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서울의 구두쇠이자 욕심쟁이로 소문난 놀부는 심술궃은 장난을 즐기는 부인과 함께 딸 순이의 신랑감을 찾고자 세계 각국에 공고를 낸다. 하지만 왈가닥에 말괄량이인 순이는 결혼할 마음이 없고 놀부 부부 또한 실상은 딸의 시집보다 신랑 후보들이 가져오는 폐물들에 관심이 많다.
결전의 날, 이내 여러 곳에서 신랑 후보들이 몰려오고 놀부 부부는 엉뚱한 내기와 시험을 하다가 자객들에 의해 순이를 납치 당하게 되는데….
경기도국악당이 지난 10일부터 마련한 2005년 상설공연 ‘한국의 美’에서 볼 수 있는 넌버벌 퍼포먼스 전통혼례 드라마다. 한국적 율동과 현대적인 댄스, 아크로바틱 등이 신명나는 국악과 어우러지며 유쾌한 웃음을 자아낸다.
도국악당은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오디션을 거쳐 12명의 배우들을 선발했으며 석달간 추위를 녹이는 땀방울을 쏟아냈다.
‘한국의 미’는 이 전통혼례 드라마 뿐 아니라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총 1·2부로 나뉘는데 1부는 전통국악 공연으로 궁중무용의 대표적 반주라 할 수 있는 ‘함령지곡’을 비롯해 민속무용 ‘오고무’와 ‘부채춤’, 실내악으로 만나는 ‘대장금’과 ‘첨밀밀’, ‘겨울연가’의 주제곡, 넌버벌 퍼포먼스의 시조라 할 수 있는 사물놀이가 준비된다.
2부는 바로 그 넌버벌 퍼포먼스 전통혼례 드라마인데 이에 전환하는 막간의 시간 조차도 가만 두질 않을 예정. 코믹 마술이 등장해 지루함이나 허전함은 찾아 볼 수 없으며 집중력을 더욱 높이도록 설계돼 있다.
한마디로 ‘한국의 미’는 국악과 전통혼례라는 한국적 코드와 아크로바틱, 댄스, 마술이라는 현대적 코드가 맞물려 펼쳐지는 ‘월드와이드’ 공연. 때문에 평소 국악을 접하지 않았던 일반인들 뿐 아니라 특히 국내를 찾는 외국 관광객들에게는 신선함으로 다가갈 전망이다.
곽태헌 경기도국악당 운영본부장은 “‘한국의 미’는 전통혼례라는 클래식적 요소와 젊은 취향의 퍼포먼스가 만난 대중적 국악을 지향한다”며 “2005년 경기도 방문의 해를 맞아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인상깊은 한국의 맛과 멋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미’ 상설공연은 토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4시부터 90분간 만날 수 있다. 문의 289-6422~7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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