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춤에는 한국인만의 얼과 슬기가 담겨 있다. 활달한 춤사위에 흥을 품고, 정제된 손 매무새는 깊은 절제미가 느껴진다.
10일 오후 2시 경기도박물관에서 김명주 무용단이 전통춤의 멋을 한껏 펼쳐보인다. 이날 공연에는 태평성대를 기원하던 ‘태평무’를 비롯해 ‘한량무’, ‘진주교방굿거리춤’, ‘미얄염감 할미춤’, ‘북의 대합주’ 등 풍성한 전통무용을 선보인다.
먼저 김명주 순천향대 교수와 천예진, 백승권, 이연희 등 6명이 참여한 태평무로 첫 무대를 장식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로 지정된 태평무는 섬세하고 우아한 동작과 다양한 발디딤이 일품이다.
이어 사대부 양반의 기품과 자연스런 풍류를 담은 한량무와 경남무형문화재 제21호인 진주교방굿거리춤을 선보인다.
특히 진주교방굿거리춤은 관기제도에 따라 교방청에서 전해온 춤으로 흥과 멋, 태를 고루 갖춰 차분한 가운데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참여한 ‘미얄영감 할미춤’도 눈길을 끈다. 미얄영감 할미춤은 ‘강령탈춤’ 중 제7과장으로 고향을 떠나 방랑하던 영감이 용산삼개집 주모를 만나 새생활을 꿈꾸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남녀의 삼각관계에서 파생되는 남편의 외도, 자식들의 죽음과 처첩간의 갈등 등 봉건적 가족문제를 다뤘다.
이밖에 여성의 날렵한 맵시가 일품인 소장고춤과 크고작은 북들이 어우러진 북의 대합주도 기대되는 무대다.
김명주 무용단은 1990년 ‘대만 국제 민속춤 경연대회’를 시작으로 30여회에 걸쳐 국내외 공연을 펼쳤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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