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제 ①잘 쉬었나요? ②존중 받았나요? ③미소 짓거나 웃었나요? ④흥미로운 무언가를 배우거나 시도했나요? ⑤많은 시간 즐거움을 경험했나요? 이 5가지는 ‘긍정적 감정 경험’을 묻는 질문이다. ‘부정적 감정 경험’을 묻는 질문도 있다. 당신은 어제 하루 상당한 시간 ①신체적 고통을 느꼈나요? ②걱정을 했나요? ③슬픔을 느꼈나요? ④스트레스를 받았나요? ⑤분노를 느꼈나요? 등이다. 갤럽이 2021년부터 2022년 초까지 세계 122개국 12만7천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부정적 감정과 긍정적 감정 경험을 조사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2022 세계 감정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인들에게 2021년은 어느해보다 더 슬프고 불안하고 스트레스를 받은 해였다. 부정 경험 지수가 33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1년은 코로나19 팬데믹이 극에 달했다. 갤럽은 세계인들의 부정적 감정 증가가 전적으로 코로나19 탓은 아니라고 했다. 2020년에 이미 최고치를 기록했던 스트레스와 걱정, 슬픔과 같은 감정이 2021년에 더욱 상승했다는 것이다. 부정 경험 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아프가니스탄(59점)이었다. 대부분의 사람이 걱정으로 하루를 보냈고(80%), 스트레스를 받았으며(74%), 슬프다는 생각을 했다(61%). 긍정 경험 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파나마(85점)였다. 북유럽권이 행복지수가 높은 지역이라면, 중남미는 긍정 경험 지수가 높은 지역이다. 파라과이,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니카라과도 모두 80점을 넘었다. 갤럽은 사람들을 불행에 빠뜨리는 중요한 5가지로 빈곤과 나쁜 공동체, 기아, 외로움, 일자리를 꼽았다. 갤럽의 보고서에는 나라별 정보가 없어 한국인의 부정·긍정 경험 지수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세계적 추이에 비춰볼 때 걱정과 스트레스, 슬픔, 분노 같은 부정적 감정이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불행지수를 낮추기 위해 사회와 국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연섭 논설위원
오피니언
이연섭 기자
2022-07-17 1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