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반니 미라바시, 4월3일 첫 내한공연

(연합뉴스) 이탈리아 출신 재즈 피아니스트 조반니 미라바시(Giovanni Mirabassi)가 4월3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단독 내한공연을 펼친다. 지난해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에서 한국 관객 앞에 선 바 있는 그는 이탈리아 페루지아에서 태어나 현재 프랑스를 주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멜로디로 사랑받고 있다. 10세부터 재즈 피아노를 연주했으며, 17세에는 전설적인 재즈 트럼펫 연주자 쳇 베이커와 함께 공연하는 영광을 누린다. 1992년부터 파리로 활동 무대를 넓혔고, 1996년 아비뇽 국제 재즈 콩쿠르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2001년 명반으로 평가받는 '아반티(Avanti!)'를 발표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다. 음반 '에어(Air)'로는 프랑스 재즈 아카데미가 선정한 2003년 올해의 앨범상을 받았다. 이번 내한은 2월 발표한 새음반 '테라 퓨리오사(Terra Furiosa)' 관련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레온 파커(드럼), 지안루카 렌치(더블 베이스) 등과 함께 무대에 올라 트리오 형태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공연에서는 '아반티'와 '프리마 오 포이(Prima O Poi)'의 수록곡을 중심으로 연주한다. 한국 팬을 위해 일본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테마도 특별히 선보인다.

부천필 ‘샛별 지휘봉’과 춤춘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7일 오후 7시30분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제2회 부천필코러스 주최 합창지휘콩쿨 입상기념 신진 지휘자 데뷔 콘서트를 연다. 대학생·대학원생 합창지휘 콩쿨은 합창 지휘자의 저변 확대와 국내 합창단의 발전을 위해 기획된 행사로 지난 1월 열린 제2회 콩쿨에서는 김연정, 곽연용, 이바하, 최다정 등이 입상했다. 첫 주자로 나서는 김연정은 서울예고 피아노과를 졸업하고 현재 연세대에서 교회음악과 합창지휘를 전공하고 있으며 연희천주교회 청년부 성가대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재원. 이번 콘서트에서는 야비에르 부스토의 ‘아베 마리아’와 브람스의 ‘사랑의 왈츠 작품 52번’ 중 일부 곡과 함태균의 ‘가시리’를 지휘한다. 두번째 주자인 곽연용은 이화여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합창지휘를 전공하고 있으며 현재 이화여대 직원합창단을 지휘하고 있다. 프란시스 폴랑의 ‘영광’ 중 1·2악장과 이현철의 ‘청산에 살리라’, 조우현 편곡의 ‘마차를 타고 가라’, 리빙스턴 기어하트 편곡의 ‘마른 뼈들’ 등 흑인영가를 지휘한다. 세번째 주자 이바하는 연세대 교회음악과 합창지휘전공 3학년으로 1218 해피존 하늘소리합창단을 지휘하고 있다. 이번 콘서트에선 이건용의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와 브람스의 ‘독일 레퀴엠’ 중 제1곡과 제2곡을 지휘한다. 마지막 주자인 최다정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지휘과 합창지휘 전문사과정을 이수 중이며 서강대 오케스트라 aces를 지휘하고 있다. 하이든의 ‘우리는 그대를 주님으로 받드나이다’, 스트라빈스키의 ‘시편교향곡’ 중 제1악장, 김솔봉의 ‘전쟁레퀴엠’ 중 ‘분노의 날’을 지휘한다. 전석 5천원. 문의(032)320-3481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마에스트로 금난새 ‘봄’을 깨우다

매월 둘째주 화요일 아침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공연장을 찾으면 따뜻한 차와 이야기가 있는 특별한 무대, 모닝콘서트와 만날 수 있다. 콘서트에 가면 연주자와 관객들이 만나 단순히 감상하는데 그치지 않고 연주자들의 삶과 음악에 대해 이야기 하는 시간이 마련돼 관객들이 클래식에 대한 이해와 친근감을 높일 수 있다. 모닝콘서트는 의정부예술의전당이 저녁시간에 공연 관람이 어려운 주부들을 대상으로 오전시간대 차와 함께 공연을 하는 주부맞춤형 공연으로 모닝콘서트를 처음 시작, 지난해 평균 90%대의 객석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고정 관객층과 마니아를 형성한 인기 프로그램. 3월의 모닝콘서트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금난새 지휘자와 경기챔버오케스트라가 봄 햇살과 같은 따뜻한 선율들을 선사한다. 레퍼토리는 비발디의 ‘사계’ 중 ‘봄과 여름’, 벤자민 브리튼의 ‘심플심포니 작품 4번’. 계절의 여왕 봄의 기운에 맞게 음악을 통해 그려지는 계절을 느낄 수 있는 사계와 현악 5부 구성의 실내 교향곡으로 각 악장마다 내용을 암시하는 타이틀이 붙어있고 고전적 형식미를 자랑하는 ‘심플심포니’는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마림바 연주자 황세미가 협연. 오는 11일 오전 11시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 전석 1만원. 문의(031)828-5841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쉿, 봄이 오는 소리 들리나요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봄노래 퍼레이드가 3월 상큼한 봄향기를 몰고 온다. 수원시립합창단은 창단 제25주년을 맞아 제115회 정기연주회 ‘봄나들이 갑니다’를 준비했다. 오는 18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이병직 대구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지휘로 진행될 이번 음악회는 4가지 테마로 진행된다. 첫 무대는 ‘새로운 시작’을 테마로 ‘A New Creation’, ‘Caritas et Amor’, ‘Te Deum’, 두번째 무대는 ‘봄이 오는 아프리카’로 아프리카의 정취가 물신 풍기는 ‘루마족 미사’ 등을 선보인다. 세번째 무대는 ‘봄내음의 노래’로 유명한 가곡 ‘강 건너 봄이 오듯’, ‘봄이 오면’, ‘나물깨는 처녀’, ‘남촌’이 편곡·연주된다. 마지막 무대는 노래와 안무가 어우러진 테마로 뮤지컬 A Corus Line(코러스 라인) 중 ‘I Hope I got it’, ‘Who am I anyway?’, ‘I Can do that’, ‘At the Ballet’, ‘Let me dance for you’, ‘What I did for love’ 등이 준비됐다. 이병직 상임지휘자는 인깐토레스 남성합창단과 삼성 한우리 합창단 지휘자, 한국지휘자협회 이사, 한국교회음악협회 이사, 한국합창총연합회 부이사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R석 2만원, S석 1만원, A석 5천원. 문의(031)228-2813 /김효희기자 hhkim@kgib.co.kr

봄처녀 제오시네~

이제 완연한 봄이다. 산과 들에는 봄내음이 그윽하고 만물은 물이 올라 생동감이 넘친다. 싱그러운 봄날, 오페라의 아리아에 실려 들려오는 봄의 소리가 우리들을 더욱 즐겁게 한다. 하남문화예술회관은 오는 20일 오전 11시 소극장 아랑홀에서 3월의 Good모닝 콘서트로 김자경 오페라단의 아리아와 팝송으로 엮는 ‘봄이 오는 소리’를 마련했다. ‘Good모닝 콘서트’는 매월 셋째주 목요일 오전 11시, 향기로운 커피 한 잔과 이야기가 있는 편안한 아침음악회로 김자경 오페라단이 품격 높은 오페라 아리아와 우리 귀에 익숙한 팝송과의 만남으로 꾸며진다. 이날 무대에선 바리톤 정지철, 소프라노 하수연·정병화가 피아노 신수연의 반주로 김동진의 가곡 ‘목련화’, 홍난파의 ‘봄처녀’ 등 봄의 노래로 시작해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흐르는 눈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 중 ‘울게 하소서’,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 등 오페라의 감미로운 아리아들을 불러준다. 이어 영화 ‘오페라의 유령’의 주제곡 ‘The Phantom of the Opera’, 오즈의 마법사 중 ‘오버 더 레인보우’,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중 ‘Tonight’ 등 영화 주제곡과 ‘My Heart will go on’, ‘Moon river’, ‘A love until the end of time’ 등 우리 귀에 익숙한 올드팝송을 들려준다. 공연이 끝나면 로비에서 원두커피와 쿠키가 제공되는 작은 공간도 운영된다. 전석 1만원. 문의(031)790-7979 /이종현기자major01@kgib.co.kr

신현옥의 치매미술과 세상이야기 ④터키에서의 전시

오랫동안 치매미술치료 분야에서 일해 온 필자는 최근 어르신들의 그림을 갖고 터키를 방문했습니다. 전시는 세계적인 소피아 대성당에서 예정돼 있었고, 이때문에 출발부터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터키에서의 전시는 필자의 교통사고로 터키에서의 둘째날부터 차질을 빚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소피아 대성당의 전시는 터키 방문 첫째날 진행된 까닭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소피아 대성당은 유명한 성당이어서 많은 방문객들과 각국의 여행자들도 전시된 어르신들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 전시에서 필자를 감동시킨 건 다른 문화를 가진 한국의 나이 드시고 치매를 앓고 계시는 어르신들의 그림을 전시했는데, 국경을 넘어 우리 어르신들의 그림들을 유심히 보고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며 “최고”라고 연발하는 그들의 감탄사였습니다. 말도 언어도 통하지 않는 먼 터키 땅에서 우리 어르신들의 그림들을 감상하며 감동하듯 바라보는 생생한 얼굴들을 보면서 필자는 말없이 뿌듯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외국인들이 감동한 작품들은 모두 다름 아닌 우리 어르신들이 살아왔던 삶을 소재로 그렸던 것이었습니다. 설날, 연날리기, 상모돌리기, 추석, 대보름 등 많은 우리의 옛 일상생활들이 담겨진 그림이었습니다. 어르신들의 삶 속에 녹아 고단한 삶을 뒤로 하고, 이제 병마를 얻어 힘겨운 생활을 하시면서도 치매미술 치료사 선생님들과 대화하며 한장 한장 마음으로 그려내 아름다운 그림이 됐습니다. 어쩌면 그 그림에 어르신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지도, 아니 그 그림들은 어르신들의 마음이며 영혼이며 삶의 자취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러한 그림들을 들고 전시를 위해 터키로 간 필자에게는 말없는 행복감과 설명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들었습니다. 그렇게 소피아 대성당에서의 첫 전시는 성황리에 무사히 마쳤고,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안고 숙소로 돌아 올 수 있었습니다. 첫 전시의 성황을 뒤로 하고 터키에서의 둘째날 필자의 교통사고로 모든 일정이 취소됐습니다. 필자는 조금이라도 작은 공간만 있다면 남은 전시를 진행하기 위해 병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퇴원했습니다. 하지만 마음만큼 몸의 형편이 좋지 못했습니다. 필자는 생각 끝에 필자가 묵고 있는 이스탄불의 센트리움 호텔에서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몸이 온전하지 않았지만, 고국에 계신 어르신들 생각에 이대로 누워만 있다 귀국할 순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힘겹게 호텔에서의 전시를 준비하고 작품들을 감상하는 터키인들의 모습과 그들의 호기심 어린 관심, 그리고 그들의 격려를 받으며 필자는 말없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필자가 치매를 앓고 계신 분들과 함께 하며 미술치료를 해온 지난 시간이 지구를 반 바퀴나 돌아 어르신들의 그림 속에 행복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을 보고 행복의 눈물이 필자의 눈을 가로 막았던 것입니다. 필자에게 그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들을 허락해 주신 것에 감사하는 마음과 앞으로도 많은 시간 어르신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용기를 갖게 했습니다. 터키에서의 체류 기간 내내 고국에 계신 어르신들이 자꾸 생각나는 점만 보아도 필자는 그분들과 늘 함께 해야 하는가 봅니다./치매미술치료협회장

봄 문턱 '춤과의 사랑'이 시작된다

1937년 프랑스 파리에서 공연될 당시 세계적 안무가인 세르주 리파와 조택원 사이에 논쟁을 불러일으켜 화제가 됐던 작품 ‘포엠’. 현대무용과 전통음악의 절묘한 조화를 통해 한국현대예술의 진수를 펼치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지난해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한 최경실 안무의 모던댄스 ‘물 좀 주소’. 이 두 작품의 공통점은? 시대는 달라도 현대무용이란 장르 속의 우리 춤이 정답이다. 젊은 현대무용가 류석훈씨가 한국 근대춤의 선구자 조택원의 초기작 ‘포엠’을 복원, 재창작한 작품 등 지난 한해 동안 무용계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작품들이 선보이는 무대가 마련된다. 인천시립무용단은 인천 시민들에게 다양하고 참신한 작품을 통해 무용예술의 참 맛을 알려온 ‘춤마당·흥마당’에 이어 올해부터 새롭게 마련한 ‘i-dance 2008’ 첫 공연으로 ‘우리 춤의 어제와 오늘’이란 주제로 옛 것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무용예술을 선보인다. 이번 ‘i-dance 2008’ 첫 공연을 장식할 작품들은 공연예술 전문 비평지인 ‘공연과 리뷰’에서 엄정한 심사를 거쳐 지난 한해동안 이슈와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4편을 선정, 최근 무용계의 경향과 나아가는 방향을 볼 수 있는 좋은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달 13일 오후 7시30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R석 1만원, S석 5천원. 문의(032)420-2788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우리 춤의 어제와 오늘’ 현대무용가 4人4色 무대 ● 류석훈의 ‘포엠’ 첫 작품은 ‘포엠’. 조택원이 1935년 발표한 초기 현대무용 안무작으로 가장 주목받는 중진 현대무용가 류석훈이 조택원의 정신(조택원식의 ‘무상(舞想)의 미학’)에 입각해 현대무용으로 재창작했다. 이 작품의 모티프가 된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조각)’의 이미지를 포레의 음악과 배합시키면서 류석훈 특유의 강한 포즈감과 진중한 여백미와 결합돼 사유하는 춤의 조형감을 짧은 시간 안에 인상적으로 보여준다. ● 김유미의 ‘숨은 꽃’ 두번째 작품은 지난 2006년 PAF 올해의 안무상과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진예술가로 선정된 지제욱이 안무한 솔로작품 ‘동동(動冬)’. 제목의 표현처럼 죽어 있고 사멸한 겨울이 아니라 무엇인가 느리게 움직이고 꿈꾸는 ‘움직이는 겨울’로 해석될 때 더욱 실감나게 다가온다. 백색 조명이 주는 찬 겨울의 이미지와 붉은 노을이 깔린 신비한 생명감을 훌륭하게 교차시켜 넓고 두터운 흰 한지 위에 다양한 색채감으로 흩뿌린다. ● 최경실의 ‘물 좀 주소’ 세번째 작품은 지난해 베스트 춤 레퍼토리상을 수상한 김유미 안무의 ‘숨은 꽃’. 과거 기생들을 가르쳤던 교방에서 주로 추었던, 기생들의 마음 속에 담긴 여자로서의 정한을 한·흥·멋·태로 담아낸 진주교방굿거리춤의 정서와 춤사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진주교방굿거리춤의 대표적 춤사위인 겨드랑이사위와 손목사위, 그리고 버선의 빨간 코를 돋보이게 하는 발사위 등을 주로 사용해 오래 전 나라의 기예를 이끌었던 기생들의 화려한 겉모습에 짐짓 가려둔 깊은 마음 한구석에 못내 감춰 둔 사랑과 아픔, 누구나 가슴속에 품고 있을 숨은 꽃 하나 등을 피워낸다. ● 최경실의 ‘물 좀 주소’ 마지막 작품은 지난해 ‘올해의 춤’ 작가상을 수상한 최경실 안무의 모던댄스 ‘물 좀 주소’. 김준영·박철중·오주연이 우리들이 언제나 느끼고 있는, 바람직한 사회의 희망에 대한 타는 목마름을 3인무로 표현한다. 깨어있는 자들의 절규를 의자 3개를 주 소품으로 활용해 빠른 몸놀림으로 위험을 감내하는 파격적 다이내믹 리듬감과 고난도의 테크닉 등을 동시에 보여준다. 의자가 춤의 무기가 되고 한대수의 ‘물 좀 주소’가 주 모티브가 돼 움직이며 구르고 뛰고 구부리고 뻗치면서 사랑을 표현하고 갈증들을 재현·재창조 해내는 작업은 3개의 잔에 물이 채워질 때까지 계속된다.

문화 연재

지난 연재