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도내 공연장을 찾는 두 작품이 눈길을 끈다. 하나는 오페라에 서커스를 접목해 새롭고, 다른 하나는 오랜 사랑을 받아온 뮤지컬이라 반갑다.
◇광대오페라 ‘팔리아치’
서울오페라앙상블이 ‘한국 최초로 시도하는 오페라와 서커스가 결합한 퓨전오페라’로 27일 오후 7시 및 28일 오후 5시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을 찾는다.
광대극을 오페라 속에 수용해 ‘축제성’을 살렸으며 우리말로 표현돼 이해하기도 쉽다. ‘직수입 오페라’ 등과 차별된 국내 정서에 맞는 ‘토종 오페라’로서 ‘그랜드 오페라’에 도전한다.
무대 또한 이태리 남부 마을에서 한국의 한 도시로 공간을 바꾸어 70·80년대 산업화의 그늘 속에서 살아가는 중소도시 서민들의 삶을 담았다. 여기에 유랑극단이 출연하고 서커스가 눈앞에 펼쳐지는 장면들은 기존 오페라와 뚜렷이 구분되는 특징.
마리오 델 모나코 국제콩쿨 1위를 수상한 테너 김경여와 한국인 최초로 볼쇼이 오페라극장에 오페라 ‘팔리아치’의 여주인공 넷다역으로 데뷔한 신인 소프라노 이은경, 움베르트 죠르다노 국제콩쿨 1위를 수상하고 귀국한 바리톤 장철이 이번에 함께해 신선함 만큼이나 높은 실력을 자랑한다.
이밖에 오페라 ‘토스카’, ‘나비부인’으로 호평 받았던 소프라노 이지은, 이 작품을 위해 광대훈련을 거친 바리톤 이규석 및 테너 송원석 등의 젊은 성악도들도 주목된다. 문의 230-3200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두 형제간의 오해와 갈등이 우애와 사랑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며 많은 뮤지컬 팬들을 확보한 작품으로 27일(오후 3·7시)과 28일(오후 2·6시) 부천문화재단 복사골 문화센터 아트홀에서 볼 수 있다.
95년 초연 이후 수 차례의 재공연을 거치는 동안 평균 80%에 육박하는 객석점유율이 보여 주듯 국내 소극장 뮤지컬계에서는 대명사와도 같다.
돌아가신 부모님 대신 동생들의 뒷바라지를 하기 위해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고 결혼도 못한 동욱. 자신의 마흔 번째 생일을 맞아 뜻밖에 7년 전 가출했던 막내 동생 동현이 나타난다.
오랜만에 재회한 두 형제가 반가움과 서운함이 교차하는 가운데 유미리라는 아가씨가 나타나 엉뚱한 일이 벌어진다. 미리와 함께 생일 파티를 준비하던 동현은 말초신경마비 억제제 약병을 발견하고는 형을 추궁하다 말다툼을 벌인다. 이내 동현이 7년 전 집을 나간 이유가 밝혀지는데….
드라마와 노래, 연기라는 뮤지컬의 재미와 감동을 위한 필수 요소들이 맞아 떨어지며 시종일관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내용으로 다가온다. 때로는 폭소와 열광의 도가니로, 때로는 서정적으로 가슴을 적시는 아름다운 노래들이 이야기와 잘 어우러져 있다. 최호섭, 엄기준, 노현희 등 뮤지컬계의 스타들이 출연해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032)326-2689/6923/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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