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의 세계로 떠나는 즐거운 시간여행 에듀 콘서트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베토벤, 모차르트, 슈베르트, 하이든 등 비엔나의 위대한 음악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이야기 콘서트 ‘시리동동 거미동동’ 등 어린이들을 위한 독창적인 에듀콘서트로 주목받아온 톰방(대표 신종일)과 ‘비밀의 인형 코펠리아’로 차별화된 명품 가족공연 문화를 선도해온 ‘파란호두’가 만나 첫 공동프로젝트로 고양과 성남 등지에서 에듀 콘서트 ‘비엔나의 음악상자’를 마련했다. 에듀 콘서트 ‘비엔나의 음악상자’에서는 주인공 쥐돌이가 클래식의 역사를 장식해 온 베토벤, 모차르트, 하이든, 슈베르트 등 비엔나의 대표적 작곡가들로 변신해 대표 작곡가들의 음악을 중심으로 음악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와 비엔나를 배경으로 한 흥미로운 상황 등을 고전적인 피아노 4중주로 표현한다. 여기에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을 다양한 표현 방식으로 펼쳐 어린이 관객들이 클래식 음악을 좀 더 즐겁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 준다. 영상, 미술, 마임, 마술 등 다양한 표현기법들을 음악과 접목시켜 보다 쉽고 재미있게 다가설 수 있는 특별한 예술체험도 이어져 어린이들에게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이끌어 내며 즐거움과 배움의 마당으로 만든다. 레퍼토리는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다뉴브 왈츠’, 하이든의 교향곡 제94번 ‘놀람’ 제2악장,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 제1악장, 베토벤의 교향곡 제3번 ‘영웅’과 제5번 ‘운명’의 제1악장을 연주하며 슈베르트 ‘송어’ ‘군대 행진곡’과 요한스트라우스 1세의 ‘라데스키행진곡’ 등으로 구성됐다. 10~13일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 평일. 오후 2시, 주말 오후 2시와 4시. 특별석 2만5천원, 일반석 1만5천원. 문의(02)594-4025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올해 16회를 맞는 남구미술협회전은 인천 남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미술작가 50여명이 모인 동아리. 이들은 서양화, 한국화, 서예, 문인화, 입체 등 미술 장르 각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9~16일 인천 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린다. 모두 42명이 참여한 가운데 장르별 다양한 작품들을 출품한다. 서정적인 느낌의 풍경화에는 조각가 오세완의 ‘풍경-Ⅰ’을 손꼽을 수 있다. 그는 한국적이고 서정적인 풍경을 추상적으로 그려낸 게 특징. 한국화를 출품한 이삼영은 수묵담채로 개심사의 풍경을 시원한 필치로 담았고 김상순의 ‘프라하’는 이국적인 정취가 먹빛으로 피어난다. 전시 작품에는 봄소식도 담겨져 있다. 장연자의 ‘풍경’은 수채화로 봄의 색감을 드러냈고 신윤자의 ‘봄(구례산동)’은 수묵산수로 봄의 풍경을 담백하게 담았다. 노희정의 ‘봄길’, 류호숙의 ‘봄빛’, 이의재의 ‘들꽃-이뭣고’, 정금자의 ‘봄’ 같은 작품들은 4월의 향긋한 봄내음을 전해준다. 김영희의 ‘매화가지 끝에 밝은 달(이율곡 선생시)’, 이인낭의 ‘닮고 싶은 그대(매화)’ 등 매화를 소재로 한 작품들도 선보인다. 소나무를 테마로 한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월전 정근화의 ‘솔의 香’, 오영애의 ‘소나무 숲’, 이민자의 ‘소나무’ 등을 통해 작가들이 각기 바라본 소나무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각기 다른 매체를 사용해 유쾌하고 이색적인 느낌의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시비와 선악을 분간할 줄 아는 상상의 동물을 한지 부채 위에 그린 작가 이용애의 ‘해태’, 빨래판 부조와 혼합재료를 사용해 제작한 이월성의 ‘잠을쇠는 언제 열리려나?’ 등이 그것. 전도진의 ‘오우가 중에서’는 조선시대 윤선도의 연시조를 바탕으로 한다. 여기서 ‘오우가’는 수(水), 석(石), 송(松), 죽(竹), 월(月) 등을 다섯 벗으로 삼은 작가의 자연애와 관조를 담았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쉽고 재미있는 퍼포먼스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공연이 보고 싶다.’ 경기도국악당이 4번째로 업그레이드 해 내놓은 공연 ‘한국의 미-웨딩(이하 웨딩)’을 보고 나오면서 느낀 점이었다. 경기도국악당의 대표 공연 ‘웨딩’이 이달초 4번째 재탄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무대를 찾았다. 그래서 기대 또한 컸다. 흥을 돋우기 위한 간단한 쿵짝쿵짝 박수 게임에서 시작한 공연 웨딩은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스토리로 펼쳐졌다. 최 대감집 딸 순이와 하인 돌쇠는 사랑하는 사이다. 하인들을 못살게 구는 것이 취미인 최 대감은 물론 순이와 돌쇠 사이를 인정할 수 없다. 전편은 최 대감의 반대에 좌절한 순이는 물에 몸을 던지고 순이를 돌쇠가 다시 살려내고, 이에 최대감이 돌쇠를 인정하게 된다는 스토리였다. 지난번 무대의 인위적인 스토리에 비해 이번 편은 훨씬 자연스러워졌다. 최 대감이 사위감으로 데려온 정 도령이 보낸 납치범이 순이를 납치하려 하자, 돌쇠가 순이를 구해낸다는 것. 얼개는 달라졌지만, 전편에서 인상적이었던 아름다운 형광 부채춤은 여전히 아름다웠고 보통 수준을 훨씬 넘는 퓨전 국악음악은 공연장을 웅장하게 채웠다. 전체적 분위기는 전편에 비해 훨씬 고급스럽고 퍼포먼스가 강화돼 볼거리가 강화됐다는 인상을 받았다. 짧은 퍼포먼스들이 연이어 벌어지고, 서민적인 맛이 물씬 풍기던 부분은 예술성이 보강됐다. 배우 의상도, 세트도 조금씩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꾸며졌다. 최 대감 집과 대나무 밭 2곳에서 전체 스토리가 전개되던 기존 세트에서 동양화 배경, 신혼방 세트, 퍼포먼스 세트 등으로 다양해졌다. 다양한 세트만큼 부채춤, 상모돌리기, 타악 퍼포먼스 등 다양한 볼거리가 삽입돼 전체 분위기가 흥겨워졌다. 주요 관객인 외국인과 학생을 위해 너무 복잡한 스토리보다, 재미있는 볼거리가 많은 점이 보기 좋았다. 하지만 퍼포먼스와 볼거리 사이 자연스럽지 못한 연결고리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보여주고 싶고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 잔뜩 늘어놓고 아직 제대로 배열을 하지 못한 느낌이었다. 세세하게 아쉬웠던 점을 일절하더라도, 전체 공연 중 가장 서정적인 부분으로 기억돼야 할 순이와 돌쇠의 사랑의 춤 부분에서 무대의 허전함도 눈에 띄는 장면이었다. 이 장면은 다른 부분에 비해 볼거리보다 서정성이 강조되기 때문에 갑자기 맥이 느슨해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를 배우 두명이 춤으로 감당하기에 무대가 너무 넓었다. 조명이나 무대 효과 등으로 미적 효과를 높일 필요가 있었다. 볼거리 사이 유기적 연결고리가 없다면, 단순한 쇼의 연속에 불과하다. 한국전통에 대한 배경지식을 갖추지 못한 외국인이 전체 관객 중 거의 50%를 차지하는 만큼 전체 스토리를 가볍고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해야한다. 연결고리와 복잡한 부분을 다듬고 끊임없이 쿵짝쿵짝 퍼포먼스가 이어지는 것보다 꼭 강조돼야 할 퍼포먼스에서 시원하게 터뜨려준다면 훨씬 속 시원한 무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김효희기자 hhkim@kgib.co.kr
바늘, 자, 가위, 다리미, 실, 인두, 골무는 흔히 규중칠우 (閨中七友)라 불린다. 조선시대 인간사회를 풍자한 ‘규중칠우쟁론기’에는 부녀자들의 생활용품인 바느질 도구가 등장한다. 아마도 당시 여성의 생활상을 잘 드러낸 도구이자 삶을 대변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회생활에 많은 제약을 느꼈던 여성들이 자신의 숨은 끼를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 바늘질이 아닐까. 용인 디 아모레 뮤지움은 ‘바느질과 자수전’을 열고 있다. 꽃과 새, 십장생, 길상문양 등을 담은 자수는 여성들의 창작품이다. 여기에 모란이 피어나고 국화와 연꽃 등의 꽃문양이 놓여진다. 천연염료로 염색된 색실은 은은한 동시에 수려한 색감을 자랑한다. 자수는 궁궐에서 만든 ‘궁수’와 양반과 일반 백성 계층에서 제작한 ‘민수’ 그리고 불교자수로 나눈다. 신분사회에서 각자의 처지에 맞게 자수를 놓았고, 열쇠패나 노리개, 수저집, 베개, 보자기 등에 수복강녕이나 부귀다남을 멋지게 새겨 넣었다. 출품작인 ‘백동자도10곡자수병풍’은 19세기 제작됐다. 100명의 손자를 얻은 중국 당나라 곽자의를 소재로 아이들의 갖가지 놀이를 담았고 다산과 태어난 아이의 건강을 기원했다. 화려한 조선시대 자수노리개도 일품이다. 여성의 옷치장이나 매무새를 꾸미는 장신구 노리개. 부채 끝에 매단 자수선추나 대개 붉은 색 비단이나 모직으로 만든 수저집도 눈길을 끈다. 바느질의 정수는 의복과 보자기다. 격식을 차린 궁중복식과 관혼상제에 따른 의복은 법률로 정해질 정도다. 공주나 옹주의 품이 넓은 대례복, 상류계급의 가례복은 주로 다홍색 바탕에 자수와 길복의 뜻을 지닌 십장생문을 옷 전체에 수놓았다. 남은 조각천을 이은 조각보는 선조들의 지혜와 미적 감각이 돋보인다. 청색과 진분홍, 빨강 등의 도드라진 색과 분홍, 녹두색 등 옅은 색을 조화시켰다. 가느다란 직사각형 네 개를 모아 조그만 정사각형을 만들고 그 정사각형이 모여 커다란 조각보를 탄생시킨 작품도 선보인다. 균형과 조화, 만남과 절제를 담은 조각보는 적절히 색을 안배하며 시각적 아름다움은 물론 실용성을 겸비한 생활도구이자 작품이다. 이번 전시는 바느질 작품과 더불어 각종 도구를 함께 전시했다. 옷감의 주름을 펴거나 바른 모양을 잡는데 사용한 다리미. 옷감의 수치를 재는 자, 각종 바느질 도구를 넣는 나전반짇고리 그리고 실패와 바늘집 등 다양한 소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8월22일까지. 입장료 무료. 문의(031)285-7215 /이형복기자 bok@kgib.co.kr
기술의 발달은 미술에 큰 영향을 끼쳤다. 미술 장르는 더욱 세분화됐다. 손재주에 머물렀던 미술은 사진과 경쟁하며 재현의 역사를 끝내고 또다른 세기를 준비한다. 영상매체와 설치 작품, 퍼포먼스 등등. 우리 시대의 미술은 살아 있는 동물처럼 그 색깔을 달리한다. 그러나 그리기가 미술의 기본임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종이나 캔버스에 그려진 그림들은 평면이란 한계를 극복하며 미술의 원류를 지키고 있다. 튼실한 기본은 미술이 지닌 원초적 생명력을 유지하면서…. 김기창 경기대 서양화 전공 교수는 회화를 그린다. 줄기차게 자연 환경을 작품에 담아내며 회화의 진정성을 추구한다. “매체의 다변화는 회화를 위협하고 있지만 손맛이 느껴지는 회화는 전통적이며 인간미가 풍깁니다.” 김 교수는 ‘페인팅과 드로잉’이란 부제 아래 열번째 개인전을 연다. 회화작품과 그림의 밑그림인 드로잉이 함께 전시된다. 문제는 회화작품을 보고 드로잉을 그렸다. 일종의 역발상이다. 흔히 알고 있는 그림 작업의 순서가 바꼈다. “페인팅이나 드로잉 모두가 미술의 기본입니다. 작품을 보며 얼마의 시간을 두고 목탄으로 그린 드로잉은 또다른 의미를 부여하죠.” 그렇게 그린 회화와 드로잉은 같은 풍경을 담았지만 다른 느낌이다. 단순히 순서가 바뀌었기 때문이 아니라 변화를 시도한 작가의 의도 때문이다. 전시작품들은 자연을 소재로 한다. 특히 인공적인 공원에 나무와 옅은 물기, 분수 등이 등장하는 공원 시리즈를 선보이며, 50호 크기의 작품 6개가 나란히 전시된다. 그는 또 현실감을 부여하기 위해 작품의 대상을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은 후 캔버스 한쪽에 붙이기도 했다. “표현주의적 회화를 그리고 싶어요. 개인전마다 주제를 선정하는 것이 어렵지만 나만의 스타일을 위해 하나하나의 주제가 연속성 있게 자리매김 하기 바랍니다.” 김 교수는 지난해 ‘열정적 페인팅’(알파갤러리)이란 개인전에서 화가로서의 자존심과 열의를 담은 작품을 선보였다. 이에 앞서 2005년에는 그가 소속한 경기대 교정을 소재로 180도의 풍경을 여러 개로 분할시켜 멀티플한 전시를 선보였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경기도청소년상담지원센터 부설 두드림존은 오는 4일 오후 3시 대학로 르메이에르 소극장에서 극단 연우무대와 함께 위기청소년을 위한 청소년 직업체험 프로그램 ‘소풍’(소중한 직업풍경)을 마련한다. 이날 수원 계명고교 청소년들 19명이 참여, 극단의 배우들과 리허설, 연기연습, 리딩연습을 통해 배우와 연출자라는 직업을 체험하고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을 관람한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1일 수원 장안 구민회관에서 열린 전국연극제 도대회 시상식에서 대상을 차지한 부천 극단 믈뫼 단원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조남진기자 njcho@kgib.co.kr 부천의 극단 믈뫼(대표 임성주)의 ‘고구려 부르스’(홍원기 작·장용휘 연출)가 1일 막을 내린 제26회 전국연극제 경기도대회에서 도지사상인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에따라 극단 믈뫼는 오는 5월23일부터 6월 11일까지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등에서 열리는 전국연극제 본선 출전권을 획득, 경기도대표로 출전한다. 한편 금상에는 광주지부 극단 파발극회의 ‘봉숭아 꽃(김정숙 작·이기복 연출)’이 선정됐으며 은상에는 극단 연극마을(군포지부)의 ‘연어는 바다를 그리워 하지 않는다’와 극단 동선(성남지부)의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가 차지했다. 동상은 극단 한울(광명지부)의 ‘꽃다방 블루스’, 극단 프라미스(고양지부)의 ‘안개섬’, 극단 서라벌(안성지부)의 ‘양두사애’에 돌아갔으며 장려상에는 극단 무연시(의정부지부)의 ‘아리·달이·별이’, 과천시연극협회의 ‘튀어’, 극단 송마루(수원지부)의 ‘칼의 노래’가 선정됐다. 개인상 부문에서는 연출상에 금상인 ‘봉숭아 꽃’를 연출한 이기복씨가 선정됐고 창작작품에 수여하는 희곡상은 극단 서라벌의 창작품인 ‘양두사애’를 쓴 김효정씨에게 주어졌다. 최우수 연기상에는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에서 미령역으로 열연한 극단 동선의 이은정씨와 ‘고구려 부르스’에서 연남생역으로 활약한 임성주씨가 차지했다. 또 신인연기상에는 ‘봉숭아 꽃’에서 금순역으로 나온 극단 파발극회의 하옥씨를 비롯 정선미(극단 무연시)·유종옥(극단 연극마을)·김우경(극단 송마루)·오종석(극단 프리마스)·홍민희(극단 믈뫼)씨가 선정됐다. 한편 제26회 전국연극제 경기도대회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일까지 12일간 도내 15개 시·군 문화회관과 시민회관 등지에서 연극협회 산하 각 지부 소속의 전문 연극단체들이 참가해 각 지부의 명예를 걸고 열전을 벌였다. 이번 대회는 과천시가 출전해 참가단체가 15개로 늘어났고, 창작 초연작품이 많았던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특히 극단 믈뫼의 ‘고구려 부르스’와 극단 송마루의 ‘칼의 노래’ 등 사극이 다섯 작품이나 출품돼 사극붐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악성(樂聖) 베토벤이 1802년 작곡하기 시작해 1804년 봄 완성했고, 1805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초연된 곡. 젊은 시절 계몽주의 사상에 심취했던 그가 존경하던 프랑스의 최초의 집정관인 나폴레옹에게 헌정하기 위해 작곡한 작품. 베토벤의 교향곡 가운데 단연 으뜸이라고 할 수 있는 제3번 ‘영웅’ 교향곡의 화려한 이력서다. 곡명에 알맞게 장대하고도 아름다우며 출판된 악보에 ‘신포니아 에로이카’란 제목과 ‘한 사람의 영웅에 대한 추억을 기리기 위해서…’라고 붙인 부제에서 볼 수 있듯, 젊은 시절 계몽주의 사상에 심취했던 베토벤의 사상의 실루엣을 엿볼 수 있다.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부천필)는 오는 11일 오후 7시30분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베토벤의 제3번 ‘영웅’ 교향곡으로 제118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연주회는 섬세하면서도 그 안에 녹아든 절제미가 돋보이는 곡 해석으로 유명한,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 지휘자 이대욱이 지휘를 맡았다. 부천필이 만들어 내는 베토벤의 ‘영웅’이 이대욱 지휘자와 만나 어떤 색채로 그려질 지 기대된다. 이날 연주회 첫 곡은 베토벤의 무용곡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중 서곡. 이 작품은 이탈리아의 무용가 비가노의 발레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을 위해 작곡한 16편으로 된 무용음악의 서곡으로 베토벤의 발레 음악 가운데 모차르트의 영향을 반영한 초기 작품 가운데 가장 전형적인 작품이다. 두 번째 무대에선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와의 협연으로 브루흐의 ‘스코틀랜드 환상곡 작품46’을 연주한다. 브루흐의 5대 바이올린 협주곡의 하나인 제1번과 쌍벽을 이루는 바이올린의 걸작으로 4개 악장으로 구성됐다. 각 악장에는 스코틀랜드의 민요풍 멜로디가 사용되고 있다. 다소 쓸쓸하고도 몽환적인 분위기의 스코틀랜드 민요 특유의 멋과 정서를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가 뛰어난 연주기량으로 로맨틱하고 감상적으로 풀어나간다. 전석 1만원. 문의(032)320-3481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그림 그리는 엄마를 보고 아이들은 부엌에서의 모습을 지워버린다. 자신감 찬 모습으로 화구를 든 아내의 표정은 밝고 맑다. 필드를 가르며 “나이샷”을 외치는 중년 아주머니보단 산뜻한 색감을 고르며 자연과 삶의 모습을 담는 뒷모습이 더 아름답지 않을까. 수원 동학중학교(교장 김주영)는 학부모 평생교육 일환으로 수채화를 가르친다. 그것도 김주영 교장의 지도로 말이다. 혹 교장과 학부모란 벽이 존재하지 않을까. 다른 모임이면 모르겠지만 김 교장은 평생 그림을 그리며 교육에 몸담았다. 그래서 그림을 아끼고 그림 가르치기를 즐긴다. 올해 정년을 앞둔 김 교장은 학부모들을 위해 격 없이 그림을 가르쳤고 지난해 학부모들로 구성된 신영통 현대 수채화(회장 이경민)를 창립하는데 일조했다. 올해 두번째 열리는 ‘신영통 현대 수채화전’은 풍경화와 정물화로 수놓는다. 3일부터 7일까지 수원청소년문화센터에서 지난 겨울풍경과 봄맞이가 한창인 꽃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도둑조차 무서워하지 않는 호기심 많은 당차고 귀여운 집주인 유화이, 몽타주까지 배포된 어엿한 도둑이라고 자랑하는 착하고 순박한 도둑 장덕배, 세상에 할 말이 많고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남자 김추락, 교감의 소개로 사진 한장만 보고 유화이를 흠모하며 사랑을 고백하는 소심남 카세일즈맨 서팔호, 한밤중에 딸 집에 찾아와 장덕배를 남자친구로 오해하고 상황을 난감하게 몰아가는 아버지 유달수…. 정 많고 순박한 스물 다섯살 ‘서툰 도둑’과 당차고 귀여운 하지만 약간은 푼수 같은 스물 다섯살 ‘서툰 집주인’의 유쾌하고도 따뜻한 하룻밤 이야기가 펼쳐진다. 부천문화재단은 오는 11~12일 시즌 파트2 두번째 공연으로 장진 감독의 코미디 소란극 ‘서툰 사람들’을 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 무대에 올린다. ‘서툰 사람들’은 일반적이고 평범한 상황의 설정을 살짝 비틀어 전혀 다른 상황을 만들어 가는 장진식 코미디. 젊은 도둑과 젊은 집주인이 독특한 상황에서 남다른 방법으로 풀어나가는 사랑과 우정의 예감을 흐믓하게 바라볼 수 있게 만드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중학교 여교사인 유화이, 어느날 독신자 아파트인 그녀의 방에 서툰 좀도둑 장덕배가 들어온다. 군대를 갓 제대하고 밤손님 대열에 뛰어든 그는 도둑이라고 하기엔 너무 어리숙하다. 밧줄 묶는 법을 몰라 수첩을 꺼내 연구하고, 쉴 새 없이 조잘대는 유화이에게 꼬박꼬박 대답까지 해주는 등 친절하기까지 하다. 유화이 또한 만만찮다. 변변한 것 없는 자기 집에 들어온 도둑에게 불쌍하다며 모두 털어가라고 조잘대고 급기야 비상금이 있는 곳까지 알려준다. 이런 가운데 둘이 똑같이 스물 다섯살이란 사실이 밝혀지면서 덕배와 화이는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이름을 밝히며 친구가 되기로 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분신 자살하겠다는 아래층 남자 김추락의 출현으로 경찰들이 총출동한 것도 모르고 자신을 잡으러온 경찰로 오해해 안절부절 못하는 덕배, 소동이 잠잠해질 즈음 유화이에게 집적거리는 자동차 영업사원 서팔호가 나타나 정신을 빼놓고, 급기야 한밤중에 별난 아버지 유달수가 찾아와 장덕배를 남자친구로 오해하면서 상황은 자꾸만 꼬여간다. 이 연극에는 서툰 사람 다섯명이 나오지만 실제는 세명이 끌어간다. 장덕배와 유화이의 상황도 재미있지만 김추락·서팔호·유달수를 연기하는 1인 3역의 멀티맨의 연기가 관객들을 배꼽잡게 한다. 중학생 이상 관람가. 11일 오후 8시, 12일 오후 4시와 7시. R석 2만5천원, S석 1만5천원. 문의(032)320-6335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