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해 2012년, 아이들도 폭넓은 독서를

2012년 독서의 해를 맞아 어린이 도서시장의 반경도 넓어지고 있다. 어렵게 여겨지던 고전과, 아직은 생소한 다문화 관련한 책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 원전을 충실히 살리되 딱딱한 틀을 벗고, 친숙한 문체로 다가서는 주니어용 고전 시리즈 ‘한국 고전문학읽기’(주니어김영사 刊)와 우리 사회 속에서 자리 잡고 있지만, 책으로 만나기 어려웠던 ‘색동다리 다문화 시리즈’(정인출판사 刊)는 이러한 양상을 보여준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정성껏 손질한 책으로 더욱 깊고, 넓은 독서의 세계로 어린이들을 초대한다.

 

■ 한국 고전문학읽기 1~4권

홍길동전, 춘향전, 사씨남정기, 양반전. 학창시절을 지내며 한 번쯤은 읽고, 들어봤음 직한 우리 고전 네 편이 어린이 독자에 맞춰 새롭게 단장했다.

 

시인 고은과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김유중이 편집위원을 맡고, 최옥정, 전윤호, 김이정, 고진하 등 시인, 소설가가 글을 쓴 이들 고전은 단순한 축약본이나 문고판이 아니다.

 

우리 고전문학 중 아이들이 꼭 읽어야 할 작품을 고르고, 고전의 참 멋과 맛을 살리면서도 우리말과 글의 아름다움을 살리기 위해 수년간 준비한 시리즈다. 고전은 시대를 뛰어넘어 끊임없이 읽히며, 평가가 더해지는 책이지만, 실제로 고전을 제대로 읽어본 사람은 드물고, 제대로 된 고전도 많지 않다.

 

이번 시리즈는 고전은 고리타분한 옛 이야기라는 선입견을 털고 고전이 지닌 깊이와 재미를 전달한다. 김유중 교수가 직접 풀어쓴 작품 해설도 고전을 읽는 즐거움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총 30권 시리즈로 현재까지 출간된 4권 외 올해 15권 등 차례로 책이 나올 예정이다. 값 각 권 9천500원

 

■ 색동다리 다문화시리즈

현재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110여만 명, 결혼이민자는 30여 만 명에 이른다. 이제 다문화는 우리 사회 깊숙이 자리 잡았지만 이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데는 여전히 서툰 실정이다.

 

정인출판사가 기획한 ‘색동다리 다문화’ 시리즈는 다문화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 문화의 ‘다름’과 ‘같음’을 이해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한국문화와 더불어 한국에 온 결혼이민자의 나라와 문화, 이들 두 문화에 대한 비교 체험과 학습 등 총 세 가지로 나눠 2010년부터 지난달까지 꾸준히 출간된 시리즈로 현재까지 총 7개국에 대한 이야기 14편을 출간했다.

 

책은 아이들에게 중국과 일본, 몽골, 베트남,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등 다문화 가정의 엄마나라 문화를 알고, 각기 다른 개성을 느낄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다문화 가정의 엄마들이 이야기 선정에서부터 탈고까지 약 2년간에 걸쳐 직접 글작가로 참여한 것이 뜻 깊다. 값 각 권 1만1천원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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