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전신주 이설 요청, 한전 3개월째 모르쇠

“마을 진입로에 버티고 있는 전신주 이설을 요청했는데 한국전력공사(한전) 측이 이설비용 부담에 난색을 보이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분통이 터집니다” 12일 오전 11시께 파주시 상지석동에서 만난 K씨(56)는 “주민들의 전신주 1개를 옮겨 달라는 집단 민원을 한전이 너무 가볍게 다룬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K씨는 이어 “도시 팽창 등으로 가뜩이나 농로 확보가 쉽지 않다. 겨우 있는 농로마저도 전신주가 턱 버티고 있어 트랙터 등이 다니기 협소해 이설을 요구했다”며 “그런데 한전은 3개월째 묵묵부답이다. 이는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고 무엇이냐”고 성토했다. 파주시 상지석동 주민 100여 명은 지난 5월 초 상지석동 190의 145 일원 구거에 위치한 전신주(전주번호 13P9131지석간 44R2) 1개를 트랙터 등 농기계가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도록 땅 주인인 한국농어촌공사를 통해 한전 측에 이설을 강력 요청했다. 이에 따라 한국농어촌공사 파주고양지사는 상지석동에 설치된 전신주 주변에 공장 등이 들어서 도시가 팽창함에 따라 트랙터 등 농기계 등의 통행 확보를 위해선 반드시 전신주 이설이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 5월 16일 한전에 빠른 시일 내 이설해 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그러나 한전 파주지사는 3개월 전 현장을 방문, 상지석동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돌아간 뒤로는 지금까지 전신주 이설 여부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이 같은 한전 측의 늑장으로 전신주 이설 여부가 확정되지 않아 최근 2~3개월 사이 농기계와 컨테이너 충돌 등으로 주민들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라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인근 공장들도 “마을과 공장으로 들어가는 길이 외길인데 그 길마저 전신주가 들어 서 있어 교차 보행이 어렵다.”라며 “전신주를 현재 위치에서 10여 m 정도 도로 안쪽으로 이동해 주면 자칫 발생하는 충돌사고도 사라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한전 파주지사 관계자는 “파주시가 상지석동 농로 확포장공사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파주시가 농로 확포장공사 예산을 확보할 때 전신주 이설비용까지 확보하면 이설에 동의할 수 있으나 현재로선 비용문제 때문에 섣불리 이설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파주시, 단독주택 대상이었던 태양광 설치 지원 공동주택으로 확대

파주시는 그동안 단독주택에만 지원되던 태양광 설치지원 사업을 공동주택 베란다형 미니태양광으로 확대 지원한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전기요금 부담 완화를 위해 시범사업으로 공동주택 13가구에 9만 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지원규모를 확대해 200가구에 설치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비용은 300W 설치 시 가구당 51만9천 원이다. 이 중 자부담은 약 32만 원이다. 신청을 희망하는 시민은 ‘경기도에너지센터’에서 선정한 5개 참여기업 중 희망업체를 선택해 사업을 신청하고 사업대상자로 선정된 후 보조금을 지원받으면 된다.설치 가능한 시설용량은 200~500W로 태양광 모듈, 발코니 고정장치 등을 가정 내 콘센트에 꽂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태양광 설치 시 월 3천 원~1만6천 원의 전기요금 절약 효과가 있다. 특히 1가구당 소나무 1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온실가스 감축도 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미니태양광 설치가 전기요금 절약 및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효과적인 대응방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주민들의 많은 참여 바란다”고 말했다. 파주= 김요섭기자

책읽는 승객들… 파주에 부는 독서바람

조선 중기 경세가인 율곡 이이 선생의 본향이며, 전국 최대 규모 공ㆍ사립 도서관 등이 있어 문향의 도시로 차별화된 파주시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독서문화 확산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시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운행하고 있는 열차 안 도서관인 ‘독서바람 열차’가 그것이다. 올해 협업 우수 기관 대통령상, 행정서비스 전국 최우수상 등을 수상한 시의 독서바람 열차는 지난해 1월 경의 중앙선에 개통됐다. 하루 3회 파주 문산역~양평 용문역 왕복 운행하는 이 노선 중 열차 한량을 빌려 내ㆍ외관을 도서관으로 꾸몄다. 왕복 5시간 정도 소요되는 경의 중앙선 독서바람 열차에는 수필과 소설집 등 책 600여 권과 전자책 4권 등 비치했다. 도서 관리와 안내 등 열차 모니터링을 하는 40여 명의 독서바람봉사단도 발족, 교대로 탑승한다.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열차 안 도서관 개관이 이색적이어서 호기심으로 책을 읽는 승객들이 늘어났다. 봉사단 모니터링 결과 개통되면서 책을 읽는 승객이 한 달 600여 명이었으나 개통한 지 1년 6개월이 지난 현재 3배가 넘는 월 2천여 명이 독서바람 열차 안에서 책을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이용 승객이 늘어나자 시는 프로그램을 다양화했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북 콘서트를 진행한다. 그동안 ‘국경 없는 마을’의 박채란 작가, 권오준 생태작가, 제갈인철 북뮤지션 등 유명 인사들을 초청하는 등 15차례에 걸쳐 북 콘서트도 열어 독서문화 확산을 돕고 있다. 특히 보훈의 달 6월에는 육군 제1사단 장병과 함께 북 콘서트를 열어 장병을 격려했다. 시는 하반기부터 더 향상된 프로그램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독서바람 열차와 연계, 폐교를 활용한 별난 독서 캠핑장 운영이 눈에 띈다. 법원읍 금곡리 폐교된 금곡초등학교에 6억 원을 들여 작은도서관과 독서캠핑장 등을 설치, 마을공동체 협력사업으로 추진한다. 파주 출판도시 신간 서적도 독서바람 열차에 실어 홍보한다. 독서 바람 수기공모사업도 연다. 장문규 시 교육지원과장은 “독서 캠프장을 이용하고 각종 도서관 등을 투어하는 코스를 개발, 대국민 독서바람을 더욱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파주,'엄마 품' 조성 '캠프 하우즈' 국방부로부터 무상 양여

해외 입양인에게 한국인의 정체성을 회복시켜 주기 위한 휴머니즘 공간인 ‘엄마품’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파주시 조리읍 봉일천리 ‘캠프 하우즈’ 내 주한미군이 사용했던 건물을 파주시가 국방부로부터 무상으로 양여받았다. 9일 시에 따르면 지난 1953년 주한미군에 공여돼 공병여단 본부와 공병대대 등이 주둔하고 있었으나 지난 2004년 부대가 철수하고 지난 2007년 국방부에 반환된 ‘캠프 하우즈’ 내 70여 동의 건축물 중 행정사무실, 체력단련장, 관사, 도서관 등 18동의 건물을 국방부로부터 무상으로 양여받았다. 시는 앞서 ‘캠프 하우즈’ 내 건물이 잘 보존돼 있어 지난 2009년 말 국방부에 존치를 요청했었다. 존치된 건물 18동은 건축물대장과 소유권 보존등기가 없어 시가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건축물 조사와 측량 등을 진행, 건축물대장과 건축물 등기 등을 만들고 국방부에 무상 양여를 요청, 이번에 잔존가치가 57억 원으로 추산되는 건물 전체를 무상으로 양여받았다. 시는 그동안 반환된 ‘캠프 하우즈’를 근린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사업시행 승인 신청을 통해 지난 2014년 9월 12일 근린공원으로 결정했다. 현재까지 행정자치부의 국비 지원으로 국방부 토지 66%를 매입했다. 남은 토지는 내년 말까지 사들일 예정이다. 특히, 근린공원에는 조리읍 주민들을 위한 축구장과 해외 입양인에게 한국인의 정체성을 회복시켜 주기 위한 ‘엄마품’ 조성사업이 진행 중이다. 내년 말까지 기존 미군기지 건물을 활용한 수익사업으로 영화 제작사에 건물을 임대해 영화와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촬영장소로 제공한다. 한편, ‘캠프 하우즈’는 미국 제1기병대 초대사령관으로 명예훈장을 받은 하우즈 소장의 이름에서 명명됐다. 파주=김요섭기자

안전진단 E등급 ‘북진교’ 파주시에 매각

국방부가 6ㆍ25전쟁 휴전시기인 지난 1953년 건설돼 노후화로 안전진단 결과 E등급을 받아 지난해 10월 14일 폐쇄(본보 4월 24일자 13면)한 ‘북진교’(리비교)를 파주시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파주시는 6일 “국방부의 요청으로 시와 육군 제25사단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리비교(길이 330mㆍ너비 7m) 이관 유관 기관 협의를 통해 양측이 리비교를 시에 매각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매각방식은 리비교가 폐쇄돼 일단 군사적 목적이 없고, 교량으로서 기능이 상실한 시설물이어서 먼저 다리 용도를 폐지하고 동시에 매각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매각에 걸리는 시간은 3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리비교 매매가격은 지난달 말 현재 1천 원으로 현행 국유재산법상 대장가액 2천만 원 미만은 공유재산심의위원회 심의가 생략됨에 따라 빠르면 오는 10월께 시가 리비교 소유권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리비교 소유권을 확보하면 장파리 등 지역 주민들의 주장대로 미군들이 리비교 조성 당시 석축으로 사용하기 위해 돌덩이들을 올해 초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삼국시대 덕진산성에서 가져와 활용했다는 내용에 대해 철저한 고증을 통해 근대문화유산 자원보존 신청을 검토하기로 했다. 도가 리비교를 ‘캠프 그리브스’처럼 안보관광자원화하자는 요청도 있어 이 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수환 시 도로관리사업소 구조물관리팀장은 “리비교 이관에 대해 국방부가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어 매각에 대한 내부 절차에 암초가 없으면 시가 소유권을 확보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김호수 뉴욕시립대 교수 “파주시 ‘엄마품 공원’ 자문위 구성해야”

▲ ‘엄마 품(Arms of Mother)’이 조성될 파주시 조리읍 캠프 하우즈를 방문해 부지 곳곳을 살펴 본 김호수 뉴욕시립대학교 사회학과 부교수가 ‘엄마 품’ 조성에 관한 기대감을 밝히고 있다. ‘엄마 품’은 미군 반환 공여지 캠프 하우즈 61만808㎡ 중 1천㎡ 규모 부지에 엄마 동상과 엄마의 마음길 등 주제공원 형태로 조성될 예정이다. 오승현기자 “파주시의 엄마품(Mother’s Arms) 조성은 해외입양사에 한 획을 긋는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받을만합니다. 외부자문경청 등 철저한 준비를 통해 착수할 것을 제안합니다.” 지난달 30일 자식을 해외입양시킨 친모들과 함께 엄마품이 조성되는 파주시 조리읍 캠프하우즈를 찾은 재미학자 김호수 교수(45ㆍ뉴욕시립대 인류학, 사회학)는 “시가 먼저 엄마품 자문위원회를 구성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엄마품은 파주시가 미국 등지에 20여만 명으로 추정되는 해외입양인(혼혈인 포함)의 한국방문 시 모국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올해 말까지 미군반환공여지인 캠프 하우즈(총 61만808㎡) 내 1천㎡ 규모로 조성되는 휴머니즘 공원이다.15년째 한국해외입양사를 논문과 저술 등 학문적으로 연구하며 국내외 발표하는 김 교수는 “엄마품 자문위구성은 자의나 타의로 해외입양시킨 친모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엄마품 공원 조성의 역사적 의의를 알리고,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하고자 오는 9월께 엄마품 조성지인 캠프 하우즈에서 국내외 입양관련 학자들을 초청해 콘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반세기가 훌쩍 넘는 한국해외입양사를 입양아동의 인구학적 특질로 나누어 보면 1950~1960년대 초반에 보내어졌던 혼혈아동 및 전쟁고아를 1세대, 1970~1980년 중 후반 시기 기아나 고아로 보내졌던 2세대, 그리고 1990년대 이후 미혼모 자녀들을 3세대로 나눌 수 있다”며 “자문위원회 구성과 함께 엄마품에 담길 콘텐츠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상징조형물, 기억 분수, 자갈길인 엄마의 마음, 야외갤러리, 소통의 숲, 거울 연못 등이 기본구상에 담겨 있는 것으로 아는데 자식을 해외입양시킨 1세대 친모들은 지금 점점 사라져 간다”며 “가난하고 힘이 없어 일어난 이 같은 일들에 대해 관련 여성(혼혈입양여성 포함)들의 구술사 등이 채록돼 엄마품동산에 기록관으로 보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세계 유일 분단국의 최접점지 판문점이 소재한 분단의 현장인 파주에 굴곡진 한국 현대사의 희생자인 해외 입양인에게 모국의 향수를 느끼게 하고, 이들의 고향이 되어 주고자 조성하는 엄마 품은 관광학적ㆍ역사학적으로 굉장한 가치가 있다”며 “관련 전문 학예사들이 운영하는 엄마품이 되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갰다”고 했다. 파주=김요섭기자

“콩테마파크 수리부엉이 서식지 누락 부실 환경평가 업체 행정 처분하라”

파주시 등이 국내 최대 규모 콩 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설립한 ㈜파주장단콩웰빙마루가 사업 조성지에서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 한 쌍이 발견돼 서식지 보호에 나선 가운데(본보 6월21일 자 13면), 파주지역 환경시민단체들이 부실한 환경영향평가를 시행한 관련 업체의 행정처분을 요구하고 나섰다. 파주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연합) 등 5개 환경시민단체는 29일 성명을 통해 “장단콩웰빙마루사업 소규모환경영향평가서를 통해 멸종위기 동식물 서식이 누락된 채 이 사업이 통과된 건 조사과정에서의 누락이라고 소명하면 처벌받지 않는 관행 때문”이라며 “한강유역환경청은 파주 장단콩웰빙마루 건설을 위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를 통해 수리부엉이의 존재를 누락했던 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한 A 업체에 대해 행정처분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더 심각한 건 환경영향평가를 수행하면서 납품 단가가 지나치게 낮게 결정되고 조사기간도 지나치게 짧게 요구, 부실 조사를 할 수밖에 없는 업계 관행을 용인하는 환경 당국 태도와도 무관치 않다”고 주장했다. 정명희 파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탄현 법흥리의 수리부엉이는 지난 2008년부터 알려져 있어 간단한 검색만으로 알 수 있고 주민 탐문을 잠깐만 해도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었다”며 “ 작성 업체가 이를 누락시켰다는 건 수리부엉이가 살고 있으면 사업진행에 차질이 생기기에 일부러 누락시켰다고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파주장단콩웰빙마루사업은 ‘파주 장단콩’을 이용한 6차 산업조성 프로젝트로 지난 2015년 경기북동부 경제특화발전사업으로 선정돼 도비 100억 원이 확보되자 지역 내 농협 9곳도 출자를 받아 200억 원으로 출범, 탄현면 법흥리 일원 4만2천여 평 규모(실면적 1만여 평)에 조성할 예정이다.그러나 지난 4월 조성사업지 중 전망대 설치 예정지에서 200여m 인근인 Y 아파트에서 100여m 떨어진 구릉지에서 멸종 위기 야생동물 조류 2급인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 한 쌍이 발견돼 공사 착공이 연기됐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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