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서 작업하는 김영란 수채화가가 캔버스에 피웠던 다채로운 빛깔의 아름다운 꽃을 책으로 옮겨 심었다.
그가 24년째 그려온 수채화와 그림의 주요 소재였던 꽃, 그 아름다움을 함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수채화로 쓴 일기’(심포지움刊)를 내놓았다.
자택(용인시 처인구 역북동)에서 직접 300여 종의 토종꽃을 키워 온 경력만큼, 수 십년간 화폭에 수 놓는 붓칠하며 꽃을 그려온 화가답게, 꽃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맑은 감성을 자랑하는 글이 그득하다.
“수수꽃다리는 꽃 달리는 모양이 ‘수수 달리는 나무’라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원래 우리나라 꽃을 유럽에서 가져다 개량하여 20세기 초에 다시 역수입한 웃지 못할 역사가 있는 꽃이다. <베사메무쵸> 에 나오는 ‘리라꽃’도 바로 이 꽃이다.” 베사메무쵸>
자신의 미술학원과 화실의 이름을 라일락의 순우리말인 ‘수수꽃다리’로 정할 당시를 떠올리면서도 꽃과 자신의 삶에 녹아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또 앵초, 퍼플센세이션, 제비고깔, 깽깽이풀꽃 등 생소한 이름의 꽃이 소박한 때론 매혹적인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이 책은 김씨가 지난 2009년 출간한 ‘내 인생의 수채화, 꽃의 유혹’(심포지엄 刊)이 절판, 출판사의 재인쇄 제안에 최근 2년간 새로 글을 쓰고 수록 작품과 꽃 및 풍경 사진을 교체 삽입하는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두 번째 책인 만큼 주 독자층이었던 아마추어 화가들의 목소리를 반영, 수채화의 소재가 될 만한 꽃 사진과 자신의 근작을 많이 수록한 것이 특징이다. 또 자신에게 인상깊은 화가들과 명화, 기억에 남는 여행지와 그곳에서 함께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한편 김 화가는 경인미술관 제5전시실에서 오는 30일부터 2월5일까지 열일곱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값 2만2천원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