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전벽해(桑田碧海).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변할 정도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음을 의미하는 사자성어다. 이런 의미에서 인천은 상전벽해라는 말이 꼭 들어맞는 도시다. 예전 인천은 서울의 변방도시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심장 경제수도 인천이란 슬로건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지금 우리 인천은 13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인천항, 9년 연속 세계 공항서비스 평가 1위에 빛나는 인천국제공항, 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송도청라 경제자유구역 등을 발판으로 (2013년 영국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이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발전가능성이 높은 도시로 탈바꿈했다.
더욱이 유엔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과 세계은행 한국사무소를 유치하고 유네스코가 선정하는 2015 세계 책의 수도에 선정되면서 인천은 글로벌 도시의 위상을 확실하게 다졌다.
최첨단 체육시설 모든 인프라 갖춰
또 인구 300만 명 시대의 개막을 목전에 두고 삼성바이오로직스, 하나금융타운, LG전자인천캠퍼스, BMW 드라이빙센터 등 국내외 굴지의 기업들이 속속 들어오면서 이제 인천은 300만 경제수도를 향해 힘껏 비상하고 있다. 체육 분야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필자가 인천시유도회 전무이사를 처음 맡았던 1981년도 만해도 인천의 체육시설 인프라는 숭의종합운동장, 시립도원야구장, 도원체육관 및 수영장이 전부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33년이 지난 지금은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숭의종합운동장과 도원야구장은 비록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대신 그 자리에 유럽 축구선진국의 경기장에 비견되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 들어섰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경기장으로 사용됐던 문학경기장은 인천시체육회관으로 활용키로 하면서 인천체육의 요람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했다. 뿐만 아니다. 오는 9월19일부터 10월4일까지 열리는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서구주경기장, 계양경기장, 선학경기장, 강화경기장, 십정경기장, 송림경기장, 문학수영장, 남동경기장 등 8개 경기장도 예정대로 착착 건설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제94회 인천전국체육대회에서 활용된 몇몇 아시아경기대회 신설경기장에 대해서는 타시도 선수들의 찬사가 쏟아지기도 했다. 필자는 지난 3월1일자로 인천시체육회 사무처장에 부임한 이래 시체육회가 위탁관리하고 있는 아시아경기대회 신설경기장을 둘러보았는데, 그 위용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특히 경기장과 함께 조성된 주변 녹지공간은 도심을 더욱 쾌적하게 만들어주었고, 인천시민들의 여가 및 휴식공간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외국여행을 할 때 부러운 눈빛으로 쳐다봤던 도심 속 유명공원에 와 있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번 아시아경기대회를 계기로 인천은 최첨단 체육시설 인프라를 갖춘 우리나라 최고의 체육도시가 됐다. 나아가 인천은 공항과 가까운 지리적 잇점을 잘 살리면 세계스포츠의 메카로 성장할 수도 있으며, 언제든지 하계올림픽과 같은 메가스포츠 이벤트 유치에 도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확보하게 됐다. 사실 아시아경기대회 경기장은 293만 인천시민의 저력과 자부심을 상징한다. 사상초유의 시 재정난으로 인해 아시아경기대회 개최여부를 둘러싸고 여러 가지 우려와 논란이 있었지만, 인천시민들은 그대로 포기하지 않고 주경기장 국고지원을 촉구하는 백만인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자발적인 노력과 단결된 힘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올림픽 등 유치 가능한 잠재력 확보 어느덧 봄기운이 완연하게 느껴진다. 화창한 봄날 주말 온 가족이 손에 손을 잡고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지어진 아시아경기대회 경기장으로 봄나들이를 떠나보면 어떨까 제안해본다. 40억 아시아인의 축제마당이 펼쳐질 경기장을 미리 둘러보며 내 고장 인천에 대한 자긍심을 한껏 느껴보길 바란다. 김도현 인천시체육회 사무처장
오피니언
김도현
2014-03-20 1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