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갈 싱어즈 내한공연

아카펠라 합창단인 필리핀 마드리갈 싱어즈가 내한무대를 갖는다. 27일 고양, 30일 천안, 다음달 2일 거제, 4일 용인, 5일 서울, 7일 부산으로 이어지는 순회공연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 내한공연을 통해 국내에도 많은 고정팬을 둔 필리핀 마드리갈싱어즈는 아시아 지역 출신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몇 안되는 단체 중 하나다. 1963년 창단 이후 매년 세계합창제를 비롯한 각국에서의 연주회에 초청되고 있다. 특히 97년에는 프랑스 투르에서 열린 유럽합창경연대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었다. 반원 형태로 둘러앉아 서로 눈빛을 맞추며 아카펠라 음악을 들려주는 이들에 대해 뉴욕타임즈는 ‘음악적 호소력이 가장 강한 합창단’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2002년 새로 부임한 마크 카피오의 지휘로 성가곡과 민요, 비틀스, 엘튼 존 등 유명 팝가수들의 히트곡 등을 들려준다. 다음은 공연일정. ▲27일 오후 7시 30분 고양 덕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 ▲30일 오후 7시 30분 천안 시민회관 ▲12월 2일 오후 7시 30분 거제 문화예술회관 대강당 ▲4일 오후 7시 용인여성회관 콘서트홀 큰어울마당 ▲5일 오후 4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7일 오후 7시 30분 부산 문화회관 중강당.

주말 2色공연 “수원 갈까, 부천 갈까”

이번 주말, 도내 공연장을 찾는 두 작품이 눈길을 끈다. 하나는 오페라에 서커스를 접목해 새롭고, 다른 하나는 오랜 사랑을 받아온 뮤지컬이라 반갑다. ◇광대오페라 ‘팔리아치’ 서울오페라앙상블이 ‘한국 최초로 시도하는 오페라와 서커스가 결합한 퓨전오페라’로 27일 오후 7시 및 28일 오후 5시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을 찾는다. 광대극을 오페라 속에 수용해 ‘축제성’을 살렸으며 우리말로 표현돼 이해하기도 쉽다. ‘직수입 오페라’ 등과 차별된 국내 정서에 맞는 ‘토종 오페라’로서 ‘그랜드 오페라’에 도전한다. 무대 또한 이태리 남부 마을에서 한국의 한 도시로 공간을 바꾸어 70·80년대 산업화의 그늘 속에서 살아가는 중소도시 서민들의 삶을 담았다. 여기에 유랑극단이 출연하고 서커스가 눈앞에 펼쳐지는 장면들은 기존 오페라와 뚜렷이 구분되는 특징. 마리오 델 모나코 국제콩쿨 1위를 수상한 테너 김경여와 한국인 최초로 볼쇼이 오페라극장에 오페라 ‘팔리아치’의 여주인공 넷다역으로 데뷔한 신인 소프라노 이은경, 움베르트 죠르다노 국제콩쿨 1위를 수상하고 귀국한 바리톤 장철이 이번에 함께해 신선함 만큼이나 높은 실력을 자랑한다. 이밖에 오페라 ‘토스카’, ‘나비부인’으로 호평 받았던 소프라노 이지은, 이 작품을 위해 광대훈련을 거친 바리톤 이규석 및 테너 송원석 등의 젊은 성악도들도 주목된다. 문의 230-3200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두 형제간의 오해와 갈등이 우애와 사랑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며 많은 뮤지컬 팬들을 확보한 작품으로 27일(오후 3·7시)과 28일(오후 2·6시) 부천문화재단 복사골 문화센터 아트홀에서 볼 수 있다. 95년 초연 이후 수 차례의 재공연을 거치는 동안 평균 80%에 육박하는 객석점유율이 보여 주듯 국내 소극장 뮤지컬계에서는 대명사와도 같다. 돌아가신 부모님 대신 동생들의 뒷바라지를 하기 위해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고 결혼도 못한 동욱. 자신의 마흔 번째 생일을 맞아 뜻밖에 7년 전 가출했던 막내 동생 동현이 나타난다. 오랜만에 재회한 두 형제가 반가움과 서운함이 교차하는 가운데 유미리라는 아가씨가 나타나 엉뚱한 일이 벌어진다. 미리와 함께 생일 파티를 준비하던 동현은 말초신경마비 억제제 약병을 발견하고는 형을 추궁하다 말다툼을 벌인다. 이내 동현이 7년 전 집을 나간 이유가 밝혀지는데…. 드라마와 노래, 연기라는 뮤지컬의 재미와 감동을 위한 필수 요소들이 맞아 떨어지며 시종일관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내용으로 다가온다. 때로는 폭소와 열광의 도가니로, 때로는 서정적으로 가슴을 적시는 아름다운 노래들이 이야기와 잘 어우러져 있다. 최호섭, 엄기준, 노현희 등 뮤지컬계의 스타들이 출연해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032)326-2689/6923/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오~感/26일 온누리아트홀에서 ‘자선 콘서트’

“소외 청소년에게 사랑을…” 수원지역내 보호관찰소의 감독하에 있는 청소년의 수는 무려 1천여명. 여기다 소년·소녀 가장 및 장애우, 사회복지시설 등까지 합치면 소외 청소년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는 비단 수원뿐 아니라 전국에 걸친, 오늘날 우리 사회가 낳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흔히 청소년은 우리 사회의 기둥이며 희망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가정의 불화와, 사회의 무관심과 냉대 속에 힘겹에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부지기수다. 경기일보와 수원청소년문화센터가 한해가 저물어가는 즈음에 소외 청소년들을 위로하고 이들을 돕기위한 자선공연을 마련했다. ‘청소년을 위한 사랑의 콘서트’란 제목으로 26일 오후 7시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에서 열리는 공연에는 소외 청소년 500여명을 초청해 아름다운 공연을 펼친다. 이날 공연엔 수원지역 각계 인사들도 초청, 성금을 모금해 공연이 끝난후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할 예정이다. 어려운 생활속에서 힘겹게 생활하는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이웃사랑의 정과, 삶의 희망과 꿈을 전해줄 이번 공연은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해 즐겁고 흐뭇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연엔 국내 최고의 국악실내악단 ‘슬기둥’과 PMC프러덕션의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 한국 록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리는 기타리스트 김도균 등이 출연해 신명나고 멋진 감동의 무대를 선사한다. 스타트는 ‘난타(NANTA)’팀이 꾸민다. 난타는 사물놀이 리듬을 소재로 드라마한 한국 최초의 비언어극으로 세계적인 문화상품이 됐다. 대형 주방을 무대로 지배인과 주방장, 여자요리사, 섹시가이 등이 출연해 길놀이를 시작으로 도마를 두드리고 각종 주방 도구로 타악 리듬을 만들어 내는 등 일상의 해방감을 맛볼 수 있다. 더욱이 30분 정도로 압축한 하이라이트 버전으로 역동성이 돋보인다. 메인 무대는 전통 음악의 새로운 키워드를 제시하고 있는 ‘슬기둥’의 몫으로 1985년 9명의 단원으로 창단해 현재 3·4기 멤버들이 활동 중이다. 전통과 현대, 안과 밖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탈코드화 작업으로 국악의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으며 인기 또한 매우 높다. 슬기둥은 ‘고구려의 혼’과 ‘들춤’ ‘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 ‘신뱃놀이’ ‘프론티어’ ‘프린스 오브 제주’ ‘판놀음’ ‘신푸리’ 등 현대화된 국악의 참 맛을 전할 것으로 기대되며, ‘산조 판타지’에서는 록 기타리스트 김도균이 합세해 힘과 서정성이 결합된 연주를 들려 준다. 송기출 수원청소년문화센터 관장은 “어찌보면 일회성 행사로 치부될 수도 있지만 이러한 작은 이벤트가 모이고 모여야 함께 하는 따뜻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며 “힘겹게 살아가는 소외 청소년들에게 음악으로 따뜻한 사랑과 희망,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문의 218-0416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오~感/‘사랑 그리고 희망’ 콘서트

정신장애로 사회와 격리돼 고립된 삶을 살고 있는 환자들의 마음은 당사자가 아니라면 알기 힘들지만 엄청난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추측은 가능하다. 그 추측만으로도 그들을 염려하는 이웃이 있다면, 그들에게 세상은 언제나 열려 있으며 사회 일원으로서의 존재적 가치를 심어줄 수 있다면 아직 살맛 나는 삶일 것이다. 18일과 23일 오후 2시 용인도립정신병원과 성안드레아정신병원에서 열리는 음악회가 주목되는 건 바로 그 때문이다. 부암아트의 정신병원 연주회 - ‘사랑’ 그리고 ‘희망’의 콘서트. 음악은 만물을 아름답게 보이도록 하며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하는 놀라운 힘을 지니고 있다. 폐쇄된 공간에서 지루한 나날을 보내는 정신병동 환자들을 조화로운 화음의 세계로 초대해 평화와 정신적인 안정을 찾게끔 도와주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 노사연의 ‘만남’ 등 가요에서부터 베토벤의 ‘피아노, 클라리넷, 첼로 협주곡’, 이인섭 설경욱의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등의 클래식까지, 주옥 같은 곡들을 모아 전한다. ㈜부암아트는 서울에 부암아트홀을 운영하고 있으며 부암 피아노 소사이어티 등을 결성해 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기획공연을 열고 있다. 문의 (02)391-9631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사계앙상블 창단연주회 17일 道문화의 전당

수원시에 거주하는 여성으로 구성된 크로스오버 연주단체인 사계앙상블(단장 조유진)이 17일 오후 7시30분 도문화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창단연주회를 갖는다. 만돌린과 기타를 비롯해 만도첼로, 콘트라베이스 등의 악기로 클래식에서부터 영화음악, 민요, 대중음악까지 다양한 장르를 선보일 예정. 특히 만돌린의 독특한 음색과 익히 알려진 곡들을 새로운 스타일로 편곡해 들려주는 연주는 색다른 느낌을 맛 보게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민요와 외국민요, 대중가요 등으로 관객과 편안하게 만나는 곡들과 ‘사계 중 겨울 2악장’, ‘G선상의 아리아’ 등 익숙한 클래식, 영화음악 등은 가을밤의 정취를 한 껏 풍성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특별출연으로 듀엣 오카리나 가족이 모두 클라리넷 악기로 하모니를 이루는 패밀리클라리넷 앙상블로 나온다. 수원 사계앙상블은 매년 정기연주회와 자선음악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지난 6월26일 경기문화재단 다산홀에서의 ‘바다의 빛’ 연주회에서는 자선단체에 수익금을 기부해 사실상의 세미 창단연주회를 연 바 있다. 화성행궁 일요상설공연 등 지역문화예술행사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연주곡집 발간 준비와 외국연주단체와의 문화교류에도 힘쓰고 있다. 지휘는 작곡가이면서 서일대학교 겸임교수이자 ‘사람과 나무’ 대표인 김정환씨가 맡는다./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오~感/시흥시 우리꽃누르미 ‘압화를 아시나요 ’15~19일 첫 전시회

“자연과 과학이 접목된 꽃의 예술을 만끽하세요” 압화(押化) 동아리인 ‘시흥시 우리꽃누르미’(공동회장 노현옥·오혜순) 첫 전시회가 15~19일 시흥시청 지하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는 회원 11명이 만든 생활소품 10여점과 액자 40여점, 스탠드 5점, 액세서리 200여점 등 다양한 작품들이 선을 보인다. 전시 판매수익금은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성금으로 기탁된다. 지난 2002년 결성된 시흥시 우리꽃누르미는 전국 압화공모전에서 입상과 동상 등을 받았으며 각종 전시회 출품과 학생 지도 등 활발한 창작활동은 물론 압화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16세기 유럽 식물학자들이 채집, 표본연구를 위해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압화는 산과 들 등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름 모를 꽃과 식물, 야채, 과일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재료를 여러가지 처리과정을 거쳐 평면으로 급속 건조시켜 다양한 기법으로 작품을 완성하는 과학이 접목된 꽃의 예술이다. 노현옥 회장은 “꽃과 식물 등 재료를 채취할 수 있는 공간이 무궁한 시흥이야말로 최고의 압화 예술 조건을 갖췄다”며 “어떤 소재로도 아름다움을 창출할 수 있는 압화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흥=이동희기자 dh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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