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아르코예술인력개발원(원장 박상언)은 오는 7일까지 ‘제11기 공연예술아카데미’ 신입생을 추가 모집한다. 이 아카데미는 공연·무대예술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무대조명, 무대의상, 연기·춤, 공연비평·극작, 연출·안무 등 5개 전공부문을 모집한다. 지원자격은 대학 2년 이상 수학(전공 불문)하거나 2년 이상 해당분야 현장 경험자이다. 아카데미는 전임교수제로 2년 4학기(60주)로 운영한다. 아카데미 우수 졸업생은 문화부장관상 포상 및 장학금을 제공한다. 등록금은 무대조명, 무대의상이 학기당 70만원, 연기·춤, 공연비평·극작, 연출·안무는 60만원이다. 아르코예술인력개발원은 실험무대와 무대미술스튜디오, 음향녹음실 등 첨단 기자재와 교육시설을 갖추고 있다. 문의 (02)760-4654, 4663 /이형복기자 bok@kgib.co.kr
전설적인 재야 소리꾼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오는 15~16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3인의 가인(歌人)’ 공연. 양주 출신인 고 김옥심 명창의 무릎제자 남혜숙 명창과 판소리 박초선, 시조의 서현숙 등이 주인공들이다. 재야 소리꾼은 세상의 변화에 맞춰 새로운 흐름을 타기보다 스승의 법통을 올곧게 지켜가며 제 갈길을 가는 명인·명창들이다. 한국 음악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거물급 재야명창’ 소리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이날 무대는 판소리, 민요, 정가(가곡 가사 시조) 분야에서 독보적인 3명의 현역 여류명창들이 무대를 꾸미며 김여란제 춘향가, 유종구제 시조, 김옥심제 경서도잡가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설레는 소리들과 데이트할 수 있다. 가평 출신인 남혜숙 명창(66)은 경서도소리 명창 김옥심의 제자로 유일하게 김옥심의 서도잡가, 경기잡가, 시조, 가사 등을 모두 섭렵했다. 이번 공연에는 서도잡가 ‘관동팔경’과 ‘제전’, 서울·경기잡가 ‘제비가’ ‘평양가’ ‘유산가’ ‘집장가’ 그리고 김옥심의 특장인 ‘정선아리랑’ 등을 선사한다. (사)서울소리보존회 이사장인 남 명창은 지난 60년 김순태 명창을 사사한 후, 지난 68년부터 본격적으로 김옥심을 사사했다. 지난 75년 김옥심 명창의 문화재 지정 배제 사건 이후 많은 제자들이 김옥심을 이탈했으나 유명순·편영화 등과 함께 김옥심제 소리를 지켰다. 77세인 판소리 명창 박초선은 전설적인 명창 박록주·김여란의 무릎제자로 여성소리꾼 최초로 판소리 완창공연을 가졌다. 50대 이미 명창 반열에 올라 국악계를 풍미했던 최초의 석사(단국대 국문학)소리꾼이기도 하다. 공연 첫째날은 동편소리 최고의 여류명창으로 평가받는 스승 박록주의 ‘흥보가’와 박록주의 특장인 단가 ‘백발가’ 등을 부르고 둘째날은 서편소리의 대가인 조상선, 김여란 등의 특장인 ‘춘향가’와 단가 ‘만고강산’, ‘적벽부’ 등을 열창한다. 고 정광수 명창은 박초선을 “자기예술을 상품화하지 않은 철저한 소리꾼”이라고 칭송했었다. 서현숙 명인(68)은 정가 명인 유종구의 수제자로 20세 나이에 정가계에 입문, 지난 67년 전국 가곡시조 경창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며 향제시조의 명인으로 우뚝 섰다. 그는 공연기간 동안 유종구 명인에게 사사받은 평시조 ‘청산리 벽계수야’, ‘청산은 어찌하여’, 중허리시조 ‘산촌에 밤이드니’, 반각시조 ‘초당에 곤히 든 잠’, 우조시조 ‘나비야 청산가자’ 등을 들려준다. 현재 (사)한국전통예악총연합회 이사장으로 활동하는 서 명인은 임춘앵 일행의 여성국극을 계기로 국악에 입문했다. 그는 70년대 결혼 등으로 잠깐의 공백기 이후 80년초 컴백, 시조음반 발매를 비롯해 부여백제문화제 시조가곡 경창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문의(02)580-3333 /이형복기자 bok@kgib.co.kr
평소 듣기 힘든 슈니트케의 곡을 창단 25주년을 맞은 수원시립교향악단이 오는 14일 오후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과 오는 1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각각 선보인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은 지난 1982년 첫 연주회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70회의 정기연주회와 매년 50여회의 기획 및 초청연주회 등을 통해 연주력을 쌓아왔다. 이번 연주회에선 박은성 상임지휘자가 지휘봉을 잡고 피아니스트 장형준 서울대 음대 교수가 협연한다. 레파토리는 정통 클래식인 슈니트케의 ‘피아노와 현을 위한 협주곡’과 말러의 ‘교향곡 작품 5번 올림 다단조’. 지난 1934년 구 소련 볼가강 유역 엥겔스에서 태어난 슈니트케는 교향곡, 콘체르토그로소, 각종 협주곡, 합창곡, 성악곡 등을 작곡해 지난 80년대부터 세계적인 작곡가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지난 1946년 빈에서 음악교육을 받기 시작한 이후 모스크바에서 피아노와 합창단 지휘를 전공했다. 박은성 지휘자는 지난 93년부터 한양대 음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지난 2000년부터 한국지휘자협회 초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원 공연 전석 5천원. 서울 공연 V석 5만원,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 B석 5천원. 문의(031)228-2813 /김효희기자 hhkim@kgib.co.kr
피아니스트 이민영(36)의 독주회가 9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에서 열린다. 젊은 실력파 연주자들을 위한 금호아트홀의 기획공연 '연주자의 초상' 시리즈의 첫 무대. 이번 연주회에서 이민영은 베토벤, 라벨, 쇼팽, 거슈윈의 대표적인 곡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서울대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라이스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민영은 이경숙, 보리스 베르만, 로버트 룩스 등을 사사했으며, 2004년 세인트 루이스 프리젠데이션 소사이어티상을 받은 바 있다. 전석 3만원. ☎02-6303-1919. /연합뉴스
신기하게도 손재주가 좋아 이것 저것 잘도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사)공예문화협회(회장 이선화)는 그 좋은 손재주을 갖춘 회원들이 모인 단체. 그런데 ‘좋은’ 일까지 펼치고 있다. 이 단체가 지난달 28일까지 수원청소년문화센터 2층 전시실에서 ‘2007 공예문화협회전’을 열었다. 다양한 공예문화를 한자리에 모아 수준급 솜씨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도록 개최한 이번 전시에는 리본공예, 한지공예, 비즈공예, 석화공예, 점프클레이 등 다양한 장르로 나뉘어 진행됐다. 한지공예 30점, 점프클레이 49점 등 모두 100여점이 선보였으며 각종 공예문화 체험프로그램 코너도 마련돼 손쉽게 실습해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됐다. 한지공예는 오리고 붙이는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한지 소재들을 활용해 단단한 가구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하늘거리는 한지로 전통식 조명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한지공예로 탄생한 가구들은 제작에 보통 1개월 정도 소요되고 자연재료인 종이로 만들어진 가구여서 통풍과 향이 좋다. 3~4년이 지나 한지공예가구를 바꾸고 싶을 경우, 겉옷만 바꿔 입히면 비교적 손쉽게 리폼할 수 있어 높은 호응을 보이고 있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공예는 점프클레이로 신소재인 재료를 사용해 손쉽게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창의력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점프클레이는 체험코너에서 아이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 냈다. 돌가루를 사용해 작품을 만들어낸 석화공예는 고운 빛깔의 돌가루를 사용해 작품을 만들어낸 것으로 그림은 물론, 각종 가구, 소품 등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 단체는 일반인들에게도 관심이 높은 공예문화를 장애우, 미혼모, 청소년 등에게 무료 봉사강좌를 열고 있으며 연말 이주여성들을 위한 문화강좌와 전시회 등도 준비하고 있다. 이선화 회장은 “각종 문화강좌를 통해 조금이라도 나은 삶을 꾸려나갈 수 있도록 봉사하는 게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며 “연말 이주여성들이 제출한 작품을 주제로 전시회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효희기자 hhkim@kgib.co.kr
여성의 정체성을 화두로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노인숙씨가 오는 5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5번째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작품의 제목은 ‘상사화’. 꽃말은 ‘이룰 수 없는 사랑’.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필 때는 잎이 없는 게 특징이다. 꽃은 사라진 잎을 그리워 하고 잎은 그런 꽃을 생각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 화면에는 상사화를 비롯, 여인과 꽃, 나비 등이 등장한다. 여성을 비유한 달과 점차 모양을 달리하는 달의 변화도 담았다. 장지에 은은히 담긴 이 소재들은 한데 어우러져 여성의 존재를 한껏 부각시켰다. 몇몇 작품들은 화면 중간에 타원형의 원을 넣었는데 여성의 자궁을 연상시킨다. 생명을 잉태하는 여성을 상징하며 화려한 상사화를 그 주변에 배치했다. 경기대 미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노인숙씨는 어우름과 ETHOS, 한국인물작가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문의(031)228-3647 /이형복기자 bok@kgib.co.kr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아카데미상 시상식에는 톰 크루즈와 전부인 니콜 키드먼이 시상자로 나섰고, 또 크루즈의 연인이었던 페넬로페 크루즈는 여우주연상 후보로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할리우드닷컴은 27일 니콜 키드먼과 톰 크루즈가 각각 현재의 배우자들을 대동하고 시상식 후 파티에 참석, 오랜만에 회포를 풀었다고 보도했다. 키드먼-키스 어번 부부와 크루즈-케이티 홈즈 부부는 이날 파티에서 어울려 20분 동안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는 것. 또한 키드먼의 고향인 호주의 데일리텔레그래프는 이 두 유명커플이 초대받은 사람만이 참석할 수 있는 이날 파티에서 다른 VIP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전했다. 키스 어번은 시상식 전 레드카펫 입장시에는 니콜 키드먼과 동반하지 않았으나 파티에는 참석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고. 어번은 지난해 키드먼의 성원 속에 알코올 중독 치료를 마쳐 건강한 모습이었으며 3월 어번은 호주 순회공연을 위해, 키드먼은 새 영화 촬영을 위해 호주로 향할 예정이라고 데일리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연합뉴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26일 낮 12시 서울 세종문화예술회관 세종홀에서 박인건 도문화의전당 사장, 표재순 화성에서 꿈꾸다 자문위원(전 도문화의전당 사장), 이윤택 연출가, 강상구 음악감독, 주연배우 민영기·임강희·고미경씨 등과 스탭진, 뮤지컬 동호인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문화의전당이 제작한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 서울공연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1부 행사로 뮤지컬에서 영조역을 맡은 곽은태씨의 사회로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Royal Dream of the Moon)’ 홍보영상 시연회에 이어 show case로 민영기(정조)와 임강희(장덕이) 등의 앙상블로 뮤지컬 주제가인 ‘꽃을 피운다(장덕이 역)’, ‘나의 고민(정조 역)’, ‘지금 조선의 시간은 몇시인가(정조, 장덕이 합창)’ 등을 열창해 박수갈채를 받았으며 주요 스탭 소개와 주연배우들의 무대인사에 이어 기자들과의 질문 답변 순으로 진행됐다. 연출가 이윤택씨는 “이번 서울공연은 모든 어려움을 극복한, 이 작품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결실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서울공연을 계기로 화성에서 꿈꾸다가 한국 창작 뮤지컬의 고정 레퍼토리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도문화의전당이 제작한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 서울공연은 다음달 15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감동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며 오는 5월 4일~6일 하이서울 페스티벌에 초청돼 서울 연희궁으로 옮겨 관객과 만난다./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해학적이면서 무언가 생각하게 하는 한편의 재미있는 굿판을 만났다. 지난 25일 오후 8시 서울 남산 드라마센터에서 만난 ‘용호상박’(오태석 작·연출 전무송 주연) 앵콜공연 마지막 공연은 200여 관객들의 자연스런 웃음이 묻어나게 하는 좋은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지난 2005년 초연 당시 故 동랑 유치진 선생(드라마센터 설립자)의 제자인 오태석·전무송·이호재가 그들의 연극적 모태였던 드라마센터에서 30년만에 다시 만나 공연을 올려 화제를 낳았다. 오태석이 연출하고 전무송 경기도립극단 예술감독이 주연을 맡아 그해 동아연극상 대상에 이어 연출상(오태석), 연기상(전무송) 등을 받았고 올해 앵콜공연을 하게 됐다. 이 연극에는 드라마센터의 이레나 무대(반원형)무대, 전무송 감독의 과장됨 없이 군더더기 없는 연기, 무당으로 나온 하룡의 처(이수미)의 무대를 휘어잡는 사설과 배우들의 연기 조화와 함께 첼로의 선율을 바탕으로 관객들이 흥얼거리고 자연스레 웃음이 터지게 하는 배우들의 대사 등 놀이와 해학과 비극 등이 조화롭게 녹아있다. 한 마을에서 대대로 무업을 가업으로 잇는 형제간의 우애가 100년만에 찾아온 서낭신 범신으로 인해 시험을 겪고 결국 형제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게 큰 얼개. 엄격하기만 한 형 팔용과 범의 꾐에 빠져 장삿속을 챙기는 동생 하룡. 어린 무녀의 놋동이 춤으로 시작해 팔용과 하룡 형제간에 범굿을 누가 주관하느냐를 놓고 갈등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굿을 벌이고, 굿이 끝난 후 대숲이 흔들리면서 범어른이 팔용 앞에 나타나 “100년만이네. 내 올부터 매년 댕겨갈라네”라고 말하며 호랑이보다 무서운 곶감을 던지고 사라진다. 근래 관습에 따라 어부들이 묻어놓은 소머리를 용신에게 바치기 위해 가져가려 하자 팔용이 “범어른이 나타났다”며 말리지만 실패하고, 범어른의 꾐에 빠져 소머리로 돈을 버는데 신이 난 동생과 다투던 팔용이 범어른의 꾐에 속아 가짜 범굿을 펼치다 소머리에 꽂혀있던 칼에 찔려 죽고 동생 하룡도 용왕이 준 전복에 물린 범어른을 도와주려다 오히려 물려 무당형제는 범의 꾀에 빠져 목숨을 잃는다. 졸지에 두 형제가 피를 보게 되고 하룡의 처가 조근조근 낮고 따스하게 범신을 달래고 범은 생명과 복을 주는 서낭으로 가가호호 명도 주고 복도 주며 1년에 한번은 들려달라고 당부하며 끝난다. 연극을 보면서 참으로 오랜만에 제대로 벌어진(해학적이어서 재미있지만 뭔지 생각하게 하는) 굿판을 보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무송 감독의 농염한 연기력과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극을 이끄는 정진각의 연기, 이수미(하룡의 처)의 서늘하면서도 구성지게 뽑아내는 무가 가락, 독특하게 맨발로 연기하는 배우들의 완벽에 가까운 하모니와 때때로 던지는 해학적인 대사, 실제 대나무로 만든 웅장한 규모의 대숲, 고래가 뿜어내는 물분수 등등 관객들과 배우가 면전에서 만나는 에이프런형 무대와 함께 어우러져 70분동안 극에 몰입할 수 있었다. 다만 극의 무대가 경상도 지역인데도 두 형제가 충청도 사투리를 사용해 극 설정과 맞지 않았다는 점과 두 형제의 갈등이 표면적으로 나타났지만 형제간의 우애나 화해 등의 과정이 없었던 점은 못내 아쉬웠다./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동강할미꽃, 세발버섯, 넓적부리, 줄장지뱀, 작은멋쟁이나비, 노루귀…. 언뜻 이름만 들어선 어떤 동·식물인지 떠오르지 않는다. 식물도감이나 동물도감 등을 펼쳐 놓고 꼼꼼히 살펴봐야 알 수 있는 동·식물들. 인간들의 생활공간이 확대되면서 이들 동·식물들의 보금자리도 차츰 영역을 좁히고 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지만 정작 인간의 이기심은 자연생태계를 흔들어 놓기 일쑤다. 최근 지구온난화는 자연 파괴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다. 경기도내 중·고교에서 생물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들의 동아리인 한국생명과학사진연구회(회장 임헌영·오산월일중 교장)는 지난 95년 창립 이래 신비로운 자연들을 사진에 담아왔다. 회원들은 답답한 교실을 떠나 자연이 살아 숨쉬는 현장을 답사하고 폭넓은 생물수업을 위한 발품을 팔았다. 22일부터 28일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열리는 제5회 한국생명과학사진 전시회는 교과서에선 볼 수 없었던 생물들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기회. 올해 생물학의 해를 맞아 더욱 뜻깊은 이번 전시는 생태사진은 물론 살아 있는 곤충 전시와 현미경 관찰, 토종 민물고기 20여종 등도 만날 수 있다. 특히 현미경 관찰을 통해 얻어진 고사리 포자, 그물말, 물거미 등 육안으로 보기 힘든 장면을 사진에 담은 작품들이 대거 선보인다. 버드나무류의 암·수 구별이나, 애벌레가 잠자리 성충이 되기까지의 과정, 곤충 비행 등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장면들을 시간대별로 순간 포착하기도 했다. 이명호 의정부서중 교사의 ‘광능요강꽃’, 전미선 용호고 교사의 ‘매화마름’ 등 사진 86점과 박재경 여주중 교사와 최재규 명륜여중 교사가 출품한 토종 민물고기, 이혜정 서해중 교사의 생물의 현미경 관찰코너, 한영식(곤충연구가) 교사가 국내와 열대의 딱정벌레 등 표본 10상자 등도 함께 선보였다. 임헌영 회장은 “봄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생명의 신비함과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교육할 수 있어 좋다”며 “생물 교사들이 직접 촬영한 자료들을 모아 ‘수중생물 사진도감’도 출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