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은 나이를 상관하지 않는다. 강렬한 사운드의 록음악만 넓은 운동장을 차지할 수 있다는 선입관은 버려라. 포크송으로 70·80년대 청년문화를 주름잡았던 그들이 시·공을 초월한 젊음을 불태운다.”
40대부터 50대까지의 세대들에게 반가운, 그 전의 세대들에겐 포근한, 뮤지션들이 찾아온다.
30일 오후6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막을 올리는 ‘추억의 낭만 콘서트’. 2002 한·일 월드컵 2주년을 기념하고 ‘2005 경기도 방문의 해’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의미를 지닌 이번 무대는 경기일보와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사무총장 박종희)이 공동으로 야심차게 준비했다.
‘사랑은’과 ‘사랑해’의 라나에로스포를 비롯해 ‘길가에 앉아서’, ‘옛 친구’ 등 경쾌한 노래의 김세환, ‘바람에 실려’, ‘밤에 떠난 여인’ 등 가을의 우수가 젖어나는 하남석, 올해 초 재결합한 유심초, 한국의 티나터너라 불렸던 임희숙, ‘편지’, ‘숙녀’, ‘머나먼 사랑’ 등의 어니언스, 시각장애인을 극복하고 수 많은 명곡을 남긴 이용복, ‘새벽 아침’, ‘파초’ 등의 수와진, 아름다운 하모니가 돋보이는 4월과5월, ‘솔개’와 ‘고니’로 잘 알려진 이태원 등 그 이름만으로도 숨가쁘다.
여기에 불과 1년10개월이란 짧은 기간 동안 히트 제조기라 불렸던 듀오 윤형주와 송창식이 다시 뭉쳤다. 트윈폴리오란 이름으로 30여년만에 들려주는 절묘한 화음은 벌써부터 기대하게 만든다.
‘추억의 낭만 콘서트’는 모두 12개팀 20여명이 나오는 대규모 공연으로 출연진은 거듭된 설문조사 끝에 선정됐다. 또 180여분에 달하는 공연시간과 포크 콘서트 사상 최초로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는 점은 국내 콘서트계에 또 하나의 역사적인 획을 그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직거리는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켜고 밤을 지새우던 그 때, 뽀얀 거품이 올라오는 생맥주 한 잔에 사랑과 인생, 철학을 이야기하고 낡아 헤진 청바지를 입으며 거울 보고 미소 짓던 당신.
뿐만 아니라 정형화된 디지털에 신물이나 아날로그적인 그리움에 심취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누구나 ‘추억의 낭만 콘서트’의 주인공이 될 자격이 있지 않을까.
수원월드컵경기장의 드넓은 잔디구장에서 깊어가는 가을밤에 추억의 그 노래를 들으며 세상사 시름을 모두 잊고 젊음의 시간을 만끽한다면 행복하고 황홀한 시간이 될 것이다.
관람료 R석 5만5천원, S석 4만4천원, A석 3만3천원, B석 2만2천원. 문의 1544-1555/1588-7890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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