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아메리카 ‘걸작선’

국립현대미술관이 오는 26일부터 11월9일까지 서울 덕수궁 미술관에서 ‘20세기 라틴아메리카 거장전’을 연다. ‘20세기 라틴아메리카 거장전’은 서유럽 편향적으로 주도되던 미술계의 현실 속에서 색다르고 다양한 시각을 제공한다. 라틴아메리카 15개국 각 나라의 대표적 거장들의 독특하고 이채로운 걸작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프리다 칼로, 디에고 리베라, 루치오 폰타나, 페르난도 보테로, 호세 클레멘트 오로스코 등 중남미 작가 84명 12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영화 ‘프리다 칼로’로 소개됐던 멕시코의 대표적인 여성작가이자 디에고 리베라의 부인인 프리다 칼로는 처절하고 가혹한 운명이 드리운 어둠의 그늘을 삶에 대한 정열과 집념으로 극복,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구축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7점의 작품을 통해 초현실주의적 예술세계를 아름답게 나타내는 페미니즘 작가로서의 면모를 드러낸다. 게다가 프리다 칼로의 남편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멕시코 벽화가로서 벽화운동을 이끌어 온 디에고 리베라와 리얼리즘 기법으로 혁명정신을 벽화로 표현한 다비드 알파로 시케이로스, 혁명과 전란의 영웅적 광경을 강렬한 비극적 인상으로 그린 호세 클레멘트 오로스코 등 ‘멕시코 르네상스’를 주도했던 멕시코 3대 거장들의 작품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20세기 초반부터 1970년대까지 격동의 라틴아메리카 역사가 안고 있는 갈등과 상처, 그 치유과정을 담고 있으며, 모더니즘의 도래와 전통적인 요소의 갈등과 화해, 그리고 중재를 통해 라틴아메리카의 현재를 고찰할 수 있는 기회다. 관람료는 덕수궁 입장료 포함 초등학생 6천원, 청소년 8천원, 성인 1만원. 문의 (02)368-1414 /윤철원기자 ycw@kgib.co.kr

웃음이 있는… 유쾌한 콘서트

개그맨 전유성이 웃음이 담긴 콘서트를 연다? 전유성이 연출한 ‘듣도 보도 못한 콘서트’가 다음달 14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 무대에 오른다. 퍼포먼스 성악단 ‘얌모얌모’의 큰 인기를 통해 클래식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전유성이 이번에는 실내악단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익숙한 클래식 OST를 선곡, 그만의 특유의 유머가 배어나오는 유쾌한 앙상블을 선보이는 것. 이를 위해 클라리넷, 플룻,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더블베이스, 바순 등 모두 일곱 가지 악기와 음악대학 교수, 외국 교수 등을 초빙했으며 예원예술대 코미디학과 교수들이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어른들에게는 7080 추억의 팝송을, 주부와 학생들에게는 드라마와 영화 속 친근감 있는 노래를, 어린이들에게는 조기에 클래식을 거부감없이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유성만의 스타일로 음악을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보고,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 가족 모두 함께 관람해도 무방할 듯 하다. “사람들에게 혜택을 보다 많이 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이 시대 진정한 영웅이 아닐까요?”라고 밝히는 전유성, 그의 말처럼 듣도 보도 못한 콘서트는 일상에 지친 많은 청소년들에게 따뜻하고 포근하며 유쾌한 선물이 될 것이다. 8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공연시간은 오후 7시. 전석 1만5천원. 문의 (031)481-4000 /임명수기자 mslim@kgib.co.kr

더위 씻는 야외뮤지컬 나들이

‘올 여름 최고의 피서, 야외뮤지컬로 무더운 여름을 날려보자’ 인천시립극단은 다음달 8일부터 17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야외극장에서 소망을 파는 한여름 밤의 야외뮤지컬 ‘소금장수’로 제64회 정기공연을 갖는다. 야외 뮤지컬 ‘소금장수’는 소금장수 설화를 노래극 형태로 구성한 작품으로 어린이와 엄마의 간절한 사랑을 보여준다. ‘마치 산 듯이 죽어 있는 미라 아이를 소금 고리짝 밑에 넣어다니는 소금장수는 그 아이가 헤어진 제 어미를 만나는 순간 환생한다는 이야기를 굳게 믿는다. 소금장수는 아이와 어미의 만남을 위해 소금 짐을 지고 방방곡곡 돌아다니는데….’ 소금장수와 미라가 된 아이의 이야기로 구성된 소금장수 설화를 바탕으로 한 ‘소금장수’는 인천시립극단의 시즌별 레퍼토리 가운데 여름작품으로 실내가 아닌 야외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나는 특별한 공연이다. 특히 인위적인 무대가 아닌 자연 조경 등을 그대로 이용해 자연과 관객, 공연이 하나로 어우러지면서 실내공연이 주지 못하는 색다른 묘미를 선사한다. 시립극단은 한 여름 무더위를 시원하게 씻어낼 수 있도록 관람료를 전석 5천원으로 크게 낮췄으며 피서를 겸한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해 3인 이상의 가족관객 중 1명은 무료 관람의 혜택을 준다. 또 시립극단의 지난 공연 관람티켓을 지참하면 무료입장할 수 있으며 관람객 가운데 선착순으로 천일염(500g)을 나눠줄 예정이다. 공연시간은 오후 8시. 월요일에는 공연이 없으며 우천시 공연이 취소될 수 있다. 문의 (032)420-2790/임명수기자 mslim@kgib.co.kr

콘서트와 함께 커피 한잔의 여유를

이야기가 있는 커피콘서트라는 색다른 장르의 공연이 선보인다. 지난 3년간 클래식, 뮤지컬, 재즈, 무용, 연극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수준 높은 공연들을 선보인 ‘인천&아츠’가 2008 ‘이야기가 있는 커피콘서트’를 오는 24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커피 콘서트는 자신의 삶을 창의적으로 가꾸고 다양한 문화 활동에 누구보다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주부들을 위해 마련된 콘서트로 클래식에서부터 발레, 국악, 영화, 뮤지컬 등 수준높은 공연으로 채워진다. 또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무대에 오르는 사람들의 해설과 가슴 속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따뜻한 공연이다. 이날 콘서트는 뮤지컬로 시작해 연주자 전원이 클래식 기타를 전공한 전문 연주자로 구성된 국내유일의 기타 4중주단 ‘서울기타콰르텟’의 연주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특히 차이코프스키, 피아졸라, 타레가 등 시대와 장르를 넘나들어 다양한 작곡가들의 명곡을 서울기타콰르텟의 기타 4중주로 듣는 기쁨은 가히 환상적인 화음으로 다가갈 전망이다. 더불어 이탈리아 에스프레소의 향미를 느낄 수 있는 일리 커피가 무료로 제공된다. 오후 2시 전석 1만원. 문의(032)420-2020 /임명수기자 mslim@kgib.co.kr

러시아 음악의 향연

군포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2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러시아의 음악으로 제58회 정기연주회 무대를 장식한다. 프라임필은 이번 연주회에서 김덕기 지휘자(서울대 교수)의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지휘로 유럽무대에서 맹활약 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와 피아니스트 이형민(단국대 교수)과의 협연으로 러시아 작곡가 림스키 코르사코프와 하차투리안의 곡 속에 내재되어 있는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움을 열정적이고 화려한 무대로 꾸민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는 마리아 카날스 국제 콩쿨 1위, 피아트라 리구레 국제 콩쿨 1위 등 각종 국제 콩쿨을 석권하면서 탄탄한 실력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유럽 전역에서 ‘이 시대를 이끌어갈 열정을 가진 젊은 바이올리니스트’로 인정받고 있다. 피아니스트 이형민은 미국 카네기홀을 비롯 영국, 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 등 해외무대에서 독주회 및 실내악 연주를 통해 전문연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임준희의 교향시 ‘한강Ⅱ’(Han-River)로 1부의 문을 연 뒤 올해 서거 100주년을 맞은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서정적이고 서사적인 색채를 띤 스페인 기상곡(Capriccio espagnol Op.34)과 피아노 파트의 화려한 기교가 색채적인 오케스트레이션과 잘 어우러진 피아노 협주곡 올림 다단조(Piano Concerto in C Sharp minor, Op.30)를 피아니스트 이형민과 협연한다. 인터미션 후 2부는 하차투리안의 음악으로 이어간다. 하차투리안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단조(Violin Concerto d minor Op.46)를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와의 협연으로 들려주고, 스파르타쿠스 모음곡(Spartacus Suite)으로 서정감 있는 민속 가락, 박진감 넘치는 힘찬 연주로 러시아 음악의 매력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오후 8시. 5만~1만원. (031)392-6422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방방 뛰는~ 정글로의 초대

포복절도 원숭이 뱀바가 다이나믹하고 신나는 정글로 어린이들을 초대한다. 아이들이 절로 따라 방방 뛰는(?) 뮤지컬 ‘라이온 키드 킹’이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수원시 장안구민회관 한누리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정글의 상징인 검은 띠를 훔쳐 달아나는 하이에나를 잡은 바투와 줄루 형제 사자들은 정글의 왕인 아버지 루바왕에게 서로 자기의 공이라며 티격태격 싸움을 한다. 이를 본 아버지는 형제 사자를 걱정하며 왕의 승계 문제에 대해 걱정하자 신하 뱀바의 조언을 듣고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낸다. 왕은 정글의 동물들에게 바투와 줄루 중 한 명에게 왕권을 몰려준다고 발표한다. 그리고 그날 밤 루바 왕은 한 무리에게 피습을 당하고 죽는다. 그 현장에서 줄루의 상징물이 발견돼 범인으로 지목되고 줄루는 정글에서 쫓겨나게 되는데….’ 어린이 뮤지컬 전문극단 ‘유후’는 이번 공연을 통해 형제간의 우애를 강조, 공연장을 찾은 아이들에게 교훈을 준다. 특히 배우들이 태권도 등 무도인의 직접 지도를 받아 스펙타클한 액션, 여러 장면의 막과 입체적인 세트의 조화로 신선한 무대, 동물 캐릭터의 전사 의상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평일 오후 3시, 토·일요일 오전 11시, 오후 2·4시, 전석 1만5천원. 문의 (031)240-302 /임명수기자 mslim@kgib.co.kr

<공연리뷰> 대중 곁으로 날아든 국악 선녀들

“경쾌한 국악악기 해금과 애절함이 가득한 서양악기 전자바이올린의 환상적인 하모니가 압권이었다.” 10일 오전 11시 오산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열린 퓨전국악그룹 ‘헤이야’의 공연은 4인조 여성들의 상큼 발랄한 율동과 경쾌한 리듬이 조화를 이뤄 관객들로부터 탄성과 함께 박수갈채를 받았다. 객석이 절반도 채워지지 않아 연주자들을 다소 힘빠지게 할 것이라는 노파심이 들었지만 무대에 들어선 4인조는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오히려 환한 미소를 지으며 첫 번째 곡으로 영화 미션임파서블의 주제곡을 연주했다. 퓨전이라는 생소함에 흥을 느낀 탓인지, 객석을 절반도 채우지 못한 미안한 마음이 걸렸는지 첫 곡이 끝남과 동시에 보낸 관객들의 박수소리는 만석일 때 만큼이나 장내를 크게 울려 환상적인 연주에 화답했다. 또 곡 소개를 하면서 제목을 까먹어 ‘잠시 컨닝 좀 하겠다’고 당당히 밝히는 연주자나 이를 애교로 받아들이며 웃음으로 환대하는 관객들의 모습속에 소극장만이 갖는 쌍방간의 교감이 그대로 느껴졌다. 특히 샐린 디온의 팝송과 만화 주제가 ‘개구리 왕눈이’의 해금독주는 구수하면서도 경쾌한, 그리고 애절함 속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호소력으로 다가와 관객들을 무대속으로 빨아들였다. 이밖에 영화 타이타닉의 OST는 대금의 청아한 소리로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고, 도라지타령, 통일아리랑 등은 국악기의 아름다운 선율과 전자바이올린의 부드러움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가요 빈대떡 신사는 톡톡튀는 음색과 퍼포먼스 성격의 율동, 베토벤 운명 교향곡 제 5번은 클래식 선율에 강한 비트가 느껴지는 등 국악악기가 갖는 5음계라는 한계를 전자바이올린이 채우면서 환상의 하모니가 눈과 귀를 기쁘게 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배경음악 소리가 너무 크고 대장금의 오나라 연주 직전의 음악은 스피커가 찢어지는 소리가 날 정도로 날카로워 듣기 거북했고, 각 악기 소리마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무대 위 스피커와 연결된 전깃줄도 타 공연장과 달리 너저분하게 널브러져 연주자들의 동선을 방해하고 화재사고의 위험마저 노출시키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임명수기자 mslim@kgib.co.kr

더위 식히는 야외콘서트

“한 여름밤 시원하고 행복한 음악회에 초대합니다.” 의왕시는 평소 문화행사를 접할 기회가 적은 시민들을 위해 야외에서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찾아가는 시민음악회’를 개최해 호응을 얻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마련된 음악회는 총 4회에 걸쳐 개최되며, 오는 19일 내손동 계원조형예술대 뒤편 문화의 거리 경관광장에서 열리는 첫 공연을 시작으로 초청가수 무대와 댄스, 다양한 악기연주, 퍼포먼스 등을 선보인다. 지난 2006년 새로운 공연문화로 처음 시작한 ‘찾아가는 시민음악회’는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어 해마다 참여 시민이 늘어나고 있으며 올해는 내실 있는 출연진과 프로그램을 마련, 미흡했던 점을 보완했다. 19일 오후 8시 첫 공연에선 초청가수 강수지를 비롯, 전자바이올리니스트 박은주, 아카펠라, 요들송, 다양한 댄스 등을 펼치며, 26일은 부곡 체육공원에서 초청가수 옥희와 트로트, 요들송, 3인조 전자바이올린 공연, 탭댄스 등의 공연이 열린다. 다음달 9일에는 고천 체육공원에서 초청가수 박남정과 타악기 퍼포먼스, 댄스, 트로트 가수 공연 등이 펼쳐지며, 16일에는 학의천 산책로에서 초청가수 이규석, 아카펠라, 3인조 전자바이올린 공연, 탭댄스, 타악기 퍼포먼스 등 흥미로운 볼거리가 제공된다. 이번 행사는 한국예총 의왕시지부와 연예인지부 등이 공동 주관한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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