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대왕은 열한살의 나이에 아버지 사도세자가 뒤주 속에 갇혀 죽어가는 광경을 목도한다. 어머니 혜경궁 홍씨는 불안과 초조의 나날 속에 애간장을 태우고 영조의 50여년간 철권통치에 이어 정조는 드디어 22대 임금에 오른다.
그러나 집권 초기, 사도세자가 정치적 희생양이 된 것처럼 친인척들의 유배와 처형 등 또 다시 피붙이와의 갈등 속에 휘말리고 격쟁이 시작되는데….
그리움과 인간적인 정이 가득하다고 평가받는 정조는 군신간에 의리보다 부자간의 윤리가 먼저라고 당당히 말하며 “나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노라!’고 천명한다.
9·10일 오후7시 수원 화성 화서문 특설무대에서 오르는 극단 성(대표 김성렬)의 뮤지컬 ‘정조대왕’은 정조의 인간적 고뇌를 담았다. 개혁 군주이면서도 늘 아버지의 죽음을 지울 수 없었던, 그런 와중에 보여준 통치자로서의 면모 등이 작품의 주를 이룬다.
김성렬 대표는 “‘정조대왕’은 수원 화성이 가지고 있는 실학사상과 효사상, 정조대왕의 꿈과 비전을 그리는데 주력하였다”며 “10여년에 걸친 수정과 보완 등을 통해 명실공히 수원 지역의 대표적 연극작품으로 자리잡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41회 화성문화제 참가작품인 뮤지컬 ‘정조대왕’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극단 성의 제117회 정기공연이기도 하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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