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열린여성센터가 노숙여성 ‘쉼터 마련을 위한 21번째 쉼표를 위한 에튀드(연습곡)’ 공연을 다음달 10일 오후 8시 나루아트센터(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 연다. 열린여성센터에는 가정폭력을 견디다 못해 거리로 나온 여성,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여성 등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여성들이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2004년 11월 제1회 ‘쉼표를 위한 에튀드’란 이름으로 시작된 음악회는 그동안 실내악 아마레앙상블, 밸리댄스 송연희와 그의 친구들, 가수 예민과 해와 달, 바이올리니스트 양고운과 기타리스트 안형수, 실내악단 소마트리오,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 가수 최백호, 뮤지컬 배우 길성원, 양준모 등 국내 내로라 하는 뮤지션들의 행보가 이어졌으며 지난해 까지는 주로 가평의 가일미술관에서 열렸었다. 21회 째를 맞는 에튀드는 처음으로 국악단체를 맞이한다. 하지만 과거의 것을 답보하는 수준이 아니라 국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는 단체들. 국악에 대중적 코드를 불어 넣었다 평가 받는 ‘바이날로그’를 비롯해 국내 뿐 아니라 해외 활동도 왕성한 가야금 앙상블 ‘사계’, 지난해 5월 북경현대음악제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던 가야금 앙상블 ‘아우라’, 가곡과 줄풍류 등의 전통음악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창작정신을 불어 넣는 ‘정가악회’ 등이 주인공들. 에튀드에서 주목되는 이들은 국악의 사회참여라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 수익금은 전액 열린여성센터에 기부되며 앞으로 2년여 간 일정이 계속될 계획이다. 문의 (02) 704-5395.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병무청은 30일 가수 김종국과 조성모가 공익근무요원으로 판정된 것에 대한 의혹과 관련,“둘 다 정상적인 판정으로 공익근무요원으로 소집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병무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종국은 지난 1996년 징병검사시 수핵탈출증으로 4급 판정을 받아 공익근무요원 소집대상으로 분류된 바 있다”며 “대학교 및 대학원 재학사유와 공연을 위한 국외여행 등으로 연기를 받은 후 30일 입영했다”고 밝혔다. 병무청은 조성모에 대해서는 “19세 때 1급으로 현역판정을 받아 대학교 및 대학원 재학사유로 연기하여 오다가 2004년 우측견관절탈구로 병역을 연기했다”며 “그러던 중 지난해 10월 중앙신체검사소에서 4급 공익근무요원 소집대상으로 판정돼 입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병무청은 “다만,보충역으로서 질병이 치유돼 본인이 현역복무를 원하는 경우에는 병역법 제65조의 규정에 따라 신체검사를 거쳐 현역입영대상으로 판정받으면 입영할 수 있다”며 “병역법상 위법부당한 사항이 없는 특정인에 대하여 다시 신체검사를 실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병무청 관계자는 “특정인의 병역사항은 ‘공공기관의개인정보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개할 수 없지만 본인의 동의가 있는 경우에는 가능하며 이번에는 국민의 관심이 많아 이런 절차를 거쳤다”고 말했다.
다음달 4일 ‘정신건강의 날’을 앞두고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된다. 올해는 정신건강행사추진위원회와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경기남부지부 공동 주최로 다음달 4일 제10회 정신건강의 날 기념식 및 시민강좌가 열린다. 다음달 8일에는 수원시 정신장애인 및 가족, 시민, 관계자 등이 함께 어우러져 참여하는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마련된다. 다음달 4일 오전 10시 수원시 장안구청 6층 대회의실에서 수원시립합창단 식전 공연과 기념식 등에 이어 국내 웃음치료사 1호인 한광일 강사의 ‘웃음과 정신건강’이란 제목의 시민강좌가 예고돼 있다. 8일 만석공원에서 오전 11시부터 건강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다양한 부스가 설치되고 오후 2시30분 유진박의 바이올린 연주와 ‘자전거 탄 풍경’의 아름다운 노래 등으로 진행되는 문화공연, 오후 3시30분 가족건강 걷기대회(만석공원 2바퀴 3㎞) 등이 개최된다. 걷기대회 신청은 인터넷(smhealth.net)으로 미리, 혹은 당일 신청이 가능하고 참가비는 1인당 1천원이다. 정신건강행사추진위원회는 ▲권선구보건소 ▲수원시정신보건센터 ▲경기정신재활센터 ▲경기수원알코올상담센터 ▲수원자활후견기관 ▲경기도립의료원 수원병원 ▲새봄사회복귀시설 ▲수원시자살예방센터 ▲수원시자원봉사센터 ▲아주의료원 낮병원 그루터기 ▲정신건강공동체 등 모두 11곳으로 구성됐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한국 최초의 서구식 공원인 인천 만국공원(현 자유공원)과 관련된 사진, 그림, 지도 등 희귀 자료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만국공원기억 전시회가 다음달 3일부터 13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에서 열린다. 인천문화재단이 마련한 이번 전시회에는 ‘존스톤 별장’ 내부사진, 제물포해전 판화 원본, 만국공원 수채화 등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사진·그림 280여점과 패널 48점, 지도 15점 등이 선보인다. 만국공원은 1888년 미국·러시아·영국·일본·청국 등 여러나라 외교관들이 공원을 조성에 참여해 각국 공원(만국공원)이라고 불렀으나 인천시가 1957년 이곳에 맥아더 장군 동상을 세우고 이름도 자유공원으로 바꿨다./박혜숙기자 phs@kgib.co.kr
김영동 예술감독이 경기도립국악단을 이끌고 또 한번 범상한 연주회를 마련한다. 지난해 5월 부임한 김 감독은 그동안 도립국악단 공연 때마다 매회 예사롭지 않은 타이틀을 걸어 왔다. 이번에는 ‘단군신화’다. 오는 30~31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는 도립국악단 제63회 정기공연 ‘김영동의 관현악-단군신화’ 컨셉트는 국악의 다양화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정신에 따라 天·地·人의 삼위일체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우선 1부는 김 감독이 작곡한 실내악 모음으로 한국 아악의 백미로 꼽히는 ‘신수제천’, 넓은 초원 위에 서있는듯 평안함을 전하는 ‘초원’, 작곡가 김영동으로서 아마존을 여행한 후 만들었다는 이국적인 ‘태양의 음악’ 등이 준비됐다. 여기에 대중들이 익히 들어왔던 곡도 함께 선사되는데, KBS TV문학관의 배경음악으로 오랜 시간 사랑 받았던 ‘삼포가는길’, 일렉트릭과 어쿠스틱 기타 그리고 신디사이저가 어우러진 퓨전음악 ‘메아리’ 등도 들려준다. 대금과 공명악기 ‘훈’의 아름다운 음색을 느낄 수 있는 명상음악의 대표 곡 ‘바람의 소리’와 태평소 및 서양악기의 어울림이 인상적인 ‘열락’이 1부 말미를 장식한다. ‘정가’, ‘판소리’ 등 인간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국악관현악이 어우러질 2부에는 하모니가 인상적인 국악이 펼쳐진다. 첫곡이자 연주회 제목이기도 한 ‘단군신화’는 신화가 갖고 있는 내재적 표현들 가운데 보이지 않는 전통적 진리가 우리 역사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음을 일깨워 주는 작품이다. 웅장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설화·신화논쟁을 뛰어넘어 음악적으로 표현됐으며 정가풍으로 들려지는 남녀 소리는 음양의 조화를 꾀해 우리 민족의 심성을 잘 드러냈다. 이어지는 곡은 김희조 작곡의 판소리 심청가중 ‘범피중류’로 장중한 리듬이 인상적이다. 판소리에는 ‘눈대목’이라 불리는 부분이 있는데, 이는 곡의 하이라이트를 말하는 것으로 심청가중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는 부분도 하나의 ‘눈대목’에 속한다. 배를 타고 가면서 인당수에 빠질 때까지의 상황들이 한자락씩 극적으로 펼쳐지는 점도 특징이다. 국립국악원 민속연주단 이주은 소리로 감상할 수 있다. 피날레는 연주곡 ‘하나’로 조국 분단에 대한 슬픔을 나타낸다. 애절하면서도 에너지를 잃지 않는 점이 특징이며 태평소와 일렉트릭 기타가 메기고 받는듯 하는 형식이 인상적이다. 문의(031)289-6421~7/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수채화가 박경희씨(수원 신곡초등학교 교사)가 첫 개인전을 오는 27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연다. 봄내음 물씬 풍기는 초록색톤이 주조를 이루며 따스한 봄기운을 담은 복숭아꽃과 장미, 들꽃 등을 만날 수 있다. 전시장 가운데 면을 차지한 50호와 100호 크기의 항아리 작품은 우선 커다란 크기에 시선이 간다. 화면을 가득 채운 항아리와 망초들이 어우러져 있다. 검붉은 항아리빛이 고단한 삶의 흔적이라면, 흰색의 망초 무리는 자녀들같이 사랑스럽다. 작품 ‘안개속 호수’는 사색적이다. 물의 번짐에서 깊이가 느껴지며 심연한 호수에 비친 산그늘이 부드럽게 펼쳐져 있다. 박경희씨는 “나무, 들, 꽃 등 하나하나의 사물에 생명력을 불어 넣으려 했다”며 “수채화의 빠른 붓놀림으로 사실적인 표현을 넘어 이미지 작업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문의(031)228-3647 /이형복기자 bok@kgib.co.kr
고(故) 김형곤의 유작 뮤지컬 ‘투비 오어 낫 투비’가 오는 5월 예정대로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제작사인 엔돌핀코드 관계자는 23일“김형곤이 생전 마지막 날까지 연습을 하던 공연이었기에 예정대로 무대에 올린다”며 “유가족들과 추모 공연 형식으로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투비 오어 낫 투비’는 김형곤이 생전에 기획하고 출연했던 연극 ‘병사와 수녀’(원작자 찰스 쇼오)를 뮤지컬로 바꾼 작품으로 김형곤이 직접 기획·제작하고 대본까지 썼다. 공연 장소는 서울 대학로 르메이에르 홀이다. 엔돌핀코드 관계자는 “공연장 이름도 김형곤을 기려 ‘르메이에르 김형곤 홀’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투비 오어 낫 투비’는 6·25전쟁 중 한 무인도에서 만난 수녀와 병사의 운명적인 일주일을 다룬다. 인간의 본능과 종교 사이에서 갈등하는 비극적인 러브스토리를 담았다. ‘병사와 수녀’는 지난 12일까지 연극 ‘안녕하세요 수녀님’으로 각색돼 공연되기도 했다. 연기자 박상면·이현경, 강성진·송민지, 개그맨 서경석·가수 조민아가 각각 병사와 수녀로 출연했으며,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의 김상진 감독이 연출했다.
“조선 최대 규모의 화성행궁에서 오감이 즐거운 전통문화체험과 상설공연을 만끽하세요” 수원 화성사업소는 행궁건축의 백미인 화성행궁 특설무대에서 매주 일요일 장용영 수위의식과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토요상설공연 등을 펼친다. 여기다 상설체험마당과 무예 24기 공연을 마련, 다채로운 볼거리들을 선사한다. ◇화성행궁 상설마당 개막공연 26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올 상설공연을 알리는 개막행사가 열린다. 늠름한 장용영 군사들의 절도 넘치는 수위의식과 도립무용단의 축하공연, 무예24기 시범 등이 펼쳐진다. 이에 앞서 입장객 128명을 선착순으로 선정, ‘가위바위보’ 대회를 연다. 관람객의 참여를 통해 화합을 다지자는 취지에서 처음 마련됐다. 1등에게는 MP3 등 상품들이 증정된다. 개막식 서막은 장용영의 대북타고 및 취타대의 환영 공연 등으로 시작된다. 이어 수원 시민들 가운데 선발된 정조대왕 및 혜경궁홍씨 그리고 일반 시민 53명 등이 참여해 장용영 수위의식을 진행한다. 도립무용단원 40여명이 북춤과 북의 향연 등을 선보이고 무예도보통지에 수록된 24반 무예를 무예 24기 보존회원들이 재현한다. ◇토요상설공연 수원예총이 주관하며 전통을 중심으로 4개 테마로 구성된다. 26일 도립무용단 개막식을 시작으로 가족단위 공연, 현대적 감각을 접목시킨 국악 크로스오버 등이 선보인다. 상설공연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화성행궁 신풍루 앞 광장에서 열린다. 먼저 다음달 1일 ‘먹아, 놀자’란 주제로 리홍재씨가 대형 서예붓으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8일 경기국악제 대통령상 수상자인 한진자씨가 굿거리로 화성행궁을 축원하는 대감놀이를 펼친다. 예진청소년국악단이 22일 가야금 병창, 경기민요, 판굿 등을 무대에 올리고 29일 소리꾼 이걸재씨가 구음소리와 창부타령 등 맛깔스런 우리 소리들을 선사한다. 가정의 달 5월은 영화 ‘왕의 남자’에 출연해 인기를 끌고 있는 권원태씨의 외줄타기 등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무대로 꾸며지고 6월은 여성들로 구성된 전통타악그룹 ‘동천’ 등 참신한 국악 관련 프로그램들이 펼쳐진다. ◇장용영 수위의식·무예 24기 공연 장용영은 조선 제22대 국왕 정조의 친위부대로 수원 화성에 주둔했다. 매주 일요일 오후 2시 장용영 부대의 군례를 엿볼 수 있다. 성문을 여는 ‘개문의식’을 비롯, 깃발을 올리는 ‘상기례’, 국왕이 군인들을 열병하는 ‘국왕친림열병의식’ 등도 선보인다. 무예 24기 공연은 매주 화~토요일 오후 2시와 일요일 오후 3시 각각 열린다. 조선시대 무예를 집대성한 ‘무예도보통지’의 24가지 무예를 뜻하며 장용영 군사들이 익혔던 무예를 시연한다. 한편 화성사업소는 지난해 10월 ‘수원 화성 문화축전’의 일환으로 ‘장헌세자와 혜빈 홍씨의 가례’를 수원에서 처음 재현하기도 했다. 문의(031)228-4405 /이형복기자 bok@kgib.co.kr
80년대 친구들과 돌려 보던 추억의 대표 만화잡지 ‘보물섬’. ‘아기공룡 둘리’나 ‘맹꽁이 서당’, ‘달려라 하니’, ‘요정핑크’ 등 인기를 누렸던 연재물들도 모두 이 잡지를 거쳐갔다. 부천 한국만화박물관은 24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보물섬 탐험전’을 열고 보물섬 여행을 펼친다. 박물관은 지난 2001년 개관에 맞춰 첫번째 소장자료전인 ‘만화, 무한대의 언어전’에 이어 네번째로 소장자료전을 기획했으며 전시는 ‘보물섬 대표 작품전’과 ‘그때 그 사람’, ‘보물섬 실물자료전’ 등으로 구성했다. ‘보물섬 대표 작품전’에선 인기작가 김수정·윤승운·이진주·이현세·김동화 등의 추억 어린 작품들을 선보이며 ‘그때 그 사람’ 코너는 보물섬의 자랑, 당대 유명스타와 만화가들의 인터뷰 내용 등이 판넬로 선보인다. 특히 ‘보물섬 실물자료전’에선 지난 82년부터 96년까지의 보물섬중 박물관측이 소장한 지난 82년 10월호(창간호)부터 지난 92년 10월호까지 11년동안의 보물섬 실물 전권(121권)이 전시되며 관람객들이 직접 읽어볼 수 있는 특별 공개시간도 마련된다. 80년대 초 어린이들의 만화잡지는 ‘소년중앙’이나 ‘어깨동무’ 등 소년 잡지에 실린 부록만화가 고작. 그때 500쪽이 넘는 초대형 만화 전문잡지인 ‘보물섬’이 탄생했다. 방대한 분량의 만화 종합선물세트 ‘보물섬’에는 이현세·김수정·이상무·허영만 등 당대 최고 작가군이 포진했었다. 지난 82년 10월 창간된 ‘보물섬’은 80년대 어린이 만화잡지의 정상을 누리다 90년대 들어 ‘아이큐 점프’나 ‘소년챔프’ 등 주간지들에 밀리며 점차 지위를 잃어갔고 지난 96년 폐간됐다. 그러나 ‘보물섬’은 80년대 굵직굵직한 대표작 탄생의 산실인 동시에 90년대 초 다른 만화 주간지들이 일본 인기만화들로 지면을 가득 채우며 쉽게 인기를 얻었던 것과 달리, 끝까지 우리 작가들의 만화를 고집하며 올바른 문화정신을 지켰다. 김승동 부천만화정보센터 상임이사는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관람객들이 추억의 인기 만화들과 대화를 나누는 즐겁고 오붓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풍성한 한국 만화들을 보며 ‘나도 이달부터 만화잡지를 모아볼까’하는 특별한 상상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월요일은 휴무. 문의(032)320-3745/이형복기자 bok@kgib.co.kr
봄아지랑이가 살랑살랑 피어오른다. 춘분(21일)도 지나 완연한 봄날씨가 펼쳐지면서 자연의 또 다른 모습들이 움트고 있다. 선선한 봄바람과 함께 한껏 물이 오른 작가들의 작품 감상은 어떨까. 한글을 소재로 밝은 작품을 펼치는 노영선씨와 팝아트를 제작한 김기용씨 그리고 20여년 넘게 그림을 그린 수성여중의 교사화우회전을 소개한다. 안산 갤러리 믿음 내달 5일까지…자·모음 조형적 멋 ◇한글 2006-행복 노영선씨는 디자인처럼 깔끔하고 산뜻한 회화작품을 다음달 5일까지 안산 갤러리 믿음에서 마련한다. 우리말 ‘한글’을 모티브로 자음과 모음을 분해시켜 조형적인 멋을 발산했다. 특히 사람의 이름으로 그린 초상화 작업과 글씨 작업은 음양오행을 담은 동양철학이 담겨 있으며 오방색을 접목시켜 밝은 색상을 추구한 점이 특징이다. 문의(031)480-0741 부평 구올담 갤러리 24일까지…팝아트 선봬 ◇김기용 개인전 아주 오래된 것도 아닌데 ‘올드팝’하면 깊숙한 시간의 흐름이 느껴진다. 많은 무명 가수들이 불렀을 것 같은 올드팝. 작가는 오래 전 사라져 버리거나 간신히 그림자만을 남은 사물들을 현재에 불러내는 작업을 펼친다. 24일까지 부평 구올담 갤러리에서 열리는 개인전에서는 기계방식의 축구게임기에 글씨를 그리거나 인간모양 로봇을 담은 회화작품들을 선보인다. 디지털이 대중화를 이룬 요즘, 손목을 움직여 축구선수들을 조정하는 아날로그식 기계장치에 ‘victory’나 ‘신화’ 등의 단어를 기계 안팎에 적었다. 굵은 선으로 사물의 형태를 명확하게 구분하고 밝은 원색으로 그린 로봇형상의 회화작품도 선보였다. 문의(031)528-6030 수원미술전시관 27일까지…캔버스에 담은 풍경 ◇수성여중 교사화우회전 매주 금요일 수성여중 본관 1층의 한 공간은 물감냄새가 진동한다. 지난 85년 결성된 화우회는 그림이 좋아 붓과 나이프를 잡은 선생님들의 모임. 화우회는 27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 1층에서 스물한번째 전시를 연다. 매년 정기전을 통해 그동안 탄탄히 습작한 작품들의 결정체들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는 박정인 화우회장을 비롯 김정은·김현정·박소영·신경옥·허다연 교사 등 12명이 참여했다. 신경옥 교사는 푸른 남도의 바다와 농촌풍경을 안정적인 구도로 잡아냈고, 박소영 선생은 캔버스 전면에 노랗게 물든 가을 나무를 과감히 전면에 등장시켰다. 문의(031)228-3647 /이형복기자 bok@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