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살랑거린다. 덩달아 꽃과 나무가 새싹을 내밀며 유혹한다. 들썩거리는 아이들을 보며 여행은 아니어도 가까운 놀이동산이라도 다녀와야 할 것 같은데, 부모의 마음이 편치 않다.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지출이 늘어난데다 ‘월급 빼고는 다올랐다’는 말을 실감하 듯 점점 빠듯해져가는 살림살이를 아이들은 알턱이 없다. 그렇다고 자녀들에게 가정의 경제적 사정을 얘기할 수도 없는 일.
올 봄엔 자녀에게 용돈 기입장과 가정경제에 대한 교육을 시작해 보자.
먼저, 부모가 읽어야 할 책이 ‘우리 아이를 위한 용돈의 경제학’이다. 책이 117쪽밖에 되지 않아 가볍고 두 아이의 아빠인 김지룡 경제전문가의 자녀사랑도 꼼꼼하게 느껴진다.
책은 총 3부로 나뉘어 있는데 1부는 용돈교육은 아이들의 경제 감각을 키운다, 제2부는 용돈교육은 아이를 미래의 리더로 키운다, 제 3부는 부모가 먼저 배우고 생활 속에 실천한다는 내용이다. 제목만 읽어도 절약하는 지혜를 갖춘 경제적 리더로 성장한 아이의 모습이 상상돼 흐믓해질 것이다.
책을 읽었다면, 인근 바다에 나가는 계획을 세워보자. ‘한국의 갯벌’이라는 책에는 생물생태학을 전공한 홍재상 작가의 사진과 갯벌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실려 있다. 가까운 제부도나 대부도에만 가도 갯벌을 체험할 수 있는만큼 미끈거리는 뻘 속에서 조개를 잡거나 갯벌에 과연 책에 소개된 것처럼 다양한 종의 생물들이 살고 있는지 이야기 나누어 보자.
물론 한권의 책을 읽고 계획을 세우되 여행과 비용의 경제적 측면도 아이와 함께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험만큼 좋은 공부는 없다. 특히 그 체험이 부모와 함께라면 더 깊은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된다.
용돈 기입장을 쓰면서 엄마의 가계부를 살펴 보게 한다면 어른의 지출과 청소년의 지출에 있어서의 차이는 물론 자신이 가정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여행을 떠날 때 여행 경비 등에 대한 것을 아이에게 맡겨 본다면 모든 일이 계획과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는 기회가 된다. 문의(031)257-5067
전방하 동화작가·‘독서특훈하나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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