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시조 ‘겨울풍장’으로 등단해 시집과 시조집을 펴냈던 유천리(본명 유광일)씨가 처음으로 장편소설을 내놓았다. ‘달이 뜨는 호반’(전2권ㆍ북랩 刊)이 그것이다.
서울 민사·형사지방법원에서 공직생활을 마감한 후 현재 고양시에서 생활법률 봉사를 벌이는 유씨는 자신의 첫 소설의 화자를 상처입은 10대로 세웠다.
파라만장한 현대사를 만들어가는 소년 ‘김준’의 이야기로, 두 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할머니 손에서 자라면서 겪는 사춘기 시절을 조명하고 있다.
소년은 자신의 존재에 대한 극단적 회의를 느끼는 한편, 호숫가 위로 떠오른 달을 보며 달나라로 가 있을 죽은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갑자기 죽은 친구 때문에 절망을 느끼기도 한다.
저자는 불안한 터널을 지난 후 아름다운 청춘의 시기였음을 스스로 깨닫는 주인공을 통해 ‘그래도 살 만한 세상’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한다. 값 각1만2천원.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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