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4월의 복사골 ‘영웅’이 온다

부천필하모닉 정기연주회 11일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

악성(樂聖) 베토벤이 1802년 작곡하기 시작해 1804년 봄 완성했고, 1805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초연된 곡. 젊은 시절 계몽주의 사상에 심취했던 그가 존경하던 프랑스의 최초의 집정관인 나폴레옹에게 헌정하기 위해 작곡한 작품.

베토벤의 교향곡 가운데 단연 으뜸이라고 할 수 있는 제3번 ‘영웅’ 교향곡의 화려한 이력서다. 곡명에 알맞게 장대하고도 아름다우며 출판된 악보에 ‘신포니아 에로이카’란 제목과 ‘한 사람의 영웅에 대한 추억을 기리기 위해서…’라고 붙인 부제에서 볼 수 있듯, 젊은 시절 계몽주의 사상에 심취했던 베토벤의 사상의 실루엣을 엿볼 수 있다.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부천필)는 오는 11일 오후 7시30분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베토벤의 제3번 ‘영웅’ 교향곡으로 제118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연주회는 섬세하면서도 그 안에 녹아든 절제미가 돋보이는 곡 해석으로 유명한,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 지휘자 이대욱이 지휘를 맡았다.

부천필이 만들어 내는 베토벤의 ‘영웅’이 이대욱 지휘자와 만나 어떤 색채로 그려질 지 기대된다.

이날 연주회 첫 곡은 베토벤의 무용곡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중 서곡. 이 작품은 이탈리아의 무용가 비가노의 발레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을 위해 작곡한 16편으로 된 무용음악의 서곡으로 베토벤의 발레 음악 가운데 모차르트의 영향을 반영한 초기 작품 가운데 가장 전형적인 작품이다.

두 번째 무대에선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와의 협연으로 브루흐의 ‘스코틀랜드 환상곡 작품46’을 연주한다. 브루흐의 5대 바이올린 협주곡의 하나인 제1번과 쌍벽을 이루는 바이올린의 걸작으로 4개 악장으로 구성됐다. 각 악장에는 스코틀랜드의 민요풍 멜로디가 사용되고 있다. 다소 쓸쓸하고도 몽환적인 분위기의 스코틀랜드 민요 특유의 멋과 정서를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가 뛰어난 연주기량으로 로맨틱하고 감상적으로 풀어나간다. 전석 1만원. 문의(032)320-3481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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