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같은 미술 ‘탄성’ 무대를 화폭삼아 그림그리는 과정 공연으로

그림 그리는 과정이 공연이 된다? “미술이 공연이란 장르와 만나면 저렇게 멋진 쇼가 될 수 있구나.” 아무것도 그려져 있지 않은 하얀 캔버스에 붓을 대는 순간 다양한 소재와 기법, 그리고 특수효과까지 관객들은 하나의 작품이 완성돼 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놀라운 경험을 하게된다. 단지 쓱싹쓱싹 손으로 문질렀을 뿐인데, 물감이 도화지에 뿌려지고 엉망진창으로 문질러지지만 곧 ‘LOVE’라는 글자가 나타나고, 순식간에 꽃이 변하기도 하고 평평한 면은 울룩불룩 입체적인 형상으로 변한다. 다음달 11일부터 대학로 질러홀에서 개막하는 ‘드로잉쇼’(예술감독 김진규·연출 이산). 세 명의 배우가 무대 위에서 90분동안 하얀 캔버스 위에 다양한 소재와 기법, 특수효과를 사용해 작품을 하나하나 완성시키는 과정을 넌버럴 퍼포먼스로 보여주며 그림을 그려가는 과정 속에 숨겨져 있는 재미와 감동을 관객들과 공유한다. 그동안 우리가 접했던 미술관련 행사는 체험전이나 샌드 드로잉(Sand Drawing) 같은 10~20분 정도의 이벤트성 퍼포먼스에 그쳤던 것이 사실. 하지만 이 ‘드로잉쇼’는 공연이 진행되는 전체가 그림을 그리는 공연이다. 90분간 무대 중앙뿐만 아니라 무대 전체를 화폭 삼아 10여개의 미술작품들이 매회, 매 장면마다 탄생하며, 그날의 극장 분위기에 따라 작품의 결과도 달라진다. 공연에서는 선으로 이미지를 그려가는 드로잉 기법과 조소, 프로타쥬, 마블링 등은 물론 조명과 빛을 이용한 기법 등 다양한 미술기법이 등장한다. 단조로운 수묵화가 순식간에 화려한 숲으로 변신하고 그림 속 절벽에서는 시원한 폭포수가 떨어진다. 또 지난 2월 화재로 소실된 국보1호 숭례문, 안타까운 마음으로 불타는 숭례문을 지켜봐야 했던 국민들의 심정을 고스란히 캔버스에 담아 옛 모습을 재현한다. 여기에 높이 2m의 화폭에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의 모습을 담은 자크루이 다비드의 대작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이 8분만에 그려진다. 이외에도 90분간 내내 플라워드로잉, 빛드로잉, 야광드로잉 등을 통해 놀라운 명작들의 탄생 순간이 펼쳐진다. 김진규 예술감독은 “그림을 통해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공연을 만들자는 목표 하나로 출발했다”며 “90분간 무대 전체를 화폭 삼아 그날 공연장 분위기에 맞춰 탄생하는 10여개 작품들은 직접 개발한 신기한 기법들을 사용해 마치 마술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드로잉쇼’는 매주 1회 공연 후 제작한 작품들을 경매에 부쳐 수익금을 불우 어린이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평일 오후 8시, 주말·공휴일 오후 3·7시. 월요일 공연 쉼. 3만~2만원. (02)766-7848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용인에서 기쁨두배 ‘명품공연’

용인시 여성회관이 기획한 ‘JUMP’와 유키 구라모토의 ‘Memory of Love’ 공연이 시민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예매를 시작한 ‘점프’는 이미 1층 전석이 매진됐고 유키 구라모토 공연도 VIP석 전석이 매진 되는 등 공연 1·2개월 전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음달 18일에 열리는 ‘점프(JUMP)’는 태권도와 택견 등 동양무술을 중심으로 고난이도의 아크로바틱을 혼합한 마샬아츠로 유명하다. 뉴욕 브로드웨이 오픈런(open-run) 공연이후 연일 매진 행진을 기록하고 있으며 유머도 가미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다. 또 8월 26일 펼쳐질 유키 구라모토 공연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뉴에이지 피아노의 대표주자로 국내에도 많은 팬들이 있다. 이번 공연이 조기 매진된 것은 공연자의 유명세도 있지만, 저렴한 관람료와 패키지 할인이 컸다. 두 공연 모두 VIP석 2만5천원, R석 2만원 등 인근 지역 공연장보다 50∼70% 저렴하기 때문이다. 여성회관 지희숙씨는 “은빛꾸러미라는 이름으로 두 공연을 함께 예매하는 경우 VIP석과 R석에 한해 20% 할인해 좋은 좌석들이 빨리 마감됐다”며 “여성회관 공연은 수익성을 추구하기보다 전문 공연장과 멀리 떨어져 문화예술 향유가 어려운 용인에서 명품 공연을 부담 없는 가격으로 볼 수 있도록 저렴하게 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 (031)324-8995∼6 /용인=강한수기자 hskang@kgib.co.kr

색다른 사물놀이…또다른 신명

기존의 사물놀이와는 색다른 사물놀이가 제77회 경기도립국악단 정기연주회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다. 우리 놀이의 신명과 흥겨움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사물놀이 고동(鼓動), 북의 울림’이 오는 30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특히 이번 무대는 도립국악단 사물·타악 악장인 조갑용 선생의 풍물 인생 50주년을 맞이하는 자리여서 그동안 다져온 내공에서 나오는 기량을 한껏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갑용 선생은 이날 무대에서 타 장르의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을 뛰어넘어 선율음악기인 태평소를 부를 예정이어서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또 영남 성주굿은 도립국악단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소리로, 독특하고 구성진 소리목으로 부르는 곰삭은 감칠맛이 절로 나는 등 관객들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이밖에 ‘호남 우도굿’ 등 각 지역별 특성을 살린 작품과 30여명의 연주자들이 펼치는 ‘풍물판굿’에서는 ‘상쇠, 소고, 장고놀이, 버나돌리기, 열두발상모’ 등 다양한 춤과 노래, 기예, 놀이 등을 골고루 섞어 각 잽이들의 최고 기량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대북의 웅장한 울림과 시나위 춤의 조화, 거기에 어우러지는 태평소의 시나위 가락, 그리고 50명의 장구 연주자들이 뿜어내는 절제와 화합의 설장구 연주는 정(靜)과 동(動)의 조화를 눈으로 감상할 수 있다. 전통 줄타기 계승자인 박승희가 야외에서 이루어졌던 ‘줄타기’를 공연장 실내 무대로 옮겨 아슬아슬한 외줄에서의 묘기와 재담이 어우러져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정기공연은 사물놀이의 역동적이고 진정한 흥겨움과 경쾌함, 그리고 심장의 울림과 같은 북소리 고동을 관객들에게 전하며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임명수기자 mslim@kgib.co.kr 인터뷰/ 道국악단 조갑용 악장 “완벽하지 않으면 무대 안올라" “완벽하지 않으면 절대 무대에 오르지 않습니다.” 경기도립국악단 사물·타악 조갑용 악장의 이 한 마디에는 타악 인생 50년의 발자취에서 우러나오는 자신감이 그대로 묻어있다. 그는 “그동안 수 많은 공연을 해 봤지만 도립국악단의 메인으로 나서 연주해 본 적이 없었다”며 “도립국악단의 정기연주회를 선율음악에서 리듬음악으로 변화시키고 싶었고, 사물놀이를 사랑하는 마니아층을 위해 시도하게 됐다”며 이번 공연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이번 정기연주회를 통해 사물놀이를 더욱 좋아하고 우리 것을 아끼는 마음을 갖게 해 주고 싶다”며 “그래서 인원이 적어 객원을 초빙해 보다 풍성하게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인 김덕수를 능가하는 우리 수석단원 이부산과 함께 한 공연을 관람한다면 리듬면에서 그동안 접하지 못한 짜릿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타악 인생 50년에 대해 묻자, “어느 순간 뒤를 돌아보니 그렇게 됐다”는 짧은 말로 기나긴 역경의 세월을 함축시켰다. 영남 성주굿의 유일한 전수자로 어느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진 조 악장은 이번 공연에서도 확실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특히 타악 인생 5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공연에서 그동안 숨겨온 태평소 시나위를 준비하고 있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계획이다. 그는 ‘부산 아미농악’에서 태평소와 아쟁을 연마해 30여년을 익혀왔고, 2001년 국립국악원에서 아쟁산조와 태평소 시나위 독주회를 가졌을만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수원에 가면 사물놀이가 열린다’는 사실을 인지시켜주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꿈꾸고 있는 조갑용 악장. 그는 우리 것의 소중함을 수원시민, 나아가 경기도민이 잊지 말아 줄 것을 당부했다. /임명수기자 mslim@kgib.co.kr

정명훈의 아시아필오케스트라 인천·서울·도쿄 순회공연

지휘자 정명훈이 이끄는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실력있는 연주가들과 함께 인천, 서울, 일본 도쿄를 잇는 순회공연을 펼친다.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다음달 29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공연을 시작으로 3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8월1일 도쿄 산토리홀에서 공연한다. 정명훈이 아시아 음악인들을 중심으로 1997년 창단한 아시아 필하모닉은 2000년대 들어 재정적 이유로 별다른 활동을 벌이지 않았으나 2006년부터 매년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정명훈(피아노), 일본의 다이신 카지모토(바이올린), 중국의 지안 왕(첼로)이 베토벤의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를 위한 협주곡’을 연주한다. 또 2부에서는 시카고 심포니 악장 로버트 첸(바이올린), 샌프란시스코심포니 윤 지 리우(비올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안나 마리 안 피터슨(비올라), 피츠버그 심포니 애담 리유(첼로),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야수히토 수기야마(튜바) 등 아시아 출신 연주가들이 참여한다. 여기에 런던심포니 호른 수석 티모시 존스, 로열 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 트럼펫 수석 페터 마쉐르 등이 객원으로 함께 해 말러의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인천 공연 3만~5만원. 서울 공연 3만~10만원. (02)518-7343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더위 식혀줄 겨울 콘서트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눈쌓인 자작나무 숲속에 놓인 피아노에서 울리는 선율’ 너무나 푸르고 하얀 숲속 겨울의 소리, 디셈버(December)의 주인공 조지 윈스턴이 오산을 찾아 오는 22일 오후 7시 오산문화예술회관에서 ‘윈터콘서트(Winter Concert)’로 관객과 만난다. 사계절 자연주의 피아노의 거장 조지 윈스턴의 이번 공연은 6~7월 여름의 무더위를 식히고, 한여름에 겨울의 느낌을 만끽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머 콘서트’와 ‘윈터 콘서트’ 두 가지 컨셉으로 전세계를 투어 중인 조지 윈스턴은 2005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윈터 콘서트’를 선보이는 일정 중에 이번에 오산을 찾게 됐다. 윈터 프로그램에는 한국에서만 100만장 이상이 팔리며 전세계적으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앨범 ‘디셈버(December)’에 수록된 대표곡 ‘Thanksgiving’이 선곡돼 있어 이 앨범을 소장하고 그의 공연을 기다려온 오산 팬들을 설레게 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December’ 앨범 외에도 ‘Autumn’, ‘Forest’, ‘Montana-A Love Story’ 앨범 수록곡들과 2006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복구를 위한 자선앨범 ‘Gulf Coast Blues & Impressions-A Hurricane Relief Benefit’에 수록된 곡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또한 피아노 못지않게 수준급의 연주실력을 자랑하는 하모니카 연주와 1860년대 하와이의 전통 기타스타일인 하와이안 슬랙 키(Hawaiian Slck Key) 기타 연주도 들려줄 예정이다. 자연과 공명하는 듯한 그의 음악은 듣는 사람들에게 바삐 내닫기만 하던 삶을 돌아보고 잠시 머물러 쉬어갈 수 있는 휴식과 위안을 준다./오산=김창우기자 kimcw@kgib.co.kr

안양시 “문화배달 갑니다”

“문화를 배달해 드립니다.” 안양시가 바쁜 일상 때문에 문화예술을 향유하기 힘든 시민들을 대상으로 남녀 노소 누구나 자유롭고 편안한 수준높은 공연을 관람토록 ‘2008 찾아가는 공연’을 기획했다. 이번 찾아가는 공연은 17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석수체육공원과 만안구청광장, 안양교도소 운동장, 인덕원중 운동장 등 모두 4곳의 야외무대에 오른다. 오는 17일 석수체육공원 무대에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컨템퍼러리 아카펠라계의 선두주자 ‘So-Waht’(혼성 6인조)의 록 비트의 노래와 12명으로 구성된 ‘노래마당사람들’의 알차고 즐거운 노래가 찾아간다. 또 동네의 대소사 마당이나 사랑방 등 생활 곳곳의 ‘판’을 지키며 판을 살리던 감초 같은 광대 이야기 ‘얼씨구 또랑광대’가 오는 25일 만안구청 광장에서 선보인다. ‘얼씨구…’의 판은 이웃의 면면과 일상사를 훤하게 꿰뚫고 있을 뿐만 아니라 편안함과 익숙함에서 오는 즉흥사설, 판을 자유자재로 놀리는 놀이성을 잘 표출하고 있다. 이날 ‘얼씨구…’외에도 여성 전자현악 4중주(전자바이올린, 전자비올라, 전자첼로) 일렉스트링 ‘벨라트릭스’의 강렬한 비트와 사운드를 바탕으로 한 새련된 연주와 ‘The Outsiders in Dance Companies’(12인조)의 현대무용, 발레, 힙합, 재즈를 접목한 공연이 열린다. 다음달 25일 안양교도소 운동장에서는 퍼모먼스 타악앙상블 ‘ZAMSTICK’(5인조)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재치있는 연출이 돋보이는 공연과 퓨전국악 ‘클루’의 전통악기를 통한 우리음악이 찾아간다. 이밖에 7월 29일에는 인덕원중 운동장에서 ‘딴따라댄스홀’의 스윙댄스(로큰롤 및 재즈 음악에 맞춰 남녀가 함께 추는 자유로운 커플댄스)와 국내 유일무이의 오리지널 로큰롤을 연주하는 ‘오! 브라더스’의 경쾌한 춤으로 무더위를 날릴 예정이다. 이들 공연은 모두 오후 7시 30분에 열리며 전액 무료다. 문의:(031)389-5200/임명수기자 mslim@kgib.co.kr ‘

귀에 익은 팝송을 합창으로 쉽고 재밌는 ‘자유 콘서트’

‘딱딱한 클래식 합창음악은 가라. 쉽고 재미있는 합창음악은 오라’ 쉽고 재미있는 합창을 기대하는 관객들을 위해 드라마 주제곡이나 뮤지컬 넘버 등 우리 귀에 익숙한 노래를 합창음악으로 편곡해 들려주는 이색 공연이 마련된다. 국립합창단은 오는 27일 오후 7시30분, 28일 오후 4시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자유 콘서트’를 연다. 자유콘서트는 클래식 합창음악이 비인기 장르인데다 관객층도 한정돼 있어 합창마니아들을 유도하고, 일반 관객들을 합창음악의 새로운 관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국립합창단이 지난 2006년부터 시작한 기획공연 프로그램으로 이번이 세번째다. 공연 1부에서는 올드팝송 ‘My way’를 시작으로 안드레아 보첼리와 사라 브라이트만이 함께 부른 ‘Time to say goodbye’, 드라마 ‘명성황후’와 ‘모래시계’의 주제곡,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 등을 들려준다. 2부에서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오즈의 마법사’, ‘미스 사이공’, ‘레미제라블’ 등 유명 뮤지컬 넘버들로 채워진다. 국립합창단은 기존 클래식 합창음악에 부담을 갖거나 무관심한 관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고, 합창음악이 어려운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느낄 수 있도록 뮤지컬 배우처럼 의상을 갈아 입고 노래하고, 화려한 무대로 다양한 볼거리도 보여줄 예정이다. 1만~5만원. 문의 (02)587-8111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주옥같은 아리아에 빠져보세요”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은 오는 14일 주옥같은 오페라 아리아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오페라 갈라콘서트 ‘아리아의 밤’을 마련하고 관객들을 초대한다. 이번 공연은 강화자 베세토오페라단 단장을 필두로 한국과 이탈리아의 정상급 성악가들이 참여해 오페라 아리아의 감동을 전해줄 예정이다. 이탈리아, 한국, 캐나다 등 세계 유명 극장에서 수 많은 오페라의 주역으로 출연, 마케도니아와 카이로 극장을 대표하는 소프라노 ‘바바라 코스타’를 비롯, 한국인 최초로 벨리니 국제콩쿨 단독 1위를 수상한 메조소프라노 ‘이아경’이 출연한다. 또 동·서유럽 등 많은 극장에서 노래하는 최정상의 테너 ‘프란세스코 메다’, 세계 유명 극장에서 500여회 오페라 주역을 맡아 풍부한 저음과 영혼을 울리는 목소리로 자신만의 뚜렷한 색을 가지고 있는 바리톤 ‘고성현’, 그리고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함께 한다. 프로그램도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의 아리아’,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남 몰래 흘린 눈물’ 등 오페라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친숙한 곡들로만 꾸며진다. 특히 강화자 베세토오페라단 단장이 사회자로 나서 각 아리아에 숨겨져 있는 작품 뒷이야기와 놓쳐서는 안될 중요한 감상 포인트를 쉽고 재미있는 해설로 풀어내 오페라 아리아의 감동과 함께 두 배의 재미를 선사한다. 14일 오후 5시30분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 R석 5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 학생석 1만원. (031)481-4000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19> 고구려 전시관을 찾아

우리나라(남한)에서 고구려 최대의 유적지로 꼽히는 아차산. 한강 남쪽에 위치한 아차산은 군사, 교역 등 전략을 세우기에 좋은 지리적 요건을 갖추고 있어 고구려, 백제, 신라 등 삼국의 치열한 전투가 끊임없이 이어졌던 곳이다. 이는 역사에서 보듯 마지막에 한강(아차산)을 차지한 신라가 삼국을 통일, 중요한 군사적 요새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 가운데 관심을 끄는 것은 평양성, 즉 한수 이북에 주 거점을 두고 만주벌판을 호령하던 고구려가 한수 이남에서 군사시설을 갖추고 백성들이 정착생활을 했다는 점은 고구려의 위상이 한수 이남에도 상당히 컸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에 구리시는 고구려의 혼을 깨우고 고구려 역사를 찾기 위해 고구려 유물이 다수 출토된 아차산 인근을 고구려 유적지로 지정, 고구려 유물전시관과 고구려 당시의 생활상을 담은 대장간 마을 등을 조성했다. 많은 유물이 있는 것이 아니고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지 않지만, 고구려의 역사를 이해하고 체험하기에는 충분한 공간임에 틀림없다. 우리 민족이 가장 아쉬워하고 그리워하는 고구려의 혼이 담긴 아차산을 찾아보았다. /편집자주 ◇아! 고구려 396년 광개토대왕은 손수 수군을 거느리고 한강으로 상륙, 백제 아신왕의 항복을 받아냈으며 남하정책을 감행한 장수왕은 백제 개로왕을 아단성(지금의 아차산성) 아래서 죽인다. 이로써 백제는 한성 백제시대를 마감하고 웅진(지금의 충남 공주)으로 천도, 아차산은 고구려의 영토가 된다. 이후 고구려는 백제와 신라군의 침입을 막기 위해 아차산 정상에서부터 한강, 왕숙천, 중랑천에 군사용 감시초소인 ‘보루’를 아차산 줄기를 따라 400~500m 간격으로 모두 20여개를 설치한다. 아차산의 고구려 유적은 1994년 구리시와 구리문화원에 의해 처음으로 체계적인 조사가 이뤄졌으며 지표조사를 통해 1997년부터 발굴을 시작, 2004년 10월 27일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됐다. 특히 아차산 4보루에서는 글자가 새겨진 명문토기를 비롯해 각종 토기들과 창, 도끼, 칼을 포함한 무기들, 갑옷 조각과 투구, 말 재갈, 등자(발걸이) 등 마구류 등과 함께 농기구들도 출토됐으며 현재도 발굴작업 중에 있다. 출토된 유물은 아차산 4보루에 고구려군이 주둔하면서 농사를 지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으며, 중무장한 군인들의 본거지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고구려 유물전시관, 대장간 마을 구리 우미내 마을 입구에서 500여m 안쪽에 위치한 고구려 유물전시관과 대장간 마을은 주변에 새소리와 깨끗함이 담긴 실개천 소리가 울림으로 다가와 작은 소리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군사적 요새임을 느낄 수 있었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천장에 고구려의 별자리를 나타낸 ‘천상열차분야지도’가 위용을 자랑하는데 국가의 별자리는 제왕의 나라에만 존재한다고 전해지고 있어 당시 고구려의 위상이 대단했음을 엿볼 수 있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당나라 군사들이 고구려를 패망시킨 뒤 되돌아 가는 과정에서 대동강물에 빠뜨려 없어졌으나 조선시대에 들어와 ‘천상열차분야지도’ 탁본이 발견돼 지금까지 전해내려오고 있다. 또 아차산에서 출토된 고구려를 나타낼 수 있는 벽화와 유물들이 진열돼 있으며, 유물들을 통해 고구려인들의 생활상과 문화, 습관 등 소소한 얘기거리가 전시돼 있다. 전시관 바로 옆에는 철기시대를 가장 잘 활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된 ‘태왕사신기’의 세트장이었던 고구려 대장간 마을이 한 눈에 들어온다. 대장간 마을은 7m 높이의 물레방아와 철기문화의 산실 대장간이 정 중앙에 위치해 있으며, 주변으로 고구려인들이 숭상하는 현무가 그려진 거믈촌과 당시의 온돌문화를 직감할 수 있는 담덕태자와 진영채, 중국을 호령했던 영향으로 중국문화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창문틀을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 광개토대왕비와 고구려의 역사에서부터 문화, 군사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물이 게시돼 있다. 특히 고구려 대장간 마을을 내려다 보고 있는 아차산 큰바위 얼굴은 태왕사신기 촬영 당시에 발견돼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차산과 한강 아차산(해발 285.8m)은 그리 높지 않지만 정상에 올라서면 한강 남쪽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고 북쪽으로는 의정부까지 보이는 군사적 요충지로 삼국의 격전지가 된다. 또 한강은 삼국의 흥망성쇠, 즉 운명을 좌우하던 곳으로 한강유역의 넓은 평야가 주는 풍요로움과 황해를 통해 중국과의 교역으로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기 가장 용이하다. 이를 반영하듯 가장 먼저 한강을 차지한 백제는 4세기 근초고왕때 가장 강력한 국가로 성장, 평양성까지 영토를 확장했으며 5세기에는 고구려의 광개토대왕과 장수왕이 만주벌판을 호령하기도 했다. 하지만 6세기 신라는 한강을 차지하면서 삼국통일을 이뤄 신라문화의 꽃을 피우게 된다. /임명수기자 mslim@kgib.co.kr 인터뷰/ 박영순 구리시장 “한민족 개척정신의 현장자주번영 계승 공간으로” “고구려의 역사와 소통하는 공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박영순 구리시장은 최근 개관한 고구려유물전시관의 운영방향 등을 설명하면서 고구려의 웅대한 기상과 찬란한 문화 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고구려는 동아시아 대륙을 호령했던 자랑스러운 한민족의 자긍심이며 민족적 기상”이라면서 “고구려유물전시관은 고구려의 역사를 그대로 실현하기는 어렵지만 고구려의 독특하고 깊은 향혼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용한 사찰과 같은 전시관보다는 고구려의 개척정신과 창조정신, 도전정신, 모험정신 등을 계승 발전시키는 공간을 목표로 하겠다는 얘기다. 그는 “고구려유물전시관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조상들이 이룩한 역사를 지키고 후손들에게 물려줄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작은 시도”라면서 “고구려유물 한 점 한 점이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적이며 진정한 민족자주와 번영을 담고 있는 자랑스러운 정신이다”고 말했다. “고구려유물전시관이 그동안 양적 경제성장과 생활수준에 치우쳐 역사와 문화같은 소프트웨어 측면에 소홀히 해 온 국민 모두의 지역적 역량을 결집시키는 네트워크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히는 박 시장은 중국이 최근 고구려의 역사를 왜곡하는 동북공정을 끝내고 다시 고조선사, 발해사까지 왜곡하고 있는데 대해 강한 분노를 깔았다./한종화기자 jhhan@kgib.co.kr

김승애 드라마틱 콘서트 ‘아라리’ 국악의 변신은 무죄?

“이제는 정확한 나만의 색깔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작은 드라마를 꿈꾸고 있습니다.” 경기도립국악단 상임단원 김승애씨는 자신의 지난 10년을 되돌아 보면서 앙상블에 익숙해져 버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곤 이제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래서 2006년 국악기로는 보기 드물게 피리·태평소 독주회 ‘아라리’를 선보이며 변화를 시도했다.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당시 독주회는 미디어 음향의 반주로 처음 선보이는 등 정통 국악을 바탕으로 한 크로스오버적인 성격이 강해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은 물론 국악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첫 독주회를 통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그녀는 올해는 자신만의 색깔을 찾기 위해 여느 대중가수들이 하는 것과 같이 ‘김승애 드라마틱’이란 타이틀로 자신의 이름을 앞세운 한 편의 작은 드라마를 계획하고 있다.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콘서트를 여는 김승애씨는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는 벗들과 어우러져 함께 사는 우리들의 삶이 드라마보다 훨씬 드라마틱할 것이라는 상상에 이번 공연을 계획했다”고 배경을 설명한다. 특히 이번 공연이 일반적인 무대와 달리 순수 창작음악만을 위한 무대인데다 무대에 설 수 있는 인원이 전국에 내로라 하는 수백 여명의 연주자들 가운데 엄선한 10명 안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뜻깊다고 말한다. 그녀는 일부에서 제기하는 퓨전음악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해 “국악은 그 자체만으로 전통이자 우리 고유의 음악이며 근본이 되는 것”이라며 “그런 음악을 기계적인 요소로 표현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오히려 국악을 훼손시키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반박한다. 이어 “전통을 고수하고 이를 바탕으로 창작과 크로스오버 등이 이뤄진다면 오히려 탄탄한 기반을 갖춘 국악이라고 생각한다”며 “정통이든 퓨전이든 우리의 것을 알리는 것이 국악인의 의무이자 책임이며 소명”이라고 끝없는 국악사랑을 강조한다. 한편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 아라리Ⅰ(산하)은 강원도 정선아리랑을 바탕으로 메나리토리를 이용해 미디반주로 제작된 태평소 곡으로 우리나라의 산과 강에서 느껴지는 기백과 그 속에 내재된 낭만적인 요소들을 태평소와 오케스트라의 반주로 표현해 낸다. 또 아라리Ⅱ(흥)는 태평소의 힘과 유연함을 충분히 드러내며 함께 즐기고 흥얼거릴 수 있는 음악으로 메나리조토리와 불루음계의 색다른 조화, 펑키리듬의 경쾌한 비트가 현대적 감각의 ‘흥’을 돋워준다. 이 밖에 나른한 오후의 편안함을 재즈의 선율에 담은 실내악 ‘Lovely’(초연), 연개소문, 을지문덕 등 우리나라를 지켜온 영웅이자 수호신인 조의선인, 그 분들의 기상과 용맹을 생각하며 태평소의 강한 음색으로 영웅의 모습을 담은 ‘영웅’(개작 초연)도 선보인다. 전석 8천원. /임명수기자 mslim@kgib.co.kr

문화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