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문화현장을 가다> ■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고도의 테크닉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노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마치 플루트처럼 투명한 음색이 돋보이는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올라가는 여성 소프라노 ‘콜로라투라(구슬 구르듯 맑은 음색으로 퍼짐 없이 최고 공명점에 도달하는 소프라노)’의 매력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밤의 여왕 아리아’.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Die Zauberflote·Magic Flute·마적)’ 2막에 나오는 밤의 여왕의 아리아 ‘지옥의 복수심 내 마음 속에 불타 오르고(Der Holle Rache kockt in meinem Herzen)’는 세기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불렀고 CF음악으로도 쓰여 우리 귀에도 익숙한 곡으로 콘서트 오페라 무대에서 이 곡을 접할 수 있어 즐거웠다. ▲콘서트 오페라란? 기존 오페라 형식을 탈피해 작품에 필요한 무대 세트 없이 성악가들이 전곡을 들려주는 연주회 형식의 오페라 공연을 말한다. 한국성악앙상블 ‘노이’가 지난 5월 17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무대에 올린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는 오랜만에 접한 콘서트 오페라였다. 비록 콜로라투라의 매력이 가슴에까지 와닿지는 않았지만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솔리스트들의 감성풍부한 노래를 들을 수 있어 의미있는 공연이었다. 콘서트 오페라는 정식 오페라와는 달리 극 흐름의 줄기는 해치지 않으면서도 우리 귀에 익숙한 아리아와 중창, 합창 등을 들을 수 있어 오페라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장르다. 화려한 무대예술은 느끼기 힘들겠지만 가수들의 풍부한 성량과 연기력, 단순화 한 무대 배경 등이 어우러져 연출되는 아름다운 장면들은 그동안 공연장을 찾기 어려웠던 학생들이나 주부 등 정통 오페라 무대에서 소외됐던 관객들이 친숙해질 수 있는 분야다. 지난해 고양 어울림누리에서 처음 접한 신선함을 다시한번 맛보는 기대감으로 가족과 함께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을 찾았다. 이날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은 학생들과 연인, 주부 관객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었다. 무대에는 오페라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 숲 속 풍경을 묘사한 커다란 막이 설치돼 있고 왼쪽에는 음악 연주를 담당할 피아노가, 오른쪽에는 극 진행을 도와줄 진행자를 위한 자리가 있을 뿐 화려함이란 없었다. 하지만 이날 솔리스트들은 뛰어난 성량으로 무대를 장식했고, 2시간이 넘는 원작을 과감하게 90분정도로 줄였음에도 아리아의 정수만을 골라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가족콘서트라는 컨셉에 따라 할머니와 아이들이 등장해 줄거리를 들려주며 웃음을 선사, 극의 지루함을 반전시키는 적절한 효과를 거뒀고, 솔리스트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아리아들을 엄선해 열창, 화려한 오페라 무대미술만 없을뿐 정식 오페라보다 더 좋았다. 숲과 극의 배경인 사원을 재연한 배경막에 장면이 바뀔 때마다 상징적인 조명으로 처리해 극의 분위기를 부족함 없이 표현해냈고, 피아노 반주자 역시 돌출되지 않는 반주로 솔리스트들이 자신의 풍부한 성량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게 해 감동을 극대화 했다. 단정하면서도 정직한 청년 이미지를 표현한 타미노 역의 테너 민경환은 ‘너의 마술소리는 정말 강하다’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준 반면 극중 전체에서는 비중에 비해 다소 밋밋한 느낌을 주었다. 파미나 공주 역을 맡은 소프라노 배기남은 다수의 오페라 작품에 주역으로 출연했던 관록이 느껴지듯 ‘아 모든 것 이미 사라졌고’를 불러 이날 공연의 백미를 선사했다. 이에질세라 밤의 여왕 역을 맡은 소프라노 석현수는 지난해 성남아트센터가 제작한 R. 스트라우스의 오페라 ‘낙소스섬의 아르나데’에서 주역 ‘체르비네타’로 출연했던 경험을 살려 밤의 여왕의 유명한 아리아 ‘지옥의 복수심 내 마음 속에 불타 오르고’를 청아하면서도 단단한 음성으로 훌륭히 소화해냈다. 다만 최고음의 콜로라투라를 내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이와함께 제사장 역의 베이스 김남수는 ‘이 성스러운 궁전에서’ 등 중후한 저음으로 제사장의 엄숙함과 그 속에 숨겨진 온화함을 함께 표출해냈고, 새잡이 파파게노 역의 바리톤 김범진과 파파게노의 여자친구 파파게나 역의 소프라노 김혜옥은 자신들의 활기 넘치는 자신들의 캐릭터를 십분 활용하면서도 이중창을 비롯 중창곡 등에서 안정감 있는 앙상블을 이끌어냈다. 간수 모노스타토스 역의 테너 김동섭도 코믹한 연기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고, 약간 부족한 느낌을 준 시녀역의 김현아, 정찬희, 김순덕 등도 제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냈다. 콘서트 오페라 무대는 항상 기대감을 갖게 해준다. 이번 무대와 같이 피아노 반주만으로도 솔리스트들의 아리아와 이중창은 물론 중창까지 모두 음미할 수 있는 무대가 흔치 않기 때문이다. 콘서트 오페라를 대할 때마다 느끼던, 말로 표현하기 힘든 아쉬움이 항상 있었다. 이제 완성도 높은 콘서트를 만나고 싶은 바람이 점점 커지는 것을 느끼며 이 같은 공연이 자주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전문가 비평> 장인종 음악평론가 단순한 무대·의상에도 정통오페라 감동 물씬 몇 해 전부터 국내에서도 콘서트 오페라 공연이 자주 무대에 올려지고 있다. 무대장치나 의상 등을 최소한으로 하는 콘서트 오페라는 바로크 시대 ‘오페라 콘체르탄테(Opera Concertante)’를 기원으로 하지만, 오늘날에도 주최측에게나 관객에게나 부담스러운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오페라의 정수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효과적인 공연 형태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콘서트 오페라를 구성할 때 먼저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될 것은 원작 오페라의 어떤 부분을 간소화하고 무엇에 역점을 둘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공연된 몇 번의 콘서트 오페라에서는 관현악의 무리한 사용, 자막의 생략 등 구성 상의 오류들이 지적되기도 했는데, 이런 측면에서 지난 5월 17일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된 ‘마술피리’는 꽤 성공적인 모델에 가까운 짜임새를 보여주었다고 할 만하다. 이날 공연에서 먼저 눈에 띄었던 것은 할머니와 아이 연기자를 등장시켜 액자극과 같은 형식 속에서 ‘마술피리’의 줄거리를 풀어나가게 한 발상이다. 진부한 방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는 ‘가족 콘서트 오페라’라는 컨셉트에 어울리는 적절한 방법이 되었다. 극중 할머니와 어린이들의 대사는 원작 오페라의 생략된 부분을 설명해주는 역할을 했는데 이를 통해 내레이터나 해설자를 도입했을 때 생길 수 있는 시간적 공간적 단절감을 최소화하며 극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 동시에 이는 오페라의 내용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어린이 청중들에게 더욱 친절한 설명이 되었고, 부가적으로 1부와 2부의 시작머리에서 음악이 시작되기 전에 소란스러운 객석을 정돈시키는 역할의 의미도 있었다. 이와 더불어 1막에 비해 2막의 내용을 지나치게 축소하여 플롯의 전개가 불균형스럽긴 했지만 2시간이 훨씬 넘는 원작을 과감하게 90분 분량으로 축약한 선택 역시 객석의 어린이들이 끝까지 무대에 집중할 수 있었던 한 요인이 되었다. 이 모두 어린이 관객을 포함하는 오페라 공연에서 늘상 발생했던 소통의 문제를 여러 방면으로 고민한 흔적들이다. 그외 숲과 사원을 재현한 배경막과 장면마다 상징적인 색을 사용한 조명은 별다른 무대 장치 없이 장면과 분위기를 부족함 없이 표현해 내었고, 오케스트라를 생략하고 피아노 반주로 진행한 것도 아쉬움보다는 오히려 적절한 선택으로 느껴졌다. 오케스트라 피트가 없는 콘서트 오페라 무대에서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나 자칫 산만해질 수 있는 관현악보다는 오히려 단순하지만 깔끔한 피아노 반주가 노래를 선명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날 공연이 피아노 반주로 충분했던 것은 관현악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은 모차르트 작품인 이유도 있었을테고, 또 관현악만큼이나 극적 효과를 살려내어 반주한 오지영의 피아노 덕도 있었을 것이다. 효과적인 연출과 짜임새 속에서 출연진들의 아리아와 중창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었다. 타미노 역의 테너 민경환의 노래는 단정하면서 약간 밋밋한 느낌도 있었으나 영웅이라기 보다는 정직한 청년에 가까운 배역의 성격을 더욱 잘 드러낼 수 있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한 ‘너의 마술소리는 정말 강하다’는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파미나 역의 소프라노 배기남은 비극적 감정을 풍부하게 표출하며 ‘아, 나는 그것이 사라졌음을 느끼고’를 불러 이날 공연의 백미를 장식했고, 밤의 여왕 역을 맡은 석현수는 ‘지옥의 복수 내 마음 속에 불타고’에서 최고음이 완벽하게 나지 않았지만 청아하면서도 단단한 음성으로 콜로라투라를 소화해내었다. 1막의 ‘두려워마오, 사랑하는 나의 아들’에서 그녀의 음색과 기교는 매우 효과적이었다. 또한 베이스 김남수의 중후한 저음은 자라스트로의 엄숙함과 온화함이 공존하는 분위기와 표현에 적합했으며 김범진의 파파게노는 캐릭터의 특징을 충분히 드러내지는 못했으나 파파게나 김혜옥과의 이중창을 비롯하여 중창곡 전반에서 안정감있는 앙상블을 이끌어내었다. 그외 모노스타토스 역의 김동섭은 코믹한 연기를 선보여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고 세 시녀는 무난한 호흡을 보여줬지만 1막의 중창에서 위트감이 부족했던 점은 조금 아쉽다. 이번 공연을 주최한 문화뱅크는 국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콘서트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고 있는 예술단체이다. 다양한 오페라를 콘서트 오페라로 구성해내는 시도와 동시에 ‘마술피리’와 같이 좋은 반응을 얻었던 레퍼토리를 꾸준히 재공연하는 노력 또한 높이 살 만하다. 다만 이번 공연은 무대배경을 제외하고 작년과 큰 차이가 없었는데 공연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약간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욕심일지 모르겠으나, 축적된 노하우를 더욱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이를 통해 매공연마다 업그레이드 되는 콘서트 오페라를 기대해 본다.

“니 하오~ 잠자는 숲속의 공주”

‘공주의 약혼식에 초대받지 못한 마녀가 공주에게 16세가 되기 전에 물레에 손가락을 찔려 죽게 될 것이라는 저주를 내린다. 하지만 초대받은 다른 요정들의 도움으로 공주는 죽지않고 깊은 잠에 빠져든다. 물론 성안의 모든 사람들도 잠에 빠져들고 약혼자인 필립 왕자는 마녀의 방해를 극복, 진실한 사랑의 키스로 아름다운 공주를 깨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세계명작동화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한중합작 초대형 인형극으로 하남문화예술회관 대극장과 의정부예술의 전당 무대에 잇따라 오른다. 중국 무한인민예술극단과 한국 예화종합예술단이 공동제작한 인형극 ‘잠자는 숲속의 공주’는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갖가지 재미있고 귀여운 동물 캐릭터들과 환상적인 인물 캐릭터가 등장한다. 또 웅장한 무대와 조명이 결합된 종합무대예술을 선보여 관객들은 보통의 인형극에서 볼 수 없는 색다른 흥미를 느낄 것으로 예상된다. 관람은 4세 이상 가능하다. 하남문화예술회관 공연은 오는 14일 오후 2시와 5시 두차례 대극장(검단홀)에서 열리며 전석 1만5천원이다.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는 18일부터 21일까지 열리며 평일은 오전 11시와 오후 1시, 토요일은 오후 2시와 4시 각각 두 차례씩 공연된다. 문의 하남문화예술회관 (031)790-7979, 의정부예술의전당 (031)828-5841. /임명수기자 mslim@kgib.co.kr

도문화의전당 童心유혹 콘서트 볼까…뮤지컬 볼까…

사흘간의 황금연휴를 앞두고 가족여행을 계획했다가 치솟는 기름값 때문에 엄두를 못내고 있는 엄마, 아빠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어린이 공연이 경기도문화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타악 앙상블, ‘신나는 타악콘서트, 딱따구리 음악회 시즌2’가 오는 6일과 7일, 양일간 대공연장 무대에 올라 어린이들을 초대한다. 가족공연을 전문으로 제작해온 함박우슴이 기획한 ‘딱따구리 음악회’는 국내 유일의 타악 앙상블 형식을 차용해 만든 콘서트로 마림바, 글로켄, 실로폰, 차임벨, 팀파니, 드럼셋, 비브라폰 등 일상에서 접하기 힘든 타악기들로 이뤄져 있다. 특히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춰 아름다운 무대와 동물캐릭터들이 클래식, 동요 및 타악기만이 가능한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내용들로 알차게 짜여져 있다. 공연을 즐기는 것만으로 타악기 교육은 물론 부모님과 온 가족이 함께 호흡하고 가족끼리의 사랑을 교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같은 기간 바로 옆 소공연장에서는 마술같은 연극, 할아버지와 손녀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담은 가족뮤지컬 ‘빨간모자’가 기다린다. 늙고 병든 할아버지와 눈이 맑고 예쁜 소녀가 미국 뉴욕의 조그만한 광장에서 ‘빨간모자와 늑대’를 공연, 그들에게 던져지는 동전 몇 닢으로 근근히 생활해 가는 모습을 그려낸다. 하지만 공연은 이들이 갖고 있는 아픔과 슬픔보다 그 속에서 느껴지는 잔잔한 감동을 아름다운 삶으로 재조명한 것은 물론 경쾌하고 맑은 리듬의 디지털 음악과 생생한 라이브로 이를 표현해 색다른 재미를 준다. 이를 위해 두부기획은 평면적이고 단조로운 무대를 입체화 했으며 원근감을 느끼도록 뉴욕의 거리를 재현한 배경막을 이용,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딱따구리 음악회 오후 3시. 3만~2만5천원. 문의 (02)515-9227 빨간모자 오후 2·4시. 전석 1만2천원. 문의 (02)2654-6854 /임명수기자 mslim@kgib.co.kr

한국식 정서로 재구성 뮤지컬 ‘유로비트’ 온다

스웨덴 출신의 아바(ABBA)의 ‘워털루’, 생일이면 들을 수 있는 클리프 리차드의 유명한 축하곡 ‘congratulations’, 시크릿 가든의 ‘nocturne’. 이 곡들의 공통점은 유로비전이 탄생시킨 명곡들이란 점이다. 2007년 에딘버러 페스티벌 대상 수상에 빛나는 뮤지컬 ‘유로비트(Eurobeat)’가 오는 25일부터 7월 6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뮤지컬 유로비트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송 콘테스트인 유로비전을 뮤지컬 형식으로 변환시킨 작품으로 재미와 작품성을 모두 갖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아 오는 9월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본격적으로 공연될 예정이다. 유로비트는 유럽 10개국(영국, 이탈리아, 러시아, 헝가리, 그리스, 독일, 스웨덴,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에스토니아) 대표들이 참가하는 송 콘테스트로 관객들이 휴대폰 문자를 이용해 자신이 좋아하는 국가를 선택, 직접 1위를 결정하는 독특한 형식으로 재미를 더한다. 또 10개국의 다양한 문화를 보여주는 의상과 노래와 춤 외에도 사회자의 재치있는 말솜씨와 배우들의 일반 출연자와 같은 연기와 실수 등이 관객의 즐거움을 배가 시킨다. 쉽게 접해 볼 수 없었던 신선한 방식과 유럽 특유의 유머, 실력 있는 외국 배우들을 만날 수 있다. 이번 한국공연은 서울뮤지컬컴퍼니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우리 관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한국적인 정서로 재구성됐다. 공연은 미니 유로비전 콘테스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배우들은 10개국의 콘테스트 참가팀이 되어 그들의 국가를 대표해 송콘테스트를 벌이고, 관객들은 입장하기 전 응원할 한 팀을 선정해 응원도구를 갖고 입장한다. 관객들은 공연 내내 그 팀을 응원하게 되고 공연이 끝날 즈음 최고의 팀에 문자메시지로 표를 던진다. 짜여진 시나리오 없이 관객들의 평가에 의해 우승자가 결정돼 그 누구도 그 날의 우승자가 될 지 알 수 없다. 휴식시간이 끝난 후 축하공연이 이어지고 본부에서는 득표를 집계해 대형 스크린에 그날의 우승자를 발표한다. 이번 공연은 오리지널 캐스트이지만 한국적인 정서를 더해 관객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한국 대표 뮤지컬 배우가 총출동해 관객들이 1위를 심사하는 동안 특별한 무대를 보여준다. 남경주, 전수경, 최정원, 성기윤, 이건명, 김선영, 배해선, 김소현, 김수용, 최성원, 송용진, 쏘냐, 조정석 등 최고의 뮤지컬 배우들이 특별 게스트로 출연, 화려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3시 7시. (02)3141-1345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 새로운 감동 속으로…

군주, 정조대왕의 일대기를 담아낸 최초의 고궁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 이산의 꿈’이 다시 한번 환상의 무대를 펼친다. 외국의 라이센스 뮤지컬의 홍수 속에서 메시지 있는 대형 역사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가 다음달 6일부터 11일까지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완성도 높은 감동의 무대를 선보인다. ‘화성에서 꿈꾸다…’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을 축조한 정조대왕의 꿈과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명성황후를 이을 국내 유일의 역사뮤지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6년 7월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초연한 뒤 창작뮤지컬로는 처음으로 같은해 한국뮤지컬 대상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돼 연출상(이윤택)과 음악상(강상구) 등 2개 부문을 수상한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2007년에도 창작뮤지컬로는 3년6개월만에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올랐으며, 같은해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남우주연상(민영기)을 수상하는 영광까지 안았다. 특히 경희궁 숭정전 앞 특설무대에서 뮤지컬 사상 처음으로 고궁 공연을 펼치는 역사적인 기록도 남겼다. 이처럼 지난 2년간 창작 뮤지컬을 평정해 온 ‘화성에서 꿈꾸다…’는 올해 또 다른 변신을 추구하고 있다. 지난 두 차례의 공연에서 미흡했던 음악을 대폭 보완, 작곡가 강상구가 직접 지휘를 맡아 라이브 연주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또 안무가 박일규가 동참해 우리 전통 춤사위와 몸짓들을 화려하게 펼쳐 보이며 무대와 의상이 예전과 비교해 기품있고 단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밖에 거중기를 이용한 화성 축조과정, 화성행궁 완공 후 열린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 ‘봉수당 진찬례’를 통한 궁중제례 등 조선시대의 문화를 무대예술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정조 역할도 기존 민영기 외에 뮤지컬계의 신예 장현덕이 더블 출연해 섬세하면서도 호소력 강한 새로운 정조의 모습을 보여주며,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독일 만하임 국립음악대 성악과 대학원을 졸업한 박소연이 장덕이 역으로 발탁돼 연기력과 가창력을 갖춘 새로운 프리마돈나의 출연도 기대해 볼만하다. 한 나라의 왕이자, 한 여자를 사랑했던 남자, 그리고 죽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홀로 남은 어머니에 대한 효심이 지극한 정조대왕의 삶을 돌이켜 본다. /임명수기자 mslim@kgib.co.kr

국악잔치 한마당 살풀이. 타령. 판굿...

화성(華城) 안에는 조선조 공연예술의 중심이었던 화성재인청이 있었다. 재인청은 재인, 즉 광대들의 공연예술을 하나의 신분집단으로 공식적으로 담당하던 관리기구로 재인청에 소속된 재인들은 조선조 공연예술사의 중심에 서 있었다. 재인청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재인청을 통해 우리나라의 예술성 높은 민속전통예술이 계승 발전되어져 왔을 뿐만 아니라 종교와 철학과 예술을 모두 융합하는 축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조선조 화성재인청류 춤사위의 계보를 잇고 있는 (사)화성재인청보존회가 국악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국악잔치를 마련했다. 오는 31일 오후 7시 수원 광교산 야외공연장에서는 화성재인청류 승무, 살풀이 등 춤사위와 함께 사물놀이, 서도소리 등 ‘화성의 맥과 어우러지는 국악한마당’이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풍물패 ‘터’의 신명나는 사물놀이로 시작해 소고춤 ‘아리랑 아라리요’, 승무, 살풀이를 비롯 가야금병창, 부채춤, 판굿 등으로 꾸며진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예능보유자 김광숙씨가 특별출연해 긴난봉가, 자진난봉가, 연평도난봉가, 풍구타령 등을 들려준다. 특히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8호 승무와 살풀이의 맥을 이어오는 춤꾼 김복련이 수제자들과 함께 출연, 화성재인청류의 소박한 화폭과 같은 독특한 춤사위를 보여준다. 이날 공연의 피날레는 진풀이와 약속된 장단, 놀음사위로 이루어진 잽이들의 연주기량과 기교와 멋을 느낄 수 있는 신명푸리 판굿으로 마무리된다. 한편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한달간 수원시 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는 햇살을 다듬는 나무격자의 손길로 전통을 이어가는 경기도무형문화재 제14호 소목장 보유자 김순기씨의 ‘창호전’과 고색창연한 색채와 역사의 맥을 잇는 경기도무형문화제 제28호 단청장 보유자 김종욱씨의 ‘단청탱화전’이 열린다.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초중고 교정 찾아…연주회

더위의 시작을 알리는 6월. 창밖에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수원시립예술단의 클래식 연주에 빠져 더위를 잠시 잊어 보면 어떨까. 수원시립예술단은 6월 한 달동안 ‘찾아가는 음악회’, ‘정기연주회’, ‘열린음악회’ 등 풍성한 공연으로 시민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간다. 우선 바쁜 학업으로 지쳐가는 학생들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가 2일 상률초등학교를 시작으로 3일 수원중, 4일 영복여자중, 9일 매향여자정보고 등 수원지역 초·중·고에서 연이어 열린다. 또 20일에는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제183회 정기연주회가 예정돼 있다. 서울음대와 줄리어드 대학원을 졸업하고 KBS교향악당과 수원시향, 프라임필 등에서 다수의 지휘 경력을 쌓은 성기선 지휘자와 스위스 음악협회에서 최우수 음악가상을 수상한 바이올리니스트 서세원의 협연으로 슈만과 브람스의 곡을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26일에는 상임지휘자 민인기가 이끄는 수원시립합창단이 ‘시민을 위한 열린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연주회는 수원시립합창단과 국립경찰교향악단의 협연으로 월트디즈니의 영화음악과 연변가곡, 오페라 아리아 등을 연주한다. 또 북한·연변의 인기가수 김응과 리정숙의 혼성 2중창을 비롯해 팝페라 가수 박완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공연이 펼쳐진다. 한편 7월3일 수원시향은 김대진 지휘, 김선욱 협연으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김대진&김선욱의 비상’을 연다./윤철원기자 ycw@kgib.co.kr

연출가 연작 무대 개화기 신여성 그려

우리 근대사회를 여성들의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 극단 ‘성(城)’이 창단 25주년을 맞아 수원 북수동성당 내 뽈리화랑에서 ‘낭만소녀, 근대를 산책하다’라는 주제로, 여성연출가들의 시선으로 우리 근대사회를 조명하는 연작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매년 각기 다른 색깔을 가진 여성 연출가들이 모여 여성만이 직시할 수 있는 하나의 주제를 정해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수성과 독특한 시각으로 접근, 기존 작품들과 차별화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근대’라는 격동기를 중심으로 새로운 교육을 받은 신여성들이 그동안의 가부장적 사회에 맞서 서서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고 여성 문학이 왕성하게 발달된 시기여서 당시 여류작가들의 삶을 자세히 엿볼 수 있다. 또 연작 시리즈에선 당시 활동했던 채만식, 이상, 김우진 등의 근대 작가들과 지하련, 백신애 등 잘 알려지지 않은 보석같은 여성작가들의 희곡과 시, 그리고 소설을 무대 위에서 만날 수 있다. 시리즈의 첫 작품은 김우진의 ‘두데기 시인의 봄이오면’(원작 두더기 시인의 환멸). 오승수가 연출해 다음달 10일부터 19일까지 무대에 올려진다. 이 작품은 결혼을 하고도 시대 유행처럼 신여성과 연애에 빠진 시인의 모습을 통해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의미를 되새기고자 한다. 이밖에 자유연애를 낭만주의, 즉 무슨 사조처럼 여기던 그 당시와 지극히 개인적인 심리를 그리고 있다. 또 다음달 20일부터 29일까지 열흘간 열리는 두번째 작품 백신애의 ‘적빈’은 극단 가연의 대표인 여성연출가 김국희가 연출, 연극적인 판타지를 보여준다. 극한의 빈궁을 묘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빈곤속에서도 잃지 않는 소박하고 끈질긴 생명력을 통해 삶의 진실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해준다.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4시 30분, 7시 30분, 월요일 공연 쉼. 일반인 1만원, 중·고생 8천원. 문의 극단 성(城) (031)245-4587./임명수기자 msl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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