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어우러진 축제공간 ‘두물머리’

‘두물머리 물빛이 빚어내는 예술의 향취’를 슬로건으로 지난 13~17일 양평 두물머리와 세미원, 양서문화체육공원에서 열린 양평두물머리 세계야외공연축제 2008이 두물머리를 상징적인 축제공간으로 안착시키며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양평군 단독으로 치른 이번 축제는 생명과 환경, 화합을 의미하는 두물머리를 친자연적인 축제공간으로 상징화하는 데 성공을 거두었다. 두물머리에 얽힌 설화를 토대로 개막공연으로 올린 ‘도당할매의 부활’을 통해 개발문명에 의해 사라진 생명(느티나무)을 예술적으로 부활시켜 축제의 가치와 방향을 담아냈다. 또 개막작과 함께 ‘물이고 싶다, 바람이고 싶다’를 주제로 선보인 생태명상이동공연 ‘세미원을 찾다 2008’ 역시 두물머리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냄새와 물빛의 향기가 어우러지며, 천혜의 공간을 활용한 야외공연축제 고유의 작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공연축제의 화제작인 폴란드의 ‘여인의 학교’(원제 Femina)의 경우 생명의 탄생과 질곡, 그리고 욕망과 사랑, 죽음을 잔잔하고도 역동적으로 그려내 객석으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한 여름 더위를 날리기 위해 마련한 더위와 물의 만남 ‘뙤약볕의 물장난’이 가족단위 프로그램으로 성과를 거두었으며, 양평예술인을 중심으로 준비한 ‘연날리기 체험’이 강에서 부는 바람과 함께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양정순 집행위원장은 “자연과 인간이 만나는 생명과 환경을 테마로 공연축제의 정체성을 살려내는 성과를 거두었다”며 “앞으로 공연 콘텐츠를 지역문화관광과 연계하고 관객 중심으로 축제 공간을 구성하는 등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더위 식힐 선율… 한여름 실내악 축제

소년을 위한 축제, ‘2008 썸머 실내악 페스티벌’의 화려한 무대가 7일동안 연이어 관객을 찾아간다. 18일부터 24일까지 7일간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 무대에 오르는 이번 페스티벌은 첼로와 플루트 앙상블 등 실내악의 진수가 펼쳐진다. 18일에는 ‘유영재와 요즘소리’ 실내악이 모차르트 곡을 시작으로 드보르작, 차이코프스키 등 방학을 맞이한 학생들에게 신나고 재미있는 클래식을 선사한다. 19일에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차세대 네트워크를 통한 연주와 교육부문에서 독보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카메라타 서울 앙상블’이 현악과 성악이 어우러진 색다른 무대를 선보인다. 또 20일에는 첼로만의 서정적이고 풍부한 음색으로 사랑받고 있는 ‘비하우스 첼로 앙상블’이 다양한 클래식 공연은 물론 재즈, 팝, 영화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로 축제 셋째날을 장식한다. 넷째날인 21일에는 연주자의 식지 않는 열정과 멤버들간의 테크닉적 한계를 뛰어 넘는 화합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서울시티 챔버 오케스트라’와 플루트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는 ‘서울 플루트 솔로이스트 앙상블’(소공연장)이 같은 시간 다른 무대에 동시에 오른다. 이밖에 22일에는 비발디의 사계를 연주해 바로크 음악의 진수를 보여줄 ‘텔레만 실내악단’ 초청공연이 대공연장에서, 통영국제음악제의 홍보대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팀프 앙상블’이 소공연장에서 클래식 음악의 진수를 보여준다. 특히 음악과 무용의 만남, 기존의 클래식 음악회가 아닌 퍼포먼스 형식의 독특하고 새로운 무대를 선보일 ‘프랑스 Acronote 실내악단’과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넘나들며 다양한 레퍼토리와 구성을 선보이는 ‘올라비올라 사운드 콘서트’가 각각 23일과 24일 소공연장 무대를 달군다. 축제의 마지막날인 25일에는 중국에서 클래식 음악의 보급과 육성에 앞장서며 누구나 부담없이 감상할 수 있는 ‘심양퀸텟’(소공연장)의 공연이 피날레를 장식한다. 공연 시간은 오후 7시, 대공연장 R석 1만5천원, S석 1만원, 청소년 5천원. 소공연장 R석 1만원, 청소년 5천원이다. 문의 (031)2303440~2 /임명수기자 mslim@kgib.co.kr

‘독도는 한국땅’ 입증한 국내외 古지도 한자리

건국 60년을 맞아 독도가 우리 고유 영토임을 증명해 주는 국내외 고(古) 지도들을 한 데 모은 특별전시회가 열린다. 경희대학교 혜정박물관이 주관하고 경기문화재단과 차명진 국회의원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영원한 우리 땅 독도’라는 주제로 오는 25일까지 수원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개최된다. 경희대학교 혜정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동해와 독도가 표기된 16~19세기 고지도 원본 및 이를 설명하는 패널 16점이 전시되며, 독도 관련 영상물이 함께 상영될 예정이다. 특히 19세기 중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울릉도와 독도가 정확하게 표기돼 있는 대표적 목판본 조선전도인 ‘해좌전도(海左全圖)’ 원본이 특별 전시된다. 이와 함께 원산 앞바다가 ‘Broughton B. oder Golf v. Korea’로 표기되어 있는 1885년 독일인 본 패터만(Von A. Petermann)이 제작한 지도인 ‘CHINA(OSTL. THEIL), KOREA UND JAPAN’을 비롯해 1895년에 제작된 독도가 동도와 서도로 나눠 그려진 서양지도 ‘KARTE VON TIO-SIONJ ODER KOREA’ 등도 전시된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가 동해와 독도의 명칭 변화를 살펴 볼 수 있는 동해 패널을 전시, 독도에 대한 역사적 의미를 다시 한번 새겨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와 함께 독도에 대한 우리나라의 정통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철원기자 ycw@kgib.co.kr

‘문화 피서’ 오세요 안산 예당으로…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이 오는 9일 하루 동안 ‘놀라움(Suprise)’이란 주제로 도심 속의 문화피서 ‘여르미오 페스티벌’을 연다. 안산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잡은 이 행사는 퍼포먼스에서부터 지역예술인들의 열정적인 공연, 화려한 대중가수들의 무대까지 공연과 디지털멀티미디어쇼, 영화상영 등 세 부분으로 나눠 진행된다. 공연은 가족 그리고 연인을 위한 공연으로 나누어져 진행된다. 1부에서는 얼음을 활용한 색다른 퍼포먼스 ‘아이스 난타’를 시작으로 안산지역 직장인 밴드 ‘블루버드’가 감미로운 라틴·재즈음악을 연주하고 ‘모아맘 밴드’가 안산 아줌마의 힘을 보여준다. 연인을 위한 2부 공연에선 5인조 브라스 그룹 ‘퍼니밴드’가 시종일관 웃음과 유쾌함이 넘쳐나는 공연을 선사하고, 그룹 ‘T.O.P’가 우리 귀에 익숙한 뮤지컬 넘버로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진수를 선사한다. 아이리쉬 음악을 기반으로 하는 프로젝트 그룹 ‘바드(BARD)’는 이국적이고 감미로운 음악으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폭발적인 가창력과 영혼을 울리는 목소리가 돋보이는 4인조 여성그룹 ‘빅마마’가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공연 말미에는 디지털미디어 쇼를 진행한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유리 벽면을 스크린으로 활용, 안산예당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형상화 해 역동적인 영상과 다양한 효과를 통해 아름답고 놀라운 장면을 연출한다. 무대의 마지막은 영화 ‘오페라의 유령’이 장식한다. 뮤지컬 영화라는 색다름과 야외라는 공간적 특수성과 더불어 보다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편 관람객을 위한 이벤트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워터존(Water Zone)에서는 어린이들이 즐겁게 놀 수 있는 워터풀 체험행사와 과학적 원리와 시원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대나무 물총 체험이 준비됐다. 아이스존에서는 여름 속의 겨울을 느낄 수 있도록 얼음체험 행사와 얼음화채 시식회가 열린다. 퍼니존에서는 보물찾기 이벤트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증정하고, 즉석 사진인화 서비스로 추억을 선물한다. 이밖에 실내에서는 ‘러브레터’, ‘비밀의 숲 테레비시아’, ‘식스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시네마클럽’이 달맞이극장에서 열리며 야외광장에선 시원한 맥주 한 잔과 함께 밤하늘의 별빛을 즐길 수 있는 노천카페가 운영된다. 이벤트는 행사 당일 오후 5시부터 진행되며, 공연은 밤 7시30분부터 시작된다. 관람료는 무료. 문의 (031)481-4000 /이종현·구재원기자 major01@kgib.co.kr

재즈·탱고 피아노곡 어때요?

여름방학 끝자락, 지루한 클래식이 싫어 음악 숙제(?)를 미뤄 온 학생들은 모여라. 현직 음대 교수들이 클래식의 진수를 담은 ‘청소년을 위한 미드 썸머 나이트 댄스’ 피아노 듀오 콘서트를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무대에 올린다. 협성대 박성미 교수와 영남대 안경희 교수의 듀오 콘서트로 열리는 이번 무대는 정통클래식과 재즈·탱고의 만남을 담은 크로스오버 성격의 곡들로 지루함보다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첫번째로 선보이는 곡은 조지 거쉰의 ‘Three Preludes’. 거쉰의 ‘3 preludes for piano’는 ‘Prelude’라고 하는 고전적 유럽음악 양식에 재즈라는 음악 형식을 접목시키고자 한 작품이다. 그는 콘트랄토 마르게리트 달바레즈와 함께 한 콘서트에서 연주한 다섯 작품에 기초해 피아노를 위한 세 개의 전주곡을 만들어 냈는데 두 개의 빠른 곡들이 가운데의 ‘블루스’를 싸고 있다는 점에서 협주곡을 압축한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 곡은 스트라빈스키의 탱고, 전형적인 미뉴엣-트리오 형식으로 곡 전체를 통해 박자가 유지되는 것이 특징적이지만 스트라빈스키의 다른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매우 드문 현상이다. 각각 여덟 마디의 서주부와 코다를 비롯해 전체 88마디의 각 부분이 여덟 마디씩 분할돼 있어 완벽한 대칭을 이룬다. 또 아스트로 피아졸라의 ‘Libertango’와 ‘Le Grand tango’는 탱고에 독창적 화음의 개념을 이끌어와 탱고에 새로운 차원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전통적인 탱고를 기반으로 하되, 그 위에 재즈와 클레식을 접목시킨 음악으로 당시 탱고 뮤지션들에게는 이단 취급을 받았으나 현재는 탱고의 르네상스를 연 음악가로 인정받고 있다. 이밖에 타악기의 강렬하고 규칙적인 리듬과 화려한 피아노 선율로 장식한 비톨트 루토슬라브스키의 ‘Paganini Variation’와 많은 작곡가들의 작곡에 기초 재료가 된 마누엘 인판테의 ‘Three Andalusian Dances’ 등이 연주된다. S석 2만원, A석 1만원. 문의 지음기획(02)2265-9235 /임명수기자 mslim@kgib.co.kr

오페라·코미디·난타… 신나는 ‘문화방학’

신나는 여름방학, 주말 가족단위 공연 관람은 어떨까? 고양어울림누리가 여름방학을 맞아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공연을 무대 위에 선보인다.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 극장은 다음달 2일 퓨전 코믹오페라 ‘여자넘어뜨리기(원제 코지 판 뚜데)’를 선보인다. 이 오페라는 모차르트의 대표적인 ‘오페라부파’로 젊은 남녀간의 사랑놀이를 게임의 법칙으로 돈 알폰소가 풀어가는 코믹 오페라다. 젊은 두 해군장교, 페르난도와 굴리엘모가 서로의 애인을 유혹해서 먼저 넘어뜨리는 이가 승리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두 자매인 피로르딜리지와 도라벨라는 사랑하는 애인을 위해 끝까지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려 애쓴다. 이 극의 감초역을 맡아 게임을 성사시키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하는 또 다른 복병 데스피나(소프라노 김한나)의 스피드하고 유혹하는 연기와 노래는 오페라의 흥미를 증폭하기에 충분하다. 만 5세 이상 관람가능하며 오후 3시 공연은 전석 1만원, 오후 7시30분 공연은 10만~1만원. 또 별모래극장 무대에는 다음달 15일 어린이 영어코미디극 ‘다섯명의 유쾌한 바보들 2’가 무대에 오른다. 우스꽝스럽고 어설픈 다섯 바보가 선보이는 서커스와 마술, 아크로바틱, 라이브 연주를 통해 영어와 친숙하게 해준다. 특히 종전의 음악과 에피소드 중심의 기본 구조는 유지하면서 보다 유머러스하고 독특한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웃음과 감동을 더했으며,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무대와 화려한 조명, 다양한 소품,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오후 1·4시 공연이며 36개월 이상 관람가능하다. 전석 2만원. 다음달 15일, 16일 어울림극장 무대에는 굿거리 장단과 세마치 장단 등 전통리듬을 활용한 파워풀한 두드림으로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어린이 난타, 요리사편’이 오른다. 2001년 초연 이후 7년간 전국 70만명의 어린이들이 관람한 대한민국 대표적인 어린이 뮤지컬로 어린이들을 바다와 우주 속으로 초대한다. 오후 2·5시에 공연되며 만 24개월 이상 관람가능하다. 4만4천~2만2천원. 문의 고양문화재단 1577-7766. /임명수기자 msl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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