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문]만화가가 되어

만화가가 되어 조유진<수원 곡선초등4> 나는 지금 한 만화를 KBS에 연재하고 있다. 만화 제목은 ‘캔디 2’이다. 지금 내가 만든 만화가 큰 인기이다. 캐릭터, 인형, 학용품, 빵, 스티커 등 폭발적인 인기이다. 오늘도 나는 바쁘다. 우리 동료들 중에 제일 잘 그리는 김 ○○씨 오늘도 밤을 새고 있다. “딩동” 내아들이 편집실에 들어왔다. “엄마, 나 캔디2에 나오는 테리 인형 하나 주세요.” “지금 바쁘니까 좀 있다가” “아잉, 엄마∼” 나는 아들 차현이의 부탁이 끈질겨 인형을 주었다. 다음날 나는 눈을 비비며 방송실로 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 기자들이 막 몰려왔다. “조유진씨죠?” “네, 그런데요.” “요즘 인기 대단하잖아요.” 기자들은 사진을 찍고 난리가 났다. 주로 일본에서 많이 온다. 그래서 내 만화를 일본으로 수출한다. 나는 돈도 많이 벌었다. 그래도 나는 아직 짠순이다. 김씨가 커피 한잔 갖다 주었다. “엄마, 엄마, 나 오늘 싸인 좀 해줘!” 나는 직원들을 불렀다. “저, 얘 싸인 좀 해주시겠어요?” “좋아요.” 박씨가 말했다. 주로 배경을 그리는 총각이다. “와! 형, 짱이다!” 가방을 챙기고 나는 찬현이와 백화점에 갔다. 찬현이에게 옷을 사주기 위해 아동복 매장에 갔다. 아동매장은 온통 내가 그린 만화 캔디2였다. 그동안 나는 참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열심히 그리면 잉크가 번져서 망친 적도 많았다. 어렸을때부터 만화 그리기를 좋아했었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겠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인기인 만화가가 되고, 수익금으로 불우한 어린이들을 도와주겠다.

[기행문]신나는 롯데월드

신나는 롯데월드 박동영<수원 원천초등3> 2001년 새해 첫날을 맞이하는 날 기분이 너무너무 좋았다. 우리 가족은 롯데월드로 갔다. 나는 롯데월드 건물만 보고도 기분이 좋았다. 엄마와 누나, 그리고 나는 자유이용권을 끊고 아빠는 입장권만 끊었다. 맨 처음엔 돌아가는 접시를 탔다. 엄청나게 어지러워서 머리가 띵∼ 했다. 그래도 재미있었다. 다음엔 정글탐험보트를 탔다. 그 속은 마치 정글에 들어온 것 같이 너무 덥고 축축했다. “으악! 뱀이다!” 뱀이 꼭 나를 물을 것 같았다. 천장에는 전기로 움직이는 뱀과 코끼리가 있었다. 보트를 타고 가다보면 쾅! 부딪치기도 하고, 물이 쏴아 튀기도 했다. 보트에서 내려와 보니 엄마는 옷이 다 젖어 버렸다. 점심을 먹고 크래이지 범퍼카를 탔다. 출발하자마자 꽝! 박았더니 엄청나게 아팠다. “아휴! 엄청 아프네.” 나는 키가 작아서 브레이크가 잘 밟아지질 않았다. 맨 마지막에 덩치가 큰 하마만한 누나하고 꽝! 박았다. 그 때 엉덩이가 제일 아팠다. 그래도 기분이 좋고 신이 났다. 마지막으로 풍선비행을 타려고 기다리는데 5분에 한 발자국정도 밖에 못갔다. “아우! 열 받아.” 다리에 힘이 다 빠져서 쓰러질 것 같았다. 어떤 아이는 기다리다가 장난을 너무 심하게 해서 아이 엄마한테 매를 맞았다. 그 아이가 너무 불쌍하다. 롯데월드에서는 어린이를 즐겁게 해 주어야 하는데 화풀이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풍선비행을 탔을때 나는 ‘2001년 새해를 맞이했으니 엄마 말씀도 잘 듣고 공부도 열심히 해야지.’라고 생각했다. 다른 놀이기구도 타고 싶었지만 눈이 오기 전에 집으로 왔다. 내가 제일 생각나는 것이 풍선비행이다. 왜냐하면 1시간 30분 동안 짜릿한 모험을 한 것 같았기 때문이다. 너무 많이 기다려서 싫증이 났지만 재미있었다. “엄마, 아빠 다음에 롯데월드 또 가요!”

무다언(毋多言)

거짓말 잘 하는 사람은 정치가들만이 아니다. 공직자들도 거짓말을 곧잘 한다. 고위층일수록 더욱 심하다. 거짓말을 한번도 안한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정치가들은 거짓말과 공약을 밥먹 듯 한다. 그래도 이제 만성이 되었는지 그저 또 속았구나하면 어느정도 분통이 가라 앉는다. 그런데 공직자의 경우는 좀 다르다. 공직자의 거짓말이나 헛소리가 문제가 되는 것은 국가정책에 대한 불신감을 조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금융권 구조조정을 하면서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에 대한 감자(減資)조치가 결정되자, 지난 1998년 “감자는 없을 것”이라던 재정경제부장관의 약속을 믿고 투자했던 국민은 그야말로 환장할 지경이 되었다. 이근영(李瑾榮) 금감위 위원장은 지난 9월 현대건설 사태 때 “4대 그룹 계열사도 출자전환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으나 이튿날 진념(陣稔) 재경부장관이 “4대 그룹 계열사에 대한 은행의 출자전환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정반대로 발언했었다.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제대로 한다고 했다. 거짓말도 앞뒤가 맞아야 속아 넘어가는데 도대체 철없는 아이들의 말씨름 같아 한심하다. 국민의 정부 집권이후 수많은 개혁안을 내놓았지만 제대로 지켜지는 것이 없자 예전에는 별생각없이 정부정책을 따르던 국민이 이제는 정부를 믿지 못하는 딱한 형편이 되었다. 농민들이 “정부에서 권장한 농작물과 반대되는 것을 심어야 이익이 된다”는 말이 유행하고 있는 것은 비극이다. 공직자의 몸가짐 가운데 말조심에 대한 중요성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공직자가 한마디 말 때문에 ‘설화’사건에 연루돼 불명예 사퇴하거나 정부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야기한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일찍이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선생은 ‘목민심서(牧民心書) 제2편 율기육조(律己六條)에서 공직자들이 지녀야 할 덕목과 품행을 ‘무다언(毋多言)’이라고 적었다. 공직자는 “말을 많이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또 목민심서 제5편에 “어중지도(馭衆之道)는 위신이이(威信而已)”라는 구절이 있다. 대중을 통솔하는 방법은 위엄과 믿음 뿐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공무원들은 그러하지가 못해 아닌게 아니라 큰일이다. /淸河

신용카드와 청소년 過소비

신용카드 발급자격 연령이 만18세로 완화되면서 갖가지 폐해가 발생하고 있다. 작년 10월 재경부의 신용카드 발급자격 완화조치 이후 신용카드사들이 고3생 등 청소년을 대상으로 카드를 경쟁적으로 발급, 대금 결제능력이 없는 미성년자들의 과소비와 탈선을 부추겨 물의를 빚고 있는 것이다. 신용카드는 화폐경제에서의 지불수단으로서 보관상 위험부담이 큰 현금을 매개로 하지 않더라도 신용을 바탕으로 상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실히 화폐보다 편리하고 진보된 결제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이 상거래 결제방법의 발전적이고 편리한 제도가 왜곡되어 미성년자들의 구매양태를 과소비로 흐르게 한다면 이는 결코 바람직한 변화라고 할 수 없다. 더군다나 대금 결제능력도 없는 미성년자들에게 ‘외상이면 소도 잡아 먹는다’는 못된 소비성향을 부추기는 것은 국민경제 차원에서 우려되는 바 크다. 최근 부모 모르게 미성년자에게 신용카드를 발급해주고는 연체대금을 부모에게 독촉하는 카드회사에 대한 고발건수가 인천 YMCA등 고발센터에 하루 10여건씩 접수되는 사례가 보여주듯 청소년에 대한 카드남발은 이제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일정한 수입이 없는 학생들에게 장삿속으로 신용카드가 남발돼 학생수준으로는 과분할 수 밖에 없는 비싼옷을 순간적으로 구입한다든지 유흥비로 수십만원을 아까운 줄 모르고 카드로 결제했다가 결국 부모들이 변제하게 돼 물의를 빚고 있다. 신용카드가 없다면 안해도 될 구매행위를 손에 쥔 신용카드가 결국 분별없이 과소비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충동구매와 과소비 행태는 일부 학생층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신용카드회사들이 학생과 청소년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까지 찾아가 경쟁적으로 카드를 발급해주고 학생들 또한 당장 현금이 없더라도 원하는 상품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편리함 때문에 이같은 풍조가 일반 학생들에게도 급속도로 확산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소비자의 금융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신용카드가 청소년의 과소비와 탈선을 부추기게해서는 안된다. 관계당국은 결제능력없는 청소년들에 대한 신용카드 발급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근로청소년을 위해 카드발급연령제한 완화가 불가피하더라도 결제능력 없는 미성년자는 부모의 동의를 얻는 등 규제가 엄격해야 마땅한 것이다.

正道정치 실천이 중요

김대중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밝힌 연두 기자회견 내용은 난마처럼 얽힌 현정국을 타개하려는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의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김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앞으로 국정운영의 중심을 경제살리기에 두고 정도(正道)와 법치(法治)의 정치를 펴나가면서 국민대화합을 위해 인사정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집권 후 IMF(국제통화기금)위기는 극복했지만 위기를 벗어나는데 그쳤을 뿐 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데는 미흡했다는 점을 솔직히 시인하여 공감을 받았다. 김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주시해야할 부문은 ‘강한 정부론’이다. 법을 준수하면서 최대한 대화와 설득으로 문제를 풀어가되 그래도 문제가 풀리지 않을 경우 원칙대로 처리하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김 대통령의 이와 같은 입장표명은 오는 2월말까지 완료할 구조조정 등 경제살리기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노조 등의 반발은 대화를 통해 최대한 설득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이번 연두 기자회견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자민련과 공조를 하면서 야당과는 일시적인 경색에도 불구하고 공생의 기반 위에 협력해 나가겠다는 원칙에는 추호의 변함이 없다고 밝힌 점이다. 개혁입법을 적극 추진하고 부정부패를 철저히 척결하는 가운데 언론개혁, 한반도 평화체제 확립, 긴밀한 대미관계 유지 등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다짐도 했다. 국정쇄신 구상을 밝힌 청사진은 국민에게 일단 희망을 주고 있지만 그러나 이제는 장밋빛 계획에 그쳐서는 절대로 안된다. 매년 연초에 밝히는 국정운영의 계획이 미흡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이는 모든 과거지사가 증명해주는 역사적인 사실이다. 지금 국민이 가장 절실하게 요구하는 것은 정치가 안정되고 경제를 살리는 길이다. 김 대통령의 국정쇄신 계획에 접하면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여야의 무조건 협력이다. 야당은 장외투쟁보다는 국회내에서 대화로 냉각된 정국을 풀어 나가기를 바라는 것이다. 여당과 야당이 진정으로 국민과 국가를 위한다면 투쟁이 아니라 대화를 통한 협상의 정치를 국민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여야의 정쟁이 계속되면 이제는 국민이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똑바로 인식해야 한다.

大雪

20년만에 대설이 내려 겨울 가뭄이 해갈됐다. 눈(雪)은 우리의 생활과 깊은 관계가 있기 때문에 예부터 많은 기록이 남아 있다. 삼국시대의 강설량 측정은 길이의 단위인 자(尺)를 사용했으며 눈(雪)·대설(大雪)로 나누어 구별하였다. 특히 눈이 없었던 겨울의 무설(無雪)의 기록이 13회나 되며, 철에 맞지 않는 눈·대설의 기록도 있다. 철이 이른 가을철의 눈과 대설에 대한 기록은 3회, 철이 늦은 봄철의 눈·대설은 7회의 기록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초여름의 눈이나 여름철의 눈은 이변(異變)으로 볼수 있는데 이에 대한 기록으로는 신라 벌휴이사금 9년(192년) 음력 4월 초여름 경도(京都)에 석자의 눈이 내렸고, 신문왕 3년(683년) 음력 4월 여름에 한자의 눈이 내렸으며, 신라 헌덕왕 7년(815년) 음력 5월 여름에 눈이 내렸다는 기록이 있다. 대설, 폭설에 관한 기록 중에는 ▲조선조 태종 9년(1409년) 4월21일 “영흥부(永興府)에 석자나 되는 눈이 내려 나뭇가지가 눌려 꺾어졌다.” ▲세종 3년(1422년) 2월6일 “제주에는 기르는 말이 1만마리가 넘는다. 이전까지 이 섬은 따뜻한 곳이어서 겨울에 적설이 없었다. 그런데 금년은 추위가 매우 심하고 눈이 5∼6자나 쌓여 많은 말이 얼어 죽었다.” ▲단종 1년(1453년) 1월29일 “큰눈이 내려서 3∼4자나 쌓이는 까닭에 새나 짐승들이 굶주려서 집 안으로 들어 왔다.” ▲중종 20년(1526년) 1월24일 “길주(吉州)·명천(明川)·경성(鏡城) 등지에 12월3일부터 14일에 이르기까지 큰 눈이 내려 평지의 눈 깊이는 4∼5자에 달하였고 밤중에는 광풍이 불어 해수가 밀려와 바닷가의 인가가 물에 잠겨 집을 비우고 도망가거나 눈속에 빠져 동사하는 자가 대단히 많았다”고 한다. 1924년 만석꾼의 사재를 투자하여 ‘조선문단’이라는 순문예지를 창간, 이광수(李光洙)로 하여금 주재케하여 한국신문학 발전과 민족주의 옹호에 힘쓰며 ‘인생극장’‘마도의 향불’ 등 많은 명작을 발표했으면서도 말년에 대중작가라고 하여 문단에서 외면당한 방인근(方仁根·1899∼1975) 선생이 생전에 서울 근처 송추의 회음자리에서 “지금 계룡산에 대설이 내리고 있다. 나는 그곳에 가야겠다”고 한 옛일이 생각난다. 동석했던 지지대子는 그때 취중언행으로 생각했었는데 여름에도 눈이 내린 것은 문인의 마음속에서만은 아닌 모양이다. 옛날이긴 하지만 여름에도 대설이 내렸다니 자연의 조화는 경외스럽다. /淸河

재정파탄상태서 웬 임금인상

재정이 거의 파탄상태에 이르러 국고 지원으로 겨우 위기를 넘기고 있는 기관에서 열악한 재정 상태를 개선을 할 생각은 하지 않고 직원들은 물론 임원들의 임금이나 대폭 인상한다면 과연 국민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더구나 지난 해 구조조정 등을 이유로 수개월 파업을 하여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를 제대로 하지 못하여 불만이 대단한데 오히려 임금을 소급인상하여 고객들에게 부담만 가중시킨다면 이를 국민들을 위한 공기업의 자세라고 할수 있을까.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사회보험 노조는 작년 12월말에 2000년 임금 협상을 벌여 작년도 임금을 전년 대비 8.5% 인상키로 하여 노조 찬반 투표를 거쳐 지난 8일 서명식을 가졌다. 이런 과정에서 지역의보 직원들은 직장의보와 통합되기 전인 1-6월차 임금도 직장의보와 같이 7%로 인상하여 전년 총액 대비 8.5%를 소급, 인상하였다. 더구나 문제가 되는 것은 이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금년도 임금을 대폭 인상키로 한 것이다. 이사는 41.7%, 이사장은 무려 42.6%를 인상키로 하였다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지난해 국민들은 의약분업을 인한 파동 때문에 99년부터 매년 의료수가가 인상되었으며, 지난해 말에는 무려 15%를 인상, 이로 인하여 의료보험이 금년부터 대폭 인상케 되었다. 또한 보험재정 구조를 개선한다는 명목 아래 직장보험과 의료보험을 통합하면서 이를 둘러싼 갈등으로 인하여 무려 80일 이상 파업을 함으로써 환자들은 물론 의사들도 제때 서비스를 받지 못하여 상당한 불편을 겪었다. 따라서 지난해 있었던 의료파동과 보험공단 파행 운영의 피해는 결국 선의의 국민들만 당하게 됐던 것이다. 이러한 때 보험공단이 국민들을 위한 서비스 향상과 열악한 재정을 개선할 궁리는 하지 않고 임금인상이나, 그것도 소급해서까지 적용하려고 한다면 이는 분명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물론 다른 공기업에 비하여 임원들의 급여가 적은 것은 인정되지만 국민 경제가 어렵고 더구나 의료보험요율이 올라 봉급생활자들의 봉투가 가뜩이나 엷어지고 있는데, 이사장 봉급을 42%나 인상해서야 되겠는가. 보험공단은 임금인상보다는 먼저 재정구조의 개선과 양질의 서비스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교통영향평가제 확대와 과제

수도권의 교통정체현상과 주차난의 심각성이 시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교통전쟁으로 일컬어질 만큼 국가적 과제로 등장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어느 지역 할 것 없이 도심의 간선도로와 이면도로는 물론 이제는 농촌지역도 급증하는 차량으로 만원상태에 이르게 됐다. 최근 교통개발연구원은 이같은 교통정체로 낭비되는 교통혼잡비용이 지난 1999년 1년간 전국적으로 17조1천131억원, 서울 인천 등 7개 도시에선 9조4천778억원으로 추산됐다는 통계자료를 내놓은 바도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 도심은 물론 농촌지역에서의 교통유발시설물의 신설은 교통여건을 충분히 감안한 당국의 규제와 조정이 한층 중요시되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가 그동안 상주인구 10만 이상의 도시권에만 적용되던 교통영향평가제를 올해 부터 농촌에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한편 심의기준을 종전보다 배이상 강화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그러나 교통영향평가제 적용지역의 확대와 심의기준 강화에도 불구하고 농촌지역 시·군에서는 미처 전문직 공무원을 확보하지 못해 교통영향평가제가 형식에 그치는 등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를 낳고 있다. 교통영향평가는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데다 현장점검을 거쳐야 하는 등 어렵고 복잡한 작업이기 때문에 일반 행정직 공무원에게 맡기기에는 버거운 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90년대초 교통영향평가 업무가 경기도로 이관되기전 서울시에서 심사처리한 도내 몇몇 지역 교통유발 시설물의 영향평가가 잘못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현지 여건을 감안치 않은 형식적인 평가로 오히려 교통체증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 91년 교통영향평가를 받아 준공된 수원 인계동의 뉴코아백화점 주변이 극심한 교통체증현상을 빚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앞으로 경기도 교통평가위원회는 물론 각 시·군 위원회도 이같은 전철을 다시 밟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다. 이제 교통문제는 상하수도 및 쓰레기처리문제와 함께 도·농 구별없이 지방행정에서는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그런만큼 심화되는 교통난 완화를 위해 가동될 시·군 단위 교통영향평가위원회로서는 무엇보다도 전문성확보가 시급하다 하겠다. 아울러 교통유발 시설물 신설에 따른 민원이 이해당사자에 따라 갈등과 마찰을 빚을 소지가 많으므로 평가심의도 공평하게, 그리고 먼 장래를 내다본 시각으로 보다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평택시의 ‘눈과의 싸움’

일요일이었던 지난 7일 중부지방에 기습적으로 내린 30년만의 폭설에 이어 또 한차례의 눈이 예보돼 각 자치단체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요즘 평택시에는 이색 격려전화가 서울 천안등지서 잇달아 걸려와 철야제설작업에 나섰던 공무원들에게 적잖은 위안이 되고있다. 격려의 내용은 “공무원들이 밤이 깊도록 제설작업 하는 것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그래서인지 평택시 구간을 지날때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편하게 운전할 수 있어 고마왔다”는 요지다. 이런 전화가 의정부, 수원, 대전등지에서도 걸려오곤 했다. 평택시가 본청 및 출장소 건설과 직원과 수료원을 비상소집한 것은 눈발이 심상치 않았던 7일 새벽 2시. 이어 4시엔 읍·면·동직원까지 비상소집, 교량 고가도로 등 취약지부터 제설작업과 함께 염화칼슘 모래 등을 시가지 일원에 살포하기 시작했다. 이때의 적설량이 12cm. 수원국도유지사무소에 제설차량 지원을 긴급요청, 국도 38·39호선 제설작업에 들어간 것은 이날 오후1시. 17cm의 적설량이었다. 밤8시엔 그레이더 2대를 임대 투입 새벽까지 철야 가동했다. 이튿날인 8일 오전 6시엔 전직원 비상근무를 발령, 600여명의 공무원이 163개 담당구역별로 두시간에 걸쳐 주요도로에 대한 제설작업을 마쳤다. 모두 24.4cm가 내린 눈과의 싸움이 약 28시간만에 일단락 지어진 것이다. 이 바람에 근래 없었던 폭설에도 평택관내에서는 단1건의 교통사고가 없이 지날 수 있었다. 전국의 어느 시·군보다 자치단체 공무원이 한마음이돼 제설작업을 모범적으로 벌인 이면에는 김선기 시장이 현장을 밤새워 돌아가며 직원과 함께 고생한 노고가 숨어있다. 그러나 김시장은 긴장감을 조금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번 한주일 동안은 눈과의 싸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강설예보에 대비, 더욱 폭넓은 설해대책으로 비상근무 태세를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수영기자<제2사회부/평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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