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각종 문화행사가 쏟아지고 있다. 지자체마다 열리는 꽃축제는 기본이고 여기에 더해 공연, 전시도 활발하다. 특히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들이 많아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공연 관람을 계획하고 있다면 슬쩍 ‘야사’(항간에서 사사로이 기록한 역사) 라도 알아보는 건 어떨까. 연주회라면 음악가들은 어떤 사랑을 했기에 그토록 아름다운 곡을 썼을까도 생각해 보고, 세계적인 음악가의 성장과정이 작곡에 미친 영향을 어떠했는지도 재밋는 상상을 불러올 수 있다.
이런 이야기들이 들어있는 책이 있다. 책 한 권만 읽어봐도 낯설었던 클래식이 마치 이야기처럼 들릴 것이다.
니시히라 미노루가 지은 ‘클래식 명곡을 낳은 사랑이야기’에는 베토벤, 모차르트, 브람스 등 음악에 대해 문외한이라도 익숙한 곡이 있을만큼 명곡을 남긴 작곡가들의 숨겨진 슬픈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과 ‘엘리제를 위하여’는 영원한 사랑이었던 테레제를 위하여 쓴 곡이다. 사랑했지만 신분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과 결혼한 여성과 사제지간으로 남을 수 밖에 없었던 베토벤의 이야기가 떨어져 나뒹구는 꽃잎처럼 처연하다.
이런 저런 음악사의 뒷이야기를 읽고 그 곡을 듣는다면 선율위로 그들의 사랑이 타고 흐르는 것을 함께 느낄 수 있다.
또 미술전시회의 경우 대부분 서양미술 혹은 주제를 가진 전시회가 소개되는 만큼 서양미술에 대한 책 한권 정도는 필수다.
서경석이 쓴 ‘나의 서양미술 순례’는 서양화와 그 그림에 담겨있는 것을 이야기로 풀어 내고 있다. 작가는 이탈리아 피렌체를 여행하면서 많은 명화의 홍수 속에서도 마리아의 ‘수태고지’를 보면서 본 것에 대한 작가의 섬세한 감성을 드러내고 있다. ‘왜 이렇게 이 주제가 많이 다루어 졌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며 그림 하나하나를 보여 주듯이 설명하는 작가의 감성과 명화와 그 감상을 한 번에 느낄 수 있어 일석 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전시회장을 찾아 전시 작품 앞에 선 내 아이가 감상자가 아닌 그림속으로 빠져 들어가 행복해 하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기분좋은 일이다. 문의(031)257-5067
전방하 동화작가·‘독서특훈하나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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