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사물놀이…또다른 신명

도립국악단 ‘사물놀이 고동, 북의 울림’ 30일 공연

기존의 사물놀이와는 색다른 사물놀이가 제77회 경기도립국악단 정기연주회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다.

우리 놀이의 신명과 흥겨움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사물놀이 고동(鼓動), 북의 울림’이 오는 30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특히 이번 무대는 도립국악단 사물·타악 악장인 조갑용 선생의 풍물 인생 50주년을 맞이하는 자리여서 그동안 다져온 내공에서 나오는 기량을 한껏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갑용 선생은 이날 무대에서 타 장르의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을 뛰어넘어 선율음악기인 태평소를 부를 예정이어서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또 영남 성주굿은 도립국악단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소리로, 독특하고 구성진 소리목으로 부르는 곰삭은 감칠맛이 절로 나는 등 관객들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이밖에 ‘호남 우도굿’ 등 각 지역별 특성을 살린 작품과 30여명의 연주자들이 펼치는 ‘풍물판굿’에서는 ‘상쇠, 소고, 장고놀이, 버나돌리기, 열두발상모’ 등 다양한 춤과 노래, 기예, 놀이 등을 골고루 섞어 각 잽이들의 최고 기량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대북의 웅장한 울림과 시나위 춤의 조화, 거기에 어우러지는 태평소의 시나위 가락, 그리고 50명의 장구 연주자들이 뿜어내는 절제와 화합의 설장구 연주는 정(靜)과 동(動)의 조화를 눈으로 감상할 수 있다.

전통 줄타기 계승자인 박승희가 야외에서 이루어졌던 ‘줄타기’를 공연장 실내 무대로 옮겨 아슬아슬한 외줄에서의 묘기와 재담이 어우러져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정기공연은 사물놀이의 역동적이고 진정한 흥겨움과 경쾌함, 그리고 심장의 울림과 같은 북소리 고동을 관객들에게 전하며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임명수기자 mslim@kgib.co.kr

인터뷰/ 道국악단 조갑용 악장

“완벽하지 않으면 무대 안올라"

“완벽하지 않으면 절대 무대에 오르지 않습니다.”

경기도립국악단 사물·타악 조갑용 악장의 이 한 마디에는 타악 인생 50년의 발자취에서 우러나오는 자신감이 그대로 묻어있다.

그는 “그동안 수 많은 공연을 해 봤지만 도립국악단의 메인으로 나서 연주해 본 적이 없었다”며 “도립국악단의 정기연주회를 선율음악에서 리듬음악으로 변화시키고 싶었고, 사물놀이를 사랑하는 마니아층을 위해 시도하게 됐다”며 이번 공연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이번 정기연주회를 통해 사물놀이를 더욱 좋아하고 우리 것을 아끼는 마음을 갖게 해 주고 싶다”며 “그래서 인원이 적어 객원을 초빙해 보다 풍성하게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인 김덕수를 능가하는 우리 수석단원 이부산과 함께 한 공연을 관람한다면 리듬면에서 그동안 접하지 못한 짜릿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타악 인생 50년에 대해 묻자, “어느 순간 뒤를 돌아보니 그렇게 됐다”는 짧은 말로 기나긴 역경의 세월을 함축시켰다.

영남 성주굿의 유일한 전수자로 어느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진 조 악장은 이번 공연에서도 확실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특히 타악 인생 5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공연에서 그동안 숨겨온 태평소 시나위를 준비하고 있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계획이다.

그는 ‘부산 아미농악’에서 태평소와 아쟁을 연마해 30여년을 익혀왔고, 2001년 국립국악원에서 아쟁산조와 태평소 시나위 독주회를 가졌을만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수원에 가면 사물놀이가 열린다’는 사실을 인지시켜주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꿈꾸고 있는 조갑용 악장. 그는 우리 것의 소중함을 수원시민, 나아가 경기도민이 잊지 말아 줄 것을 당부했다.

/임명수기자 msl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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