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쏟아지는 탄천으로 가요~

“공연과 음악, 미술이 공존하고 도심속 자연과 사람 그리고 문화가 살아 숨쉬는 ‘2008 성남탄천페스티벌’에 도민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성남문화재단은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닷새동안 성남 탄천둔치와 성남아트센터, 성남시민회관, 남한산성, 희망대공원, 율동공원 등 성남시 전역에서 ‘2008 성남탄천페스티벌’을 펼친다. 올해 3회째를 맞는 2008 성남탄천페스티벌은 영국의 템스강과 같은 탄천이라는 공통된 자연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타지역과 차별화 된 도시형 신개념의 아트페스티벌로 업그레이드 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했다. 신개념 아트페스티벌의 새로운 시작은 오는 8일 오후 7시 탄천 수상 메인무대에서 코리아브라스밴드, 스윙킹즈, 한국을 대표하는 성악가, 소리와 춤이 어우러지는 무대가 장식한다. 이어 밤 9시30분 분당구청 잔디광장에서는 유럽의 축제에 최다 초청된 야외 퍼포먼스인 독일 판옵티쿰 컴퍼니의 국내 초연작 ‘일코르소(IL Corso·여정)’가 관람객들을 찾아간다. 10일에는 희망대공원과 중앙공원 야외무대에 ‘찾아가는 예술무대’를 마련, 나무자전거의 ‘낭만콘서트’와 송창식, 유익종, 여행스케치 등이 출연하는 ‘포크송 가을콘서트’가 펼쳐진다. 11일에는 남한산성 특설무대에서 바쁜 일상에 쫓기는 도심의 건조함에서 벗어나 자연과 음악 그리고 가족과 함께, 이웃과 함께 하나되는 음악여행 ‘미니콘서트’도 마련됐다. 이날 오후 3·6시 성남시민회관 대극장에선 특별초청 무대로 ‘이미자 콘서트’(유료 3만~5만원)가 마련돼 보석처럼 빛나는 영혼의 목소리로 어르신들의 옛 추억의 향수와 눈물샘을 자극한다. 탄천페스티벌의 또다른 자랑은 거리퍼레이드와 피날레 무대. 경찰의장대와 경찰악대, 타악팀, 인라인동호회와 밸리댄스 동호회 등 시민단체와 예술단체들이 참가한 기운데 성남초~태평사거리 1.5㎞ 거리에서 펼쳐지는 카니발은 단연 압권이다. 축제의 마지막은 성남시민의 화합과 열정 그리고 내년을 기약하며 나눔과 화합을 주제로 화려한 불꽃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임명수기자 mslim@kgib.co.kr

신선한 화음 클래식의 향연

“인천시향의 새로운 소리를 들어보셨나요.” 정교하고 섬세한 선율과 잔잔하며 세련된 화음의 실내악 연주회가 열린다. 인천시립교향악단은 다음달 7일 오후 7시30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인천시립 교향악단 단원들의 음악적 재능을 음미할 수 있는 실내악 연주회를 마련한다. 이번 실내악 연주회는 교향악단 전체의 조화를 위해 개개인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단원들의 재능과 연주자간 일치된 호흡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자리로 특히 바이올리니스트 노정인, 서경이, 왕아름과 첼리스트 김혜리 등 올해 새로 입단한 신입단원들이 실내악으로 인천 클래식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또한 비올라의 임종구는 오랜 무대 경험과 노련함을 바탕으로 신입단원들의 젊은 열정과 어우러져 특별한 작은 무대를 완성해 나갈 예정이다. 첫 무대는 바이올리니스트 노정인·왕아름과 비올라리스트 임종구, 첼리스트 김혜리의 연주로 사랑하는 연인들이 나누는 가장 달콤하고 슬픈 대화로 불리는 러시아 국민음악의 창시자 보르딘의 ‘현악4중주 제2번 라장조’를 들려준다. 이어 일반 연주회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드비엔느의 ‘바순과 현악3중주를 위한 4중주 다장조 작품 73-1’을 김용갑 바순주자와 함께 연주한다. 이 곡은 균형 잡힌 형식감과 맑고 깨끗한 울림으로 전해져 오는 곡으로 토박이 파리지엥의 특색을 맛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들려줄 곡은 쇼스타코비치의 ‘현악4중주 제8번 다단조 작품 110’. 쇼스타코비치가 ‘파시즘과 전쟁의 희생자를 생각하며’ 사회주의와 전쟁 피해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헌정된 작품으로 바이올리니스트 서경이·왕아름과 첼리스트 김혜리, 비올라리스트 임종구가 연주한다. 각 파트가 단독주자에 의해 연주되는 실내악의 특성상 합주체와는 다른 섬세한 표현과 진지한 내용, 친밀한 성격을 지닌 이번 실내악 연주회는 곡을 처음부터 하나하나 뜯어가며 꼼꼼하게 완성해 가는 단원들의 열정적인 연주를 음미해 볼 수 있는 좋은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석 5천원. (032)420-2020, 1588-2341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나혜석…윤석남… 언니들이 돌아왔다

‘우리 사회의 여성들은 어떻게 변해 왔을까’ 경기도미술관(관장 김홍희)이 다음달 1일부터 11월30일까지 경기미술프로젝트의 두 번째 전시인 ‘언니가 돌아왔다’전을 열어 21세기 변화된 여성상과 더불어, 새로운 시대의 여성미술에 대한 시대담론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는 근대 여성미술의 문을 연 수원출신의 나혜석과 현대 페미니즘 미술을 개척한 화성서 작업하는 윤석남을 두 축으로 경기 여성미술의 현황과 전망을 조명한다. 전시 참여 작가들은 경기도와 타지역,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의 여성 작가 26명이 참여하며, 전시 주제인 ‘언니’의 개념을 ‘우마드(Womad)’, ‘허스토리(Herstory)’, ‘시스터 액트(Sister Act)’, ‘팜므파탈(Femme Fatale)’로 확장시켜 그 의미에 맞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안진우, 원성원, 하차연 작가 등은 ‘우마드’, 21세기 디지털시대 ‘신모계 사회’를 형성하고 있는 여성상을 표현했으며, 김인순, 김진숙, 윤석남 등은 남성적 사관(史觀)으로 집약된 역사에 맞서 ‘그녀들의 역사’(허스토리)를 미술을 통해 기술한다. 또 사회적 제도와 관습의 시스템에 대해 공공성과 여성성의 관점에서 개입·실천하는 모습을 김주연, 방정아, 홍현숙 작가 등이 ‘시스터 액트’를 통해 보여주며, 강은수, 김희정, 이순주 등은 능동적이고 활달한 태도로 ‘욕망과 환상’을 펼쳐내고 있는 여성들을 그리고 있다.(팜므파탈) 그 외 남성작가로서 여성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펼쳐 온 조덕현 작가를 특별 초대해 전시의 두 축인 나혜석과 윤석남을 조덕현의 독특한 시각에서 재해석한 초상설치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또 전시와 연계해 청소년과 가족을 위한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함께 만드는 여성’ 프로그램은 자신이 생각하는 여성상에 대해 자유롭게 표현하고 이를 인형으로 만들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문의(031)481-7007~9/윤철원기자 ycw@kgib.co.kr

백남준 ‘다다익선’ 어디로…?

국립현대미술관이 지난 1998년부터 소장하고 있는 백남준 작품 ‘다다익선’의 계속 전시와 이전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故 백남준 작품 ‘다다익선’은 높이 18.5m, 폭 11m, 무게 16t의 거대한 원추 구조물 형태를 띠고 있으며 개천절을 상징하는 TV수상기 1천3대를 6단 원형으로 쌓아올린 비디오 예술품으로 그동안 백남준의 또다른 작품 40여점과 함께 국립현대미술관의 대표적인 소장품으로 전시돼 왔다. 이와 관련 최근 국립현대미술관측은 올 해로 ‘다다익선’ 소장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작품에 대한 계속 전시와 이전문제를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생전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였던 백남준을 기리기 위해 다음달 8일 개관할 예정인 용인시 상갈동 소재 ‘백남준 아트센터’로 이전해야 한다는 의견과 국가의 대표적인 상징물로서 백남준 작품을 대신해 전시될 대형 작품이 과연 있느냐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아직까지 공론화 돼 수면 위로 떠오른 사안은 아니지만 내부에서 한창 논의 중인 뜨거운 감자로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위대한 작품이 백남준아트센터에 기증된다면 반가운 일”이라며 “하지만 현재 작품을 보관 또는 전시할 공간이 마땅히 없는 상태로 현대미술관 측에서 제의해 오면 공간 마련 등 다각적인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기문화재단 측도 “현재는 작품을 전시할 공간이 없는 상태로 만약 작품 인도가 이뤄지면 일단 수장고 등에 보관한 후 적당한 전시공간을 마련해 설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방법으로 신축 예정인 경기도청 로비에 설치하는 방안도 한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다다익선’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4월까지 내부 전원 및 고주파 동축 케이블, 영상 재생용 플레이어, 영상 증폭기, 영상 분배기 교체 등 많은 예산을 들여 보수작업을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를 이전할 경우 예산낭비란 지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소영기자 ksy@kgib.co.kr

주부를 위한… 모닝 세레나데

남편 출근과 아이들 등교 준비에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준비에 여념이 없는 주부들. 한 바탕 전쟁(?)을 치른 뒤 집안에 남겨진 것들과 힘겨운 사투를 벌이는 그들의 이름은 아내. 지겹고, 힘들고, 지치지만 모든 것을 정리한 뒤 마시는 커피 한 잔의 여유는 그들만의 전유물이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이 주부들의 커피 한 잔의 여유와 같은,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을 위한 공연을 마련했다. 도전당은 오는 26일 오전 11시 소공연장에서 여성들을 위한, 여성들만의 마티네 콘서트 2008 립스틱콘서트 두 번째 이야기 ‘강석우와 임학성의 회상Ⅱ’를 마련했다. 아침마다 주부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웃음 보따리를 안겨주는 탤런트 강석우가 립스틱을 바를 여유조차 없었던 주부들이 한 걸음 쉬어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는 세레나데를 준비했다. 특히 강석우는 색소폰으로 ‘애수’, ‘사랑’, ‘그대 그리고 나’ 등을 직접 연주하고 노래도 부를 예정이다. 또 한국의 리챠드 클라이더만이라 불리는 팝피아니스트 임학성의 천부적인 음악 해설과 환상적인 즉흥연주로 그동안 접하지 못한 색다른 무대를 선사한다. R석 2만원, S석 1만5천원. 문의 (031)230-3440~2/임명수기자 mslim@kgib.co.kr

현대미술 아시아의 힘

아시아 현대미술이 세계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용인 한국미술관이 25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한달동안 아시아 지역 작가들의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이는 전시회 ‘이어지는 아시아의 힘’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고(古) 백남준과 그의 부인이자 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인 구보타 시게코의 작품을 비롯해 한국, 일본, 태국, 대만, 이란, 중국, 러시아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작가들의 작품들이 선보인다. 한국 작가로는 이우환·조영남·석난희·홍정희 작가가 그들만의 독특한 회화세계를 펼쳐보이며, 전수천·차계남·송경은 작가는 설치작품으로, 곽덕준 작가는 사진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또 일본의 아리카와 코헤이·마스야마 시로·치하루 미즈카와 작가가 설치작품을 선보이며, 태국 출신인 사라웃은 비디오 아트를, 대만의 우상린은 사진설치 및 영상 작품을 전시한다. 이밖에도 이란의 록사나 마누체리(회화), 중국의 구덕수(회화), 러시아의 A 우른스키(회화), 이크림(회화)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 대해 “‘백남준 아트센터’ 개관과 연계해 지역과 세계를 잇는 문화예술 행사가 될 것”이라며 “아시아 미술의 현주소를 다시 한 번 깊이 느끼고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철원기자 ycw@kgib.co.kr

<종교>山寺에서 펼치는 ‘忠과 孝의 공연’

제6회 화성 용주사 승무제가 다음달 4~5일 용주사 경내 및 외곽 공터에서 막을 올린다. 특히 올해에는 경기일보와 공동주최로 불교문화와 전통민속문화, 효문화 등 다양한 문화행사와 이벤트들로 꾸며진다. 이번 승무제는 정조대왕의 탄생 256주기를 맞아 정조대왕의 탄생을 기념하고 정조대왕의 효심을 엿볼 수 있는 유물전시 등 전통문화를 재조명함으로써 문화의식을 고취하고 ‘효’사상을 고양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 효의 본찰 용주사를 중심으로 호국과 충효사상의 불교문화와 전통문화를 보고, 듣고, 느끼고, 배우고, 즐기며 체험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통해 ‘한국의 충·효 문화타운’ 중심지로 거듭난다. ◇불교의 전통문화 올해 승무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8호 승무살풀이 기능보유자 김복련 선생의 살풀이로 시작한다. 승무는 깊은 발디딤과 함께 긴 한삼을 천천히 뿌려 모으며 웅크리고 다시 펼치는가 하면 일순간 모아 제치며 비상하는 독특한 멋을 가진 장삼놀림의 춤이다. 한국 전통춤의 핵심을 모두 아우른 춤의 기본인 동시에 공연예술로도 손색이 없는 기교가 빼어난 춤이다. 이어 정조대왕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 의미를 담고 있는 궁중 진찬연의 형식을 그대로 옮겨 만 99세 장수 노인을 공경하는 백수연(白壽宴)을 재연한다. 또 용주사내에 소장된 불교를 대표하는 작품을 전시한 ‘불교사진전’을 통해 우리 불교문화의 예술성과 우수성을 재발견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밖에 2004년 완공된 용주사 내 효행박물관의 유물과 용주사 대웅전 등의 건축물을 문화해설사의 해설과 함께 관람하며 관객들의 효 사상을 고양한다. 이외에 고유의 경축방법인 솟대를 전시, 행사장을 찾은 청소년 및 어린이들의 호기심은 물론 우리나라 고유의 경축 방식에 대한 전통문화를 직접 느낄 수 있다. ◇공연이벤트 승무제를 관람한 관람객들에겐 풍성한 볼거리로 무장한 행사들로 다채롭게 꾸며진다. 첫날 오후 2시30분부터 탈북 예술인들로 구성된 ‘겨레하나예술단’의 공연이 펼쳐진다. 장고로 선보이는 민속무용과 물동이를 안고 추는 북한 민속공연 ‘물동이 춤’, 북한 현대가요 ‘우리민족 제일일세’, 3중창 ‘토장의 노래’를 들려준다. 또 북한가수가 출연해 ‘만약에’, ‘빠라빠빠’를 부른다. 둘째날은 오후 1시부터 도립국악단이 종묘제례악 중 희문, 귀인, 소무, 영관과 영산회상을 연주하고, 정재연구회에서 ‘일무’를 춘다. 또 화동정재예술단이 혜경궁 홍씨의 진찬연에서 연행됐던 학, 연화, 대처용 합설, 건무(칼춤), 향발, 무고 등의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2부에선 대한불교 조계종 제2교구 말사의 합창제로 봉녕사, 삼막사, 수원사, 신흥사, 용주사 등 11개 합창단이 참여, 승무제의 흥을 더욱 고조시킨다. ◇전시 및 체험행사 용주사 소장 및 경기도 문화연대 소장품 가운데 일부 가품에 대한 탁본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탁본체험과 ‘효’ 주제의 글씨 및 이미지로 효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는 페이스페인팅이 마련된다. 또 승무제에 참여한 어르신들을 위해 혈압측정, 체성분검사, 간기능검사, 혈액검사와 암, 비만, 생활습관병 등 건강상담과 무료 이·미용, 수지침 등 건강체험터도 운영될 예정이다. 이 밖에 우리의 전통 ‘예’를 배울 수 있는 다도 시연 및 시음회, 우리의 떡 만드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떡메치기 체험마당과 치매노인을 모시는 가정을 위해 치매예방 미술치료에 관한 지식을 홍보하는 치매노인 그림전도 마련된다. /임명수기자 mslim@kgib.co.kr

‘문화도시 인천’ 세계에 노래한다

환상의 화음과 풍부한 감성, 다채로운 무대연출을 선보이는 인천시립합창단이 오는 30일 예술의전당 공연을 시작으로 세계 합창인들과 함께 할 무대에 서기 위한 교두보 마련에 나선다. 지난 3월 미국합창지휘자연합회(ACDA) National Concert 초청기념 첫 연주회에서 ‘한국의 혼’이란 타이틀로 7인의 작곡가들과 함께 새로운 합창 음악을 선보인 인천시립합창단. 내년 3월 ACDA National Concert 초청을 기념하기 위한 두 번째 초청기념연주회를 마련, 4주간에 걸쳐 예술의 전당, 인천 하늘꿈교회,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무대에 각각 오른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다윗의 아들을 잃은 슬픔을 18성부로까지 확대 분산해 화성의 신비로움을 들려주는 ‘When David Heard’를 비롯해 인간의 웃음소리의 색을 다양한 악절과 노래로 표현한 ‘8소성’을 선보인다. 또 4괘의 의미를 풀어 우리 한민족의 이상과 대한민국의 번영·발전을 이미지화 한 ‘아! 대한민국’ 등 인천시립합창단만이 가진 뛰어난 기량을 보여 줄 12곡의 합창을 들려줄 예정이다. 특히 ACDA National Concert의 초청은 국내 합창단으로서는 인천시립합창단이 최초이며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세계 각국과 미국 전역에서 5천명 이상의 지휘자가 참석, 그 어느 해보다 뜨거운 열기로 가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바로 이 열기 속에 인천시립합창단이 참여해 ‘문화예술도시 인천’의 위상을 널리 알릴 수 있는 큰 감동을 선사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임명수기자 mslim@kgib.co.kr

<전시리뷰> 국립현대미술관 ‘20세기 라틴 아메리카 거장展’

‘혁명과 아픔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생명력.’ 국립현대미술관이 지난 7월26일부터 오는 11월9일까지 덕수궁미술관에서 기획전시하는 ‘20세기 라틴 아메리카 거장전’은 생동감 그 자체였다. 라틴 아메리카 16개국 84명의 작가들의 작품 속에는 정치적 이데올로기 속에서 생존하고자 했던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화폭 가득 안고 관람객들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었다. ‘세계의 변혁을 꿈꾸다: 벽화운동’, ‘우리는 누구인가: 라틴 아메리카의 역사와 정체성’, ‘나를 찾아서: 개인의 세계와 초현실주의’, ‘형상의 재현에 반대하다: 구성주의에서 옵아트까지’ 등 모두 4개의 테마로 이뤄진 이번 전시회는 각각의 오브제로 전시회 벽면을 수놓았다. 첫 번째 방 ‘세계의 변혁을 꿈꾸다’는 멕시코의 화가 디에고 리베라의 작품이 첫 동선의 시작을 알렸다. 멕시코 노동자 계급의 여인을 그린 ‘피놀레 파는 여인’은 당시 벽화를 통해 대중을 계몽하는 수단으로서의 작품성향을 나타내듯 단순한 선과 형태로 마치 조각상을 보는 듯한 견고한 형태감을 보여준다. 디에고의 이야기를 돌아 나오면 1920년대 멕시코 벽화운동의 선배격이며 직접 혁명의 선두에 선 화가 호세 클레멘테 오로스코의 방이 기다린다. 오로스코의 작품은 굵직한 선으로 구분되는 배경과 오브제의 경계를 강한 터치로 획일적으로 그렸으며, 폭파로 인해 오른손밖에 없는 그의 자화상인듯 작품 ‘손(Hand)’은 혁명가의 질곡있는 손마디와 액션 페인팅(물감을 일부러 흘리는 기법)으로 흑백으로 대비되는 어두운 현실과 강한 극복의지를 표명하고 있었다. 세 번째 방에선 민족적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개인의 정체성을 찾고 그 속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한 화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디에고의 아내이자 멕시코가 사랑한 대중화가 프리다 칼로의 작품은 영화로 제작될 만큼 드라마틱한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네 번째 방은 아주 이색적이다. 앞의 전시작들이 화면으로 보여진 그대로의 이야기에 주목했다면 근대화의 물결을 맛본 20세기 작가들은 현상을 분해, 단순화, 도식화, 추상화시킨 구성주의와 옵아트계열의 작품에 열광하고 있다. 하얀 캔버스에 칼로 찢은 듯 날카로운 수직선 세 가닥이 전부인 루시오 폰타나의 작품 ‘공간개념’은 화폭을 평면으로 바라본 선배들에게 ‘현실은 3차원의 공간’이라고 외치며 통쾌한 도전을 내민다. 이번 전시회는 서유럽 편향적인 전시회 현실속에서 관람객들이 쉽게 접하기 힘든 제 3세계 라틴 아메리카의 색다른 이야기를 전해준, 이색적인 콘셉트만큼이나 보는 눈이 즐겁고 신선한 전시회였다. 그러나 라틴 아메리카의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기대했던 관람객들에게 초기작 몇 점만이 선보여졌을 뿐 대다수가 비주류 작가들의 작품들로 구성돼 아쉬움이 컸다. 또 도슨트(설명자)의 설명 또한 시간에 쫓겨 일방적인 도제식 멘트성이 강해 견학차 방문한 어린 학생들에게 난해한 시간이 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권소영기자 ksy@kgib.co.kr

'孝 한가위' 부모님 모시고 오세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처럼 풍성함이 가득한 가을 들녘은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 특히 고향 시골길 너머 드넓게 뻗은 논과 밭을 보고 있노라면 빌딩숲에서 쌓인 스트레스는 한 방에 날릴 수 있을 터. 하지만 올 한가위는 짧은 연휴기간으로 인해 풍성한 가을들녘의 여유로움은 커녕 고속도로 정체로 인한 스트레스로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릴 지경이다. 이에 귀성을 포기하거나 역귀성이 예년에 비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역귀성한 부모님을 위한, 고향을 찾지 않은 젊은세대를 위한, 찾을 고향이 없는 가족들을 위한 알토란 같은 공연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화성행궁, 전통예술공연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행궁 앞 광장에서는 한가위를 맞아 연휴 마지막날인 15일 하루동안 정조시대 국왕을 호위했던 장용영 군사들이 연마했던 무예 24기 시범공연을 비롯, 어깨춤이 절로 나오는 판굿과 함께 하는 무등놀이, 전통줄타기, 궁중무용, 판소리, 우리가락 배우기 등 전통예술 공연이 펼쳐진다.또 널뛰기, 윷놀이, 투호 등 민속놀이와 궁중종이꽃 만들기, 궁중음식 체험하기, 한지탁본, 도자기 만들기 등의 체험행사도 이어진다. 문의 (031)251-4497▲안산문화예술의전당, 악극 울고 넘는 박달재효의 진정한 의미를 담은 악극 울고 넘는 박달재가 한가위 연휴인 12일과 13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 무대에 오른다.울고 넘는 박달재는 충청북도 충주와 제천 사이의 험준한 고갯길을 배경으로 화류계에 빠져 살인누명을 쓴 어머니와 검사가 된 아들의 운명같은 만남, 그리고 애틋한 모정을 울고 넘는 박달재, 애수의 소야곡, 타향살이 등 부모님들의 귀에 익숙한 가요와 함께 관객들에게 다가가 눈물샘을 자극한다.박인환, 양재성, 김진태 등 이 시대 최고의 명배우들의 열연과 구성지고 맛깔스런 연기노래, 최고의 악단이 연주하는 환상의 음율, 그리고 발랄한 댄서들의 활기찬 율동은 극의 재미를 더해 준다. 12일 오후 4시7시 30분, 13일 오후 3시7시.R석 3만원, S석 2만원. 문의 (031)481-4000▲성남시립국악단, 한가위 추석의 향연성남시립국악단은 2008 한가위를 맞아 고향을 찾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오는 14일 오후 7시 30분 한가위 추석의 향연을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올린다.유네스코로 지정된 판소리 5마당 중 가장 해학적이고 서민적인 노래 흥보가의 한 대목인 흥보 박타는 대목을 명창 안숙선이 느리게 시작해 빠르게 넘어가는 박타령과 중중모리 장단의 구성진 돈타령으로 장식한다.이어 국악관현악 한가위를 위한 서곡 회소곡이 초연되는데 옛 여인들이 춤과 노래로 한가위를 즐겼던 한과 멋을 감흥으로서 풀어내며 가수 심수봉이 비나리, 사랑밖에 난 몰라, 무궁화 등 가요를 부른다. 전석 5천원. 문의 (031)729-4810, 2983▲국립국악원, 달맞이 굿국립국악원은 풍년에 감사하고 안녕을 기원하며 한 해의 수고를 위로 받는 한가위를 맞아 궁중음악과 무용으로 추석다례를 구성한다.또 향토민요부터 너도나도 손에 손을 잡고 둥근 달을 그려보는 강강수월래, 아찔한 줄타기 놀이도 신명의 풍물패와 함께 해 풍성한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이 밖에 햅쌀로 빚은 신도주와 오려송편 맛보기, 투호 경연대회, 승경도 놀이, 짚풀 공예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돼 가족의 화목을 꾀한다. 오후 7시, 전석 5천원. 문의 (02)580-3300~3/임명수기자 mslim@kgib.co.kr<집에서 즐기는 전통놀이>한가위를 맞아 전통 문화공연을 관람 한 뒤 집에서 가족끼리 모여 전통놀이를 체험해 보자. 특히 집안에서 컴퓨터와 게임기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전통놀이의 유래와 방법을 알려주고 함께 해 보면 옛 조상들의 심신단련법과 놀이를 통한 지혜를 깨닫게 된다.◇윷놀이▲유래= 윷놀이는 삼국시대에 이미 성행했으며 특히 부여족 시대에 5가지 가축을 5부락에 나눠 그 가축들을 경쟁적으로 번식시킬 목적에서 비롯된 놀이로 전해지기도 하지만 정확한 기원이나 유래는 밝혀지지 않았다. 윷놀이 용어는 도-개-걸-윷-모가 각각 돼지-개-양-소-말로 비유되는데 이는 부여의 관직명과 연관돼 있다는 설도 있다.▲놀이방법= 윷놀이의 말판은 한 쪽이 5밭씩으로 정사각형 또는 원형의 20밭과 중앙을 정점으로 하는 X자형(운형판은 +형)의 5밭씩 모두 29밭으로 구성된다. 4개의 윷을 던져 떨어진 모양에 따라 하나가 젖혀지면 도로 한 밭씩, 2개면 개로 두밭, 3개면 걸로 세밭, 4개가 모두 젖혀지면 윷으로 네밭, 4개 모두 엎어지면 모라 다섯 밭씩 이동하는데 이때 윷과 모는 한 차례 더 던질 수 있는 보너스가 주어진다. 모두 4개의 말을 사용해 4개가 모두 먼저 돌아 오는 팀이 승리한다.◇자치기▲유래= 조선의 향토오락에서 척취(尺取)놀이, 척타(尺打) 등으로 기록하고 있다. 자와 치기의 합성어로 자로 치는 놀이라는 뜻이 되겠지만 이 자는 길이나 높이를 재는 자가 아니라 나무 막대기를 가지고 놀 되 거리를 재어 점수를 삼는 기준으로 이 막대기를 자처럼 쓰기 때문에 자치기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놀이방법= 두 편으로 나누어 각각 공격과 수비 진영을 맡는다. 공격하는 쪽이 막대기를 쳐서 날리는데, 상대편이 이것을 잡으면 공격과 수비가 바뀐다. 못 잡을 경우에는 상대편이 짧은 막대기를 주워 구멍으로 던지면 공격자가 다시 이것을 되받아 치고, 짧은 막대기가 떨어진 자리에서 구멍까지의 길이를 긴 막대기로 재서 자수가 많이 나오는 팀이 승리한다.◇투호▲유래= 투호는 본래 중국 당나라 시대에 성행한 놀이로 이후 고구려, 백제 때 궁중 상류사회와 여자들이 주로 즐겼으며,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임금이 경희루에서 직접 즐기는 등 궁중과 조정의 고관들이 잔치 때 여흥을 즐겼다는 놀이로 전해지고 있다.▲놀이방법= 집에서 흔히 사용하는 양동이나 깊이가 깊은 항아리와 50㎝ 길이의 나무(화살)를 짝수(2,4,6개)로 준비한 뒤 일정거리(최소 3m 이상)를 두고 화살을 양동이 등에 던져 많이 넣은 팀이 이긴다. 팀 인원 또는 실력에 따라 거리를 차등하거나 화살의 개수를 늘려 가족간에 설겆이, 저녁식사 준비 등의 내기를 거는 것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잡는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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