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먹는 밥을 2개의 유리병 안에 넣은 후 한쪽 유리병에는 ‘감사합니다’, 다른 쪽엔 ‘짜증나’를 써 놓았다. 그리고 사람들이 지날 때마다 한쪽에는 ‘고마워’, ‘사랑해’ 등의 긍정의 말을, 다른 쪽 병에는 ‘미워’, ‘싫어’, ‘짜증나’ 등의 부정의 말을 하도록 했다.
3주 뒤 어떤 일 벌어졌을까. 놀랍게도 ‘감사합니다’가 적힌 병에는 구수한 냄새가 나는 누룩곰팡이가 핀 반면 ‘짜증나’라고 쓴 병에는 악취가 지독한 시커먼 곰팡이가 자랐다. 이처럼 말 한마디 한마디에 생명이 없는 밥도 칭찬과 욕설을 구분해 알아듣는데, 하물며 사람이야 어떻겠는가.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도 있듯이 말 한마디가 인생을 성공으로 만들기도 혹은 실패로 만들기도 한다. 그러면 어떤 말이 중요할까.
경영컨설턴트, 홍보전문가 등을 지내고 지금은 인덕대 교수로 있는 이경렬씨는 최근에 낸 책 ‘섹시한 말이 성공을 부른다’(다할미디어 刊)에서 ‘유혹의 언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단어에 숨은 긍정적 의미를 담는 것, 말과 말을 조합해 새로운 말을 만들어내는 것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책은 “섹스보다 맛있는 게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이는 세계적인 팝아티스트 마돈나가 “This food is better than sex(이 음식은 섹스보다 맛있네요)”라고 말한 것을 빌려 쓴 것이다.
이 책은 가장 최상의 표현은 섹스보다 맛있는 말과 같이 섹시한 말로 표현해내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말은 사람의 모든 것을 표현하고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기 때문. 이에 저자는 우리가 언어에 별 관심을 두지 않을 뿐 아니라 말을 너무 홀대해 왔다는 문제를 제기하며 그에 대한 고찰을 시작한다.
말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무한 긍정을 만드는 마법이 숨어 있음을 알리며 ‘시간을 흘러 사라져버리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매일 내게로 온다’ 등으로 바꿔 말하기를 권장한다. 이러한 에너지와 긍정이 마약 같은 힘을 생성시키는 원천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책에는 각 내용의 첫머리에 언어명상의 화두를 몇 마디의 글로써 제시하면서 본문을 읽기 전에 언어와 관련된 질문들에 대해 명상해 보도록 유도한다. 이는 쉽게 지나쳐온 일상을 차근히 짚어보는 계기를 마련해줘 책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아울러 말에 새로운 의미 부여를 만드는 ‘하이컨셉’에 집중한다. ‘하이컨셉’은 다니엘 핑크의 ‘새로운 미래가 온다’에서 제시된 개념으로 제품 이상의 가치를 말한다. 이에 저자는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의 하이컨셉을 찾으려했고, 그동안 틈틈이 해온 언어명상의 결과물을 이 책에 담았다.
여주 출신인 작가는 일본 사회경제 생산성본부에서 경영컨설팅을 공부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홍보실장, 서울지역본부장, 중소기업연수원장을 지냈다. 저서로 ‘어린왕자 멘토를 만나다’, ‘우렁이 빈껍데기’, ‘성공하는 사람들의 아이디어테크’ 등이 있다. 값 1만3천원
윤철원기자 yc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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