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공원 벚꽃축제와 ‘셀위댄스’

밸리댄스, 삼바, 자이브, 룸바, 차차, 검도무…. 건강과 아름다움, 그리고 웰빙 무용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전통무용들이다. 오는 7일 인천대공원 벚꽃축제에 오면 이처럼 신비하고 역동적인 댄스들을 볼 수 있다. 인천동부공원사업소와 인천관광공사가 마련한 이 공연은 7일 오후 6시40분부터 2시간동안 인천대공원 야외극장에서 인천시 생활체육전통무용연합회가 주축이 돼 국가대표 등 국내 정상급 댄스 선수들이 출연한 가운데 야간공연으로 펼쳐진다. 오프닝 무대는 지난 2003년 국내에 최초로 어린이밸리공연단 ‘밸리공주’팀을 탄생시킨 박연숙 공연연출기획가 안무로 어른 8명과 어린이 7명 등 15명이 출연해 기술과 예술의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환상의 무대를 연출한다. 지난 2001년 영국 블렉플 국제댄스대회에 한국인팀 ‘알레그리아’를 출전시켜 포메이션 부문에서 단체전 5위의 영광을 차지했던 김미현 공연연출기획가가 선수들을 이끌고 브라질·쿠바·미국 등의 라틴·미국 전통무용을 선보인다. 이 공연에는 라틴댄스 국가대표 김광식·조유진, 아시아청소년댄스대회 라틴부문 3연승(2003~2005년)을 차지한 배윤·이한나, 대만아시아 라틴댄스대회 2위의 육인성·윤지선을 비롯, 국내 최고의 기량을 인정 받는 김영민·이희정·이후선·정은지·김동욱·김지은 선수가 참가한다. 국내 무용으로 해동검도의 김상순·강성원 관장이 관원들을 이끌고 출연, 검도무가 몸 수련 및 기세무예를 바탕으로 생명 예술로 새롭게 탄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경기도국악당 토요상설공연

이번 주말 공기 맑은 산턱에 자리잡은 경기도국악당에서 국악의 향기에 푹 빠져보자. 경기도국악당은 오는 7일부터 연말까지 매주 토요일 진행할 ‘토요상설국악공연’을 시작한다. 이번 무대는 지난해와는 달리 테마가 있는 게 특징. 명인 초청 공연, 어린이와 함께 즐기는 국악공연, 사물축제, 민요 콘서트 등이 마련됐다. 학생들을 위한 해설이 있는 국악공연은 보다 쉬운 국악 이해를 위해 교과서에 수록된 국악 위주로 진행된다. 전통국악, 창작국악, 실내악, 경기민요, 국악가요, 사물놀이, 전통무용 등 다양한 전통음악들을 체계적 해설로 만날 수 있다. 오는 7일 마련될 첫번째 명인 초청 공연은 정인삼 한국민속촌 농악단장의 ‘정인삼 춤나들이’. 화성재인청류인 신칼대신무로 시작할 그의 춤은 수술이 달린 신칼을 들고 추는 춤으로 잡귀를 몰아낸다는 내용이다. 제자들이 장식할 승무바라, 살풀이, 장검무, 설장고, 소고춤 등이 이어진 후 마지막 무대는 진쇠춤으로 정 단장이 장식한다. 그의 춤은 관객들을 동화시키는 힘이 있다. 남다른 춤의 장인이 내뿜는 에너지가 기대된다. 성인 7천원, 학생 5천원, 아빠랑티켓 5천원, 엄마랑티켓 5천원. 문의(031)289-6420 /김효희기자 hhkim@kgib.co.kr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

제9회 서울여성영화제가 5일 오후 6시 신촌 아트레온 1관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12일까지 개최된다. 아트레온 극장에서 진행될 서울여성영화제는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총 29개국 100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배우 김민선의 사회로 진행될 개막식은 타이틀 영상 상영에 이어 이혜경 집행위원장의 개막 선언으로 시작한다.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등의 축하메시지 영상이 상영되며 올해의 프로그램 소개, 감독 특별전에 초대된 마르타 메자로스 감독에 대한 공로패가 수여된다. 브라질 전통 삼바 공연팀인 '에스꼴라 알레그리아'의 축하 공연이 개막식의 흥을 돋군다. 이 공연단은 '기쁨의 학교'라는 뜻으로 국내 최초로 삼바 스쿨도 운영하고 있다. 상영작 하이라이트 상영과 함께 아시아 단편 경선 심사위원을 소개하며 개막작 '안토니아'의 타타 아마랄(브라질) 감독이 축하 메시지를 전한다. 개막식에는 '행복의 적들' 출연자이자 아프가니스탄 최연소 여성 국회의원인 말라라이 조야, 아시아 단편 경선 심사위원이자 '한자 활용법'의 원쇼우잉 감독, '레즈비언 혐오사건'의 루빈사 카부마 감독, '동백아가씨' 박정숙 감독 등 국내외 게스트가 참석한다. 이혜경 집행위원장은 "올해 여성영화제에서는 거장과 신인 등 다양한 세대의 작품을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종ㆍ국적ㆍ연령ㆍ젠더 등에서 나타나는 소수자에 대한 관심,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 한국 여성 감독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영화제는 '새로운 물결' '아시아 단편 경선' 외에 '이주여성 특별전:우리는 이곳에 살고 있다!' '청소녀 특별전:걸즈 온필름' '제국과 여성' '퀴어 레인보우' 등 네 개 부문을 신설했다. 10일 국제포럼이 열리며, 영화제 기간 내내 영화제 정보와 간단한 간식이 제공되고 공연과 토론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관객다방'이 운영된다. /연합뉴스

가수 K, 6월부터 日 라이브 투어

지난달 21일 주옥같은 명곡을 리메이크한 앨범 'The TIMELESS Collection VOL.1'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가수 케이(K)가 라이브 투어에 나선다. 'live K tour 2007-Music in My Life'로 명명된 이번 순회 공연은 6월2일 사이타마를 시작으로 28일 고치까지 14군데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케이는 소니가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도쿄 긴자의 소니빌딩에서 개최한 신인 발굴 및 육성프로젝트 이벤트에 참가해 특유의 매혹적인 목소리를 들려줬다. '재능 있는 젊은 아티스트에게 기회를'이란 캐치프레이즈 아래 2005년부터 오사카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는 올해부터 도쿄에서 열렸다. 케이는 1일 무대에 올라 피아노를 직접 치면서 노래와 함께 젊은 아티스트들에게 보내는 격려의 메시지를 직접 전했다. 이날의 라이브 실황은 음악전문 FM채널인 FM802의 'Sony REAL MUSIQ'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밖에도 앨범 수록곡인 'True Colors'는 소니의 최신 휴대폰인 SO903i의 TV광고 테마송으로 채택돼,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유카사다 이사오(行定) 감독이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주인공 다케우치 유코(竹內結子)를 내세워 만든 광고용 단편영화 '초콜릿이 본 세계'와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가수 케이는 5일 도쿄 신주쿠에서 열리는 프리미엄 시사회에서 특별손님으로 출연해 스페셜 라이브를 꾸밀 예정이다. /연합뉴스

충무로와 대학로의 윈-윈 효과

지난달 31일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스태프 한 명이 공연 전 주의사항을 환기시킨다. "…며칠 전 공연 도중 한 남성분이 일어서더니 배우를 향해 인사를 하시더군요. 저희 공연에 낯익은 배우들이 많이 나오잖아요. 친근감에 인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셨나봐요. 공연 중에는 조금만 참아주시고 공연이 끝나고 난 후 박수로 격려해주세요." 이 말에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졌다. 연극 '경숙이, 경숙 아버지' 공연에서 일어난 일이다. 1일 서울 공연이 막을 내리고 지방 순회 공연 중인 '경숙이, 경숙 아버지'에는 이처럼 관객의 돌출행동이 나올 정도로 친숙한 얼굴이 많이 등장한다. 경숙 아버지 역의 조재현은 물론이고, 경숙이 역을 맡은 장영남도 장진 감독의 영화 '박수칠 때 떠나라' '거룩한 계보'로 친숙하다. 연극계에서 잔뼈가 굵은 박철민도 영화의 조연배우로 낯익다. 거기에 탤런트로 주로 활동하다 최근 영화로 발을 넓히고 있는 이한위는 등장만 해도 관객의 웃음을 자아냈다. 10일부터 서울 중구 정동 제일화재 세실극장에서는 유지태를 만날 수 있다. 유지태가 원안을 내 만들어진 창작극 '귀신의 집으로 오세요'(박수진 작ㆍ이지나 연출)가 막을 올리는 것. 유지태는 2004년 '해일', 2006년 '육분의 륙'에 이어 세 번째 연극을 올린다. 그는 연극ㆍ영화 제작사 '유무비(有無飛)'를 만들어 제작자로도 나섰다. 단편영화를 통해 영화감독의 꿈에 한 발짝씩 다가서고 있는 그는 지속적으로 연극을 올리겠다는 약속도 지키고 있다. 스크린쿼터 원상복귀 투쟁의 선봉에 서느라 지난 한 해 연기 활동을 잠시 중단했던 최민식도 영화가 아닌 연극으로 복귀한다. 5월1~20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필로우맨'(마틴 맥도너 작ㆍ박근형 연출)을 통해서다. 박근형 씨는 '경숙이, 경숙 아버지'의 연출자이기도 해 연기파 두 배우와 함께 작업하게 됐다. 최민식은 기자회견을 통해 "7년 만에 연극을 하는 것에 대해 거창한 수식어를 붙이는 것은 별로 달갑지 않다. 연극은 어떤 매체보다 스스로 실존을 강렬하고 정확하게 느낀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화 '사생결단' '와일드 카드' 등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도경도 지난 1~2월 자신의 대표작인 연극 '용띠 위에 개띠' 10주년 기념 공연을 마쳤다. 이랑씨어터의 대표이기도 한 이도경은 '용띠 위에 개띠'로 초연 이후 26만 명을 불러모았다. 최근에는 탤런트 김지영이 뮤지컬 제작자로 변신해 20일부터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에서 창작 뮤지컬 '달콤한 안녕'을 무대에 올린다. 그는 공연제작사 유니호스를 직접 차렸다. 이미 오래 전부터 영화 배우의 주요 공급처는 연극계였다. '에쿠우스'로 연극계 스타덤에 오른 최민식과 조재현을 비롯해 송강호, 설경구, 박해일, 오달수 등이 연극배우 출신이라는 것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특히 조연급은 연극배우가 거의 휩쓸다시피 하고 있다. 최근 주연급 배우들이 속속 대학로로 복귀하면서 충무로에서 인기와 지명도를 얻은 배우들이 침체된 대학로에 활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다. 공연 전 "유료 관객이 꽉 찼을 때 내 개런티가 500만 원"이라고 밝혀 화제가 됐던 조재현은 공연 마지막날까지 통로에 관객이 꽉꽉 들어찰 정도로 흥행에 성공한 데 대해 "소기의 목적을 이뤘다"고 말했다. "돈 보고 연극을 하는 게 아닙니다. 연기의 토대인 연극이 올려지는 대학로에 조금이나마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기를 희망했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연극의 매력을 결코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만. (유)지태나 (최)민식 선배의 연극에도 관객이 많이 와주길 바랍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유명 배우의 연극에만 관객이 쏠리는 현상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경숙이, 경숙 아버지'는 흥행에 대성공을 했습니다. 총 유료 관객이 제가 출연했던 김기덕 감독의 영화보다 더 들었으니까요(웃음). 그러나 지난 겨울 다른 연극은 맥을 못추고 있을 때 이 작품만 잘된 것이 작품 자체의 요인도 있지만 친근한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 이유이기도 해서 한편으로는 숙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유명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을 보기 위해 난생 처음 연극을 보러온 관객이 연극의 매력을 느껴 이후에도 대학로를 한 명이라도 더 찾는다면 궁극적으로 연극 관객 확대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조재현은 "'경숙이, 경숙 아버지'를 보기 위해 처음 대학로를 찾았다는 중년 관객이 꽤 있었다"면서 "그들이 연극의 매력에 빠져 1년에 한 편이라도 보러 온다면 새로운 관객을 만들어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서양화가 신현옥씨 수원구치소서 ‘특별한 전시회’

구치소. 형사피의자 또는 형사피고인으로 구속영장의 집행을 받은 미결 수용자들을 수용하기 위한 시설이다. 재판을 받기 위해 대기하는 공간으로 길게는 6~8개월 동안 갇혀 있어야 한다. 수원 시내에 위치한 수원구치소(소장 송영삼) 또한 형의 판결을 받기 위한 자들이 잠시 거처하는 곳. 기자가 구치소에서 신분확인 절차를 거쳐 찾은 곳은 밝은 조명이 비치고 있는 갤러리. 이 공간은 지난 2005년 9월 첫 전시를 연 이후 10차례 미술작품과 사진작품 등을 선보였다. 길이 20여m 통로 양측에 마련된 소원갤러리는 수용자들과 그들을 감시하는 구치소 직원들이 일상적으로 이동하는 통로다. 담 하나를 사이로 사회와 격리된 이들이 좁은 공간을 이동하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르지만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경우 공공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수용시설은 필요하다. 그러나 온갖 말 못할 사연과 한때 잘못된 생각 때문에 평생의 짐을 짊어지고 살아야 하는 수용자들 또한 우리 사회가 보듬어야 할 대상이다. 구치소가 민간인들의 발길이 쉽게 오갈 수 없는 공간에 갤러리를 만든 것도 그런 이유다. 스치듯 지나는 통로는 짧은 시간 동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다. 말 없이 수용자들과 조우하는 작품들은 그 누구보다 편안한 쉼을 선사하지 않을까.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열리는 서양화가 신현옥씨(59·여·수원시 권선구 세류2동)의 개인전 ‘벽과 사다리’는 대형 작품들 위주로 전시공간을 채웠다. 수용자들을 위해 50호 이상의 큰 작품들도 전시됐다. 대부분 신작들로 밝은 빛깔로 화사함을 더 했다. 가족과 사랑, 그리움 등을 소재로 풍경과 정물화를 주로 선보였다. 작가는 “좀더 희망찬 메시지를 주기 위해 밝고 화사한 분위기로 작품을 만들었다”며 “수용자들이 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맑은 마음을 지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현옥씨는 서울서 개인전을 위해 그렸던 작품들을 포함해 새로운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를 꾸몄다.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구치소 상황에서 이들 작품은 더 특별하다. 밤에만 핀다는 ‘박꽃’을 소재로 한 작품 ‘등위에 서 있는 그리움’은 언제나 자식의 뒷모습을 보며 걱정하는 부모의 심정을 담았고 작품 ‘가족 한 사람’은 어머니와 자녀 2명이 하나로 엉켜 있어 진한 가족애를 느끼게 한다. ‘반추, 생의 한 가운데서’는 붉거나 분홍빛의 들꽃이 등장한다. 그녀 특유의 시원스런 붓칠이 보는 이의 눈길마저 여유롭게 만드는 작품이다. 송영삼 소장은 “구치소 안에서 열리는 미술전시는 미결 수용자들에게 심적 안정을 제공한다”며 “지역 작가들과 더불어 지속적인 전시를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수려한 자연풍경을 담은 100호 크기의 작품 ‘예당(딴산)으로 가는 길’을 수원구치소에 기증했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경기문화재단, 창립 10주년 릴레이 전시

경기도도 분명한 예향(藝鄕)이다. 그 예향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경기문화재단이 창립 10주년 사업으로 펼치는 릴레이 전시회가 그것. 사진전을 비롯, 경기도미술관 소장 작품전, 효·실학 유물전, 백남준 특별전 등이 준비됐다. 그 첫 행사는 ‘경기도, 도자예술의 혼’이란 주제로 2일부터 30일까지 경기문화재단 2층 전시실에서 열릴 사진전. 다큐멘터리 사진 전시로 이상엽·성남훈·이규철 등 작가 10여명이 작업한 사진 작품 80여점이 선보이며 ‘경기도’와 ‘도자예술의 혼’ 등을 테마로 각각 구성됐다. 사진의 대부분은 도공들의 혼이 흙에 투영되는 모습들을 담아 도자기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이천과 여주, 광주 지역에 산재한 도자문화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인들의 정신 및 그 지역 주민들의 자부에도 앵글에 맞춰졌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사진전이 경기도를 상징할 수 있는 도자문화를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제4회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를 앞두고 개최한 전시회를 통해 붐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 경기문화재단은 이번 전시회를 시작으로 다음달 경기도미술관 소장 작품전과 오는 6월 효·실학 유물전, 오는 7월 백남준 특별전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뮤지컬… 음악으로… 천상병 시인을 만난다

“하루치의 막걸리와 담배만 있으면 스스로 행복하다”며 아내가 경영하는 카페 귀천(歸天)에서 친구들과 예술가, 기자들과 문학이야기로 즐거워하던 문단의 마지막 순수시인, 문단의 마지막 기인(奇人), 우리시대 누구보다도 맑은 영혼을 지닌 시인 천상병. 매년 봄 배꽃이 필 무렵 시인 천상병을 추모하며 다른 문화축제와 차별화된 프로그램들과 시를 소재로 새로운 예술창작을 이끌어 온 천상병예술제가 올해 제4회를 맞아 오는 28일부터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올해는 의정부예술의전당과 극단 즐거운 사람들이 공동으로 창작뮤지컬 ‘귀천(歸天)’을 제작, 오는 28~29일 이틀간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초연하며 천상병예술제 고정 프로그램인 ‘시가 흐르는 천상음악회’와 문인과 화가 20여명이 자필 원고와 시화전을 선보이는 ‘천상으로 보내는 편지’특별전이 마련된다. 창작뮤지컬 ‘귀천’은 시인의 일대기를 표현한 기존 작품과는 달리 동백림사건을 기점으로 기억을 잃어버린 한 예술가의 삶을 통해 권위주의 정권에 의해 파괴된 천재시인과 그를 고문한 또 한명의 가해자이자 피해자를 등장시켜 두 인물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가는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작품은 컨셉 뮤지컬을 표방, 대부분의 뮤지컬에서 나타나는 음악과 드라마의 부조화를 극복하기 위해 음악이 드라마와 유기적으로 연결돼 드라마의 극적 전개를 돕고 등장인물을 묘사하고 상황과 감정을 드러내는 요소로 사용된다. 클래식 음악에 기반을 두고 연주자 6명을 무대 위에 등장시켜 그들의 연주가 시인의 노래와 연계되고 시인의 ‘새’를 상징하며 자유와 민중들의 피 끓는 감정의 소리가 되기도 하며 때로는 뜨거운 가슴을 함께 노래하기도 한다. 천상병예술제 고정 프로그램인 ‘시가 흐르는 천상음악회’에는 연극배우 강애심의 사회로 소리꾼 장사익, 나무자전거, 퓨전음악팀 ‘뮤지꼬레’와 아카펠라 그룹 ‘아카시아’가 노래손님으로 출연한다. 뛰어난 가창력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해 내고 있는 소리꾼 장사익은 천상병 시인의 대표작인 시 ‘귀천’을 비롯, ‘찔레꽃’ 등을 들려주고 포크그룹 나무자전거는 천상병 시인의 ‘나의 가난은’을 노랫말로 한 신곡과 ‘너에게 난 나에게 넌’, ‘보물’ 등을 들려준다. 아카펠라그룹 아카시아는 천 시인의 ‘다음’을 아카펠라 화음으로 들려주고 퓨전국악팀 뮤직꼬레는 퓨전풍의 음악적 구성으로 국악의 색다른 멋을 선사한다. 시인 민영·정옥희·안토니오 수사 등이 시를 낭독한다. ‘천상으로 띄우는 편지’를 주제로 한 특별전시회는 천상병 시인이 사랑하고 아름다워했던 세상에 남긴 시들로 충만한 감동과 행복을 누리는지 고마움을 전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꾸며진다. 정호승·신경림·김남조·이외수·김지하 등 중견 문인과 이목일·성륜·박광호·성륜 등 화가 등 20여명이 참여해 자작 원고와 시화를 전시하며 천상병 시인의 유품과 사진, 흉상과 소장품 20여점이 전시된다. 이밖에 천상병 시인의 삶과 시 세계를 조명하는 젊은 평론가들의 평론집 출판기념회와 4회를 맞는 천상백일장, 천상병 시인 시집 판매 등 다양한 이벤트들이 진행된다.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극단 비전씨어터 창단 공연작 ‘우리읍내’

기독교 문화사역단체인 (사)새중앙문화아카데미가 극단 ‘비전씨어터’를 창단하고 첫 공연으로 ‘우리읍내’를 선보인다. ‘우리읍내’는 극작가 손턴 와일러가 1900년대 미국 뉴햄프셔주 그로버즈 코너즈란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생활을 잔잔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주인공 조지와 에밀리를 중심으로 사랑과 결혼, 그리고 죽음에 이르는 인생의 단면들을 과장없이 사실적으로 그려내 우리가 무심코 흘려보내는 삶의 소중함에 대한 성찰과 감동 등을 선사한다. 극단 비전씨어터는 안양시 평촌동 (사)새중앙문화아카데미 부설 가족극장 비전홀에서 다음달 5일부터 26일까지 10일동안 월·목·토요일 17차례 관객들과 만난다. 연출가 김승철은 작은 마을 사람들의 일상을 덧칠하지 않은 수채화를 바라보듯 투명하고 담백하게 그려내며, 우리가 무심히 흘려보내는 시간들, 반복되는 사소한 일, 우연과 같은 만남, 쉽게 잊고 마는 사연들 속에서 깃들인 소중한 의미를 깨닫는 순간 세대와 성별, 시간을 초월한 사랑의 깊은 감동 등을 전달한다. 배우이자 목회자인 김창용 목사가 연기자로 출연, 배우로서의 연륜과 목회자의 사명으로 무대 위에서 대사와 몸짓으로 복음을 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새중앙문화아카데미는 기독교 문화를 바로 세우고 전파하기 위해 안양시 평촌동 새중앙교회가 설립한 비영리 단체로 문화아카데미와 공연장 비전홀을 중심으로 지역 주민들과 문화소외계층에 복음을 전파하는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극단 ‘비전씨어터’는 선교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극단으로 극단 대표 이상은 목사는 하나님의 존재를 느낄 수 있도록 각색한 작품 위주로 무대에 올릴 계획이며 이러한 맥락에서 연극을 보면서 자연스레 하나님의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하기 위해 ‘우리읍내’를 창단 공연작품으로 선택했다. 월·목요일 오전 10시30분,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5시. 일반 2만원, 대학생 1만5천원, 청소년 1만원. 문의(031)425-0775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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