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만드는 조각보(이기자著/좋은땅刊)
수원을 기반으로 조각보를 만드는 작가 이기자가 자신의 작품을 잔잔한 에세이와 담아 책으로 펴냈다.
그의 신간 ‘행복을 만드는 조각보’는 비단과 모시를 정성스레 기워놓은 조각보와 꽃과 나비, 새 등으로 멋스럽게 장식한 작품 사진이 눈길을 끈다.
아울러 담백하고 은근한 글은 부담없이 읽히며, 예술가로 살아온 작가의 궤적을 돌아보게 한다. 우리 조각보의 아름다움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1만5천700원
함민복의 산문집이 새 옷을 입고 다시 나왔다. 강화도 서쪽 바닷가에 살며 시를 쓰는 작가 함민복의 생활을 담은 글이다.
꾸밈없는 문체로 삶의 구석구석 미안한 마음이 묻어나는 그의 글은 다가오는 봄에 대한 반가움, 거름을 퍼담는 트랙터 소리, 밭에 펼쳐놓은 거름 냄새, 만선 위에서 술잔을 돌리는 어부들의 웃음을 담았다.
프랑스의 유명한 삽화가 장 자끄 상페의 삽화를 떠올리게 하는 추덕영의 그림이 글의 운치를 더한다. 1만3천원
■달의 뒷면(온다 리쿠著/비채刊)
기본적으로 미스터리 플롯을 빌려쓰지만, 추리소설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호러와 판타지, SF, 모험소설, 청춘소설, 학원물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 온다 리쿠가 내놓은 호러풍 미스터리다.
거미줄 같이 얽힌 수로가 도시 전체를 가로지르는 후쿠오카의 유명한 물의 도시 야나쿠라에서 발생한 연쇄 실종사건을 배경으로 이를 추적해가는 과정을 다뤘다.
뚜렷한 캐릭터를 지닌 네 명의 등장인물이 완전한 개체로 존재하면서도 공동체의 일원이 되고자 하는 인간의 모순적 욕망을 화두로 삼아 내용을 확장했다. 작가 특유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값 1만3천원
■백조의 호수(마르코 심사·도리스 아이젠부르거著/주니어북스刊)
발레의 걸작으로 널리 알려진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를 어린아이에게 전달하는 책이다.
공연 장면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그림책으로 공연을 직접 연출하고, 배우로도 출연했던 무대 감독 출신의 저자가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원작의 감동을 전하고자 구성했다.
따뜻한 느낌의 수채화를 고집하는 그림작가가 실제 공연에서 받은 감동을 그대로 그림으로 옮겨 더욱 빛을 발한다. 발레 음악과 악장에 따른 해설을 담은 CD를 책과 함께 제공한다. 값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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