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道의 신학 II

‘한국 신학’, ‘아시아 신학’, ‘우리 신학’ 등에 천착해 온 강남대학교 조직신학과 김흡영 교수가 쓴 ‘도의 신학’(도서출판 동연 刊) 두 번째 이야기가 출간됐다.

 

저자는 지금까지 기독교를 지배해오던 교리 위주의 전통적 로고스 신학(theo-logos)과 그 안티테제인 실천운동 위주의 근대적 프락시스 신학(theo-praxis) 사이의 이원화를 넘어선 새로운 통전적 신학 패러다임으로 유교-기독교적 시각에 입각한 도의 신학(theo-tao)을 주장한다.

 

또한 첨단 과학시대를 살고 있는 동북아의 상황을 바라보며, 현대 과학과 종교의 학제 간 대화 및 기독교와 동양 종교(특히 유교 및 도교)의 종교 간 대화를 아우르는 자연과학, 신학, 동양 종교 간의 삼중적 대화(trilogue)를 주창한다.

 

책은 3부 12장으로 구성돼 있다. 제1부에서는 ‘도의 신학의 배경’을 다루고, 제2부에서는 ‘도의 신학 서설’을 말한다. 제3부에서는 ‘도의 신학과 자연과학’이라는 제목하에 자연과학과 동양 종교, 그리스도교 신학과의 삼중적 대화에 대해 다뤘다.

 

저자는 서구 신학은 그들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했던 그들의 신학, 곧 남의 신학이지 결코 우리의 자리에서 우리가 하는 우리의 신학이 아니라고 강변한다. 처음에는 부족해도, 어린아이가 걸음마를 배울 때 수없이 많이 넘어지듯, 한국 신학도 많은 시행착오를 각오하고 바로 서서 걸어가기를 연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흡영 교수는 “부족하더라도 더 이상 남의 신학이 아닌 ‘나의 신학’, ‘우리의 신학’을 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일관된 주장이었다”며 “서구 신학에 비해 신학의 역사가 짧은 우리는 아직 신학적 내공이 부족해서 미흡한 점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고 창피나 망신을 당하는 것이 두려워, 남의 신학을 모방하고 흉내나 내는 학습이나 표피적 성형수술을 하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신학적 사대주의와 식민주의적 근성을 극복해야 한국 신학이 그래서 한국 교회가 바로 설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1만8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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