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커지는 파주 동물화장장 건립

파주시 오도동에 동물 장묘시설(화장장) 설치를 추진하는 A사가 동물화장장설치를 반대하는 파주시를 상대로 낸 ‘동물장묘업 등록불가처분 취소’ 행정소송에서 승소했다. 그러나 시와 주민들은 법원의 행정소송결과에 관계없이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며 항소에 나서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25일 시와 A사, 관련 주민들에 따르면 A사는 지난 8일 의정부지법에 시를 상대로 낸 동물장묘업 등록불가분취소청구소송에서 승소했다. 앞서 A사는 지난해 11월 경기도 행정심판위원회를 통해 동물장묘업 영업등록증 발급 의무이행 청구가 기각됐다.당시 위원회는 “화장시설은 다른 시설과 격리돼야 하는데 A사가 제출한 사업계획서에는 화장시설 상층부가 애견장례용품 제작실과 화장실, 냉동시설과 연결돼 가스 발생 시 차단이 불가능하다”는 시의 의견을 인정, 청구를 기각했었다. 그러나 A사는 이에 불복, 지난해 12월 의정부지법에 행정소송을 냈고 재판부가 ‘화장로의 상층부는 개통돼 있지만 사람 키 높이 이상의 벽이 설치돼 격리구조로 볼 수 있다’며 업체의 손을 들어줬다.이에 시는 “화장로 상층부가 열려 있어 화장장이 가동되면 가스가 배출돼 환경 오염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관련 내용을 보충, 지난 22일 항소했다. 주민들은 동물화장장설립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며 서명운동에 나섰다. 파주=김요섭기자

파주시 “탄현면 SRF발전소 허가 못한다”

㈜H파워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파주 탄현면에 고형 폐기물(SRF:Solid Refuse Fuel) 발전소 운영허가를 받자 파주환경운동연합이 철회를 요구하는 주민 2천여 명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파주시에 제출(본보 5월23일자 12면)한 가운데, 시가 “전력이 남아도는 상황에서 추가 발전소 건립허가는 없다”며 반대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시는 23일 “㈜H 권력의 고형폐기물 발전소허가에 대해 환경영향평가도 시행하지 않는가 하면 현재 전력생산율이 소비보다 확보된 전원이 200% 가까이 육박, 당장 추가로 전원발전소 건립허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탄현면 RF 발전소 허가를 내주지 않겠다는 견해다. 앞서 ㈜H 전기가 지난 3월 1일자로 산자부로부터 전원발전허가를 받자 파주환경운동연합 측은 환경영향평가를 받아야 하는 에너지 개발사업인데 이를 피하고자 발전용량을 9.9MW(환경영향평가 대상 10MW)로, 사업부지 면적은 9천900여㎡(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대상 1만㎡ 규모)로 사업을 신청하는 등 ㈜H 전기가 법망을 비켜갔다고 주장했었다. 이에 대해 ㈜H파워 측은 “파주시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H파워 측은 “우리는 전원생산 용량에 맞게 신청해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법망을 피해 간다는 환경단체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조만간 시와 만나 본격적인 인허가 협의에 들어가겠으나 여의치 않으면 법적인 대책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용철 연세대 환경공학부 교수 등 학계는 통상 열병합발전은 화력발전보다 계절별로 같거나 높은 먼지배출량(최대 8mg/S㎥)을 보여 대기오염 주범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파주=김요섭기자

패션쇼로 전하는 ‘세계 평화·희망’

6월 호국의 달을 맞아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평화와 희망’을 주제로 한 의미 있는 전통복식 패션쇼가 열린다.23일 파주시에 따르면 ‘파주, 평화의 희망을 싹 틔우다’를 테마로 다음 달 2일 임진각에서 열리는 이번 패션쇼는 이순화 갤러리가 주최하고 ‘파주사람들’이 주관하며 파주시가 후원한다. 여수세계박람회 유치 패션쇼,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 한복 패션쇼 등을 개최한 세계적인 전통복식 연구가 이순화 디자이너가 주최하는 ‘세계 평화의 빛’ 패션쇼다.이순화 디자이너의 고향인 최북단 평화 도시, 세계에서 가장 특별한 땅 ‘파주’를 전 세계에 알리고 6ㆍ25전쟁을 겪으면서 세계 각국의 지원을 받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경제 우위국으로 성장했음을 알리고자 하는 취지다. 행사는 ▲1부 삼국시대 의상 ▲2부 조선시대 의상 ▲3부 광복군과 6ㆍ25전쟁 ▲4부 약속의 땅 DMZ ▲5부 세계 평화의 노래 등 5개의 무대로 구성된다. 6ㆍ25전쟁 영상을 시작으로 패션쇼의 본 막이 오르면 삼국시대, 조선시대 전통한복이 소개되고 이어 파주지역 역사와 문화를 담은 다양한 한복패션쇼가 펼쳐진다. 독립군과 6ㆍ25전쟁 참전국 용사들을 기리는 군복을 재현한 무대가 이어지며 자연생태의 보고인 DMZ의 보존가치와 우수성 등을 재해석한 무대가 선보인다. 마지막으로는 세계의 국기와 꽃들과 어우러진 의상이 등장해서 ‘평화의 빛을 온 세계로 전한다’는 경건한 메시지를 담아낸다.이순화 디자이너는 “한복을 통해 내 고향 파주와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를 어떻게 담을지 오랫동안 고민해왔다”며 “이번 쇼를 통해 세계의 평화를 위한 대한민국의 메시지를 전통복식을 통해 조명하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미세먼지 주범, 파주 SRF발전소 철회하라”

㈜H파워가 파주 탄현면에 고형 폐기물(SRF) 발전소 운영허가를 받아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본보 지난 3월1일자 10면) 파주환경운동연합이 미세먼지 주범인 SRF발전소 건립계획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주민 2천여 명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파주시에 제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파주환경운동연합은 22일 오후 파주시청 앞에서 SRF열병합 발전소 건립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 2천여 명의 서명이 명기된 탄원서를 파주시에 제출했다. 파주환경운동연합은 탄원서를 통해 “지난해 초미세먼지(PM2.5) 심각 지역 5위인 파주에 미세먼지 배출량이 LNG의 668배라는 폐기물(SRF)발전소 건립 소식이 전해지면서 파주 시민들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며 “미세먼지 저감에 대한 전반적인 대책 없이 폐기물 발전소가 지역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 주민들은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파주시는 지난 2월부터 가동 중인 1천800MW 용량의 장문복합화력발전소가 있어 민간업체가 돈벌이하는 폐기물발전소가 지역에 들어와야 할 명분조차 없다”며 “이들 발전소와 소각장의 냉각탑과 굴뚝 등에선 백연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실제 대기오염 배출허용기준이 최소한의 안전수치를 지키자는 것이지 인체에 해가 없고 안전하다는 건 아니기에 주민들의 우려는 너무나 당연하다”며 건립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정명희 파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SRF발전소는 폐합성수지, 폐합성섬유, 폐고무, 폐목재 등을 태워 에너지를 생산하는 곳이어서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이 일반 소각시설과 같지만, 오히려 오염물질 배출량이 많아 미세먼지와 수질오염, 소각재 등으로 주민들의 건강권은 침해를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SRF 고형연료 원재료는 폐기물로 폐기물과 같은 화석연료에 기반을 둔 유해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파워는 지난 2월 27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신재생 에너지인 SRF를 연료로 하는 발전사업 운영허가를 받아 탄현면 금승리 일원 사업부지 9천900여㎡에 설비용량 9.9MW 규모로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파주=김요섭기자

“엄마품, 혼혈 입양인에 최고의 선물”

“고국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 주고 한국 방문 시 모국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 ‘엄마 품’ 조성은 혼혈 입양인들에게 생모를 기억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엄마라고 부르며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니 감격입니다” 파주시가 미국 거주 혼혈입양인들을 위해 미군 주둔 국가 중 처음 추진하고 있는 동산인 ‘엄마 품’(Arms of Mother)’ 조성을 위해 혼혈입양인 32명이 건립기금 모금에 적극 나서기로 한 가운데(본보 4월5일자 3면), ‘엄마 품’을 바라보는 해외 혼혈입양인들의 애절한 사연들이 공개됐다. 대한민국 방문프로그램인 2017 모자이크 하파투어의 하나로 지난 3월 30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파주를 방문한 스티브 워커씨(52ㆍ한국명 안준석) 등 21명의 해외 혼혈 입양인들이 지난 18일 ‘엄마 품’ 조성에 감사하는 글을 파주시에 보내온 것이다. 파주 태생인 스티브 워커씨는 “‘엄마 품’은 저희(혼혈 입양인) 모두의 아픔을 달랠 수 있는 처음 단계”라며 “제가 태어나서 입양 가기 전까지 엄마와 살았던 근처에 세워질 ‘엄마 품’ 동산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카라이즈 코프만씨(46ㆍ여ㆍ한국명 백수지)는 ’엄마 품 프로젝트는 엄마와 그들이 포기해야만 했던 아이들에 대한 파주 시민들의 연민을 잘 보여 준다”며 “사랑과 치료의 장소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탄네케 베데커씨(여ㆍ한국명 홍연자)도 “‘엄마 품’은 아이들을 떠나 보내야 했던 엄마와 엄마와 헤어져야 했었던 아이들 모두를 위한 공간”이라며 “어쩔 수 없이 감당해야만 했던 희생, 이별, 고통 등 이 모든 감정들을 기리고 일반인에게도 이러한 역사의 한 흔적을 알리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엄마 품’이 완공되면 아이와 손주들과 함께 손을 잡고 파주를 다시 방문해 혼혈입양인들의 아픈 유산, 힘들었던 역사를 가르치겠다는 입양인도 있었다. 샤론멜로씨(한국명 김미강)는 “파주시가 엄마의 나라에서 사랑받고 싶고, 포함되고 싶다는 저희의 소망을 알아봐 줘 고맙다”며 “공원이 완공되면 아이들과 손주와 방문, 할머니 같은 혼혈 입양인들의 험난했던 역사에 관심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로잔 보잇트씨(한국명 정승혜)는 “‘엄마 품’은 엄마와 그들의 아이들에게 과거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누군가는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엄마 품’이 완공돼 일반인들에게 공개됐을 때 저희 가족들과 함께 방문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때가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박찬규 파주시 관광과장은 “‘엄마 품’ 조성으로 파주시는 전 세계 20만 명에 이르는 해외입양인들의 특별한 도시가 됐다”며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지역사회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