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感/난파소년소녀합창단 정기연주회

이번 무대는 지난 23년동안 음악문화를 선도하며 세계 속에 한국문화를 알리는 문화사절로 명성을 얻어온 합창단이 온 가족과 함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가족의 소중함과 새로운 가족문화 형성에 기여하고자 기획됐으며 연주반과 난파·교육반, 영통반이 꾸미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그간 해외 순회연주 및 각종 행사에 초청돼 ‘노래하는 작은 천사’라는 찬사를 받아온 난파소년소녀합창단. 이번 공연은 2005년 경기도 방문의 해를 앞두고 유럽순회 연주를 준비하기 위한 의미도 지닌다. 우선 연주반은 송흥섭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산유화’를 비롯해 ‘Psalm 100’, ‘Gloria’, ‘Lord Listen To Your Children’를 들려주고, 문석우 선생이 지휘하는 영통반은 ‘미녀와 야수’, ‘마법의 성’, ‘맥두들의 째즈 밴드’를, 정태영 선생이 지휘하는 난파·교육반은 ‘도라지 꽃’, ‘청산에 살리라’, ‘코스모스’ 등을 연주한다. 또한 합창단의 꾀꼬리 같은 목소리와는 사뭇 다른 뮤지컬도 마련되는데 ‘토요일밤의 열기’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맘마미아’, ‘페임’ 등 유명 뮤지컬의 명장면을 묶어 보여준다. 이밖에 특별출연으로 바리톤 최현수 교수가 나와 ‘고향의 노래’와 ‘Granada’를, 합창단의 창단 멤버인 소프라노 이영숙은 ‘내마음의 강물’ 등을 선사한다. 송흥섭 상임지휘자는 “이번 기념 연주회는 난파소년소녀합창단이 그간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고 앞으로 뻗어나가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257-4500/254-2500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오~感/30일 월드컵경기장서 ‘추억의 낭만 콘서트’

“젊음은 나이를 상관하지 않는다. 강렬한 사운드의 록음악만 넓은 운동장을 차지할 수 있다는 선입관은 버려라. 포크송으로 70·80년대 청년문화를 주름잡았던 그들이 시·공을 초월한 젊음을 불태운다.” 40대부터 50대까지의 세대들에게 반가운, 그 전의 세대들에겐 포근한, 뮤지션들이 찾아온다. 30일 오후6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막을 올리는 ‘추억의 낭만 콘서트’. 2002 한·일 월드컵 2주년을 기념하고 ‘2005 경기도 방문의 해’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의미를 지닌 이번 무대는 경기일보와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사무총장 박종희)이 공동으로 야심차게 준비했다. ‘사랑은’과 ‘사랑해’의 라나에로스포를 비롯해 ‘길가에 앉아서’, ‘옛 친구’ 등 경쾌한 노래의 김세환, ‘바람에 실려’, ‘밤에 떠난 여인’ 등 가을의 우수가 젖어나는 하남석, 올해 초 재결합한 유심초, 한국의 티나터너라 불렸던 임희숙, ‘편지’, ‘숙녀’, ‘머나먼 사랑’ 등의 어니언스, 시각장애인을 극복하고 수 많은 명곡을 남긴 이용복, ‘새벽 아침’, ‘파초’ 등의 수와진, 아름다운 하모니가 돋보이는 4월과5월, ‘솔개’와 ‘고니’로 잘 알려진 이태원 등 그 이름만으로도 숨가쁘다. 여기에 불과 1년10개월이란 짧은 기간 동안 히트 제조기라 불렸던 듀오 윤형주와 송창식이 다시 뭉쳤다. 트윈폴리오란 이름으로 30여년만에 들려주는 절묘한 화음은 벌써부터 기대하게 만든다. ‘추억의 낭만 콘서트’는 모두 12개팀 20여명이 나오는 대규모 공연으로 출연진은 거듭된 설문조사 끝에 선정됐다. 또 180여분에 달하는 공연시간과 포크 콘서트 사상 최초로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는 점은 국내 콘서트계에 또 하나의 역사적인 획을 그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직거리는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켜고 밤을 지새우던 그 때, 뽀얀 거품이 올라오는 생맥주 한 잔에 사랑과 인생, 철학을 이야기하고 낡아 헤진 청바지를 입으며 거울 보고 미소 짓던 당신. 뿐만 아니라 정형화된 디지털에 신물이나 아날로그적인 그리움에 심취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누구나 ‘추억의 낭만 콘서트’의 주인공이 될 자격이 있지 않을까. 수원월드컵경기장의 드넓은 잔디구장에서 깊어가는 가을밤에 추억의 그 노래를 들으며 세상사 시름을 모두 잊고 젊음의 시간을 만끽한다면 행복하고 황홀한 시간이 될 것이다. 관람료 R석 5만5천원, S석 4만4천원, A석 3만3천원, B석 2만2천원. 문의 1544-1555/1588-7890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송피아노 앙상블 정기연주회

‘젊은’ 선율에 깊어가는 가을 젊은 피아니스트들의 참신한 연주회가 열린다. 18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제6회 송피아노앙상블 정기연주회’ 공연이 그것. 올해로 창단 6년째를 맞은 송피아노앙상블은 피아니스트 송향지씨와 그 제자들로 구성된 피아노 음악연구단체. 그동안 지역사회의 피아노 음악 발전과 연주를 위해 1개의 피아노에서 2명이 연주하는 ‘1 piano 4 Hands’와 2개의 피아노에서 4명이 연주하는 ‘2 piano 8 hands 등 지역에서 접하기 힘든 깊이있는 연주를 통해 피아노 음악의 진수를 선보여 왔다. 이번 연주회에선 신예 피아니스트들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14명의 대학생이 참여해 고전파에서 낭만파,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피아노의 선율을 선사한다. 김정은·왕지은씨는 슈베르트의 ‘두개의 독특한 행진곡’을 비롯 한지영·송윤숙은 라흐마니노프의 ‘회화적 환상곡’, 정재희·김선영·전홍주·박미현은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 윤은애·박정미는 드보르작의 ‘보헤미안 숲속에서’, 안윤희·류윤경·이미영·권지영은 구노의 ‘파우스트 왈츠’ 등을 들려준다. 이어 대학강당에서 활동하는 주소영·김명신을 초청, 라흐마니노프의 ‘러시안 광시곡’을 선사한다. 송향지씨는 “올해는 대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연주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젊은 연주자들의 참신한 피아노 선율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205-4015 /이형복기자 bok@kgib.co.kr

10월의 공연장 ‘明暗’

10월은 풍요를 상징하는 계절적 의미 만큼이나 다양한 축제와 공연이 기획된다. 특히 각 공연장은 폭 넓은 관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눈에 띄는 기획 공연에 열을 올리는 시기. 도내 공연장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더욱이 올해는 속속 개관한 신생 공연장이 유독 많아 각 공연장간 눈에 보이지 않는 경합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그 상황이 모두 ‘맑은 날’은 아니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예술의 향수를 불어 넣는 곳이 있는가 하면 썰렁한 기운마저 감돌기도 한다. ▲신생 공연장의 도약 지난 2일 개관한 안산 문화예술의전당은 도내 공연장을 통틀어 근자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신생 공연장의 취약점인 기반 및 인식 부족을 기획 공연을 통해 메우고 있는데 이번 달에만 총 10여종의 공연물이 준비돼 있다. 이미 막을 내린 공연은 차치하더라도 세계적인 수준의 공연이 남아 있어 즐거움을 안긴다. 이중 14일부터 16일까지 선보이는 세계적인 마임마술 연출가 필립 장띠의 ‘환상의 선’과 20톤의 물이 동원돼 쏟아지는 대형작 ‘워터 월’(20~24일), 헝가리 국립집시오케스트라(28일) 등이 눈에 띈다. 지난 4월 개관한 오산문화예술회관도 ‘러시아 레드스타 레드아미 코러스 내한 연주회’(20일)를 비롯해 10월 한 달을 ‘인형극 축제’로 꾸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기성 공연장의 약진 우선 도문화의전당은 도립예술단을 수탁운영하는 기관답게 이들을 통한 기획 공연이 눈에 띈다. 이제는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극단의 ‘눈으로 읽는 수능대비 연극시리즈’, ‘김유정의 봄봄봄’이 13일부터 16일까지 계속되고, 오케스트라의 ‘로메오 림부와 함께 하는- 세계의 마에스트로 시리즈 Ⅱ’가 11일부터 13일에 이어 28·29일로 예정돼 있다. 또 ‘이선희와 함께 하는 팝스 콘서트’(23일)와 10월 한 달간 국악당에서 진행되는 ‘국악관현악 및 실내악 축제’도 이채롭다. 이젠 확고한 입지를 굳힌 의정부예술의전당은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아이다’(16·17일)를 초청, 경기도 북부 주민들의 눈과 귀를 충족 시킬 태세다. 이 밖에 ‘나윤선 퀸텟 재즈 콘서트’ 등 여러 기획 공연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현상유지는 나은 편 이들 외에 대부분의 공연장도 나름의 기획 공연을 계획하고 있지만 형식적인 수준에 머문 경우가 많다. 한 달에 한 두번에 그치거나 상업적 공연물을 하나 덩그러니 들여오기도 한다. 그나마 현상유지라도 한다면 나은 편에 속한다. 검증되지 않은 공연물을 외부 기획자에 의해 무대에 올리거나 아예 ‘대관 공연장’으로 전락해 버린 곳도 다반사다. 이에대해 도내 문화예술 관계자는 “자치단체들이 단체장의 실적을 위해 마치 경쟁적으로 공연장을 짓고난 이후 방치해 두는 실정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지역 인프라를 충분히 조사하지 않거나, 혹은 문화예술적 마인드 없이 무작정 짓고 보자는 탁상 행정이 이런 현실을 만들었다는 것. 물론 이런 비판 뒤에는 대안이 뒤따라야 한다. 어떤 경우에서 공연장이 들어섰건 애초의 잘못만 꼬집는다면 발전의 길이 없다. 지금이라도 각 공연장 및 관계자들의 분발을 기대해 본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전시리뷰/‘수원의 젊은 작가들을 아세요’전을 보고

지역에서 젊은 미술작가들의 위치는 어디일까. 기성작가들이 닦아 놓은 토대에서 신진 작가 혹은 대학을 막 졸업한 젊은 작가들이 바라본 지역문화예술계는 어떤 모습일까. 대답은 간단치 않다. 각종 미술대전 등을 통한 등용문이 있지만 중앙을 흠모하는 젊은 작가들이 지역에서 활동하기는 녹녹치 않다. 작가들의 세대교체와 참신한 지역미술 풍토를 조성하고 급변하는 문화향유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젊은 작가 양성은 급선무다. 수원미술협회는 기획전 ‘수원의 젊은작가들을 아세요?’(10.5~11·수원미술전시관 전관)를 열어 젊은 작가 끌어 안기에 나섰다. 수원과 화성, 용인지역 출신이거나 미대를 졸업한 만 40세 미만 작가들로서 수원미협이 주최한 전시에 참여하지 않았던 작가들이 그 대상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을 굳이 찾아나선 이유는 지역미술의 침체도 한몫한다. 매번 열리는 회원전이나 단체전에서 작품의 다양성과 치열한 작가정신을 찾기 어렵다. 지역을 테두리로 ‘우물안 개구리식’ 작품에만 전념했던 작가들에게 신선한 자극제는 바로 젊은 작가들이다. 이들의 넘쳐나는 창작열과 모험은 기성작가들에게 건전한 도전의식이 되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젊은 작가들은 기성작가들의 오랜 연륜과 지혜의 산물을 수혈받을 수 있다. 이번 기획전은 비록 600만원의 적은 예산으로 24명의 작가들을 선정했지만 그 의미는 남다른다. 조각가 안택근씨가 커미셔너로 참여해 경기대와 수원대 등 미대 졸업생들과 수원에 거주하는 작가들을 발품을 팔며 섭외했다. 전시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아카이브전으로 치러졌다. 작가별 공간을 마련해 작업노트나 포트폴리오, 작가사진, 4·5점의 소품 등을 펼쳐보였다. 이정화씨(수원시 팔달구 화서1동)는 신문지를 재료로 위트 넘치는 조형물을 선보였고, 이인경씨(수원시 팔달구 인계동)는 타일벽이나 캔버스에 핀을 꽂아 솟구치는 생명력을 힘있게 담아냈다. 또 유지숙씨(수원시 팔달구 인계동)는 아침잠에서 깬 자신의 모습을 사진에 찍어 영상물로 남기는 작업을 5년째 하고 있는 당찬 작가다. 이번 기획전을 계기로 젊은 작가들이 지역에 토대를 내릴 수 있도록 지역미술계는 중지를 모아야 한다. 젊은 작가와 40·50대 작가와의 만남전 등 세대간을 연계시켜 신진작가의 참여기회를 확대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오~感/뮤지컬 ‘정조대왕’ 무료공연

정조대왕은 열한살의 나이에 아버지 사도세자가 뒤주 속에 갇혀 죽어가는 광경을 목도한다. 어머니 혜경궁 홍씨는 불안과 초조의 나날 속에 애간장을 태우고 영조의 50여년간 철권통치에 이어 정조는 드디어 22대 임금에 오른다. 그러나 집권 초기, 사도세자가 정치적 희생양이 된 것처럼 친인척들의 유배와 처형 등 또 다시 피붙이와의 갈등 속에 휘말리고 격쟁이 시작되는데…. 그리움과 인간적인 정이 가득하다고 평가받는 정조는 군신간에 의리보다 부자간의 윤리가 먼저라고 당당히 말하며 “나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노라!’고 천명한다. 9·10일 오후7시 수원 화성 화서문 특설무대에서 오르는 극단 성(대표 김성렬)의 뮤지컬 ‘정조대왕’은 정조의 인간적 고뇌를 담았다. 개혁 군주이면서도 늘 아버지의 죽음을 지울 수 없었던, 그런 와중에 보여준 통치자로서의 면모 등이 작품의 주를 이룬다. 김성렬 대표는 “‘정조대왕’은 수원 화성이 가지고 있는 실학사상과 효사상, 정조대왕의 꿈과 비전을 그리는데 주력하였다”며 “10여년에 걸친 수정과 보완 등을 통해 명실공히 수원 지역의 대표적 연극작품으로 자리잡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41회 화성문화제 참가작품인 뮤지컬 ‘정조대왕’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극단 성의 제117회 정기공연이기도 하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오~感/8·9일 道문화의전당서 정기공연 16일 해외서 ‘한국의날’ 기념무대

18세기 말, 핏줄을 더듬어 온 한 사내가 황해도 해주 땅의 관아에 속산 기방을 찾는다. 그를 맞은 늙은 헐차비 양수는 사내 앞에 어느 여인의 빛바랜 무지기 치마를 내놓는다. 그가 펼쳐든 치마폭에는 애절한 정한을 담은 한시가 적혀있다… 진원은 기생의 피를 물려받고 각기 다른 내력으로 교방에 들어온 명옥, 청랑 등과 두터운 교분을 쌓는다. 그러던 어느 날, 청국으로 향하던 연행사 일행 중 몇몇 젊은 사신들이 따로 길을 내어 예정에 없던 해주 땅을 밟게 되고 진원을 비롯한 여러 어린 기녀들은 머리를 올리게 된다. 사신 일행 가운데 부사인 종업과 진원은 첫 만남에서 서로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하지만 서로의 마음을 열어 보이지도 못한 채 헤어지고 얼마 후 다시 쌓은 애절한 재회의 정은 뜻하지 않은 사내아이를 낳게 하는데…. 역관의 신분으로 이제 아버지가 지나간 길을 그대로 밟아 청국으로 향하려는 사내, 그의 앞에는 이미 인생의 황혼에 접어든 진원의 어미 양수가 있다. 핏줄에 대한 본능적인 향수는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고 마음 속에는 그리움만 가득할 뿐이다. ‘창 밖의 앵두꽃은 몇 번이나 피었는고’(作/연출·조태준)는 조선시대 기녀와 선비의 이룰 수 없는 가슴아픈 사랑을 담았다. 한국적인 미와 정서를 한 껏 드러낸 창작극으로 경기도립극단이 제48회 정기공연으로 선택했으며 8, 9일 양일간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공연장에서 볼 수 있다. 특히 도립극단은 이 작품으로 첫 해외 무대를 밟는데 16일 오후 키리키츠탄 공화국의 수도 비쉬켁에 위치한 국립오페라 하우스를 찾는다. 현지 한국의 날 기념공연으로 초청돼 한인을 비롯, 외국인들에게 조금은 특별한 이야기를 전할 전망. 과거 생활상을 재현해야 하는 극의 특성상 단원들은 국악단으로부터 정가와 민요, 거문고 등을, 무용단으로부터 검무와 살풀이 등을 지도받아 익혀왔다. 완성도를 위한 열정을 단면적으로 보여준 셈. 여기에 당시 실존했던 기생들로부터 모티브를 두루 취합했고 하후상박(下厚上薄;아랫사람에게 후하고 윗사람에게 박함)의 복식미를 비롯해 가체와 전모 같은 외모, 그리고 예·악·가무·음률 등 표현 기법의 사실성을 살려 생생한 현실감을 더한다. 정운봉 예술감독 대행은 “소재에서부터 스토리, 상황 설정 등 모든 요소들이 장년층들에게 문화적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 충분하다”며 “뿐만 아니라 젊은층에게도 어필할 수 있도록 고루함을 탈피,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담았다”고 말했다. 문의 230-3278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오~感/김명주 무용단 공연… 10일 道박물관

전통춤에는 한국인만의 얼과 슬기가 담겨 있다. 활달한 춤사위에 흥을 품고, 정제된 손 매무새는 깊은 절제미가 느껴진다. 10일 오후 2시 경기도박물관에서 김명주 무용단이 전통춤의 멋을 한껏 펼쳐보인다. 이날 공연에는 태평성대를 기원하던 ‘태평무’를 비롯해 ‘한량무’, ‘진주교방굿거리춤’, ‘미얄염감 할미춤’, ‘북의 대합주’ 등 풍성한 전통무용을 선보인다. 먼저 김명주 순천향대 교수와 천예진, 백승권, 이연희 등 6명이 참여한 태평무로 첫 무대를 장식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로 지정된 태평무는 섬세하고 우아한 동작과 다양한 발디딤이 일품이다. 이어 사대부 양반의 기품과 자연스런 풍류를 담은 한량무와 경남무형문화재 제21호인 진주교방굿거리춤을 선보인다. 특히 진주교방굿거리춤은 관기제도에 따라 교방청에서 전해온 춤으로 흥과 멋, 태를 고루 갖춰 차분한 가운데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참여한 ‘미얄영감 할미춤’도 눈길을 끈다. 미얄영감 할미춤은 ‘강령탈춤’ 중 제7과장으로 고향을 떠나 방랑하던 영감이 용산삼개집 주모를 만나 새생활을 꿈꾸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남녀의 삼각관계에서 파생되는 남편의 외도, 자식들의 죽음과 처첩간의 갈등 등 봉건적 가족문제를 다뤘다. 이밖에 여성의 날렵한 맵시가 일품인 소장고춤과 크고작은 북들이 어우러진 북의 대합주도 기대되는 무대다. 김명주 무용단은 1990년 ‘대만 국제 민속춤 경연대회’를 시작으로 30여회에 걸쳐 국내외 공연을 펼쳤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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