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한국생명과학사진 전시회 28일까지 道문화의 전당
동강할미꽃, 세발버섯, 넓적부리, 줄장지뱀, 작은멋쟁이나비, 노루귀….
언뜻 이름만 들어선 어떤 동·식물인지 떠오르지 않는다. 식물도감이나 동물도감 등을 펼쳐 놓고 꼼꼼히 살펴봐야 알 수 있는 동·식물들.
인간들의 생활공간이 확대되면서 이들 동·식물들의 보금자리도 차츰 영역을 좁히고 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지만 정작 인간의 이기심은 자연생태계를 흔들어 놓기 일쑤다. 최근 지구온난화는 자연 파괴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다.
경기도내 중·고교에서 생물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들의 동아리인 한국생명과학사진연구회(회장 임헌영·오산월일중 교장)는 지난 95년 창립 이래 신비로운 자연들을 사진에 담아왔다. 회원들은 답답한 교실을 떠나 자연이 살아 숨쉬는 현장을 답사하고 폭넓은 생물수업을 위한 발품을 팔았다.
22일부터 28일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열리는 제5회 한국생명과학사진 전시회는 교과서에선 볼 수 없었던 생물들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기회. 올해 생물학의 해를 맞아 더욱 뜻깊은 이번 전시는 생태사진은 물론 살아 있는 곤충 전시와 현미경 관찰, 토종 민물고기 20여종 등도 만날 수 있다.
특히 현미경 관찰을 통해 얻어진 고사리 포자, 그물말, 물거미 등 육안으로 보기 힘든 장면을 사진에 담은 작품들이 대거 선보인다.
버드나무류의 암·수 구별이나, 애벌레가 잠자리 성충이 되기까지의 과정, 곤충 비행 등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장면들을 시간대별로 순간 포착하기도 했다. 이명호 의정부서중 교사의 ‘광능요강꽃’, 전미선 용호고 교사의 ‘매화마름’ 등 사진 86점과 박재경 여주중 교사와 최재규 명륜여중 교사가 출품한 토종 민물고기, 이혜정 서해중 교사의 생물의 현미경 관찰코너, 한영식(곤충연구가) 교사가 국내와 열대의 딱정벌레 등 표본 10상자 등도 함께 선보였다.
임헌영 회장은 “봄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생명의 신비함과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교육할 수 있어 좋다”며 “생물 교사들이 직접 촬영한 자료들을 모아 ‘수중생물 사진도감’도 출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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