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애 드라마틱 콘서트 ‘아라리’ 국악의 변신은 무죄?

피리·태평소 독주회…12일 국립국악원서 정통국악에 크로스오버적 성격 센세이션

“이제는 정확한 나만의 색깔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작은 드라마를 꿈꾸고 있습니다.” 경기도립국악단 상임단원 김승애씨는 자신의 지난 10년을 되돌아 보면서 앙상블에 익숙해져 버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곤 이제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래서 2006년 국악기로는 보기 드물게 피리·태평소 독주회 ‘아라리’를 선보이며 변화를 시도했다.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당시 독주회는 미디어 음향의 반주로 처음 선보이는 등 정통 국악을 바탕으로 한 크로스오버적인 성격이 강해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은 물론 국악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첫 독주회를 통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그녀는 올해는 자신만의 색깔을 찾기 위해 여느 대중가수들이 하는 것과 같이 ‘김승애 드라마틱’이란 타이틀로 자신의 이름을 앞세운 한 편의 작은 드라마를 계획하고 있다.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콘서트를 여는 김승애씨는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는 벗들과 어우러져 함께 사는 우리들의 삶이 드라마보다 훨씬 드라마틱할 것이라는 상상에 이번 공연을 계획했다”고 배경을 설명한다.

특히 이번 공연이 일반적인 무대와 달리 순수 창작음악만을 위한 무대인데다 무대에 설 수 있는 인원이 전국에 내로라 하는 수백 여명의 연주자들 가운데 엄선한 10명 안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뜻깊다고 말한다.

그녀는 일부에서 제기하는 퓨전음악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해 “국악은 그 자체만으로 전통이자 우리 고유의 음악이며 근본이 되는 것”이라며 “그런 음악을 기계적인 요소로 표현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오히려 국악을 훼손시키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반박한다.

이어 “전통을 고수하고 이를 바탕으로 창작과 크로스오버 등이 이뤄진다면 오히려 탄탄한 기반을 갖춘 국악이라고 생각한다”며 “정통이든 퓨전이든 우리의 것을 알리는 것이 국악인의 의무이자 책임이며 소명”이라고 끝없는 국악사랑을 강조한다.

한편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 아라리Ⅰ(산하)은 강원도 정선아리랑을 바탕으로 메나리토리를 이용해 미디반주로 제작된 태평소 곡으로 우리나라의 산과 강에서 느껴지는 기백과 그 속에 내재된 낭만적인 요소들을 태평소와 오케스트라의 반주로 표현해 낸다.

또 아라리Ⅱ(흥)는 태평소의 힘과 유연함을 충분히 드러내며 함께 즐기고 흥얼거릴 수 있는 음악으로 메나리조토리와 불루음계의 색다른 조화, 펑키리듬의 경쾌한 비트가 현대적 감각의 ‘흥’을 돋워준다.

이 밖에 나른한 오후의 편안함을 재즈의 선율에 담은 실내악 ‘Lovely’(초연), 연개소문, 을지문덕 등 우리나라를 지켜온 영웅이자 수호신인 조의선인, 그 분들의 기상과 용맹을 생각하며 태평소의 강한 음색으로 영웅의 모습을 담은 ‘영웅’(개작 초연)도 선보인다. 전석 8천원.

/임명수기자 msl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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