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걷기여행을 도와줄 신간

바캉스철을 맞아 걷기여행의 열풍이 불고 있다. 풍경 한 장면 한 장면을 눈과 마음에 담으며, 느림의 미학을 만끽할 수 있는 걷기여행. 아직까지 걸을 장소를 선택하지 못했다면 이 책들을 추천한다. 고즈넉한 사찰을 따라 숨을 고르며 걷는 숲길, 제주도의 자연 풍광과 마주하며 걷는 길, 지리산 둘레길까지 책 속에서 만날 수 있다.

■ 천년사찰 천년숲길(여태동 著, 클리어마인드 刊)

천년사찰 천년숲길을 걷는 일은 아직 성숙하지 못한 우리 인간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커다란 선물이다. 천년의 숲은 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고 힘들 때는 많은 위안을 가져다주기 대문이다.

불교신문사 기자인 여태동은 30여년 동안 줄곧 사찰을 다니면서 걸었던 숲길에 대한 이야기를 책 속에 구수하게 풀어냈다. 여름에는 푸르름이 한층 더해진 전나무 숲길과 남한강의 시원한 물줄기를 바라보며 걷는 물길을 추천하는 등 사시사철 변하는 사찰의 숲길을 자세하게 표현했다. 기에 사찰의 역사이야기와 숲길의 걷기여행 포인트까지 따로 정리해 조용한 휴가를 계획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저자는 “천년이 넘은 역사를 가지 사찰과 숲길을 걸었던 사람들 소리, 겹겹의 세월이 담긴 사연들을 모았다”며 “길을 걷는 내내 나는 자유인이었고 글을 스는 내내 나는 행복했다”고 밝혔다. 값 1만9천원

■ 제주오름 걷기여행:힐링여행으로의 초대(문신기·문신희 著, 디스커버리미디어 刊)

제주토박이인 문신기, 문신희 형제가 1년 반 동안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60여개의 오름을 오르내리면서 엮어낸 책이다. 오름은 화산폭발이라는 자연현상이 만든 궁극의 풍경으로 기생화산의 제주도식 표현이다.

저자는 자신들이 다녀온 곳 중 34개의 오름을 엄선해 100여장의 사진과 함께 책에 담았다. 오름의 여왕으로 불리는 다랑쉬오름, 콜로세움을 재현해 놓은 듯한 아부오름, 뒤태가 아름다운 손지오름, 고성을 닮은 거미오름 등 접근성이 좋으면서 풍경이 매혹적인 곳들이다.

이 뿐만 아니라 제주도 토박이가 들려주는 제주의 자연과 역사, 문화의 삶 등 제주도 내면의 이야기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특히 책 마지막에는 각 오름의 상세지도와 함께 가는 방법을 자세하게 소개해 초보자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값 1만6천원

■ 행복한 걷기여행 지리산 둘레길(황소영 著, 터치아트 刊)

2008년 봄, 시범 구간 개통을 시작으로 지리산 자락의 숲길, 강변길, 마을길 등을 환형으로 연결한 도보 트레일 ‘지리산둘레길’이 올해 완공됐다. 이 책은 여태까지는 볼 수 없었던 지리산둘레길의 22개 전 구간을 하나도 빠짐없이 담았다.

지리산 자락의 아름다운 풍경과 낯설지만 정겨운 마을 풍경들, 그리고 그 속에 깃든 저자가 들려주는 역사와 문화, 사람이야기를 통해 풍경감상형 걷기여행이 아닌 이양기가 있는 걷기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돕는다.

여행에 필요한 필수 정보도 놓치지 않았다. 각 구간별 특징과 소요시간, 한눈에 들어오는 코스 지도와 함께 편의시설, 안내센터의 위치, 숙식 정보까지 꼼꼼히 실어 초행길도 걱정없이 떠날 수 있다. 설레지만 낯선 길을 떠나는 둘레꾼들에게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값 1만3천원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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