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만화박물관 내달 30일까지 11년간 보물섬 전권 121권 전시
80년대 친구들과 돌려 보던 추억의 대표 만화잡지 ‘보물섬’. ‘아기공룡 둘리’나 ‘맹꽁이 서당’, ‘달려라 하니’, ‘요정핑크’ 등 인기를 누렸던 연재물들도 모두 이 잡지를 거쳐갔다.
부천 한국만화박물관은 24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보물섬 탐험전’을 열고 보물섬 여행을 펼친다.
박물관은 지난 2001년 개관에 맞춰 첫번째 소장자료전인 ‘만화, 무한대의 언어전’에 이어 네번째로 소장자료전을 기획했으며 전시는 ‘보물섬 대표 작품전’과 ‘그때 그 사람’, ‘보물섬 실물자료전’ 등으로 구성했다.
‘보물섬 대표 작품전’에선 인기작가 김수정·윤승운·이진주·이현세·김동화 등의 추억 어린 작품들을 선보이며 ‘그때 그 사람’ 코너는 보물섬의 자랑, 당대 유명스타와 만화가들의 인터뷰 내용 등이 판넬로 선보인다.
특히 ‘보물섬 실물자료전’에선 지난 82년부터 96년까지의 보물섬중 박물관측이 소장한 지난 82년 10월호(창간호)부터 지난 92년 10월호까지 11년동안의 보물섬 실물 전권(121권)이 전시되며 관람객들이 직접 읽어볼 수 있는 특별 공개시간도 마련된다.
80년대 초 어린이들의 만화잡지는 ‘소년중앙’이나 ‘어깨동무’ 등 소년 잡지에 실린 부록만화가 고작. 그때 500쪽이 넘는 초대형 만화 전문잡지인 ‘보물섬’이 탄생했다. 방대한 분량의 만화 종합선물세트 ‘보물섬’에는 이현세·김수정·이상무·허영만 등 당대 최고 작가군이 포진했었다.
지난 82년 10월 창간된 ‘보물섬’은 80년대 어린이 만화잡지의 정상을 누리다 90년대 들어 ‘아이큐 점프’나 ‘소년챔프’ 등 주간지들에 밀리며 점차 지위를 잃어갔고 지난 96년 폐간됐다.
그러나 ‘보물섬’은 80년대 굵직굵직한 대표작 탄생의 산실인 동시에 90년대 초 다른 만화 주간지들이 일본 인기만화들로 지면을 가득 채우며 쉽게 인기를 얻었던 것과 달리, 끝까지 우리 작가들의 만화를 고집하며 올바른 문화정신을 지켰다.
김승동 부천만화정보센터 상임이사는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관람객들이 추억의 인기 만화들과 대화를 나누는 즐겁고 오붓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풍성한 한국 만화들을 보며 ‘나도 이달부터 만화잡지를 모아볼까’하는 특별한 상상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월요일은 휴무.
문의(032)320-3745/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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