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의 전초기기 ‘문화원’을 말한다

지방문화원은 문화역량의 밑거름이자 추동력이다. 특히 1천200만 거대 인구가 사는 경기도내 문화원들은 지난 50여년 동안 향토자산의 축적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룩했다. 게다가 문화예술 공공기관으로서는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최근 지방문화원은 새로운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대한민국 문화 예술계를 이끄는 추동력이 변하고 있기 때문. 경기도내 문화원이 주민 속으로 파고드는 현장을 생생하게 담은 경기도 문화원에서 노올자(경기정판사刊)가 출간됐다. 경기도 문화원에서 노올자는 한국문화원연합회 경기도지회(지회장 정상종ㆍ이하 도지회)과 경기일보가 공동기획해 7개월 동안 연재한 기획기사를 책으로 엮은 것. 책은 크게 △역사의 중심에 서다 △사람, 삶. 그것이 문화를 만든다 △마을 공동체 회복의 길목에 서다 3개 영역별로 구분돼 경기도내 30개 문화원의 이색 프로그램과 도지회 역점사업 등이 일목요연하게 담겨 있다. 우선 120그램의 하모니카 연주로 아시아를 평정한 포천문화원 실버악단, 인형극으로 제2의 인생을 사는 광명문화원 광명향토실버인형극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원이 어르신들의 새로운 문화아지트로 변신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파주 율곡문화제, 김포 중봉문화원, 이천 설봉문화제, 광주 남한산성문화제, 안양 안양만안문화제, 연천 미수문화제 등 각 지역마다 특색있는 문화제 현장을 취재기자가 직접 달려가 축제현장과 뒷이야기 등을 재미있게 그려내 흥미를 더한다. 또 시흥문화원의 청소년 독립운동 역사탐험, 동두천문화원 어린이 향토사 장원경시대회, 과천문화원 청소년사이버기자단-효담보담 등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독자적인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이처럼 도내 문화원들은 백화점식 프로그램을 지양하고 보다 정밀하고 이색적이고 지역색을 반영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주민 껴안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문화를 가장 잘 접할 수 있는 지방문화원에 대해 주민들이 위치조차 제대로 모르는 상황을 극복하고 문화원이 경기도 문화발전의 추동력임을 다시 한번 입증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정상종 지회장은 한 국가의 문화가 총체적으로 경쟁력을 갖으려고 무엇보다 지역문화가 지역민들에게 뿌리내리는 것은 물론 내용적으로도 독창적이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도내 지방문화원은 전초기지 역할을 묵묵하게 담당해 왔고 그들의 숨은 노력과 열정을 책으로 엮은 건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책은 지방문화원이 그동안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많은 구실을 했으며 이를 통해 지역의 문화적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문화원 사람들의 인간적인 애로사항과 그들의 현실을 세상에 알리는 기회이기도 하다. 값1만5천원. 구입문의 (031)250-3333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경기도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 교육용 만화책 출간

읽어도 혼나지 않는 만화책이 나왔다. 더불어 사는 삶의 중요성과 그 실천방법의 하나로 자원봉사를 알려주는 책이다. 경기도자원봉사센터(센터장 김순택)는 최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만화책 좌충우돌 꿈틀봉사단 탄생기를 출간했다. 교육용 만화책이라고 고리타분할 것이라는 편견은 버려야 한다. 도자원봉사센터에서 내놓은 만큼 자원봉사를 강조했을 것이라 생각하면 안된다. 어린이를 위한 청소부 밥과 청소년을 위한 마시멜로 이야기를 썼던 전지은 시나리오 작가가 스토리를 쓰고, Why 시리즈로 알려진 김홍선 만화작가가 그렸다. 이들이 전작에서 보여준 대중적이면서도 탄탄한 실력이 빛을 발했다. 배경은 따뜻한 마음의 딸기 선생님이 있는 마을의 공부방 꿈틀이다. 이곳에서 공부해 의젓한 대학생이 된 가을이와 말썽꾸러기 동생 가온이, 똑똑하지만 마음 약하고 수줍음 많은 마음이, 여장부로 어려운 일도 도맡아 하는 지유, 미국인 아빠와 한국인 엄마와 사는 혼열아 제임슨, 체격도 크고 듬직한 홍빈 등이 우정을 나누는 곳이다. 현실에 있음직한 캐릭터들은 무인도와 농촌 체험, 병문안, 방학숙제 등 다양한 일을 함께 겪으며 각각의 단점을 극복하며 함께 돕고 어울려 사는 삶의 중요성을 인식한다.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는 것, 눈이 나쁜 어르신에게 글씨를 읽어주는 것, 친구가 다쳐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할 때 도와주는 것 등 함께 어울려 사는 삶 자체가 봉사임을 자연스럽게 일러준다. 서로 도우며 단점을 극복한 아이들을 향한 딸기 선생님의 위대한 봉사활동도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누구든 손 내밀어 도와주는 마음이 바로 위대한 봉사의 시작이라는 말에서 이 책의 기획의도를 확인할 수 있다. 도자원봉사센터는 오는 14일 오전 수원의 호텔 리츠 컨벤션홀에서 출간 기념식을 열어 서평과 독후감 발표, 축하공연, 만화책전달식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책은 비매품으로 도내 봉사센터와 공공도서관, 지역아동센터 등에 배포된다.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소녀작가 서울, 영문판 창작동화 ‘체리새먼 왕자’ 출간

최연소 10대 소녀 작가 서울(16ㆍ여ㆍ고양시 일산)양이 최근 자신의 세 번째 창작동화 체리새먼 왕자를 직접 영문으로 번역한 영문판 Prince Cherry Salmon(산소먹은책刊)을 출간해 화제다. 서양은 지난해 1월 동화 체리새먼과 3월 피아노가 되고 싶은 나무를 잇달아 발표했으며, 각 작품을 직접 번역해 영문판으로 내놔 주목 받았다. 이 중 피아노가는 서울시교육청 2012추천도서로 선정됐으며, 방송에 출연해 서울대 영문과 진학을 목표로 홈스쿨링중인 자신의 유학 없이도 영어 잘하는 비법과 독서의 힘을 전하기도 했다. 그림 동화로는 꽤 많은 분량(85쪽)인 신작은 파로호마을이 배경이다. 이 마을 사람들은 지구온난화때문에 물이 줄어든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지구보다 뛰어난 문명의 우주의 한 별에서 왕자였던 주인공 체리새먼은 욕심많은 행성 스노우별 외계인이 거대한 우주함선으로 파로호마을의 물을 훔쳐가는 것을 알고 이를 되찾아온다. 왕자는 또 물 걱정 때문에 잠 못 이루는 파로호 마을 읍장에게 과마학(과학+마술) 능력을 지닌 스피리트를 보내 읍장의 대뇌피질로 들어가 잠들게 한 후 꿈을 통해 영상편지로 사실을 알리기도 한다. 먼 미래 우주에서 이뤄지는 판타지로 10대의 독특하고 자유로운 상상력이 눈길을 끈다. 또 동화책 말미에 직접 적은 에필로그의 언젠가 제가 사는 지구에 체리새먼 같은 외계의 왕자가 온다면 그들도 저의 동화를 읽으며, 전쟁보다는 평화를 위해 이해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소통의 우주가 되면 좋겠습니다라는 바람처럼 소녀다운 순수한 가치관도 돋보인다. 값 1만1천500원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비르지니 레송 著 ‘2033 미래 세계사’

인구학을 토대로 2033년 인류와 지구의 모습을 전망한 미래 전망 보고서 2033 미래 세계사(휴머니스트刊)가 출간됐다. 저자 비르지니 레송은 20년 후인 2033년의 미래를 지구와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현 상황을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예측 가능한 미래 세계사를 들려준다. 인구, 이주, 도시화 등의 문제를 담은 1부 마루와 골 편에서는 인구변화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국가별, 대륙별, 주제별로 설명한다. 또 인구 고령화, 이민정책, 출산율 감소 등을 바탕으로 세계 인구의 수와 분포를 파악하며 지구의 미래를 보여준다. 2부 지구는 몸살 중에서는 지구촌 재앙과 과잉인구와의 상관관계를 알려준다. 재앙이 과잉인구와 연결된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선진국의 그칠 줄 모르는 탐욕으로 인한 분배의 불평등에 큰 책임이 있음을 밝혀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치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한다. 3부 위기일발에서는 에너지 고갈, 환경오염 등의 내용을 통해 지금의 성장 속도가 지속될 때 벌어질 지구 미래를 타진하고 이들 문제를 풀고자 노력하는 선진국과 신흥국의 정책을 소개한다. 비르지니 레송은 프롤로그를 통해 이 책에서 다룬 주제들도 미래의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낸 것은 아니다. 전체를 보도록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인류의 양심, 인본주의, 미래에 대한 희망이 합쳐져야 한다고 밝혔다. 값 2만7천원 장혜준 기자 wshj222@kyeonggi.com

이성주 著 '왕들의 부부싸움'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란 말이 있다. 하지만 부부의 갈등을 조명한 방송 사랑과 전쟁에서는 그렇지 않다. 질투, 오해, 무관심 등 다양한 이유로 충돌해 한 가족이 공중분해 된다. 과장됐을지언정 허구는 아니다. 해당 방송에 사연을 보내는 시청자와 이를 공감하며 바라보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를 방증한다. 부부싸움이 한 가족을 해체시켰다면, 최고 권력자와 그의 반려자 사이의 갈등은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까. 발칙한 조선인물실록과 학교에서 가르쳐주지않는 조선왕조실록 등 대중역사서로 인기를 모은 이성주 작가의 (조선의 운명을 결정한)왕들의 부부싸움(애플북스 刊)은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내밀한 부부생활을 들여다 봤다. 아무리 일거수일투족 기록 대상인 왕과 왕비였다지만, 지극히 사적인 남녀관계로서의 일까지 적었을까. 저자는 기우였단다. 당대의 기록자들이 조선왕조실록에 왕의 부부생활을 가감 없이 적었고 예민한 문제에도 충분한 힌트와 다음 상황을 유추할 수 있는 단서를 남겼다는 것이다. 이씨는 그들 역시 남편과 아내로서의 삶을 살았고 남들이 보기에 막장이라 불릴 만한 상황을 노출할 정도로 인간적 감정과 갈등을 겪었다고 풀어낸다. 태종, 세종, 문종, 성종, 중종, 선조, 숙종 등 조선의 일곱 왕과 여인들의 부부싸움과 권력 투쟁 등의 수많은 기록과 사례를 나열했다. 이 중 속 좁은 남편(왕)의 뻔한 거짓말과 이기심이 드러나고, 질투에 눈이 멀거나 남편의 불성실한 모습에 눈물 흘리는 여린 아내(왕비)도 있다. 여느 평범한 부부처럼 싸움 뒤에 냉각기를 가졌고 심한 경우 이혼을 결심하고 조정위원회(각 시대의 조정 신료들)를 찾기도 했다. 남편(왕)은 아내와 못살겠다고 하소연하고, 대소신료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싫어도 참고 살아야 한다며 임금을 달랬다. 저자는 다만, 최고권력자 부부의 싸움은 국가 단위의 정치적 쟁점으로 부각되거나 거꾸로 정치적 쟁점이 부부생활에 영향을 끼치는 등 스케일이 달랐다는 차이점만 존재한다고 말한다. 최고 권력가로서 왕비를 쫓아내고 처가를 몰살시키는 등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거나, 조강지처를 잊지 못해 재혼하거나 끝까지 아내의 생명만은 지켜내는 등 힘겹게 사랑하기도 했다. 실록에 근거한 조선의 역사를 왕의 부부싸움을 통해 읽으며 역사적 사건의 배경을 이해하고 권력자의 인간적 면모를 발견하는 색다른 재미의 대중역사서다. 값 1만5천800원.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이번주 신간]바다맛 기행 外

■바다맛 기행(김준 著/자연과생태 刊) 전남발전연구원에 재직 중인 김준이 펴낸 책. 어민을 통해 바다와 인간 사이에서 오래도록 지속되는 인연을 찾아다녀온 저자의 바다맛 기행기다. 어민과 바다가 소통하고 순리에 따르며 공존하고자 노력한 결과인 사계절 바다 먹을거리를 소개하고 있다. 생명을 품은 바다, 바다를 가꿔온 인간 간의 공존의 미덕으로 형성되어 향토색 짙은 맛의 향연으로 정점에 이른 어촌 문화를 엿본다. 바다와 어민, 어촌과 도시가 서로 소통을 나누도록 이끌고 있다. 생태 전문 잡지 자연과 생태에 써온 바다 먹을거리에 관한 글을 중심으로 엮었다. 값 1만6천원 ■팜피넬라 2 비비드 킹 서커스단(귀여니 著/반디 刊) 귀여니의 첫 판타지 로맨스 소설 팜피넬라의 두 번째 이야기. 다양한 사연을 간직한 인물들이 그들만의 사랑 방식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숱한 모험이 펼쳐진다. 이번 2권의 중심축은 비비드 킹 서커스단. 공연장 마을 곳곳에는 흉흉한 사연들이 숨겨져 있고, 서커스단의 단원이 된 칼루아라는 아름다운 여인의 사연 또한 궁금증을 더하게 만든다. 페르몽, 나스카 등 매력적인 인물들을 만나는 재미도 있다. 인간이 갈망하는 영생을 가슴속에 간직한 채 겪어야 하는 험난한 여정에 대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시작한다. 값 1만2천원 ■한국불교의 일생의례-출생에서 죽음까지(구미래 著/민족사 刊) 30여년 동안 불교 전문서를 출판하고 있는 민족사에서 내놓은 불교 일생의례에 대한 학술서. 이 책은 종교적으로 정리되고 체계화된 측면에서의 일생의례가 아닌 민간에서 자생적으로 이뤄진 민속화된 불교, 민간에서 수용한 불교를 통해 출생, 혼례, 회갑례, 상례, 제례 등 다섯 가지 주제의 의례양상을 보여준다. 이러한 연구는 출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과정까지 삶의 중요한 마디마다 불교를 적극적으로 수용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값 2만8천원 이번주 베스트셀러 29일 오전 9시 기준 교보문고 제공 1.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혜민 스님/쌤앤파커스 2. 김미경의 드림 온/김미경/쌤앤파커스 3. 언니의 독설/김미경/21세기북스 4. 습관의 힘/찰스 두히그/갤리온 5.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강세형/쌤앤파커스 6.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김난도/오우아 7. 그래도 사랑하라/전대식/공감 8. 내가 보고 싶었던 세계/석지영/북하우스 9.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히가시노 게이고/현대문학 10. 죽음이란 무엇인가/셸리 케이건/엘도라도

류혜인著 ‘왜 아무도 성냥팔이 소녀를 도와주지 않았을까’

백설공주는 왜 마녀에게 당하면서도 자꾸 문을 열어줬을까. 왜 그 누구도 성냥팔이 소녀를 도와주지 않았을까. 왜 다들 벌거벗은 임금님의 옷을 칭찬했을까. 인어공주는 정말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을까. 왜, 왜, 왜. 어린 시절 읽었던 세계 명작 동화나 우화를 성인이 되어 다시 읽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 현실적으로 이해불가능한 주인공들의 선택에 왜라는 의문과 불만을 품고 그저 상상 속 세계로 밀어내는 것이 기저에 깔려 있지 않을까 싶다. 부제 동화로 보는 심리학을 단 류혜인씨의 책 왜 아무도 성냥팔이 소녀를 도와주지 않았을까(이가서 刊)는 일반인의 왜를 심리학 이론으로 접근해 풀어낸다. 성냥팔이 소녀를 도와주지 않았던 것은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방관자 효과탓이다. 소녀는 누군가에게 직접 호소했어야 한단다. 성냥을 팔기보다 자신의 어려운 처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해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어교육을 전공했지만 부전공인 심리학에 빠져있는 저자는 자신의 전공과 관심 분야를 적절히 조합해 명작 속 심리학 개념을 끄집어냈다. 백설공주가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겁 없이 누구에게나 문을 열어주는 것은 엄마 없이 외롭게 자란 공주가 누군가와의 접촉을 절실하게 바라는 마음이 반영된 접촉 위안의 한 패턴으로 분석한다. 이 밖에 23편의 이야기 속 문간에 발 들여놓기 기법, 닻내림 효과, 피그말리온 효과 등 다양한 심리학 개념을 쉽게 풀어낸다. 심리학에 관심 있는 초보 독자라면 관심가질 만 하다. 값1만4천500원.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전방하의 냠냠독서]어린이 신문 읽기로 독서습관을 기르자

어려서부터 신문을 구독하면 상식이 풍부한 사람이 된다. 상식의 범위가 넓으면 넓을수록 세상을 살아가는데 편리함을 더해 준다. 그렇다면 어린이 신문을 구독하기 위한 연습으로는 어떤 것이 필요한지 살펴보자. 우선 아이에게 어른들이 신문을 보는 모습을 보여주자. 모니터로 보는 신문과 종이신문의 차이는 엄청나게 크다. 신문을 펴고 활자를 보는 부모의 모습은 무엇인가 읽고 있는 모습으로 아이에게 비춰지기 때문에 더욱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요사이 인터넷신문을 읽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모니터를 이용해 신문을 읽을 경우 눈이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 아이들은 인터넷으로 신문을 본다고 하지만 다른 사이트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종이신문을 보면서 자연스레 종이와 친해지면 어느순간 책에 손이 가게 된다. 어린아이를 둔 부모라면 어린이 신문을 함께 구독해 읽어보자. 신문을 통해 요즘 아이들 세상은 이렇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아이들과 더욱 친밀해질 수 있다. 구독하는 신문의 어린이 기자나 청소년 기자를 신청해서 1년간 명예기자로 활동해 볼 수도 있다. 세상소식에 깊은 관심을 갖게되고, 더불어 기초 글쓰기를 다질 수 있는 기회니 적극 활용해 보길 권한다. 어린이 신문은 종류도 다양하다. 종합지 형식의 어린이 동아와 소년조선일보도 있고, 경제적인 지식과 금융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어린이 경제신문과 국토해양부에서 발간하는 어린이 신문이 있다. 또한 틴틴중앙은 어린이와 청소년기를 다루고 있으며 주니어헤럴드처럼 영자신문으로 영어실력을 향상시켜줄 수 있는 신문 등 취향에 따라 골라 읽는 재미가 있다. 가족이 함께 매일 신문을 보면서 따뜻한 이야기에 감동하며 세상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눈다면 가족간의 정은 두터워지고 분명 세상도 밝아질 것이다. 문의(031)257-5067 전방하 동화작가독서특훈하나로 저자

수채화가 김영란 著 '수채화로 쓴 일기'

용인에서 작업하는 김영란 수채화가가 캔버스에 피웠던 다채로운 빛깔의 아름다운 꽃을 책으로 옮겨 심었다. 그가 24년째 그려온 수채화와 그림의 주요 소재였던 꽃, 그 아름다움을 함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수채화로 쓴 일기(심포지움刊)를 내놓았다. 자택(용인시 처인구 역북동)에서 직접 300여 종의 토종꽃을 키워 온 경력만큼, 수 십년간 화폭에 수 놓는 붓칠하며 꽃을 그려온 화가답게, 꽃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맑은 감성을 자랑하는 글이 그득하다. 수수꽃다리는 꽃 달리는 모양이 수수 달리는 나무라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원래 우리나라 꽃을 유럽에서 가져다 개량하여 20세기 초에 다시 역수입한 웃지 못할 역사가 있는 꽃이다. <베사메무쵸>에 나오는 리라꽃도 바로 이 꽃이다. 자신의 미술학원과 화실의 이름을 라일락의 순우리말인 수수꽃다리로 정할 당시를 떠올리면서도 꽃과 자신의 삶에 녹아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또 앵초, 퍼플센세이션, 제비고깔, 깽깽이풀꽃 등 생소한 이름의 꽃이 소박한 때론 매혹적인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이 책은 김씨가 지난 2009년 출간한 내 인생의 수채화, 꽃의 유혹(심포지엄 刊)이 절판, 출판사의 재인쇄 제안에 최근 2년간 새로 글을 쓰고 수록 작품과 꽃 및 풍경 사진을 교체 삽입하는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두 번째 책인 만큼 주 독자층이었던 아마추어 화가들의 목소리를 반영, 수채화의 소재가 될 만한 꽃 사진과 자신의 근작을 많이 수록한 것이 특징이다. 또 자신에게 인상깊은 화가들과 명화, 기억에 남는 여행지와 그곳에서 함께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한편 김 화가는 경인미술관 제5전시실에서 오는 30일부터 2월5일까지 열일곱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값 2만2천원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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