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의 거장, 강렬한 열정의 선율이 있는 베토벤의 음악세계를 펼쳐 드립니다.” 인천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5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교향악 작품의 세계명작’이란 제목으로 제277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서울대교 음대 기악과 교수이자 뉴올리언스 국제 피아노 대회, 동아 콩쿨 등 국내외 유수 콩쿨 1위를 수상하고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는 피아니스트 주희성이 협연하고 박태영 서울청소년교향악단 상임지휘자가 객원 지휘한다. 베토벤을 주제로 한 음악회인 만큼 서곡 ‘코리올란’ 다단조 작품 62, 피아노 협주곡 제3번 다단조 작품 37, 교향곡 제3번 ‘영웅’ 내림마장조 작품 55 등이 준비됐다. 서곡 ‘코리올란’은 베토벤이 37세에 작곡한 곡으로 ‘플루타크 영웅전’에 나오는 기원전 5세기경 영웅의 이름 ‘코리올란’에서 이름을 따온 곡. ‘플루타크 영웅전’은 코리올란이 혼자 코리올라이 성을 함락시킨 영웅으로 기록한다. 용맹으로 이름을 떨쳤지만, 로마 정책에 반대한 그는 국외로 추방당해 프러시아군에 가담, 로마를 공격, 포위했다. 이에 로마군은 그의 어머니, 아내, 아들을 보내 애원하도록 계책을 내고 그들에게 설득된 코리올란은 군대를 철수, 그 죄로 반역자로 몰려 비참하게 처형당한다. 베토벤은 이 비극에서 힌트를 얻어 정열적인 주인공 코리올란과 어머니의 순정을 그리는 소나타 형식의 곡을 썼다. 피아니스트 주희성과 협연할 곡,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은 화려하고 여성적인 우미함과 달콤한 애수미가 담겨 있다고 평해지는 1악장, 다른 장에 예기치 않은 명랑성을 지닌 2악장, 초기 론도 형식을 따르면서 클라리넷와 피아노 관현악이 교대로 반복 연주되는 제3악장으로 구성된 곡. 교향곡 제3번 ‘영웅’은 지난 1782년 빈에 주재하고 있던 프랑스의 대사와 대사관의 비서역이며 바이올리니스트였던 루돌프 크로이처로부터 프랑스에 자유와 질서를 가져 온 나폴레옹의 업적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베토벤이 시대의 영웅의 자태를 찬미하기 위해 지난 1804년 봄 완성됐다. 당시 나폴레옹이 황제가 됐다는 소식을 다시 전해들은 베토벤은 나폴레옹의 야심을 알고 곡 표지를 찢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 곡은 빠른 템포와 대담한 구상으로 힘이 넘치는 1악장, 용사를 추모하는 장송행진곡 형식인 2악장, 현악기를 사용한 예리한 스타카토가 나오는 스케르초가 전체를 지배하는 3악장, 승리의 개가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힘이 느껴지는 4악장으로 구성됐다. R석 1만원, S석 7천원, A석 5천원. 문의(032)420-2781 /김효희기자 hhkim@kgib.co.kr
모카(木花) 아줌마, 그리고 모카(Mocha) 부인. 분명 같은 호칭인데도 아줌마는 지극히 평범하고 가깝다는 느낌이지만 마담은 왜 고상하고 우아하게, 어렵게 느껴질까? 음악이라는 똑같은 단어가 클래식이란 이름이 붙으면 일부 사람들만이 점유하는 고상하고, 우아하고, 어려운 음악으로 인식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창작집단 E.V.E는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드라마가 있는 콘서트 ‘마담 드 모카(Madame de Mocha·연출 김민정)’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기존 클래식에 대한 생각을 뒤엎는 신선하고 편안한 콘서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담 드 모카’는 우아하고 전통적인 프랑스 서정파 음악과 동시에 다양한 퍼포먼스를 만날 수 있는 퓨전 클래식 ‘퍼포밍 콘서트’로 근대 프랑스 음악의 아버지 가브리엘 포레의 연가곡 ‘이브의 노래’에 풍요로운 드라마적 음악을 접목해 70여분 동안 영상과 이채로운 만남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만끽할 수 있다. 지난 2004년 신촌에서 도전적이고 적극적인 여성상으로 변하는 모습을 10곡의 포레의 곡으로 형상화한 이브가 20~30대 여성이라면 이번 공연에서의 이브의 또 다른 이름 ‘마담 드 모카’는 여성으로서 삶의 원숙미를 깨달으며 긍정적인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30~40대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서로 다른 형식으로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나 결국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존재하는 두 명의 모카를 통해 창조적이고 적극적이며 삶에 대해 보다 긍정적인 모습의 ‘마담 드 모카’를 표현한다. 28~29일 오후 8시, 30일 오후 4시와 8시, 1일 오후 4시. 일반 2만5천원, 청소년 2만원. 문의(02)741-4485~6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여름을 목전에 두고 고양에서 의미 있는 콘서트가 펼쳐진다. 고양문화재단이 준비한 KBS교향악단과 바이올린의 요정 힐러리 한(Hilary Hahn) 초청 음악회. 오는 16일 오후 7시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콘서트홀)에서 열릴 KBS교향악단과 바이올린의 요정 힐러리 한(Hilary Hahn) 초청 음악회는 지방에서 접하기 어려운 명품.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은 3세 때부터 바이올린을 시작, 전설적인 스승 야샤 브로드스키 문하에서 공부했으며 지난 2001년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한 미국 최고의 젊은 음악가로 선정됐으며 현재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계약을 맺고 왕성한 녹음활동과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세계 최고의 객원지휘자 키즈 바클스가 KBS 교향악단을 지휘해 힐러리 한과 협연무대를 준비한다. 레퍼토리는 스트라빈스키의 ‘목관악기들을 위한 교향곡’,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제7번 c장조 작품 105, 엘가의 바이올린 협주곡 B단조 작품 61 등이다. 입장료 1만~7만원.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도깨비를 통해 보이지 않는 실체를 향한 어린이들의 순수한 마음과 어른들과의 시각의 차이를 이야기 하는 뮤지컬이 만들어져 섬마을 아이들을 찾아간다. 극단 인천은 인천시가 추진하는 ‘찾아가는 문화활동’의 일환으로 섬지역 초등학교들을 순회하며 뮤지컬 ‘그건 도깨비 마음이야’를 무료로 공연한다. 우리 문화 속에서 거의 사라진 도깨비들, 그러나 이들 상상 속의 존재들은 어린이들 세계에선 실체로 존재한다. 어린이들이 보는 상상 속의 ‘실체’들은 어른들에겐 어떻게 해석돼야만 하는 걸까. 뮤지컬 ‘그건 도깨비 마음이야’는 어린이 관객들과 그들이 볼 연극을 만드는 사람들 사이의 의사소통에 관한 고심에서 출발했다. 그래서 즐거움을 추구하는 연극으로 만들어졌다. 연기자 6명이 배우와 해설자를 겸해 음악을 함께 만들어가고 장치를 함께 구축해 간다. 그들은 인물을 함께 만들어가면서 어린이 관객들에게 연극에 대해 설명해 주고 연극이 만들어져 가는 과정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무대를 노출시킨다. ‘아버지의 침묵’(음악)으로 전국연극제 대상과 ‘오래된 약속’으로 제12회 서울어린이 연극상에서 우수작품상, 연출상 등을 받았고 가족뮤지컬 ‘책키&북키’와 ‘춤추는 모자’ 등을 연출한 천성국 대표가 각색·작곡·연출을 맡아 어린이들에게 상상의 세계, 보이지 않는 믿음의 세계를 아름다운 형식으로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13일 강화도 양사초교, 14일 교동도 교동초교, 15일 석모도 해명초교. 공연시간 오전 10시.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한줄기 몽환의 꿈을 꾸고 난 듯한 인상, 우리 춤의 선(線)에는 영혼을 쉬게 하는 요소가 있다. 지난해 4월 무용에 테라피(Therapy:치료요법)을 접목시킨 무용치료 공연 ‘몸, 선의 여행’으로 호평을 받았던 BJH Dance Group(예술총감독 백정희 한양대 생활무용예술학과 부교수)이 오는 21~22일 오후 7시30분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에서 지난해 펼친 무용치료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환상적인 무대를 펼친다. 이날 공연은 1부 무용치료 그 두번째 ‘몸, 선의 여행Ⅱ’에 이어 2부에서 ‘수묵담채’ 이외 타악기들로 구성된 작품 ‘한양지곡(漢陽之曲)’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백정희 BJH Dance Group 예술총감독은 한국무용가로 한양대 생활무용예술학과 부교수로 재직하면서 ‘수묵담채’, ‘미혹 ⅠⅡ’, ‘장주의 꿈’, ‘다시 추는 춤길’, ‘새는 파란별을 향해’, ‘몸, 선의 여행’ 등 여러 작품들을 안무했다. 특히 지난해 4월 국립박물관 극장 ‘용’에서 무용에 심리치료를 접목시킨 최초의 작품 ‘몸과 선으로의 여행’ 등을 초연, 많은 관심을 끌었으며 이번에 후속작으로 지난해 작품을 업그레이드된 ‘몸, 선의 여행Ⅱ’를 무대에 올리게 됐다. 백 교수는 “우리 춤에 간직된 선(線)에는 지친 현대인의 영혼을 쉬게 하는 무용치료적 요소가 있다”며 “한국무용에 녹아 있는 선의 아름다움이 갖는 절정을 충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집시 바이올리니스트의 열정이 모두를 감염시켰다. 10일 저녁 집시 바이올리니스트 렌드바이와 그의 친구들은 즉흥적이면서도 자유로운 연주를 선보이며 집시 음악의 매력을 유감없이 펼쳐 보였고, 예술의전당에 모인 관객들은 그들이 연주하는 집시의 선율에 울고 웃으며 음악 속에 하나가 되었다. 집시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 스타일은 뚜렷한 특성을 지니고 있지만 특정 바이올린 악파로 설명하기는 힘들다. 16세기경 바이올린이란 악기가 처음 나타난 이후 프랑스와 벨기에를 비롯한 유럽 여러 나라의 바이올리니스트들은 각자 독특한 바이올린 연주 비법을 개발해 제자들에게 전수하며 바이올린 악파의 전통을 유지해나갔는데, 이런 악파에 따라 집시 바이올린의 전통을 분류한다면 헝가리 악파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집시 바이올린 연주는 단순히 악보에 나타난 음표들을 특정한 방식으로 재현해내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악보를 바탕으로 음악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재창조' 작업이라는 점에서 바이올린 연주사에 서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렌드바이의 이번 내한 연주 프로그램에도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이나 크라이슬러의 '아름다운 로즈마린' 등 정통 클래식 작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지만 렌드바이의 손을 거친 클래식 음악은 집시 풍으로 새롭게 해석되어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렌드바이는 클래식 음악의 음표들을 곧이곧대로 재현해내는 대신, 그 멜로디를 바탕으로 다채롭고 즉흥적인 변주를 선보여 갈채를 받았다. 굳이 티보 바르가 국제 콩쿠르 우승 경력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렌드바이가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다만 음악회 초반에 연주한 타르티니의 바이올린소나타 '악마의 트릴'이나 비발디의 '사계'에서는 연주자들이 악보에 얽매여 연주한 탓인지 집시 풍의 자유분방한 느낌은 부족했다. 그러나 악보 없이 연주한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제5번에서부터 본격적인 집시 음악의 매력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집시 바이올리니스트 렌드바이를 비롯해 바이올리니스트와 비올리스트, 첼리스트와 더블베이시스트로 구성된 다섯 명의 음악가들은 최대한 가까운 위치에서 서로의 눈을 맞추고 각자의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음악으로 대화를 나누었다. 그 순간 더블베이스의 간단한 음 하나에도 생기가 솟아올랐고 비올라의 단순한 반주 음형에도 활력이 넘쳤다. 몬티의 '차르다쉬'에서 신들린 듯 질주하는 렌드바이의 바이올린은 마치 가속 페달을 밟은 듯 거침없었고,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에서 절도 있는 탱고 리듬을 주도한 더블베이스의 탁월한 리듬감각은 일품이었다. 무엇보다도 렌드바이의 집시음악이 가장 돋보인 작품은 루마니아 민요 '희망의 노래'나 러시아 민요 '종달새' 등 민속음악이었다. 렌드바이는 이런 민속음악에서 새 소리를 묘사하는 특수 주법을 구사하거나 튀어 오르는 듯한 활로 독특한 뉘앙스를 만들어내는 등 더욱 자유분방한 연주 스타일을 선보이며 집시 음악의 열정을 뿜어냈다. 음악의 열기가 점차 고조됨에 따라 관객들은 음악인들의 표정변화와 악센트 하나에도 탄성을 지르며 그들의 연주에 적극적으로 동참했고 다함께 집시 음악의 즐거움을 나누었다. 렌드바이의 이번 공연은 그동안 고전적인 바이올린 연주 스타일에 익숙했던 국내 청중들에게 집시 바이올린의 신선한 매력을 전해준 값진 시간이었다. /연합뉴스
수준 높은 뮤지컬 공연과 북유럽 거장의 연주회 등 안양 평촌에 명품 공연들이 쏟아진다. 안양 평촌아트홀은 6~7월 초여름의 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릴 공연 6편을 무대에 올린다. ‘평촌에 명품공연이 쏟아진다’란 주제로 펼쳐질 이번 페스티벌에는 뮤지컬 2편, 젊은 거장의 연주회 2편,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평촌아트홀의 아침음악회 시리즈 2편 등이 준비됐다. 한국 뮤지컬의 간판스타이자 시트콤 ‘거침없는 하이킥’에서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는 박해미가 직접 제작과 주연을 맡아 전회 출연하는 로멘틱 뮤지컬 ‘아이 두 아이 두(I Do I Do)’는 오는 16~17일 올려지고 가수 유열과 정동극장이 공동 제작한 가족뮤지컬 ‘브레멘 음악대’는 오는 22~23일 가족 관객들을 찾아간다. 음악전문 공연장으로 지난 2004년 개관한 평촌아트홀에서 지속적으로 펼쳐온 젊은 거장 연주회의 흐름을 잇는 스웨덴의 세계적 피아니스트 피터야블론스키의 피아노 독주회와 시각장애를 딛고 하모니카 하나로 관객들을 사로잡는 전제덕의 ‘하모니카 스토리’도 감동의 무대를 선사한다. 지난 2005년 첫 공연한 이래 꾸준한 기획으로 시민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아침음악회로 6~7월을 촉촉하게 적셔준다. 이달에는 촉촉한 감성을 지닌 다섯남자 팝재즈 밴드 ‘푸딩’의 뮤직 스토리 콘서트를 펼치고 다음달에는 오빠부대를 몰고 다니는 신세대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클래식 소품으로 독주회를 연다. 평촌아트홀 홈페이지(www.ayac.or.kr)에 공연 관람평을 올리면 첫 공연부터 3명이 선정돼 다음 공연 티켓이 무료 증정된다. 문의(031)389-5200·5252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대한노인회 수원시 장안구지회는 제62주년 광복절을 맞아 제1회 태극기와 무궁화 그리기 대회를 개최하고 이어 수상작 전시회를 연다. 태극기 및 무궁화그리기 대회는 광복절인 8월15일 오후 1시30분부터 5시까지 장안구청 6층 대회의실에서 열리며 대회 수상작들은 오는 8월13일부터 18일까지 6일 동안 장안구민회관에서 전시된다. 자격은 수원지역 유치원생이나 초·중·고교생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그림물감 등 화구는 개인이 지참해야 한다. 참가하려면 오는 8월6일까지 대한노인회 수원시 장안구지회 사무국이나 장안구민회관 등에 신청하면 된다. 입상자들에 대해선 수원시장상, 경기일보사장상, 대한노인회 도연합회장상 등을 비롯, 푸짐한 부상들이 주어진다. 문의(031)240-3245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수원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5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릴 제177회 정기연주회에 김덕기 서울대 음대 교수와 박경옥 한양대 음대 교수 등을 초빙한다. 김 교수는 객원지휘자, 박 교수는 첼로 연주자 등으로 각각 초청된다. 지휘과 교수인 김 교수는 신선한 감동을 주는 탁월한 곡 해석력, 박 교수는 활발한 연주활동과 음반작업으로 알려진 음악인들이다.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한 무대에서 수원시립교향악단은 색다른 연주를 선보일 예정. 레퍼토리는 라벨의 ‘라발스’, 엘가의 첼로협주곡 마단조 작품 85,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4번 바단조 작품 36 등이다. 이 가운데 박 교수가 선보일 엘가의 곡과 마지막 차이코프스키 교향곡은 4악장으로 이뤄져 악장 사이 침묵으로 매너를 지켜주는 센스가 요구된다. 김덕기 객원지휘자는 오페라 ‘Werther’, ‘Fedora’, ‘I due Foscari’ 등을 국내 처음으로 연주했으며 예술의전당에서 ‘Madama Butterfly’와 ‘Carmen’ 등 오페라 30여편을 지휘한 바 있다. 음반 작업도 활발해 최현수·김영환·고성현·박인수·김태현·유미숙 등 국내외 대표적 성악가들의 독집 앨범을 30여장과 함께 최근에는 ‘Ensemble Orchestral de Paris’를 지휘한 홍혜경 한국가곡집과 바로크합주단을 지휘한 김영률의 모차르트의 호른 협주곡전곡 등을 출반했다. 박경옥 첼로협연자는 서울대 음대를 수석 입학·졸업하고 독일 국비장학생(DAAD)으로 선발돼 데트몰트 국립음대를 거쳐 미국 예일대에서 석사, 뉴욕주립대에서 음악박사(DMA)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현재까지 독주회 20여회, KBS 교향악단, 부천시향, 수원시향, 전주시향, 춘천 시향, 대구시향, 뉴서울 필하모닉, 서울 바로크 합주단 등과 협연했다. 전석 5천원. 문의(031)228-2813 /김효희기자 hhkim@kgib.co.kr
“주부라고 살림만 하라는 법 있나요?” 주부들이 가수로 나섰다. 그룹 이름은 ‘주부들의 반란.’ 지난해 9월 발표한 1집에 이어 이미 2집 ‘첫키스의 추억’까지 발간한 진짜 가수다. 멤버는 닉네임 해피해피 정하나씨(39), 핑크공주 김희성씨(38), 소음공해 구진영씨(37), 유나맘 장민희씨(34), 샬랄라 박연주씨(26) 등 모두 5명. 밝은 표정으로 동생들을 다독이면서 노래까지 잘하는 큰 언니 해피해피, 분홍색을 좋아하고 상당히 여성스런 오오라를 내뿜는 핑크공주, 터프한 매력이 철철 넘치고 목소리도 락 스타일이라는 소음공해, 깜찍한 딸 아이 유나를 사랑하는 발랄한 엄마 유나맘, 미혼에 보기드문 미모가 돋보이는 최연소 멤버 샬라라까지 닉네임 뜻도 가지가지다. 이들을 만나고 싶으면 오는 12일 용인시 여성회관에서 열릴 이들의 첫번째 콘서트를 보러가면 된다. 앨범 1집 ‘주부들의 반란’을 들으면, 7080 곡들이 주로 선곡됐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음색도 통기타 치던 시절 유행한 감정을 누르던 건조한 톤이 두드러진다. 이번 2집은 분위기를 바꿔 지난 90년대에서 2000년대 나온 곡들로 비교적 젊어진 편. 정하나씨가 부르는 ‘찬바람이 불면’은 갸늘갸늘한 목소리로 시작해 부분부분 화음과 함께 질러주는 센스가 돋보인다. 장민희씨가 부른 ‘가질 수 없는 너’는 본래 노래를 부른 뱅크와 달리 정확한 음정에 단아한 목소리가 특징. 가장 나이가 어린 박연주씨가 부른 ‘눈이 내리면’은 나이와 달리 성숙한 목소리로 부르면서 감성이 풍부하다. ‘내 삶을 눈물로 채워도’를 부른 김희성씨는 간들어지는 얇은 목소리에 금방 눈물이라도 흘릴 것 같다. 주부라고 해서 노래 실력을 의심할 필요는 없을 듯. 이들을 선발한 감독은 방송사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기수씨. 음악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그가 리더 정씨를 만나면서 멤버를 구성·보강해 왔다. 스튜디오 대여부터 음반 작업까지 손이 가지 않은 곳이 없다. 이제 정 감독은 멤버들의 아이들부터 가족사까지 알고 있을 정도로 친해져 버린 모양이다. 물론 이들의 첫번째 콘서트도 그가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다. 정 감독은 “이번 콘서트 수익금은 모두 어려운 주변의 이웃돕기를 위해 사용할 예정으로 노래가 ‘주부들의 반란팀’에게 삶의 활력을 준 것처럼 힘든 이웃들에게도 힘이 되고자 한다”며 “첫번째 무대를 시작으로 적극적 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석 2만원. 문의(02)514-1633 /김효희기자 hhkim@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