을 비롯해 중국, 일본 합창단과 합동 연주회도 개최한 바 있다. 올해는 헨델의 원전판으로 국립합창단만의 세련된 합창연주와 이미 국내에 미성의 테너로 알려진 워렌 목(Warren Mok), 화려한 외모의 소프라노 메건 밀러(Meagan Miller), 미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베이스 노대산, 정확한 연주를 자랑하는 알토 장현주가 함께 연주자로 나선다. ‘ 메시아’는 확실히 극적인 효과가 풍부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다른 많은 오라토리오처럼 드라마로서 흥미가 있는것이 아니고 구세주 그리스도의 일생을 그린 깊은 종교적감흥이 뛰어나다.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애호되는 곡 중 하나가 된 것으로,위대한 종교음악이기는 하나 바하의 오라토리오나 수난곡과 같은 교회 음악은 아니라는데 또한 주목할 필요도 있다. 그건 이미 교회라는 장(場)을 넘어선, 전 인간의 보편적인음악로 자리매김 했다는 사실이다. 문의 828-5841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