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농성 주민옆 천막친 LH사장… 왜?

LH가 영하의 날씨에 토지보상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주민들과 고통을 함께하기 위해 바로 옆에 또 하나의 천막을 치고 대화에 나섰다.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LH 본사 주차장에는 파주시 운정지구 주민 10여명이 즉각적인 토지보상을 요구하며 지난 6일부터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LH 측의 보상계획을 믿고 미리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인근 지역 대토 구입, 가계자금 등으로 사용했으나 보상이 지연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이다.LH는 이들의 딱한 처리를 알면서도 빚더미에 앉아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는 형편이어서 당장 보상이 어려운 형편이다.LH는 주민들과 심도있는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다음 날인 7일 농성천막 바로 옆에 또 하나의 천막을 쳤다. 이 천막은 LH 이지송 사장(70)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머물면서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LH 측은 이날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화에 응하는 한편, 영하의 날씨에 주민들이 이중고를 겪지 않도록 전기를 공급하고 전기난로, 전기장판 등 방한용품과 음료 등 편의용품을 제공했다.특히 이 사장은 주민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는 차원에서 천막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도 했다.LH 관계자는 국회에 제출한 LH법 개정안의 처리가 늦어져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 차질 및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전국적인 보상민원을 조속히 해결하기에는 아주 어려운 경영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ekgib.com

“암환자·가족들 힘내세요”

CHA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 최중언)은 암 환자와 가족들에게 희망을 전파하고 의료진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분당차병원은 지난 1일 대강당에서 암 환우를 위한 Freedom Against Cancer 콘서트를 개최했다.Freedom Against Cancer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글로벌 암 환자 프로그램인 PACT(Programme of Action of Cancer Therapy) 사업의 국내사업인 희망의 날개(www.wing4cancer.org)를 통해 각 지역의 암 치료 특화 병원들과 함께 진행하는 투어 형식의 음악 콘서트이다.이날 행사는 분당차병원과 희망의 날개를 통해 국내외 저소득층 암 진단 및 치료 후원사업을 하고 있는 원자력국제협력재단(KONICOF)이 공동 주최했다.이번 콘서트는 암 환우와 의료진이 서로 자유롭게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대화의 장, 그리고 환우가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 암 환우 및 의료진들이 보다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가수 김현철이 사회를 맡아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는 스토리텔링(Story-telling)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인기가수 노사연, M4 등 유명연예인들이 참여했다.특히 혈액종양내과 의료진은 합창을, 외과 의료진은 색소폰 연주 및 밴드 공연을, 그리고 부인암종합진료센터 의료진은 최신 댄스를 선보여 환우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또한, 투병 중인 한 환우가 직접 공연에 참여했는가 하면 백혈병으로 힘겨운 투병 생활을 하는 환우의 사연이 소개되기도 했다.최중언 병원장은 평소 힘겨운 투병 생활로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가 심한 암 환우 및 가족들에게 이번 콘서트로 희망과 긍정의 에너지가 전달됐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성남=문민석기자 sugmm@ekgib.com

민선시장 3대째 구속 ‘성남시 굴욕’

성남시장 자리는 비리 보증수표성남시는 이대엽 전 시장(75)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되면서 역대 민선 시장이 줄줄이 구속되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세우게 됐다.오명의 첫 단추는 민선 1기 시장을 역임한 오성수 전 시장(2006년 별세)부터다.한국의 잠롱으로 불렸던 오성수 전 시장은 퇴임 후 관선 시장 당시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구속됐다.오성수 전 시장은 관선 시장으로 재직하던 1991년 지하상가를 지은 시행사 회장으로부터 공사 추진 과정에서 각종 편의를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1억6천만원을 받아 지난 1998년 10월 검찰에 구속돼 5년간 옥살이를 했다.뇌물로 줄줄이 불명예 공무원들 씁쓸하다민선 2기 김병량 전 시장(74)도 퇴임 후 같은 전철을 밟았다.김병량 전 시장은 지난 2000년 8월 분당 파크뷰주상복합아파트의 시행사 대표에게 압력을 넣어 파크뷰 설계의 40%(34억6천만원)를 K건축사사무소에 맡기도록 해 3억원의 이익금을 내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성남시 민선시장 가운데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한 이대엽 전 성남시장도 이날 구속돼 성남시장 자리는 비리 보증수표라는 신조어를 낳게 됐다.이대엽 전 시장은 큰 조카 이모씨(61) 부부와 셋째 조카(55) 등 친인척들이 지난 2007년 공무원 인사청탁과 관급공사 수주 등의 대가로 뇌물을 받는 과정에 개입돼 뇌물과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검찰은 지난 달 20일 이대엽 전 시장을 출국금지한 데 이어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S아파트 이 전 시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1천200만원 상당의 로열샬루트 50년산 위스키 1병을 압수하기도 했다.성남시의 한 공무원은 모셨던 시장들이 모두 구속되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씁쓸하다고 말했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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