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하의 냠냠독서]세상을 보는 지혜로운 눈을 갖자

우리는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일, 혹은 불의한 일을 와락 말하고 싶을 때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 때는 슬쩍 어떤 일에 빗대어 얘기하기도 한다. 사람을 예로 든다면, 곤란한 경우가 생길 때를 대비해 우리 조상들은 호랑이나 여우 등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 들였다.

서양에서는 이솝이 동물을 이용한 이야기의 대표자이다. 이솝 혹은 아이소포스로 불리는데 기원전 6세기에 살았다고 전해진다. 노예였던 그는 에디오피아인이나 아프리카인 혹은 그리스인이라고도 한다.

그럼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이솝의 우화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이솝우화는 이솝이 창작해 구전되다 17세기 프랑스 시인 라 퐁텐(Jean de La Fontaine 1621~1695)에 의해 정리돼 오늘날까지 전해진다. 우화는 일반적으로 사람처럼 행동하고 말하는 동물들을 통해 사람들이 깨닫게 하는 묘미를 주는 이야기다.

그럼 슬쩍 이솝 우화 몇 편과 이솝은 우리에게 무엇을 주고 싶었는지 책속으로 들어가 보자.

‘여우와 신포도’는 여우가 포도를 따려다 딸 수 없으니까 포도를 포기하고 ‘저깟 신포도 먹나봐라!’ 하고 돌아 선다. 여기서 지혜로운 우리 친구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포도덩굴을 타고 올라갈까? 아니면 주변의 지형지물을 높이 쌓아 포도를 딸 수도 있다.

‘해와 바람의 이야기’를 보면 세찬 바람과 해가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려고 한다. 여러분이라면 포근한 칭찬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는가, 아니면 세찬 꾸지람이 좋겠는가. 부모님이나 선생님으로부터 늘 바람을 맞는 경우라고 가정하고 어떻게 하면 따뜻한 기운을 받을 수 있을가로 마음을 바꾸어 보는 것은 어떨까.

‘늑대와 두루미’의 친구초청은 자신의 눈높이를 생각했지만 결국 서로를 배려하는데는 실패했다. 그렇다면 ‘나라면 어떤 친구가 돼야 할까’는 눈을 감아도 정답을 찾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토끼와 거북’의 경주에서 우리는 느린 거북이 성실히 수행한 미션에 박수를 쳐 주어야 한다. 그런데 토끼가 아예 끝까지 달렸다면 어땠을까?

멋지게 하루에 할 일을 하면서 보내는 지혜는 아주 가까이 있다. 문의 (031)257-5067

전방하 동화작가·‘독서특훈하나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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