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화장실도 없어요”... 평택 ‘피란민 마을 세교7통’의 눈물 [현장의 목소리]

“화장실이 없어 공중화장실을 이용하고 비가 새도 수리 자체가 불가능한 곳이 요즘 어디 있습니까?” 피란민 마을로 알려진 평택 세교7통 주민들이 집에 화장실이 없어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는 등 낙후된 주거환경으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3일 오후 2시께 찾은 세교7통. 골목처럼 좁은 소방도로를 따라 마을로 들어서니 국도 1호선변 상가에 가려진 마을이 드러났다. 마을 집 대부분은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야트막한 집으로 시멘트를 바른 외벽엔 하얀 페인트가 칠해져 있었다. 마을에 위치한 집은 50여가구로 모두 같은 크기였다. 8채씩 나란히 지어져 있었다. 집과 집 사이 골목길엔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지 액화석유가스(LPG)통이 세워져 있었다. 군데군데 집 외벽이 부서져 시멘트 속 흙벽이 드러난 곳도 있었다.  주민 안내를 받아 들어간 집엔 화장실이 없었다. 타일 하나 없이 시멘트만 바른 창고를 욕실이라고 했다. 배수구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멘트 바닥에 먼지가 두껍게 내려앉은 창고엔 보일러와 간수를 빼기 위해 쌓아둔 천일염 두 포대뿐 세면대는 물론 변기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변기는 마을 공중화장실에서 찾을 수 있었다. 공중화장실 안엔 변기가 위치한 칸마다 문에 자물쇠가 달려 있었다. 1~3가구가 변기 하나를 열쇠와 비밀번호를 공유하며 이용하기 때문이다. 세교7통에는 이 같은 공중화장실이 3곳이 있고 총 18개의 변기를 50여가구가 사용하고 있었다. 이 마을에서 수도를 갖춘 화장실이 있고 도시가스가 들어오는 곳은 마을회관이 유일했다. 세교7통이 섬처럼 남아버린 건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3년 6·25전쟁 휴전 후 미군은 피란민이 몰리자 이곳을 70여㎡씩 나눠 피란민에게 배분했다. 구역을 지정 받은 피란민이 텐트를 치고 살면서 마을이 형성됐다. 이후 피란민은 판잣집과 흙집을 지어 살다가 1970년대 주택 개량 사업으로 벽에 시멘트를 바르고 슬레이트 지붕을 얹으면서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됐다. 문제는 이들 집이 모두 무허가로 지어졌다는 점이다. 무허가 건축물을 양성화하고자 제정한 ‘특정건축물 정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시행으로 1985년부터 건축물대장엔 등록됐지만 도로와 접해 있지 않아 신축은 물론 증·개축이 불가능했다. 미군이 구역을 배정할 당시 도로 없이 일괄적으로 70여㎡씩 땅을 나눈 탓이다. 2015년 마을 외곽에 소방도로가 들어섰으나 마을 안쪽 40여가구는 아직도 도로와 접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이 마을은 주거지역이 아닌 자연녹지 지역인 탓에 도시재생사업에 신청할 수도 없을 뿐더러 용적률이 100%를 넘지 못해 개발하려는 사람도 없었다. 한인수 세교7통장은 “화장실조차 없으니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관리되지 않는 빈집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어떤 식으로든 개발계획을 수립해 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다음 계획 수립에 반영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계필 안중농협 조합장 [조합장 당선인 인터뷰]

“부족한 저에게 다시 일할 기회를 주신 7천500여 조합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지난 4의 시간을 거울삼아 더욱 노력해나가겠습니다.” 지난 8일 치러진 제8회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에서 3천365표를 얻어 74.03%의 높은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 이계필 안중농협 조합장 당선인(62)의 당선 소감이다. 앞서 그는 금융 자산 3조원 달성, 농협연합장례식장 화장장 조기 설치, 벼 계약단지 수매량 확대, 2차 항공방제 실시, 퇴비·농약·비료 구매보조금 확대 지원 등을 공약했다. 그는 공약 가운데 금융 자산 확대 등 신용사업을 강조했다. 신용사업을 일궈야 경제사업은 물론 조합원을 위한 환원과 지원 사업도 다양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4년 동안 코로나19 시국에도 불구하고 예금과 대출 등 금융자산 잔액을 5천689억원 순증시켰다”며 “앞으로 4년 금융 자산 3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산물 판매와 영농자재 지원에도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지만 농산물 가격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어 이를 상쇄하려면 농가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영농자재비용도 30% 지원하는데 앞으로 최대한 50%까지 확대 지원해야 농가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7천500여 조합원과 함께하는 농협, 어려움을 함께하는 농협, 임직원과 함께 조합원을 위한 농협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농업에 종사하는 조합원 가족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부족한 저에게 막중한 책임 맡겨주신 것에 대해 다시 감사드린다”며 “최선을 다해 안중농협을 일궈 조합원의 복지와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발로 뛰는 조합장 될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평택시의회, 몽골 투브아이막 의회 대표단 영접

평택시의회는 지난 10일 평택을 방문한 몽골 투브아이막 의회 대표단을 영접했다. 이날 뭉흐바타르 뎀베렐 지사와 의원 20여명으로 이뤄진 투브아이막 대표단 일행은 시의회 간담회장에서 유승영 시의장 및 시의원들과 교류‧협력 활성화와 관계 발전 방안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이어 본회의장, 상임위 회의실, 의원 연구실 등 시의회 청사를 차례로 둘러보며 시의회 운영에 관한 설명을 청취했다. 투브아이막은 수도 울란바토르를 감싸고 있는 아이막(주·州)으로 약 9만4천명이 거주하고 있다. 평택시와는 2021년 6월 우호교류협약을 체결한 뒤 교류와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유 의장은 “투브아이막에서 오신 귀한 손님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번 방문이 평택시와 투브아이막 사이의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뭉흐바타르 지사는 “평택시의회의 환대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우호 증진을 통한 두 도시의 발전을 기원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번 방문은 지난해 9월 평택시 대표단의 일원으로 투브아이막을 방문한 김영주‧김순이 의원이 두 도시 간 교류와 협력 증진을 위해 투브아이막 의회 답방을 초청해 성사됐다.

방희력 평택축협 조합장 [조합장 당선인 인터뷰]

“젊은 패기와 추진력으로 조합원 여러분에게 최고의 혜택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방희력 평택축산농협 조합장 당선인(55)은 12일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당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지난 8일 치러진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에서 343표를 얻으면서 과반이 넘는 58.73%의 지지율로 당선했다. 그는 처음 조합장에 당선된 만큼 차근차근 조합원의 권익 보호와 향상을 위해 축종별 맞춤형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한우 농가와 낙농가를 위해 사료값을 안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한우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평택한우 브랜드화를 모색할 예정이다. 양돈 농가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축산 폐수 문제 해결을 위해 자원화 사업장(분뇨처리장) 사업을 평택시가 조속히 추진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관내 양봉 농가의 편의와 소득 증가를 위한 화분 반죽기 설치 및 판로 확대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조합에서 판매하는 양봉 기자재와 설탕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 인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관내에 화분 반죽기도 설치하겠다”며 “축협 하나로마트에서 양봉 농가에서 생산한 질 좋은 꿀 판매를 확대시키 생각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선거에서 믿고 보내주신 모든 분의 성원과 사랑이 평택축협을 위해 더욱 큰 일을 시작하고 계획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열심히 축산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北이탈주민 “배고픔 해결보다 자유 찾아왔다”

최근 북한 주민이 한국으로 오는 이유는 식량 부족보다 북한 체제의 감시·통제가 싫고 더 나은 환경을 찾기 위해서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하나센터(이하 센터)가 시행한 ‘경기남부권역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 지역사회 정착환경 실태조사’ 결과 이처럼 밝혀졌다. 9일 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기남부권역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 3천명(평택시 1천151명, 화성시 1천312명, 오산시 325명, 안성시 212명) 가운데 284명을 대상으로 실태를 조사한 결과 41.79%가 탈북 동기로 ‘북한 체제의 감시·통제가 싫어서(자유를 찾아서)’라고 대답했다. 이어 ‘식량이 부족해서’ 24.64%, ‘돈을 더 많이 벌고 싶어서’ 13.21%, ‘가족(자녀)에게 더 좋은 환경을 위해서’ 10.36% 등의 순으로 더 나은 삶을 찾아 탈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함께 사는 가족으로는 35.4%가 ‘배우자와 자녀가 있다’고 응답했다. ‘자녀만 있다’와 ‘배우자만 있다’고 한 응답은 각각 26.98%, 10.79%다. ‘혼자 있다’는 응답은 27.7%였다. 반면 경제적 이유와 문화 차이 등으로 아직 한국 사회 정착에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왔다. 직업 형태에 대해 응답자의 31.4%가 무직, 14.18%가 계약직(현장 근로자)이라고 대답했으며 아르바이트도 6.91%를 차지했다. 정규직(현장 근로자)은 19.27%였으며 사무직은 10.55%로 집계됐다. 경제 활동 중인 응답자의 평균 급여는 224만4천400원이었다. 경제 활동을 하지 못하는 이유로 응답자의 55.45%가 ‘건강 문제’를 꼽았다. 언어·관습과 문화적 차이로 느끼는 어려움에 대해선 ‘다소 어렵다’ 53.93%, ‘매우 어렵다’ 8.61% 등 북한이탈주민 대부분이 어려움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정착 수준과 관련해 ‘완전히 정착했다’고 한 응답자는 33.93%인 반면 ‘조금 부족하다’ 36.43%,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21.79%, ‘아직 많이 부족하다’ 7.86% 등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과반을 차지했다.

北이탈주민, 시대 흐름 따라 탈북 동기도 변화

탈북 동기가 식량 부족에서 자유와 자녀 교육 등 더 나은 삶을 위한 목적으로 바뀐 이유는 북한 주민의 세대 차이에 따른 변화로 풀이된다. 1990년대는 소련 붕괴에 따른 외국의 지원이 중단되고 1993년 냉해를 시작으로 기근이 닥치면서 아사자가 속출하는 등 소위 ‘고난의 행군’으로 불리는 북한의 체제 위기 시기다. 당시 탈북의 주요 동기는 식량 사정 악화였으나 2000년대 이후 식량 사정이 이전보다 나아지자 북한 주민들의 관심이 자녀 교육 등 삶의 질 향상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김병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는 “2000년대 정상회담과 남북 교류 시작으로 식량난이 해소되고 2010년대 김정은 정권 초기에 잠시 경제 상황이 개선되면서 다른 동기로 탈출하는 주민들이 늘었다”며 “경제적으로 잘살겠다고 기대도 하지만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 살거나 자녀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등 탈북을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투자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소태영 경기남부하나센터장도 “최근에는 먼저 탈북한 가족을 동경해 탈북하거나 돈을 더 벌고 싶고 자유를 찾아 이민처럼 탈북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며 북한이탈주민도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으로 오는 데는 초기정착금 지급제도 등 지원정책 등의 요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탈북한 이들에게 이야기를 듣거나 탈북 후 중국 등 제3국에 거주하던 중 지원정책 관련 정보를 접하면서 한국행을 선택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정착 지원제도를 직간접적으로 접하면서 선진화한 한국에 정착해 꿈을 키우겠다고 생각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한국으로 가는 게 목적이라기보다 꿈을 실현할 장소로 한국을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탈북 동기가 이전과 달라졌고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 정착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는 만큼 지원정책의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북한이탈주민을 별개의 계층이 아닌 국민의 일부로 보고 취약계층으로서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사회 전체의 복지 시스템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국가적 지원보다는 지역사회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자체가 성공적인 정착을 견인하기 위한 역할을 주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아직 많은 사람이 언어 관습과 문화적 차이로 어려움을 느끼고 정착하는 데 5~10년이 더 필요하다고 응답한 만큼 지역사회에서 인식 변화 등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 센터장은 “정착하는 시간을 줄이려면 편견 없이 주민으로 인정해주는 등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며 “기업이 북한이탈주민 고용을 기피하지 않도록 상공회의소와 지자체가 인식 변화와 고용 연계 등에 관심을 갖고 협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북한이탈주민이 경제 활동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건강 문제 대부분은 육체적인 것보다 탈북 과정에서 발생한 트라우마와 우울증 등 정신적·심리적 문제인 경우가 많다”며 “방문하는 데 부담이 있는 광역단위 의료원이나 큰 병원보다 지역 내 의료시설 및 보건소 정신건강센터 등을 통해 심리상담과 치료를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규 평택농협 조합장 [조합장 당선인 인터뷰]

“저를 선택해주신 조합원 여러분들에게 정말 깊이 감사드리며 농협의 기본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꼭 지키는 조합장이 되겠습니다.” 이상규 평택농협 조합장 당선인(50)은 9일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8일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에서 총 조합원 3천225명 가운데 2천321명이 투표한 가운데 1천36표를 얻어 44.69%의 득표율로 다른 세 후보를 누르고 당선했다. 그는 여러 공약 가운데서 우선 농협의 기본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농협의 기본은 농업과 농촌을 지키고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잘 팔아주는 것”이라며 도시화가 진행되더라도 농협이 제 역할을 잃지 않도록 정체성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조합의 주인은 조합원”이라면서 조합원의 몫을 돌려드리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농협이 커질수록 신용 사업을 통해 많은 수익을 내지만 아직 조합원들은 조합원 몫으로 돌아가는 부분이 적다고 여긴다”며 조합원이 이용한 만큼 많이 가져갈 수 있도록 조합원 이용고배당과 조합원 기본소득을 실시하겠다고 했다. 또한 조합원 대상 교육 지원 사업으로 농업을 육성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여러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조합원 편에서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당선인은 평택농협 감사와, 평택농민회 정책실장, 평택농촌지도자회 사무국장 등을 지냈고 지난 2017년 제22회 농업인의 날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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