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도시 ‘화성’…복합문화예술공간 도서관이 ‘재밌多’ [내삶을 바꾸는 희망 화성]

화성시의 ‘작은도서관’ 정책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역 곳곳에 설치된 작은도서관이 단순히 도서관 역할에서 벗어나 지역민들에게 강연과 전시 등 문화·예술 경험을 선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작은도서관을 바탕으로 ‘독서하는 화성’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도서관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는 한편 캘리그래피, 공예 등 다양한 생활밀착형 학습 프로그램까지 제공해 작은도서을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 지역 특색 살린 화성형 작은도서관 시는 작은도서관을 ‘지역사회 정보 플랫폼’으로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3일 시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관내 작은도서관은 모두 227개다. 이 가운데 시가 운영하는 공립 작은도서관은 9개이며 시가 운영을 지원하는 사립 작은도서관은 218개다. 시는 관내 작은도서관을 통해 독서를 비롯해 다양한 활동을 지원, 지역민들 간 네트워크를 형성할 계획이다. 우선 시는 마도와 봉담, 팔탄, 양감 등 도서관 이용 시간에 제약이 있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지난 2021년부터 기업책 배달 서비스인 ‘배달ON서제’를 운영 중이다. 이 사업은 4개 지역 내 15개 기업과 협약을 체결해 매달 1회 희망 도서 및 사서 추천 도서를 근로자에게 배달하는 서비스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기업 등에는 다문화 도서를 제공하는 등 내·외국인 근로자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1만5천620권의 누적 대출 권수를 기록했다. 이에 시는 올해부터 시 낭송, 버스킹 등 근로자를 위한 게릴라 행사도 병행할 예정이다. 또 이들 도서관은 교통약자와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독서문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시범사업으로 시행된 시 수업은 문집 ‘도서관, 시가 되다’를 제작하는 등 지역민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에 시는 올해 정식 사업으로 편성, 시작(詩作) 프로그램을 운영해 문집 제작 및 작은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시는 관내 문화 소외 시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작은도서관 확충을 추진하고 있으며 학교, 유치원, 주민자치회, 장애인협회, 아동청소년센터 등 유관기관과 협업해 여러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화성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작은도서관을 보유하고 있는 도시”라며 “작은도서관이 독서와 지역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시립도서관, 주민 문화공간 역할까지 화성시가 운영 중인 시립도서관 28곳이 복합문화 공간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3일 시에 따르면 시가 운영하는 시립도서관은 공공도서관 16개관, 공공어린이도서관 3개관, 공립작은도서관 9개관 등 모두 28곳이다. 시는 이들 도서관을 독서공간이라는 본연의 역할에서 나아가 시민들이 여러 체험형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꾀하고 있다. 동탄복합문화센터도서관에서는 ‘동탄메이크북스’를 활용한 메이크북스 정규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글쓰기에 열정을 가진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책 기획부터 구성, 글쓰기, 편집, 출판 등 모든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독립출판과 더불어 그림책이 발간되는 모든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출간된 42권의 책 전시회도 함께 개최됐다. 병점도서관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이곳에서는 ‘그림책을 만드는 도서관’을 주제로 한 나만의 그림책, 스크랩북 만들기, 그림책 작가의 강연 등이 이뤄지고 있다. 아이들이 만든 동화 및 그림책을 비롯해 수료증을 발급하고 발간된 그림책 전시회를 진행하는 등 참여자들의 성취감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융건릉과 용주사 등 정조와 관련이 높은 태안도서관은 지역적 특성을 살려 ‘정조’를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정조 관련 특강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역사 전문가 초청 강연 등 역사 문화유산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역사·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외에도 시는 지역민의 치매 인식 개선 및 정신건강 활동 지원을 위해 송산도서관을 치매 극복 선도도서관으로 선정했으며 화성 교육국제화특구사업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두빛나래어린이도서관과 둥지나래어린이도서관 등 두 곳을 영어특화도서관으로 지정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도서관은 책을 빌리는 장소에서 벗어나 지역민들의 복합문화공간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 될 것”이라며 “지역적 특색을 살린 여러 도서관을 통해 독서문화를 형성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탄소 배출 ‘제로’, 왕배푸른숲도서관 독서공간에서 나아가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친환경 도서관도 등장하고 있다. 시의 대표적 친환경 도서관은 지난 2021년 4월 화성 산척동 제1호 근린공원 일원에 개관한 ‘왕배푸른숲도서관’이다. 시는 도서관 건립 계획 단계에서부터 도서관이 사용할 에너지를 자체 생산 에너지로 충당하는 제로에너지 도서관으로 구상했다. 제로에너지 건축물은 에너지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건물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해 에너지 소요량을 최소화한 건축물이다. 이를 위해 시는 163㎾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설비와 자동제어 건물 에너지관리 시스템(BEMS), 원격검침 설비 등 필요 기반 설비를 설치했다. 이 같은 설비로 왕배푸른숲도서관은 117% 에너지 자립률을 기록했으며 공공건축물로는 전국 처음으로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제로에너지 1등급’을 받았다.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제는 에너지 소비량 대비 생산량의 비중인 에너지 자립률에 따라 5등급으로 구분되며 자립률 100% 이상인 경우 1등급을 받는다. 시는 ‘도심 속 숲’을 콘셉트로 왕배푸른숲도서관을 자작나무와 여러 종류의 식물을 이용해 내부를 장식했으며 매해 6월 환경의 날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환경 아카데미, 친환경 용기 활용 권장을 위한 옥상달빛극장 등 친환경 도서관 조성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활동을 인정받아 왕배푸른숲도서관은 지난해 ‘2023년 경기도 도서관 및 독서문화 진흥 유공’ 분야에서 단체 부문 표창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지구온난화 같은 심각한 기후 변화로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 의무가 된 현재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건축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도서관 등 공공건축물의 고효율, 친환경 도입을 통해 지속가능한 화성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화성 어천 공공주택지구 반대위, "사업 백지화하라" 집회

화성 어천지구 주민들이 어천공공주택사업 ‘백지화’를 주장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화성어천 공공주택지구 반대위원회는 30일 오전 10시30분께 시청 앞에서 주민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어천공공주택사업 백지화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국토계획법 제26조 제1항에 의하면 지구지정고시일로부터 5년 이내 사업승인을 받아 공사에 착수하지 않으면 5년이 되는 날 다음 날 효력을 잃는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하지만 화성어천 공공주택지구는 지구 지정 후 6년째 접어들고 있음에도 억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법규도 지키지 않으면서 지정 당시인 2018년 기준으로 환경영향평가나 보상기준을 정하고 있다”며 “이는 주민들의 사유재산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화성어천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은 화성시 매송면 숙곡리·어천리·야목리 일원 74만3천783㎡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지난 2018년 12월31일 지정 고시됐다. 반대위는 “KTX 선로 연장사업으로 인해 공공주택지구 사업 면적이 줄어 국토부 사업승인 당시와 다르게 사업이 진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임에도 LH는 주민설명회 등을 거치지 않고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다”며 “이는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화성어천 공공주택지구는 어느 것 하나라도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사업이기 때문에 반드시 백지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국계법상 기준일은 승인일이기 때문에 지난 2020년 12월30일 승인돼 문제는 없으며 지구 내 중복 지정은 여러 사례가 있어 위법한 부분은 아니다”라며 “현재 사업추진 일정에 맞춰 사업 추진을 하고 있으며 주민 설득 과정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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