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대학교(총장 최홍건)가 최근 대학 내에 305석 규모로 완공한 연극전용 공연장 KPU아트센터를 지역 내 전문극단 ‘기린’(대표 이성범)에 운영을 위탁, 장기공연과 다양한 레퍼토리로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 향수를 전파하는데 앞장서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전문 공연 공간이 태부족한 시흥지역의 열악한 문화환경 속에 연극전용 공연장이 탄생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대학과 극단 기린은 연극, 영화, 뮤지컬, 퍼포먼스 등 다양한 공연을 통해 지역내 문화적 위상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극단 기린은 오는 28일부터 3월 18일까지 KPU아트센터 개관 기념으로 창과 극의 어울림 ‘한단고기’를 무대에 올린다. ‘한단고기’는 환인과 단군시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오래된 기술, ‘씨름’을 모티브로 바우네 가족과 치우천황에게 비춰진 당당하고 역동적인 우리 민족의 자화상을 통해 우리 민족의 도전정신, 정정당당한 승부정신, 건강한 정신에 기초한 공동체의식을 회복하려는 시도를 담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국악 오케스트라의 반주와 전문 연주자들의 라이브 연주가 조화를 이뤄 웅장한 판소리의 진면모를 보여줌으로써 국악에 대한 이해와 호감을 갖도록 해주며 판소리 소리꾼과 배우들간의 대화와 몸짓으로 연출되는 독특하고 다양한 춤판은 공연장을 신명나는 놀이판으로 만들어 준다. 극단 기린은 씨름을 기본으로 다양한 전통 무술이 묻어나는 역동적인 장면을 위해 고경철 전 백두장사를 초빙, 씨름을 지도하고 무술 전문가들의 씨름훈련과 장사선발대회를 통해 젊은 장사들의 패기 넘치는 기상과 용맹스런 자태 등 배우들의 연기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또한 관객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열린 연극을 위해 관객들이 판소리 소리꾼의 소리에 추임새를 넣는 고수역할과 함께 자연스레 소리꾼과 작품을 이끌어 가는 역할을 하기도 하며 씨름 훈련과정에서는 주인공 ‘바우’의 상대역으로 참여하는 등 관객들이 공연 내내 자유롭게 끼어들고 참견하고 환호하는 열린 연극으로 꾸며진다. 오는 28일~3월18일 평일 오후 7시30분, 토·휴일 오후 4시·7시30분, 일요일 오후 4시, 월요일 공연 없음. 일반·대학생 1만5천원, 청소년 1만원. 문의 (031)431-2995)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공연·전시
이종현기자
2007-02-1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