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무대공연 지원사업 심사운영 미숙… 연극인들 반발

경기문화재단이 올해 처음 경기도로부터 이관 받아 추진하는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사업’이 심사운영 미숙으로 경기도내 연극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수십 여명의 연극단체 대표자가 지난달 25일 오전 재단에서 열린 인터뷰 심사에 대거 몰리면서 문제가 불거진 것.

도내 연극인들에 따르면 “단 하룻 동안 66개 단체를 심사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착순 인터뷰는 절차상 명백한 하자”라며 지난달 28일 재단 대표이사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여기에 무용, 국악단체 등도 심사 당일 30~40여개 단체가 몰리면서 평균 2~3분 정도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참가했던 단체 대표자들은 “단 몇 분정도의 형식적인 인터뷰를 통해 그 단체의 활동 및 사업계획 등을 어떻게 심사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고 불만이었다.

문제가 된 연극단체의 경우 하루에 선착순 인터뷰를 하면서 급기야는 연극 분야 심사위원들이 심사불가 판단을 내리고 자진 해산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특히 지난해 20여억원이던 무대공연 지원사업이 5억여원으로 급감하면서 연극부문은 7억2천만원에서 1억2천만원으로 배정된 상황에서 연극인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최고 6천만원까지 지원하는 연극의 경우 66개 단체중 몇몇 단체만 지원받는 현실적인 상황에서 전체 인터뷰에 문제를 제기한 것.

윤봉구 한국연극협회 경기지회장은 “대부분 지원단체들은 인터뷰를 하면 일단 지원을 받겠다는 생각에 심지어 부산공연 중 비행기를 타고 오기도 했다”며 “재단의 성실한 후속조치가 없다면 도지사 면담까지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재단 조광연 전문위원은 “전체 인터뷰는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지침이었다”며 “심사 절차상 다소 무리가 따랐다”고 말했다.

또 김종해 문화사업팀장은 “일단 1·2차 재단 행정심사를 통해 인터뷰 단체를 선정할 계획”이며 “무대공연 지원사업 운영위원회와 연극협회 등의 의견을 수렴해 빠르면 주말께 인터뷰 심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대공연 지원사업은 기초예술인 연극·무용·음악·국악 등 공연예술분야의 창작의욕을 고취하고 국민 문화향수권을 신장하기 위해 문화관광부에서 지난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운영해온 사업으로 국비와 시·도비에서 각 50%씩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문화관광부에서 추진하던 것을 이관받았으며, 재단은 경기도에서 위탁받아 사업 신청서 접수는 물론 심의, 지원, 결과보고 등 전 업무를 주관한다./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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